초보 아빠가 유모차 선택하고 구입한 후기입니다.


유모차를 살려고 알아보니 정말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이제 두달도 안된 아기를 태워야 해서 휴대용은 일단 젖혀놓고, 너무 큰 디럭스형은 사용 기간이 짧다고 해서 역시 제외했구요.

디럭스형중에서 절충형에 가까울 정도로 가벼운 것이나, 절충형에서 디럭스형에 가까울 정도로 안정적인 것을 사다가 나중에 휴대형을 하나 더 사서 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알아봤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알아봤는데요


- (준 디럭스형 정도의) 핸들링과 승차감, 안정성을 가질 것

- 무게가 10kg 미만일 것

- 폴딩이 어렵지 않고, 폴딩했을 때의 크기가 트렁크에 들어가기 무리 없는 크기일 것

- 가격은 일단 100만원 미만 선으로

- 양대면(뒤보기)이 가능할 것

-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거나 그에 준하는 방법으로 아기를 180도로 눕힐 수 있을 것

  - 엉덩이와 등받이 각도를 고정한 채로 뒤로 젖힐수만 있는 제품도 있는데 그런 자세는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좋지 않다더군요



이 조건으로 알아본 결과 아마딜로 플립 XT, 어보2, 실버크로스 웨이페러 중에서 고민하게 됐습니다.

어느 걸 사도 후회 없이 잘 쓸 것 같았습니다만, 아마딜로 플립 XT는 안전바가 없는게 마음에 걸려서, 어보2는 (가격이 비싼 브리타니아 모델을 제외하면) 너무 금속 느낌이 그대로 드러난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결국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든 웨이페러 빈티지 블루 컬러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웨이페러는 자체만으로 180도 눕히기는 안되긴 합니다. 대신 베이비 네스트라고 10만원 전후로 하는 악세서리를 부착하면 수평이 되게 할 수 있는데, 후기 이벤트에 참여하면 베이비 네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구입은 위메프에서 했구요. 처음에 큰 상자로 온 유모차 박스에 블랙이라고 쓰여있어서 잘못 왔나? 하고 놀랐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첫날 온 큰 상자는 기본 프레임과 시트인데 이건 공통적으로 블랙이고, 빈티지 블루 컬러의 풋머프하고 차양막은 다음날 따로 배송되더라구요. 저처럼 당황하는 분이 계실까봐 적습니다.



첫날 배송된 시트와 프레임만 결합한 상태입니다.

거의 완제품 상태로 배송되서 조립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바퀴와 안전바만 끼우고 시트 결합하면 끝이에요.

첫 느낌은 '우와 생각보다 크다!' 였습니다. 절충형으로 분류되지만 디럭스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더라구요.

거의 같은 사이즈인 어보2는 디럭스형으로 분류되기도 하니까요.

크기답게 안정적이고, 굴러가는 느낌도 부드러운 건 정말 좋았습니다.

컵홀더도 기본 포함입니다.


이게 다음날 온 후드와 에이프론 (=풋머프) 구요


이렇게 조립해야 디자인의 완성! 차양막, 손잡이에 들어가는 크롬 라인과 풋머프가 클래식한 멋을 보여주는게 웨이페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왔다는 느낌이 물씬?


시트를 빼서 뒤로 장착하면 뒤보기 모드로 사용 가능합니다. 단 폴딩하려면 다시 앞으로 돌려야 되긴 합니다. 좀 아쉽지만 아마딜로 플립같은 몇몇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렇긴 하더라구요.


폴딩은 원스텝으로 쉽게 됩니다. 본체 크기가 크다보니 접은 상태에서의 크기도 그렇게 작진 않은데, 수치상으로 컴팩트 SUV인 제 차 트렁크에도 실릴 크기라서 구입했습니다. 실제로 실어봐야 되긴 하겠지만요.

아무래도 무게가 좀 있다보니 아내가 직접 트렁크에 싣고 내릴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긴 하네요.

아래 장바구니가 아주 큼직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전석(?)에서 본 차양막입니다.


이렇게 창문을 열 수 있습니다. 고정은 자석으로 되서 벨크로보다 미관상 좋고, 편리하네요.


이렇게 환기구를 열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 위주로 보고 샀지만 기능도 부족하지 않아서 맘에 드는 유모차입니다 ^^ 우리 아기 자가용으로 잘 써야겠어요!


Posted by 백승민

이전부터 쓰려고 했던 글인데 계속 미루다가 오토뷰 리뷰를 계기로 써봄.



해외에서 공개된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지난 2월 말 국내에도 2세대 X1이 출시됨으로서 내 차는 완전히 구형이 되어버렸다.


해외 기준으로는 1세대가 2009년, 2세대가 2015년 출시되었으니 대략 6년 정도만에 풀체인지된 셈인데, 메이커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풀체인지 시기가 7년 정도에서 6년 정도로 짧아지는 성향이 있으니 그렇게 빠른 교체는 아닌 셈이다. 나는 2011년 9월에 구입했으니 약 4.5년을 신차로 탄 셈이라 이것도 짧다고 볼 수는 없고.


1세대 X1은 독특한 포지션의 차인데, BMW의 세단과 SUV라인을 대략 표를 그릴 경우

SUV                  (X1)           X3         X5


세단         1시리즈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이렇게 될 것이다. 즉 크기나 가격적인 면에서 X3는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사이에, X5의는 5시리즈와 7시리즈의 사이에 위치한다.

그렇다면 같은 원리애 의해 위의 표와 같이 X1은 1시리즈와 3시리즈의 사이 가격이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

그렇지 않다. X1은 3시리즈보다 비싸고, X3보다는 싼 가격으로 나왔다. 실제로 1시리즈가 아닌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가 1세대 X1이었다.


즉 표로 그리자면

SUV                                  X3         X5

                                 X1

세단         1시리즈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이런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20d 기준으로 할 때 X3와 X1의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차의 크기와 급을 중시하는 국내에서는 X1이 잘 팔리지 않는 현상이 생겼다. 나는 취향 + 할인액의 차이로 X1을 선택했지만.


물론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대체 이 차는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한 사람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세단과 SUV의 중간적인 높이에 긴 보닛으로 인해 실내 공간은 좁다. (구형 3시리즈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국산차로 비교하자면 탑승 공간은 i30와 비슷하다)


대체 이 차는 정체가 무엇인가? 공식적으로야 크로스오버형 SUV지만, 이 차의 스타일에 반해서 구매한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내가 정의내린 이 차의 정체는 바로 '쿠페형 소형 SUV'이다.

그렇기 때문에 SUV 치고는 낮고 날렵한 차체를 가졌으며, 공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후륜 기반에, 긴 보닛으로 주행성능과 스타일을 살린 것이다. 이 차의 단점은 그로 인한 희생이다.


공식적으로 쿠페형 SUV의 장르를 연 X6와 1세대 X1의 사이드뷰이다. 뚱뚱해보이는 X6보다 긴 보닛 비율을 가진 X1이 더 날렵하고 스포티해 보인다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도 나름의 근거는 있는 주장이긴 하다. 이건 아래에 다시.



아무튼 BMW는 후륜 기반의 크로스오버이던 X1의 특징을 버리고, 액티브 투어러 혹은 클럽맨과 공유하는 전륜 플랫폼으로 2세대 X1을 만들었다. 그래서 길이는 약간 짧아졌지만 SUV답게 높이는 더 높아졌고, 전륜 베이스 답게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다.



그래서 사이드뷰는 이렇게 변했다.


외형은 나쁘지 않다. (헤드램프 앞트임 안한게 어딘가!) 나처럼 특이한 취향의 사람이 아니면 듬직한 SUV 느낌의 2세대를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그러면 전륜 베이스로 바꾼 BMW의 선택은 옳았을까?

이거야 뭐 나중에 판매량 나와봐야 알겠지만, 나로선 그리 반갑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1세대 X1의 오너로서는 매우 반갑다. 왜냐하면 신형이 나왔지만 별로 박탈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신형이 더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의 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1세대 X1은 가성비가 좋지 않은 차고, 그 이후로 더 가성비 좋은 차들 (CTS라던가 MKX라던가)이 나와서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후속 기종이 더 좋게 나와서 내 차가 구닥다리가 되는 박탈감과는 다르다.


반면 평범한 차덕 중 한명으로서는 매우 아쉽다. 독특한 개성이 있던 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 1세대 X1과 비슷한 포지션의 차는 인피니티 QX50 (구 EX) 정도밖에 없다. (아우디 올로드나 V60CC같은 전륜 기반 크로스오버는 엄밀히 말해 같은 카테고리는 아니라고 본다) QX50도 사골을 신나게 끓이는 중이라 후속 모델이 언제 어떻게 나올런지도 미지수고.



X1에 대한 몇가지 의문점은 이렇다. 분명 더 실용적이고, 넓어진 것은 맞다고 치자. 그럼 이 카테고리의 베스트셀러 티구안이 아닌 더 비싼 X1을 사야 될 이유는 뭘까? 썩어도 준치라고 전륜이어도 BMW니까? 흠 글쎄. 게다가 실용성으로 넘어가면 애초에 국산차의 상대가 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나? 3천만원짜리 싼타페와 쏘렌토가 얼마나 넓은데?


또 한가지는 가격과 패키징이다. 아주 예전 X1이 전륜 기반으로 나온다고 할 때,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아가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즉 1시리즈와 3시리즈의 중간급, 중간 가격으로. 소형 SUV급도 유행이고 하니, 그렇게 아래 시장을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했다. 그런데 두껑을 열어보니 왠걸, 4천만원대의 18d 등급은 아예 삭제하고, 20d 기본 모델도 가격을 올려버렸다. (물론 옵션은 좋아지긴 했을 것이다) 23d (FL후에는 25d) 모델도 사라져서 최고가도 낮아졌지만.

흠 대체 3시리즈보다 더 비싸게 주고 전륜구동 기반의 BMW를 사야 될 이유가 뭐지?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건 더 저렴한 3시리즈가 존재하는 이상, 1시리즈 차기작이 전륜으로 나오는 것과는 완전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반면 국내 미디어 (웹사이트, 잡지)들의 생각은 나와 전혀 다른 듯 했다.

다들 이전 X1을 'SUV인지 웨건인지 알 수 없는' '시험적인 실패작'으로 규정하고, '소형 SUV에는 전륜이 더 적합한 선택'이라고 하고, '전륜임에도 BMW의 드라이빙 감성이 살아있다'고 했다. (모터 트렌드가 그나마 '전륜구동의 한계는 있지만 괜찮은 주행감각'이라고 평한 정도)


애초에 크로스오버로 나온 차를 SUV처럼 안생겼다고 까는 건 뭐 별로 말할 가치가 없다.


전 세대 X1을 실패작으로 규정하는 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X1은 출시된 지 한참 된 2013년에서도 독일 SUV 판매 순위에서 4위를 찍엇다. BMW의 SUV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

(출처는 http://humandrama.tistory.com/1080)

국내 모 매거진에서는 X시리즈중 X1이 가장 인기가 없었다는 망언까지 했는데 당연히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야 그랬을지 모르지. 근데 BMW가 한국에서 X1이 잘 안팔려서 전륜구동으로 바꿨을까?


그리고 주행감각. 전륜인데 후륜 못지 않다고? 그럼 X3부터 X5까지 다 전륜 기반으로 바꿔도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 내가 운전해보지 않았으니 잘 만들긴 했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오토뷰의 리뷰가 나오기 전까지는.

http://www.autoview.co.kr/content/article.asp?num_code=58192&news_section=car_ride&pageshow=1


요약하자면 넓어진거 말고는 전 세대가 더 낫다. 정도 되겠다. 구 유저의 구형부심을 살려주는 리뷰랄까...



아무튼 왜 이렇게 X1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린거지? 가 나의 불만인데,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는 답이 있다.

바로 X1의 쿠페형, X2의 스파이샷이다.

스파이샷이라 불확실한 부분이 좀 있지만, 2세대 X1에 비해서 낮게 깔린 형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이건 마치... 보닛이 짧다 뿐이지 1세대 X1하고 비슷하지 않은가? 게다가 X4, X6처럼 엉덩이를 깎은 모습도 아니고 말이다.


즉 BMW는 기존 크로스오버 X1을 X2로 재 포지셔닝하고, X1에는 보통 SUV를 새로 포지셔닝해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한게 아닐까? 하는게 나의 추측이다. 그리고 이게 1세대 X1이 쿠페형 SUV라고 말할 수 있는 내 근거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여전하다. X2는 1세대 X1과 비슷할 것이지만, 쿠페형이라는 컨셉에서는 전륜구동 베이스라는게 더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형보다 비싸진 X1에 비해 더 비싸질게 뻔한 X2의 가격이 어떨지도 문제고. (설마 전륜구동 기반 BMW를 6천만원 주고 사라고?)



아무튼 2세대 X1의 행보는 아쉽지만, 구형 오너로서는 좋기도 하다. 내 차의 개성이 더 강해진 셈이고, 이제 새로 출고도 되지 않아 희소성도 더 높아질테니.


1세대 X1은 애착도 가는 차고, 디자인도 여전히 마음에 들고, 특히 사이드뷰는 지금 봐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비록 요즘 차들에 비하면 옵션이야 황폐하지만 이 차를 타면서 남편이 되고 아빠도 되었으니 애착을 갖고 최소한 5년은 더 타 볼 예정이다.

Posted by 백승민

조금 늦었지만, 차덕으로서 2016년 출시 예정인 차들중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차들을 꼽아봤습니다.

출시 예정 리스트를 보면서 이렇게 흥미가 동할 수 있다니 역시 덕질이란 좋은 것이여..


  • 기아 K7
    • 사실 과거형입니다. 크렐 오디오 채용에 관심이 많았는데, 음질이 기대 이하라는 평에 짜게 식었네요. 주행 성능의 개선도 딱 요즘 현대기아 수준일 뿐 그 이상을 보여주진 못한듯.
      • 5/12 덧붙임 : 시승기들을 보면 주행성능 개선 면에서 요즘 현대차가 보여주는 수준까지도 가지 못한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 르노삼성 SM6
    • 르노삼성이 주장하는 프리미엄을 느끼려면 풀옵션이어야 한다는게 문제지만, 어쨌거나 실내 구성이나 옵션 면에서 뭔가 다른 느낌을 주고 있고, 주행 성능 평가도 좋다보니 기대가 되네요. 매장에 전시되면 한번 구경 갈 것 같습니다.
      • 5/12 덧붙임 : 의외로 기본기에서 혹평이 많다는 점이 실망스럽군요. 의외로 (쉐보레 창렬 프라이스를 확신했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말리부가 잘 나와서 기대중입니다.

  • 현대 엑센트, 기아 프라이드 신형
    • AD에서 보여준 발전이 소형급까지 내려올 것인지? + 소형급에서 어디까지의 옵션이 적용될 것인지가 궁금해서 기대중입니다.
      • 6/6 덧붙임 : 엑센트는 국내에서 단종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었군요. 어차피 안팔리는거 그나마 브랜드 가치가 있는 프라이드로 몰아주려나 보네요.
      • 11/19 덧붙임 : 프라이드는 디자인 공개됐고, 디자인 꽤 괜찮지만 국내에는 내년 말이나 나온다는 얘기가 있군요. 왜 이리 늦는건지..

  • 캐딜락 ATS-V, CTS-V
    •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가격! 이겠죠. 딱히 제가 구입을 적극 고려할만한 차들은 아닙니다만, 요즘 미국차 가성비가 워낙 좋다보니.
      • 5/12 덧붙임 : ATS-V 가격은 정말 잘 나왔네요. M3, C63AMG보다 가속성능은 떨어지지만 트랙에서의 속도는 오히려 빠르다고 하고... 그래도 제 실력에는 오버스펙, 오버 가격.
      • 9/11 덧붙임 : CTS-V는 1억 1500만원. M5에 비하면 싸긴 하네요. 스펙도 괴물이고.. 물론 제 사정권에서는 한참 밖이지만요.

  • BMW M2
    • 7천대 초반에 나온다는 루머가 진짜인지 궁금합니다.
      • 6/6 덧붙임 : 7,460만원. 초반까지는 아니지만 7,500은 안 넘겼으니 선방은 했다 싶습니다만... 예상도 못한 카마로SS가 5,098이라는 파괴적인 가격으로 나와서 싸다구를 때릴줄은 몰랐네요 정말.

  • 미니 컨버터블
    • 적절한 가격에 예쁜 외형을 가진 컨버터블이다보니 관심이 갑니다. 2세대처럼 4천만원 아래에 나와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 5/12 덧붙임 : 기대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옵션이라던가 시트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정말 혹하는데 아아 이놈의 미세먼지...

  • 인피니티 Q30
    • 역시 구매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형제차인 벤츠 GLA와의 가성비가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어쨌거나 Q50보다는 저렴할테니 꽤 가격 차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 6/6 덧붙임 : 가솔린 터보가 3,790만원부터로 나왔네요. 딱 Q50아래의 가격이니 대충 예상대로인 가격이고, 기본 모델도 5000만원씩 하는 형체 모델 GLA에 비하면 가성비가 좋긴 하네요. AWD 모델도 나오면 좋을텐데요.
      • 9/11 덧붙임 : 언제 나오는데..?

  • 르노삼성 QM5
    • 정말 오랜 기간 뒤의 풀체인지인데, 크기도 커진다고 하니 어떤 상품성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이 급에서는 QM5하고 캡티바가 워낙 사골이라 현대기아의 독주였는데, 견제할만한 작품이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 9/11 덧붙임 : QM6로 나왔는데, 기대보다는 조금 애매하네요. 실용성인 최우선인 SUV에서 경쟁자들보다 트렁크가 좁다는 것과 2열 등받이가 젖혀지지 않는게 패널티로 작용하고 있고.. 그렇다고 SM6처럼 고급성으로 승부하기엔 소재 질감등이 SM6보다 못미친다는 평. 단 SM6와 달리 서스펜션 패널티는 없으니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겨봅니다.

  • 링컨 컨티넨탈, 캐딜락 CT6
    • 둘다 미국 대형세단이 독일차에 비해 어떤 가성비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왠지 컨티넨탈은 EQ900과, CT6는 S클래스나 7시리즈와 비교를 하게 될 것 같군요.
    • 9/11 덧붙임 : CT6 가격이 정말 싸게 나와서 한번 깜놀, 오토뷰에서 까여서 또 한번 깜놀.
    • 11/19 덧붙임 : 컨티넨탈 가격도 CT6처럼 파격적인 느낌은 아니어도 괜찮네요. 패밀리카로 쓰려면 CT6보다 더 나을듯.

  • 기아 모닝
    • 경차는 항상 제약이 많다보니 어떻게 변신할지 더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고급 옵션만 때려박지 말고 경차답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해서 나와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강성이나 주행 성능은 당연히 어느정도 올라갈테니, 터보 엔진 올라간 모델은 펀 드라이빙도 좀 느껴볼 수 있으려나? 하는 욕심도 내 봅니다.
    • 11/19 덧붙임 : 내년으로 밀렸군요. 1리터 터보에 DCT 올린 버전이 나올거란 소문이 진짜일까요?

  • 현대 i30
    • i30 1세대와 2세대를 다 소유했다보니 관심이 안갈 수가 없네요. 올해 나오진 않겠지만 i30N 모델도 기대됩니다.
    • 9/11 덧붙임 : 대중차로 내놨다가 안팔리니까 1.6GDI를 단종시키는 등의 기행을 하면서 어설프게 스포티한 차로 포지셔닝 하려고 했던 2세대와 달리, 3세대는 전 모델 터보 / DCT /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확실히 포지셔닝을 해서 가네요. 성공할 지 모르지만 일단 응원합니다.
    • 11/19 덧붙임 : 직접 구경도 해봤는데 나쁘진 않지만 디자인은 2세대가 더 발랄하고 좋았던거 같아요. 컨셉은 핫해치로 갔는데 디자인은 너무 보수적이 되버린 느낌.

  • 현대 그랜저
    • K7보다 얼마나 발전해서 나올지? 가 포인트겠네요. 그대로에 스킨만 바꿔서 나오면 대 실망할듯...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하면서 현대의 기함이 그랜저와 아슬란이 되는데, 두 차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지 (아슬란을 계속 유지하기는 할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 11/19 덧붙임 : 외관 디자인은 좋진 않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고 걍 soso 정도인데.. 비대칭 내비와 어색하게 붙은 시계는 정말 살 마음이 쌀 사라지게 하네요. 그 부분 바꿔주는 싸제 튜닝 나올듯한 느낌.
      IG보다는 SM6, 말리부에 치이면서 칼을 갈았을 LF 쏘나타 F/L, 혹은 IG에 대항하기 위해 칼을 갈았을 K7의 연식변경을 더 기대하게 되는군요.

  • 볼보 S90
    • 사실 S90에는 관심이 없지만, 너무 예쁜 V90의 가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가늠자로서 가격만 궁금합니다. 근데 비쌀 듯.
      11/19 덧붙임 : 동급 경쟁자에 비하면 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부담되는 가격인건 사실이네요. 무엇보다 4기통밖에 선택지가 없다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독3사 경쟁자들도 왠만큼 값 올리지 않으면 4기통밖에 없긴 하지만..

  • 마쯔다 MX-5
    • 당연히 관심 가는 차긴 한데.. 올해 마쯔다 국내 진출이 엎어졌다는 소문도 있고 해서 크게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_=
      왠지 나오더라도 얼척없는 가격일 확률이 90%일듯한.

  • 링컨 MKZ F/L
    • 비록 날개 그릴을 없애면서 외형은 좀 더 못생겨졌지만 (사실 못생김보다는 독창성의 결여와 앞모습과 뒷모습의 언밸런스함이 문제) 3.0터보 적용이라던지, 레블 오디오 적용 등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가격과 옵션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중입니다.
    • 덧붙임 : 2.0 터보와 하이브리드만 나오는군요. 고급 사양 적용은 좋긴 한데, 그걸 위해서 풀옵션으로 가다 보면 MKX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지는게 문제네요. 선루프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국산차와 미국차 비중이 높은데, 그만큼 성장중인 브랜드라서 관심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렉서스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너무 완성된 느낌이라, 그닥 기대는 되지 않아요. 그냥 어느정도 발전되게 잘 만들겠지... 그치만 비싸겠지.. 이런 느낌입니다.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잘 안나오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올해는 르노삼성, 링컨, 캐딜락처럼 기존에 힘을 못쓰던 브랜드들이 칼을 가는 한해인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이런 브랜드들이 판을 뒤집어줘야 잘 나가던 브랜드들도 다시 한번 크게 발전하고 그러지 않겠어요?


Posted by 백승민

1월 중순, 괌에 짤막하게 여행을 가서 피아트 500c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간단히 시승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모닝보다 길이가 좀 더 짧은 4인승 소형차입니다. 문은 2개구요.

이번에 빌린건 컨버스탑을 채용한 500c로, 반쯤은 컨버터블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국내 가격은 2,790만원.

엔진은 아마 국내 사양과 동일한 1.4리터인 것 같았습니다.


빨간 차체에 빨간 탑이라 얼핏 보면 컨버스탑이라는 티가 잘 안나더군요. 흰색 차체에 빨간 탑이 더 예쁘긴 했습니다.


거의 깡통 렌트카이지만 특이하게도 아바스 휠이 낑겨 있습니다.


사이드미러는 이렇게 끝부분이 나뉜 방식. 딱 저 부분에 사각지대가 들어오게 되어있어서 익숙해지면 괜찮겠더군요. 미국 사양이라 사이드미러는 수동으로도 안 접힙니다.


인테리어는 이런 느낌. 아내님의 표현에 따르면 '커피 메이커 같다'고 하네요


디자인은 귀엽고 괜찮지만 질감은 국산 소형차보다 떨어져서, 기어를 바꾸고서 그 장난감 같은 조작감에 빵 터졌을 정도입니다. 정말 달칵달칵 하는 느낌입니다.

2세대 미니처럼 윈도우 조작 버튼이 기어봉 좌우에 있는데, 디자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원가절감 목적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렇게 만들면 운전석 문쪽에 조수석 윈도우 조작 버튼을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요.


키는 평범한 플립 형태. 문을 잠글 때마다 클락션이 빵! 하는것도 옛스러운 느낌입니다.



문 잠금 장치가 어디있나 한참 찾았는데, 문 손잡이 자체를 밀어두면 (위쪽 사진) 잠금 상태가 되는 거더군요.

근데 이 문 손잡이도 흔들면 달칵달칵 흔들립니다 ㅋㅋㅋ


컨버스탑을 닫은 상태에서의 2열. 가운데 손잡이처럼 보이는 것의 용도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탑 오픈과도 무관한 것 같던데...

2열에 사람을 태울 일이 있었는데, 모닝보다 더 작은 공간이지만 조수석을 조금 앞으로 당겨서 절충하면 의외로 한명 정도(즉 운전자까지 3명)은 탈만 합니다. 장거리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지만요.

다만 운전석의 뒤에는 정말 사람이 타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의외의 부분에서 국내에 들어온 사양과의 차별이 있었는데, 국내 피아트 전시장에서 봤을때는 2열 헤드레스트가 그냥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ㅋㅋ 이게 뭐야?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타고 온 건 2열도 1열과 동일하게 쿠션이 들어간 헤드레스트였습니다.

전시장에서 본 건 그냥 500이라 500c는 어떨지 모르겠긴 합니다만.


탑을 오픈하고, 조수석에서 고개를 위로 들면 이정도 느낌입니다.


닫으면 이렇게. 밀폐성은 크게 나쁘진 않았구요. 비가 새거나 하지도 않았고.

루프는 아코디언식으로 접히면서 열리는데, 열 때는 2단계로, 닫을 때는 3단계로 닫힙니다. 안전상의 이유인지 마지막에 닫을 때는 버튼을 꾹 누르고 있어야 됩니다.


조수석에서 보면 이런 느낌. 프레임이 완전 사라지는 컨버터블하고는 비교하기 힘들고 파노라마 선루프에 가깝지만, 일반적인 파노라마 선루프보다 더 앞쪽까지 열려서 개방감이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신호에 정지해 있을 때 운전석에서 고개를 뒤로 돌려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이때는 확실히 선루프와 차별화되는 개방감을 주긴 하는데... 일부러 고개를 돌려야 느낄 수 있다는게 문제점이네요.


사진으로는 알기 힘든데, 단점으로 탑을 완전 오픈할 경우 원래 유리창이 있던 부분을 접혀진 탑이 덮어버려서 후방 시야가 완전히 막힙니다. 룸미러를 조절하면 열린 탑 위로 뒤로 오는 차들의 지붕이 살짝살짝 보이긴 하는데, 운전에 도움될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컨버스 탑 때문에 해치 도어를 트렁크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탑을 완전히 오픈한 상태에서는 트렁크 문과 간섭이 생기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트렁크 문을 열려고 하면 알아서 한단계 탑이 닫힌 뒤 트렁크가 열립니다.


이렇게


닫히구요.


보닛도 열어봤지만 별로 아는게 없어서리. 일단 흡음재가 있긴 하네요


마지막 반납때 트렁크 두개를 실은 모습입니다. 작아보이지만 실은 이렇게 광활한 트렁크를 갖고 있...


는건 당연히 아니고 이렇게 2열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실을 수 있는게 어딘가 싶긴 하네요.




사실 이번에 500c를 렌트한 이유는, 아내님이 피아트 500을 구경하고 확 빠진데다가, 저는 컨버터블에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절충안으로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체험을 해보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그런데 체험한 결과는... 여행동안에는 즐겁게 탔지만, 서울에서도 탈만한 차는 아니다. 라는데 둘 다 의견을 모았습니다.



일단 차량의 완성도 면에서 너무 기대보다 떨어집니다. 전체적인 조작감이나 품질도 그렇고, 1.4리터 엔진은 약간의 언덕만 올라가도 너무 눈에 띄게 힘들어합니다. 으어어 나 지금 엄청 엔진 열심히 돌린다~ 하는 소리가 나는데 속도계를 보면 50km/h 이런 느낌이에요. 예전에 프라이드 1.4를 탔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노면 충격에 대한 대응도 많이 실망스러운데, 지금까지 탔던 차들이 어느정도 부드럽게 걸러주거나, 아니면 쿵! 하고 한번의 큰 충격을 주는 타입이었다면, 500은 쿵쾅쿵쾅쿵쾅~ 하고 충격과 함께 차가 크게 흔들리는 느낌입니다. 이런걸 통통 튄다고 표현하는 건가요? 아무튼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었고, 아내님은 노면의 거친 부분 몇번 밟고 나서는 이 차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픈 부분은... 나쁘진 않지만 애매하다. 는 느낌입니다. 괌에서 땡볕일 때 빼고는 계속 열고 다녔고, 그러다가 비가 와서 잠깐 닫을 때는 답답한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선루프를 여는 것과 차원이 다른 정도의 개방감은 아니라는 느낌이라서요.

어차피 실용성으로 타는 것도 아닌데 미친척 하고 지를거면 어쨌거나 제대로 된 컨버터블이 낫지 않나?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컨버터블보다 싼 가격에, 디자인이 귀엽고, 컨버스 탑을 오픈할 수 있다.

는 것이 거의 유일한 장점으로 느껴지는 차였고, 그 외의 부분은... 지금 세컨카로 몰고 있는 i30보다 여러모로 후달리는 느낌의 차였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된 컨버터블도 렌트를 해보고 싶네요. 그럼 이만!

Posted by 백승민

이래저래 많이 늦었습니다.

(티켓 로그는 포기했습니다 정리를 한번 안하기 시작했더니 자료와 기억 유실이 너무 심해서.. ㅠ)


올해부터는 타임라인 방식으로, 오래된걸 아래로 내리고 최신걸 위로 올리기로.


82.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리디북스에서 무료 대여 이벤트를 하길래 본 책.

평범한 할머니가 스파이가 된다는 황당 설정인데에 반해, 전개는 코믹하기보다는 의외로 좀 진지하기도 했다. 어딘가 좀 얼빠진 캐릭터가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쉬운 건 클라이막스라고 할만한 부분이 없이 스무스하게 결말로 넘어간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나쁘지 않았음.


81. 죽는게 뭐라고

작가 사노 요코가 사망 전 투병하던 시절에 쓴 수필.

내용 자체는 추천이라고 하기는 좀 힘들지만, 작가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80. 요이야마 만화경

마을 축제를 배경으로 한 모리미 도미히코의 연작 소설인데, 작가의 기존 작품에 비하면 조금 아쉬웠다. 단편들 간에 기복이 좀 있다고 해야 할까, 괜찮은 작품은 괜찮은데 별로인건 꽤 별로이고 이런 느낌.


79. 매스커레이드 이브

전작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괜찮게 봐서 사본 책. 프리퀄 느낌의 단편집인데, 나쁘지 않았다 정도. 전작을 괜찮게 본 사람이면 볼만할 듯.


78. 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뇌 과학자가 뇌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쓴 책. 이번 책은 생물학적인 구조같은 것 보다는 심리학적인 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


77. 총알차 타기

헌책방에서 사온 스티븐 킹의 얇은 책인데, 어디서 본 내용 같은데..? 싶었더니 이전에 샀던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그래도 다시 봐서 나쁘지 않았음.


76. x의 즐거움

수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인데 공부용이라기 보다는 흥미를 돋우는? 용도로 괜찮은 책인 것 같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기하학적으로 설명한 부분에서 정말 감탄했다.


75.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CL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기진 교수님의 수필. 저자분이 여기 저기서 오래된 잡동사니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챕터마다 물건을 하나씩 골라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형식이라 재밌었다.


74. 스타일 북

패션쪽에 종사하는 여자 둘이 쓴 책인데, 그닥 공감대 형성도 안되고 실용적으로 도움되는 내용도 없고... 걍 그랬음.


73. 저녁이 준 선물

아버지가 파병으로 1년동안 집에 없으면서, 그 동안 주말마다 손님을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인데.

손님 초대보다는 어째 육아쪽이 메인인 느낌도 들고... 표지의 광고 문구와 달리 감동적이라고 할 만한 내용도 음... 기대보다는 그저 그랬던 책.


72. 백수알바 내 집 장만기

제목만 보면 뭔가 기발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집을 사는 그런 내용인가.. 했는데 내용 자체는 생각보다 무난하다. 걍 철없던 백수가 철들어가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내용이랄까. 재밌게 가볍게 보기엔 괜찮았다.


71.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

연애 단편집인데 기발한 구성, 설정의 이야기들이 좀 있어서 재밌게 봤다. 5편 중 2편은 상당히 괜찮았고, 나머지도 나쁘지 않았다.

작가의 다른 책도 출간되어 있나 했는데 아쉽게도 없는듯.


70. 알몸 엑스포메이션

알몸이라는 테마로 아트 워크샵 진행한 결과를 모은 책. 기발한 발상이 많아서 재밌었다.

다만 책의 크기나 볼륨에 비해서 말도 안되게 정가가 비싼데, 그래서 그런지 중고가는 엄청 싸서 중고로 샀다.


69.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무료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칸 아카데미의 대표가 자신의 교육론에 대해서 쓴 글.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고, 나중에 내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될까 생각도 많이 들고.. 그랬다. 한번쯤 볼만한 듯.


68. 가면 산장 살인사건

회사에 있길래 무심결에 가져다가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책장은 참 잘 넘어가긴 했는데,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전을 위한 반전'에 올인한 소설이라.. 전체적인 느낌은 그닥 좋지 않았다. 이런 소설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반전 자체를 걷어내고 내용을 보면 너무 허술한 경우도 상당수라.


67. 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수필집. 얼마 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재밌게 봤는데,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재밌었고... 영화만 괜찮은게 아니라 참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66. 실종 홀리데이

오츠이치 소설이 리디북스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떠있길래 봤는데, 그냥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정도..지만 오츠이치다운 맛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달까.


65. 백년식당

항상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믿고 보는 박찬일님의 책. 한국에서 (실제 100년까지는 안됐지만) 몇십 년 이상 된 식당들의 역사에 대해서 쓰신 책인데, 그런 식당들은 하나같이 주인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곳이라 뭔가 노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고 짠하기도 했고... 한번씩 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64. 매력적인 장 여행

내가 장이 안좋은 편이라 도움 되는 내용이 많이 있을까 해서 봤는데... 실용적이기 보다는 학문적인 내용이라 그렇게 실질적인 도움 되는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장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개념 잡기엔 괜찮았음.


63. 괴짜 통계학

예전에 추천받은 기억이 있어서 본 책인데, 좀 더 깊은 내용을 기대해서 좀 아쉬웠던 작품. 통계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익숙해지기에는 괜찮은 책일 것 같긴 했다.


62. 북극곰 일기

김이환님께서 인터넷에 연재한 걸 전자책으로 모은 소설.

연재한 작품이라 그런지 좀.. 너무 나이브한게 아닌가 싶었다. 조금씩 보기에는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괜찮을 수 있겠지만, 전체를 한번에 봤을 때는 너무 내용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큰 줄기라 할만한 내용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61. 일본의 제품 디자인 100

일본의 좋은 디자인 제품 100개를 모아서 디자인 컨셉을 설명한 책인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꽤 탐나는 것들도 있어서 가격도 많이 검색해봤음.


60. 페이첵

영화로도 만들어진 필립 K 딕의 소설..을 포함한 단편집.

아주 예전에 봤다가 다시 팔고, 요즘 다시 보고 싶어서 중고로 사봤는데... 딱 취향은 아니라서 이래서 팔았었구나 싶었다.


58, 59. 해변의 카프카 상/하

올해 해변의 카프카 내한 연극을 예매해놓은게 있어서 공연을 보기 전에 다시 한번 보자 하고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헉 이런 내용이었던가? 하고 한 번 놀라고, 이걸 어떻게 연극으로 만든다고? 싶어서 또 한 번 놀라고, 실제 연극을 봤더니 생각보다 주요 장면들을 생략 없이 다 재현해놓아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무튼 책도 연극도 다 재밌었다.

다만 같은 내용도 연극으로 볼 때 좀 더 부조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설명이 생략된 부분도 있다보니 원작 모르고 연극만 본 사람 중에는 이게 뭔 내용이여? 하는 사람도 꽤 있었을듯...


57. 뱀파이어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소설. 역시 소설이었던 월리스의 인어를 재밌게 봐서 기대하고 샀지만 으음 좀 별로였다.


56. 너의 세계를 스칠 때

가을방학에서 작사 작곡을 하는 정바비의 수필집. 공감가는 내용도 있고 엄 이건 뭐지? 싶은 내용도 있고 그랬다.

한번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닌.


54, 55.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수상한 사람들

역시 리디북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들을 (기간 한정으로) 대여 서비스 하길래 읽어본 책들.

단편집인데,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이 그렇듯이 심심풀이로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정도... 큰 인상은 없었다.


52.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하루키 수필. 딱 기대한 만큼의 재미. 하루키의 수필은 하루키 수필집 제목 중 하나처럼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가까운 것 같다


51, 53. 붉은 기억, 전생의 기억.

리디북스에서 대여 서비스를 하길래 읽어본 책.

같은 작가의 단편집인데, 둘 다 '기억'을 테마로 한 단편들만 모아놓은 구성이라 흥미로웠다.

다만 그 때문에 동어 반복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긴 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정도.


50. 사마귀의 나라

추천이 많길래 읽어본 중편 SF 소설. 그럴법하게 그려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세계관에 비해서 이야기 전개가 그렇게 풍성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서사적인 재미보다는 세계관 전달에 주력했다는 느낌이랄까..

읽은 뒤의 일이지만 2015 SF 중단편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설.


49. 도서실의 바다

코끼리와 귀울음을 보고 결국 궁금해서 다시 사본 책.

예전에 분명히 읽은 기억은 있는데, 내용도 기억에 안남고 왜 소장을 안했는지도 궁금했는데, 다시 보니 그럴만 하다 싶었다.

대체로 다른 장편 소설들의 씨앗이 된 단편들이 많아서, 뭔가 흥미는 유발하는데 완결성은 안느껴지는.. 프롤로그들의 집합체 같은 단편집이었다.

프롤로그로서는 '이사오 오설리번을 찾아서'가 정말 흥미로웠는데, 장편 버전으로 쓸 예정이라는 '그린슬리브스'는 일본에도 발표가 안된 모양이다. 장편으로 만나보고 싶은데, 장편으로 나온다 해도 온다 리쿠니까 기대감과 불안감이 같이 있긴 할듯.


48. 도련님과 악몽

역시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


47.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싸게 팔길래 사뒀던 미미 여사님 추리 소설.

장편이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았다. 탐정 역할의 친구 캐릭터가 좋았음.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이 한권 더 있던데 기회 되면 보고 싶다.


46.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빌린 책이던가 싸게 팔길래 사둔 책이던가..

아무튼 단편집들이 그렇듯이 퀄리티는 좀 들쭉날쭉이지만, 대체로 재밌게 봤다.

하드보일드 활극같은 느낌의 '푸코의 일생'이 제일 좋았다.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한국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타입의 소설같기도 해서.


45. 혼자 책 읽는 시간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는 1년간의 독서 타임으로 치유의 경험을 한 사람의 에세이인데, 읽었던 책들의 간단한 소개도 있긴 하지만 나는 그 책들을 읽은 적이 없다보니.. 공감대 형성은 잘 안되고 그렇다고 좋은 책 소개받는 책이라기에도 좀 머시기하고

이래저래 좀 애매한 감이 있었음


44. 진리는 시간의 딸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안락의자 탐정물의 고전 명작'으로 소개된 작품이라 리디북스에서 사서 읽어봤는데, 기대보다는 좀 별로였다. 탐정물이라기보다는 역사 탐구에 가까운 내용이라 좀.


43. 코끼리와 귀울음

역시 온다리쿠 책을 간만에 다시.

안락의자 탐정물로 구성된 단편집인데 (인물들은 이어짐) 처음 볼 때보다 느낌이 더 좋았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 일부가 여섯번째 사요코와 도서실의 바다(중 한 작품)에도 공유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들도 다시 보고 싶어졌다.


42. 도토리 민화관

간만에 호시 신이치. 역시 뭐 항상 그렇듯이 가볍게 보기 좋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좀 옛날 이야기 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41.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소설 보다가 흥이 들려서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을 강추받아서 온다 리쿠를 처음 알게 됐지...

다시 봐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4장은 좀 너무 난해한 감이 있긴 하다.


40. 황혼녘 백합의 뼈

미즈노 리세 시리즈 2권. 역시 캐릭터에 매력이 있어서 재밌게 봤다. 강추하기엔 좀 모자라지만..


39.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1001초 살인사건을 보고 다시 구매한 미즈노 리세 시리즈 1권. 세계관을 음미하면서 보니 나름 괜찮았다.

왠지 백작카인 시리즈 같은 분위기도 좀 느껴지기도 했고...


38. 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카포티가 실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소설.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조사해서 재구성했지..하는점은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논픽션이다보니 이야기 구성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37. 1001초 살인사건

집에 있던 온다리쿠 책 간만에 다시.

이거 보고 미즈노 리세 나오는 소설 (분명히 본 적은 있는데 기억이 안나서)들이 궁금해져서 다시 주문했다.


36. 불량헬스

일반적으로 알려진 헤스 지식에 대한 통념을 깨는 내용인데...

스쿼트랑 데드리프트만 해도 충분하다 이거 말만 쉽지 힘들고 지루하고 아무나 할게 아닌데.. 쩝

리디북스 대여 서비스가 떳길래 봤음.


35. 네크로폴리스

많은 떡밥들에 비해서는 결말이 너무 시시하지만, 중간까지 끌어나가는 흡입력은 역시 온다리쿠.


34. 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핵심 사건은 하나인데 헛발질하면서 감동적인 에피소드 풀다가 마지막에 해결하는게 매스커레이드 호텔하고 똑같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재미, 적당한 감동.


33.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현대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상투적인 내용이긴 한데

위트가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32. 이야기 다발

트위터에 올린 짤막한 소설들을 책으로 묶은 것

140자 이내였을텐데 책으로 쓰니 왠지 그리 짧아보이지 않는게 재밌었고, 후기들이 붙어있는 것도 괜찮았다.


31. 유령들

작가의 '밤의 이야기꾼들'을 재밌게 봐서 산 후속 호러 미스테리 단편집인데, 이것도 재밌었다.

작가님 다음 책도 빨리 나오면 좋겠는데... 아참 이 책은 현재는 e-book으로만 나온듯.


30. 이웃집 슈퍼히어로

일단 리디북스 리뷰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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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라는 공통 소재로 여러 작가들이 이야기를 풀어낸 단편집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제의식과 고민들을 풀어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쓰여진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공감대랄까요.
다만 그런 부분이 전통적인 히어로물의 오락적인 재미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조금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집이다보니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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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기대를 많이 했던 좌백님의 무협지 버전 배트맨은 크게 실망을 했다. 그야말로 배트맨에 스킨을 바꿨을 뿐. 무협이라는 형식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재미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차라리 만화였다면 시각적인 변용의 재미가 살아있어서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29. 라디오 지옥

라디오 PD가 쓴 수필. 걍 가볍게 한번 볼 정도.


28. 워터

중고로 사온 요시다 슈이치 소설. 두편이 실렸는데 둘 다 그냥 그랬다. 좀 실망.


27. 나의 토익만점 수기

제목 보고 아내가 왠 토익책을 보냐고 했던..

상당히 유쾌한 소설인데, 동시대를 사는 작가에 의해 쓰여진 동시대의 이야기라서 더 몰입하게 되는 면이 많았다.


26. 13번째 인격

검은 집의 기시 유스케 데뷔작인데, 역시 데뷔작이라 그런지 흡입력은 좀 약했다. 걍 볼만한 정도긴 했지만..


25.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역시 리디북스 리뷰를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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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트롤리 문제라고 불리는 도덕성에 관한 사고실험을 중심으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과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어떤 기준으로 내리는지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볼만한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다만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다양한 트롤리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철학 교과서적인 형식(인물과 그 사람이 내세운 주장 소개라던가)에 가까웠던 부분은 의외긴 했다. 그래도 지루하거나 흥미를 잃을 정도는 아니니 추천하기에 그리 문제가 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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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남자의 물건

나쁜 책은 아닌데 좀... 개저씨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부분이 많아서 불편했다. 걍 so so.


23. 해 뜨는 나라의 공장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중 한권. 언제나 그렇듯이, 기대한 만큼의 하루키 수필집.


22. 이별여행

체스 이야기를 감명깊게 봤던지라 다시 구입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중편 두개가 실려있는데, 체스 이야기 정도로 강렬하진 않아도 둘 다 재밌었다.


21.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은

다큐 제작자가 나인뮤지스 매니저를 하면서 쓴 책.

완전 대박난 메이저 걸그룹 얘기였으면 결국 인간승리 드라마 식으로 끝났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보니 오히려 아이돌이라는 형태 뒤에 숨겨진 비인간적인 부분을 잘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아이돌 관심 많으면 한번쯤 볼만할 듯


20.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 읽은 책.

정말 '논리적으로'만 죽음에 대한 분석을 해 나가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탁상공론일 뿐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듯. 난 꽤 괜찮았다.


19. 굿바이, 나른함

결국 낮에 안졸렵고 잘 깨있는 방법에 대한건데, 시간 맞춰서 낮잠자라는거랑 아침에 햇볕 쬐라는거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내용은 없다


18. 제노사이드

너는 모른다를 읽고 받은 내상을 치유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라는 느낌이었다.


17. 너는 모른다

역시 리디보이스라서 리디북스 리뷰 붙임. 빡쳐서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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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 폰부스처럼 갑자기 곤경에 빠진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던져놓고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끌어나가는 소설입니다만...

이런 제한적인 배경에서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려면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생생하게 보여줘서 감정 이입을 확실하게 시키거나, 인물들 사이의 심리전을 묘사하거나, 조금씩 단서를 쥐어주면서 독자를 안달나게 해야 되는데,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안일합니다.

어디까지가 원작 자체의 문제이고 어디까지가 번역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사들이 너무 무미건조해서 캐릭터가 전혀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물들이 살아있는게 아니라 그냥 허술한 대본을 읽는 배우들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훌륭한 소설에서 건달이 건달의 말투로 말하고, 경찰이 경찰의 말투로 말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런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꼭 말투만의 문제도 아닌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유로 심한 해꼬지를 당하게 되면 내가 원한을 산게 혹시 이 일 때문인가? 아니면 이것 때문인가? 이런식으로 몇가지 찔리는 부분이 떠오르는게 자연스러운 반응 아니겠습니까? 올드보이에서의 오대수는 그걸로 책 한권을 썼구요.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다' 이러고 끝입니다. 작가가 정말 아무것도 생각나는게 없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심리 묘사를 치열하게 하지 못할거면 내용 진행이라도 빠르게 빠르게 시켜야 될텐데, 책 1/3이 넘어가도록 아무런 내용 진전이 없이 지루한 문답만 늘어놓습니다. 후반에 나름 함정과 반전이라고 깔아놓은 것들도 너무 유치한 수준이구요.

역자 후기에서는 이 책이 프랑스에서 대 히트를 치고, 스티븐 킹의 미저리를 능가한다는 평을 얻었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침 저는 책을 보면서 계속 이런 장면을 스티븐 킹이라면 인물들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있었을까, 한 순간 순간 얼마나 주인공의 심리에 몰두하도록 묘사했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거든요.

평가에는 어느 정도 개인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이보다는 좋은 소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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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여름의 마지막 장미

중고로 사온 온다리쿠 소설. 챕터의 이름이 '제 1 변주' '제 2 변주' 이런 식인데, 정말 이름대로 챕터마다 앞의 내용과 연결되면서 앞의 내용 일부분과 어긋나는 - 마치 평행 우주의 미래같은 - 이야기가 펼쳐진다.

뭐 그런 형식인데다가 온다 리쿠다 보니 결말이 깔끔하게 해명되는걸 기대하긴 무리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만했던 소설.


15. 머릿속 정리의 기술

역시 리디보이스라서 리디북스 리뷰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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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는 명상하듯이 잡념을 떨쳐내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 같은걸 기대했습니다만, 실제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은

'잡념이 많은 것은 목표가 없기 때문 -> 진짜 하고 싶은 목표를 찾아라 -> 지금 하는 일을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해라 -> 그럼 당연히 목표 외의 잡념은 없어짐'

이런 것입니다. 그럴수도 있겠군... 싶은 내용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종류의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논리에 비약이 심하고, 저자 자신의 신념에 불과해보이는 부분을 별 근거도 없이 지나치게 단정짓기도 합니다.
'XX를 제외하면 다 쓰레기다'같은 자극적인 문구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렇게 간단하게 단정할 수 있는 문제일까?' 하고 의구심이 드는 내용도 많습니다.

글쎄요 정말 지금 생활에 너무나도 불만이 많아서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데 선뜻 결심히 안 서시는 분에게는 등을 떠밀어주는 좋은 내용일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 귀에 달콤한 말들만 무책임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이 더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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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독재자

독재자를 테마로 한 SF 프로젝트 단편집. 이런 종류의 책이 항상 그렇듯이 작가에 따라 퀄리티가 왔다갔다 한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대체로 좋았음.


13.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역시 리디보이스. 리디북스에 올린 리뷰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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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적인 논지는 앞으로 몇년 내에 큰 불황이 다시 닥칠 것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연적인 이유는 인구 구조의 변화 때문이고, 각 정부들이 내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불황이 오는 시점을 조금 늦추는 마약에 불과하며 그 대가로 버블이 터질때의 충격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미래의 일이니 이 예측이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고, 얼마나 신뢰할 지도 책을 읽는 개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예언이 이루어지든 아니든간에 일단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경제의 흐름이란 것은 각 개인의 선택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각 개인의 생산/소비 패턴에 영향을 받고, 개인의 생산/소비 패턴의 변화는 나이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인구구조의 변화를 근거로 경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책이 읽기 편하고 친절하고, 쉽게 쓰여진 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소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주제에서 너무 멀리 나간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책장이 그리 술술 넘어가는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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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마틀 스타일

배명훈님의 팬이라 사봤는데, 음 뭔가 기대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책의 두께도 그렇고 좀 가볍게 쓰신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야기가 좀 약하지 않나... 싶은 느낌?

딱히 와닿는게 없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11.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리디북스 리뷰어 (리디 보이스)로 뽑혀서 처음 보게 된 책. 리디북스에 올린 리뷰를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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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에 대한 좋았던 기억으로 이 책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작이 제목처럼 '노후에 대한 준비'라는 고령화 시대에 의미있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면, 이번 책은 주제가 인생 전반으로 확장되다 보니 이야기가 하나로 집중되지 못하고 붕 떠버린 느낌이 듭니다.


챕터 구성도 책을 각 인생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네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결국 독자들은 네 챕터중 하나만이 자신에게 맞는 이야기라고 느끼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모든 독자에게 맞추려다보니 결국 어느 독자에게도 맞지 않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좋은 이야기긴 하지만 읽고 난 뒤 기억에 딱 남는 이야기가 많지 않은...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추천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책이네요.


전작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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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네기 행복론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워낙 인상깊게 봐서 본 책인데, 이야기가 거의 하나의 테마로 집중되었던 인간관계론과 달리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볼땐 그럴듯하지만 별로 기억에 남는건 없는 그런 느낌이라 아쉬웠다.


9. 공항의 품격

반값 할인으로 사뒀던 일본 소설.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몰입감이 좀 부족했음.


8.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루키 단편집. 단편들 사이에 뭔가 묘하게 공통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걸 즐기면서 보기에 괜찮았다.


7.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노인 고용을 시스템적으로 활용한 일본 회사의 수기.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곧 크게 닥쳐올 문제라 관심이 있어서 봤는데, 한번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만큼 내용이 풍성하진 않았다.


6. 목욕탕

리디북스에서 산 책인데, 공포소설 공모작 수상작들을 묶어서 전자책으로만 낸 것인듯.

작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괜찮았고, 특히 두번째 작품인 '연못괴담'은 상당히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설이라 좋았다.


5. 마크 트웨인의 인육열차

리디북스에서 싼맛에 사본 단편집. 나쁘진 않았지만, 표제작인 인육열차가 기대한 것보다 좀 시시한 내용이라 아쉬웠다.


4. 조경규 대백과

좋아하는 만화가인 (특히 오무라이스 잼잼) 조경규씨의 작품집. 여러가지 사연들이 같이 있어서 재밌었고, 또 조경규씨 자체가 작품 세계가 워낙 다양하고, 재치있기도 해서 더 좋았다.


3. 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가 여러 행사에 참석한 내용을 쓴 수필. 이라부 캐릭터가 딱 자기를 모델로 만들어진 거구만. 싶었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은 남쪽으로 튀어를 제외하면 그닥 취향이 아니었는데, 수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2. 매스커레이드 호텔

리디북스에서 세일할 때 사놓았던 책인데,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그렇듯이 가볍게 보기 좋았다. 딱 취향은 아니지만 생각보단 괜찮았음.


1. 악마가 있는 천국

역시 호시 신이치 시리즈.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역시 심심풀이로 보기 좋다 아니었을까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5. 12. 20. 23:06


REVEL사의 오디오가 최초로 탑재되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링컨 MKX를 구경해 봤습니다. 오디오 체험이 주 목적이라 일부러 CD도 들고 갔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마에스트로 CD를..



일단 외관. 링컨의 날개 그릴도 이제 세련되게 다듬어졌고, LED 헤드램프와 데이라이트가 예쁩니다. 디자인을 잘 뽑아서 그런지, 제원상으로는 쏘렌토보다 큰 차이지만 그렇게 거대해보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특히 큰 SUV는 뒷바퀴 뒤쪽이 너무 길게 툭 튀어나온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5인승이라 그런지 그런 느낌이 없어서 좋네요.


다만 이번 MKZ의 F/L 발표된 걸 볼 때 이 날개 그릴도 이제 끝물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찝찝하긴 합니다. 새 얼굴보다 날개 그릴이 더 맘에 들긴 하지만, 어쨌거나 지나간 패밀리룩이 된다면 으음 좀...



인테리어는 딱 봤을때 우와 고급스럽다! 하는 인상까지는 아니고, 깔끔하고, 자세히 보면 은근히 고급스럽다는 느낌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첫인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던 차로는 제네시스, 맥시마, C클래스 등이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소재가 고급스럽지 못하다기 보다는 첫인상을 고급스럽게 보이는 테크닉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 소재는 맥시마보다는 더 고급스러울 것 같구요.


실내는 널럴하게 펼쳐진 공간이라기보다는 잘 감싸주는 아늑한 공간이라느 느낌. 밖에서 느끼던 것 처럼, 실내에 들어와도 차가 크다는 실감은 잘 나지 않습니다. 5인승으로 실질적인 공간에 부족함이 있는건 아니구요. 헤드룸 레그룸 다 넉넉합니다. 왠지 2열 레그룸이 쏘렌토보다는 좁을 것 같지만, 이 급까지 올라오면 쇼퍼 드리븐으로 쓸게 아니면 어차피 몇cm 차이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트렁크도 제원상으로는 1,000L가 넘는 대용량인데, 인상으로는 그렇게 엄청 크다는 느낌은 잘 못받았습니다. 바닥 판이 좀 높아서 그런가 싶은데, 아래 판을 들춰보니 스페어 타이어가 있더군요.

아무튼 제원에 비해서 큰 차라는 느낌은 안들지만, 어쨌거나 급이 있으니 패밀리카로 쓰기에 공간은 남아돌겠지. 라는 느낌.

7인승 옵션이 없는 것 정도가 좀 아쉬움이려나요.



이번 MKX는 가격대비 상당히 잘 나왔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단 옵션에서 (값 차이가 2000만원 정도 나는) 싼타페 풀옵션은 물론이고 비슷한 가격의 제네시스와 비교해도 꿀리지가 않습니다. (가격이 비슷한 제 x1 23d와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차이가 나네요. ㅠㅠ) 7인승 옵션, 2열 창문 커튼이나, (제네시스의) 소프트 클로징 도어처럼 싼타페/제네시스가 더 나은 몇가지가 있긴 하지만, 반면에 MKX가 더 우세한 부분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뽑아보면



1. 풀 LED 헤드램프

  제네시스가 의외로 LED 헤드램프를 달고 나오지 않았죠. EQ900에는 탑제되었고, 제네시스도 F/L 때는 달고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무튼 동 가격대에서 돋보이는 옵션입니다.


2. 22way 시트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22way 시트입니다. 가격이 비슷한 제 x1은 12way고, 이번에 EQ900에서 자랑하는 에르고 시트가 22way입니다. (단 EQ900은 운전석만 22way고 조수석은 14way)

22way 구성은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조절인 시트 앞뒤, 상하조절이 앞뒤로 각각 (4way), 등받이 각도 조절. 여기까지 8way 입니다. (제 차는 여기에 럼버 서포트 상하+앞뒤로 더해서 12way입니다만.. BMW는 럼버 서포트에 인색해서 여기로 끝인 것도 많죠)

허벅지 익스텐션 2way + 헤드레스트 앞뒤로 2way. 여기까지 해서 12way

나머지 10개는 뭔가 했더니, 등받이 좌우 볼스터가 2way, 엉덩이 부분의 좌우 볼스터도 2way, 그리고 럼버서포트가 상하앞뒤 4way방식이 아니라 상중하 세 부분을 각각 앞뒤로 조절 가능해서 6way입니다.

허리가 좀 안좋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럼버 서포트 3부분 각각 조절은 정말 탐나더군요.


3. REVEL 오디오

  하만 그룹의 최상위 브랜드라는 REVEL.. 저는 사실 그렇게 음질에 예민한 귀는 아닙니다만. 아무튼 CD를 넣고 들으니 엄청 좋다는건 알겠습니다. 이거 듣고 돌아오면서 제 차 스피커로 들으니 밋밋한 소리가.. 흑흑 ㅠㅠ

다른 하이엔드 카 오디오를 체험 못해봐서 비교는 힘들지만, 이보다 더 좋아도 제 귀에 유의미한 차이는 아닐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엄청 억제시켜놔서, 시동 건 아이들 상태로 음악을 들어도 엔진소리나 진동으로 불편한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차 세워놓고 음악 감상해도 (환경에는 좀 미안하지만) 좋겠다 싶을 정도더군요.

제네시스의 렉시콘도 이름값은 꽤 있는 편이지만, 왠지 이번 세대로 들어와서 원가절감이 빡시게 되었는지 BH때의 렉시콘 옵션보다도 소리가 별로라는 소문이 들려서 말이죠.. 으음.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자면 두가지가 있는데요


1. 복합 7.6km/l라는 절망적인 연비. EQ900 5.0리터 엔진 단 모델의 연비가 7.3입니다. 2.7리터 터보 엔진의 연비가 5리터 엔진과 비슷하다니 대체 무얼 위한 다운사이징이란 말인가 싶네요...

8단 기어라도 좀 달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라리 연료통이라도 100L 정도로 크면 좋겠는데, 70L로 제 x1과 동일해서 주유소 가기가 꽤나 귀찮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고급유 권장이긴 하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것 같네요.


2. 링컨 종특인 폭풍 감가...



2번은 중고로 살 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니, 관심을 갖고 좀 지켜보려고 합니다.

지켜보다 보면 맥시마처럼 탐이 났다가도 무슨 이슈가 터져서 급짜식할지도 모르고 말이죠...


아무튼 꽤나 탐나는 차 MKX였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얼마전에 사다가 떡만두국을 끓여먹고 많이 남아버린 비비고 왕교자.


이걸 어떻게 맛있게 먹나 하다가 예전에 딘타이펑에서 맛있게 먹은 매운 완탕이 생각났다. 완탕에 고추기름 베이스의 소스를 올린 거였는데..


소스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봤지만 한글 레서피는 검색 실패. 구글링해서 비슷한걸 찾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이것 : http://www.seriouseats.com/recipes/2015/03/sichuan-wonton-chili-oil-suanla-chaoshou-recipe.html



오늘 이걸 기반으로 약간 야매스럽게 만든 간단버전 소스 레서피를 올려본다. 맛은 기대보다 더 괜찮았다.


여기에서는 칠리와 사천후추를 갈아서 끓인 기름을 얹으라고 되어있는데.. 사천후추도 없을 뿐더러 비슷하게 흉내내다가 고추가 와장창 타버렸으므로 (기름을 너무 끓였나?) 버리고 그냥 대충 고추 기름을 만들어 썼다. 참고하시길..


대충 2인분 기준 소스임


1. 고추 기름이 있으면 그냥 그거 적당히 쓰고. 없으면 식용유에 고추가루 한큰술, 다진마늘 1.5큰술 넣고 전자렌지에 1분, 30초, 30초 순서대로 돌려서 고추 기름을 만들자. 딱히 건더기를 거를 필요는 없을듯. 나는 고추가루에 말린 땡초도 하나 부서서 넣었음.

참고로 고추기름 레서피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오세득 셰프가 한거니까 궁금하면 검색하세요

고추 기름이 조금 식으면 참기름 1큰술 섞는다


2. 흑식초 3큰술..이 있으면 좋겠지만 집에 흑식초가 있을 리 없으므로 그냥 식초 2큰술과 발사믹 식초 1큰술을 섞는다. (내가 창작한거 아니고 레서피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있음)

여기에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은 위에 고추기름에 넣었으면 생략해도 될지도. 나는 마늘 좋아해서 걍 넣음), 참깨 1큰술을 넣고 섞은 뒤에 1번하고 섞는다.

라서 레서피대로 했는데 그냥 1번에다가 다 넣고 섞어도 별 상관 없지 않을까 싶다


3. 만두를 찜기에 찌고


4. 잘게 부순 땅콩 (+ 내키면 다른 견과류)과 고수...가 없으므로 땜빵으로 잘게 썬 대파를 올리고, 소스를 얹는다.


소스를 많이 올리면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비비고 왕교자가 달달한 편이라 중화되서 괜찮았다. 조금 올렸을 때 보다는 왕창 올린게 더 맛있었음.


혹시 남는 소스는 두부 부침 같은데 올려도 맛있을 것 같다.


아래는 사진


P.S 딱히 비비고 왕교자에게 뭐 받은건 아니니 걍 아무 만두로 만드시길.. 비비고 왕교자에 대한 소감은 고향만두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판만두스러운 달달함이 좀 과해서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이 요리법은 매운맛이 단맛을 좀 눌러줘서 더 나았지만요.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5. 11. 20. 23:24

붕붕이 (BMW x1 23d)의 타이어와 사이드 미러를 교체했다.


붕붕이를 탄지 이제 만 4년하고도 2개월 가량, 차를 산 뒤부터의 숙원 사업이었는데 이제야 해결한 셈이다.



사연이 긴데, 일단 타이어 교체는 수명이 다 되어서라는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 주행거리는 이제 겨우 2만킬로를 넘겨 아직 트레드는 많이 남았지만, 고무의 경화 때문에 시간에 의한 수명도 존재하고 일반적으로 4~5년으로 본다.

주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서 1년 정도는 더 버틸 수도 있지만 사용하던 순정 타이어에 불만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바꾸기로 했다. (사실 2년쯤 전에 타이어 교체를 한번 알아봤다가 순정 타이어가 생각 이상으로 비싼거라 (짝당 40만원대 정도?) 넘어갔던 적이 있다)


순정 타이어는 피렐리 신투라토 P7 (전륜 225/45/18, 후륜 255/40/18)으로, 섬머 런플랫 타이어다. 하이 퍼포먼스쪽은 아니고 연비 위주의 타이어로 알고있다. 런플랫이라는 부분은 장점이지만, 4년동안 타면서 이런 불만이 있었다.


1. 소음, 승차감

런플랫의 종특으로 노면 소음이 크고, 승차감이 좋지 않은 편이다.

1열 승차감은 그나마 좀 나은데 2열은 더 좋지 않아서 뒤에 누굴 태울때면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2. 섬머 타이어

왜 사륜구동 SUV에 섬머 타이어를 순정으로 넣을까... 겨울에 좀 더 안심하고 타려고 사륜 구동을 골랐는데 이래서는 보람이 없다 싶은 부분이다.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도심만 다니기 때문에 윈터 타이어 없이도 별 불편 없이 지내긴 했지만, 이 참에 내 성향에 좀 더 맞는 사계절 타이어로 바꾸고 싶었다.


3. 노면을 너무 탐

승차감까지는 그래도 감수하겠는데 노면 타는건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자주 다니는 강변북로가 노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더 체감이 많이 됐고, 장거리 주행을 할 때면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되서 피로도 큰 편이었다.

독일차 고속 안정성이 좋다고 하는데, 아우토반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처럼 길 상태가 안좋은데서 이렇게 노면을 타면 말짱 도루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타이어는 어느 정도 승차감이 나쁘지 않은 사계절 타이어.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휘청대는 느낌 정도는 아니고 드라이브 성능도 어느 정도는 받쳐주는 쪽으로.


제일 잘 맞는다 싶은건 컨티넨탈 DWS였지만 국내 정식 수입이 안되서 패스.

나머지는 미쉐린 MXM4, 한타 s1 noble2 plus, 금호 마제스티 솔루스, 넥센 엔페라 AU5 정도가 있었는데, 금호와 넥센은 너무 컴포트 계열이라 패스.

s1 noble2 plus와 MXM4는 어차피 둘다 255/40/18에 맞는 사이즈는 없어서 호환 사이즈로 끼워야 되고, 가격은 4짝 합쳐서 22만원 정도가 차이났는데... 고민하다가 MXM4로 갔다. s1 noble2 plus는 245/45/18이고 MXM4는 245/40/18인데 내가 알기로는 후자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그런데 전륜도 똑같이 245/45/18로 해도 되고 그게 관리상 편하다길래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되나..? =_=

모르겠다 차를 맡기는 (타이어 교환도 대행해준) 엠플러스에서 된다 하니 일단 믿고 바꿈.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는듯.


바꾸고 아직 주행을 많이는 못해봤는데, 조금 다녀본 정도로도 노면 소음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저속에서도 확 느껴진다) 승차감은 차가 휘청일 정도는 아니고 반 단계 (애매한 표현이지만) 정도 부드러워져서 취향에 딱 맞는다. (16인치 끼운 i30보다 약-간 단단한 정도)

노면 타는 증상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스포츠성은 조금 약해졌을 거고, 런플랫도 아니게 됐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한 듯.

고속 장거리 주행도 한번 해보고 싶다.



사이드미러는 이때의 BMW가 그랬듯이 거의 평면이었다. 처음 시승했을때는 허걱 이게 뭐여!? 했는데 사람이 참 적응이 빠른게 지금은 i30랑 교대로 타도 차이를 잘 체감 못하겠으니...

그러나 사각지대는 확실히 존재해서, 아무리 숄더 체크를 생활화해도 방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지라... 사각지대의 차를 못보고 차선 변경하려다 빵빵을 당하고 시껍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1년에 두번 정도?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사고가 안났지만 역시 위험한 건 사실. 늦었지만 이제야 광각으로 바꾸게 됐다.

문의해본 결과 (차 구입때와 마찬가지로) 정품은 없음. 싸제는 ECM은 못살리고 열선은 사용 가능.

어차피 썬팅하고 다니는데 ECM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다 싶어서 이정도로 OK.


교체된 사이드미러는 순정과 달리 외곽 플라스틱 마감이 없는게 조금 싸보이긴 했고 (그 부분도 거울이니 좀 더 넓게 보이려나) 끝부분에 점선이 있어 거기서부터는 좀 더 왜곡이 심한 광각이 되는 형식이었다. 지금은 좀 생소하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듯.




아무튼 돈은 많이 들었지만 현재 만족도는 매우 높다.


바꾸면서 생긴 부수적인 장점이 두개 있는데 (이것 때문에 바꾼 걸 서두르기도 했다)


첫번째는 최근 장거리를 몇번 뛰면서 스물스물 올라왔던 차 기변 욕심이 사그라들었다는 것. 애초 예정처럼 패밀리카로도 활약시키면서 3~6년은 더 타줄 예정이다.


두번째는 이제 아내님에게도 핸들을 넘길 준비가 되었다는 것. 사실 i30와 x1이라는 용도가 명확히 나눠지지 않은 차를 운영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x1을 아내가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워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이제는 초보운전도 탈출해서 x1을 몰려면 몰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i30 대신 좀 더 시내바리용으로, 작고 재밌는 차를 고려해볼 수도 있었고.


그런데 x1의 핸들을 넘기기에는 노면 타는 증세와 사이드미러 사각이 너무 위험한 느낌인지라... 내키지 않았는데 이제는 훨씬 부드럽고 쉬운 차가 된 느낌이다.

아직은 조금 일러도 조만간 핸들을 넘겨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MXM4에 대한 소감은 나중에 오래 타보고 다시 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만!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5. 10. 24. 10:26

이번에 그린카에서 스포티지 시승 이벤트를 했습니다.


자세한건 http://www.greencar.co.kr/event/view.do?h-bbsId=SjZ/rq3mMH7scZxIshEybw==&bbsCateId=1&bbsNoticeYn=&searchItem=&searchWord=&gotoPage=1 여기를 참고하시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카 셰어링으로 스포티지를 5시간까지 타볼 수 있는데, 대여료는 무료고 주행 거리에 따른 기름값만 내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간단히 후기를 올려봅니다. (그린카 카페의 후기 이벤트에는 약간 검열된 버전을 올렸고 여기는 무검열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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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시승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부랴부랴 남은 시간에 예약을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6시부터 8시 반까지가 비어있길래 이른 시간이지만 새 차를 타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시승 해보려고 토요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다니 점점 진성 차덕이 되어가는 느낌이군요.

새벽같이 일어나 그린존으로 가보니 하얀색 스포티지가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뒷 창문에 붙은 연비를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2.0 디젤 2WD모델이고, 안에 들어가서 옵션을 보니 프레스티지 모델(2,518만원)에 운전석 통풍 시트 + 전자식 룸미러 (44만원)을 붙인 모델이었습니다. (전체 가격 2,562만원)

비가 와서 그 자리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일단 차를 끌고 나와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잠시 대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바로 옆에 같은 색의 구형 모델이 있어서 비교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신형이 더 볼륨감 있게 커진 느낌이네요. 역시 비교해보니 역변했다는게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K5처럼 이전 세대의 디자인과 비슷한 느낌으로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측전방에서 본 모습. 휠은 17인치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뒷모습은 K9을 연상시키네요. 역시 전 세대의 우아한 곡선에 비하면 후집니다.


2500만원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옵션은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열선 스티어링, 통풍시트가 장착된 것은 좋았지만 너무 기본형인 오디오나 수동 에어컨 등은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네요. 특히 수동 에어컨 대문인지 센터페시아가 디자인적으로 너무 휑 해 보이는게 좀 아쉬운 부분.

전 세대 모델이 2500~2600만원 정도의 가격에 적당한 옵션에 4륜 구동까지 달 수 있었던걸 생각하면 값이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TPMS 등 이전에 없던게 들어간 것도 많지만요.


계기판은 정보 표시도 많이 되고 깔끔했습니다.

운전석에서 본 시야는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요즘 현기차답게 앞 윈도우가 가파르게 누워있는데, i30처럼 윈도우가 위쪽까지 크게 있는 것도 아니라서 위쪽 시야가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운전하다보면 익숙해지긴 하지만요.

코너링때 왼쪽 앞 시야도 A필러에 많이 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윈도우는 운전석 DOWN만 오토입니다. 훨씬 저렴한 i30에도 운전석의 UP/DOWN이 모두 오토인 걸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공간은 본넷이 길고 후륜 기반인 x1에 비교하면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제가 운전석을 좀 앞으로 당겨놓고 운전하는 편이긴 하지만, 뒤에 앉았을 때 레그룸에 이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었습니다. (제 키는 173입니다)

등받이도 뒤로 많이 젖혀져서 편했구요.

트렁크 공간 역시 충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인테리어 품질은 특별히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었고,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은 오디오 음질도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스위치의 조작감은 i30에 비해서 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깜빡이를 살짝 움직여서 세번 깜빡거리는 기능을 사용할 때, i30는 조작감이 흐릿해서 이게 제대로 된건지 감각적으로는 알기 힘든데, 스포티지는 딸깍 하는 느낌으로 피드백을 명확하게 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상이 첫 구경 느낌이었고, 이후는 두시간 정도 운전하면서 느낀 후기입니다.

일단 저를 처음으로 당황시킨 것은 브레이크 조작이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 깊게 밟은 뒤, 발을 떼고 엑셀 페달로 옮기는데 어? 뭔가가 발등에 걸립니다! 다행히 주행중이 아니라 주차장에서 나가려는 중이라서 별 일은 없었지만 페달 조작은 안전에 관계된 문제다 보니 좀 시껍했습니다.
보니까 브레이크 페달을 발 끝으로 밟지 않고 발의 중간쯤으로 밟으면 위쪽의 구조물에 발등이 닿게 되어있더군요.
브레이크를 발 끝으로 밟으면 되지만 이 경우 더 깊이 있는 엑셀 페달로 발을 옮길 때 발의 움직임이 많아집니다. 다행히 페달의 왼쪽에만 그런 구조물이 있어서, 오른쪽 절반 정도를 밟으니까 해결되었습니다. 익숙해지니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자세에 다라 페달을 밟을때 뭐가 걸리는건 좀 수준 이하의 문제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투싼도 이런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이것 때문에라도 이 차는 절대 못사겠군 하고 첫 인상이 망가졌습니다.
x1은 물론이고 i30에서도 느끼지 못한 불편함이라 당황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승차감은 꽤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옛날 물침대 차들처럼 출렁거리는 건 아니지만 충격을 꽤 걸러주는 셋팅입니다.
편하게 탈 수 있는 반면, 전고도 높다 보니 차가 바닥에 딱 붙어서 간다는 안정감은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부유하듯이 나아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워낙 승차감이 단단한 차들만 타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타다 보니 약간 울럼거림이 느껴졌는데, 이게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미묘하게 출렁거리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가시지 않은 새차 냄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에서 불안감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파워 트레인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스포츠 모드가 들어간 점이 좋았고, 엔진도 기본적으로 힘이 좋아서 밟으면 시원하게 나가 주더군요. 폭발적인 가속 느낌은 아니고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 정도입니다. 2.0이 이정도면 1.7 엔진으로도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주행중 갑자기 엑셀을 깊게 밟아서 가속을 해도, 터보랙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바로 튀어가나는 데다가 그 때의 엔진음도 디젤 치고는 상당히 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고음의 에엥~ 소리가 아니라 약간 낮게 깔리는 듯한 부웅~ 느낌입니다.

정숙성도 디젤 치고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엔진음 유입과 진동이 없더군요. 현대기아가 이정도 수준으로 만드는데 지프 레니게이드는 진동이 그정도로 들어온단 말인가...? 하고 새삼 다시 놀랐습니다. x1보다는 훨씬 조용하고, i30 가솔린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ISG가 달린 차도 처음 경험해봤는데, (없이도 충분히 조용하지만) 정차 중에 고요한 상태를 만들어 주는게 좋더군요.
다만 시동이 꺼질 때의 진동이 약간 거슬리고, 열선을 쓰기 때문인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도 맘대로 시동이 다시 걸릴 때가 있어 조건이 좀 직관적이지 않았습니다.

차가 조용하고 안정감이 있는 편이라 그런지 속도감도 잘 느껴지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강변북로에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으면 어느새 80km/h를 넘겨서 속도를 줄여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항상 비판받는 전자식 스티어링 휠인 MDPS.. 는 뭐라 말로 하긴 힘들지만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현대기아 MDPS 사이에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저는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지금 몰고 있는 i30가 조금 더 느낌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단 익숙해지면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아반떼 MD 몰아보고 느꼈던 흐리멍텅함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핸들 무게를 조절하는 플렉스 스티어링 기능은 없는 것 같은데, 기본적인 핸들 무게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적당해서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공간 멃고, 실용적이고, 적당히 잘 나가고, 무난하게 잘 만든차. 이긴 한데 우와 갖고싶다! 하는 매력은 없었고, 이정도는 되야 쓸만한지 하는 옵션만 넣어도 2500이 넘어가니 대안으로 생각할 거리가 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이모양이니 설령 고려한다 해도 투싼을 보지 스포티지는 안보겠지요... =_=
그리고 인체공학적으로 좀 문제가 있어보이는 페달 발 공간의 구조물도 꺼림직하구요.

아무튼 그린카 덕분에 즐거운 경험 했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5. 10. 10. 21:48

오늘 강남쪽에서 일을 보고 저녁 먹을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관심 있던 레니게이드나 구경하자 싶어서 지프 청담 매장에 가봤습니다. 내비를 찍어도 안나오길래 피아트로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매장이 같이 있습니다)



레니게이드는 론지튜드 가솔린 2.4 전륜 (3,280만원), 론지튜드 디젤 2.0 4WD (3,790만원), 리미티드 디젤 2.0 4WD (4,190만원)으로 등급이 나뉘는데요 (개소세 인하 200만원 혜택 적용 가격)


매장에는 주황색 가솔린 모델이, 매장 앞에는 흰색 리미티드 모델이 있었습니다.



일단 외관은 실물로 봐도 예쁩니다. 가솔린 모델은 3천만원이 넘는데도 할로겐 램프라는게 조금 깨긴 하지만, 지프의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봐줄 만 하구요. 각진 디자인인데다가 폭이 넓어서 그런지 제원상의 크기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얼핏 봤을때는 스포티지R 정도의 크기로 느껴지네요. (실제로는 더 작습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오프로더 감성이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 좋네요. 다만 가솔린 모델은 직물 시트인게 단점.


앞 / 옆 유리창으로 느껴지는 개방감은 기대만큼 좋지 않지만, 파노라마 선루프가 생각보다 앞쪽까지 나와있어서 (앞 유리창이 서있는 디자인이라 가능한 거겠죠) 고개를 살짝만 위로 올려도 선루프로 하늘이 보입니다. 그리고 뒷좌석에서도 거의 머리 위까지 선루프가 나 있습니다. 제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장점이라 인상적이었네요.

탈착 가능한 플라스틱 선루프(?)인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가 리미티드에만 적용이라길래, 아래급에는 아예 선루프가 없는 줄 알았더니 평범한 유리 파노라마 루프라 좀 놀랐습니다. 다만 차양막이 존재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기본 선루프 색이 선팅된 것처럼 어두운 걸로 봐서 따로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체감 공간은 준중형급으로 납득할 만 합니다. 박스형 디자인이니 당연히 헤드룸은 넉넉하고, 트렁크도 500리터급이라던데 앞뒤로도 꽤 넓고 바닥도 깊어서 꽤 넉넉하게 느껴지네요.



바깥으로 가서 디젤 리미티드 모델도 구경했습니다.


일단 가죽 시트인게 좋고, 셀렉 터레인 시스템도 눈에 띄네요. 계기판 가운데 액정이 있어서 현재 선택한 것이 표시됩니다.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는 음... 미묘하네요. 닫은 상태에서는 개방감이 전혀 없는게 역시 약점입니다. 물론 수동으로 떼어내면 개방감이야 좋겠지만.. 결국 개방감이 모 아니면 도라는 뜻이죠.

딜러분도 역시나 마이 스카이 오픈 에어보다 일반 선루프를 선호해서 론지튜드로 간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선루프를 열기 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헐퀴. 이건 요즘 시대의 디젤 느낌이 아니네요. 정직한 탈탈탈 사운드야 뭐 문 열어놓은 상태라 그렇다 쳐도 진동이 너무 정직하게 들어옵니다.

제 x1도 결코 NVH가 훌륭한 차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너무 나네요. x1은 처음 경험했을 때 음 뭐 이정도면 듣던 것보단 괜찮은데? 라는 느낌이었는데 레니게이드 디젤은 적응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오프라인 탈 일은 거의 없으니 패션카 느낌으로 가솔린 모델도 괜찮겠다 싶긴 한데, 역시나 지프라서 좀 아쉬움이 있는데다가 직물시트고 후방 카메라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단순히 패션카로 타기에는 가격이 좀 되는데다가 대안도 많이 있는게 사실이구요.


디자인이 나중에도 눈에 밟히면 나중에 2.4 중고를 저렴하게 구해보거나, 아니면 4WD 모델로 정말 캠핑이나 오프라인을 가거나... 시승 없이 구경만 했지만 장점과 단점이 같이 느껴지는 차였습니다. 개성만은 확실하다는 면은 좋았구요.


기사로도 많이 나왔지만, 입고 물량이 많지 않아서 등급에 따라서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체감 가격이 비싸서 싸늘할 줄 알았는데 디자인의 힘인지 매니아 브랜드의 힘인지... 아니면 정말 입고 물량이 적은 것 뿐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레니게이드 체감은 비싸긴 하지만 오프로드 탈 수 있는 차 중에서는 비싸지 않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피아트 500도 구경했는데, 아내님이 디자인을 보고 확 빠졌네요.


전 조수석하고 2열에만 앉아봤는데, 조수석은 시트 포지션이 너무 높다는게 단점으로 느껴졌고...


2열은 (운전석 뒤가 아니면) 시트를 조금 앞으로 밀면 앉을 수는 있다..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무리 긴급 보조석 개념이어도 쿠션이 1%도 없는 정말 생 플라스틱으로 헤드레스트를 만든건 좀 심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디자인은 실물로 보니 역시 좋고, 시트가 브라운-화이트 투톤이었는데 브라운 차체와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가격은 2천만원대 초반이니 조금 무리한다 싶으면 패션카로 못 끌건 아닌데 역시 아이를 태우고 다니기엔 무리겠고...

나아아중에 상태 좋은 중고 구해서 발발거리고 다니면 뿌듯할 것 같긴 합니다.




둘 다 매력도 단점도 명확한 차들이라 재밌는 구경이었습니다. 일단 둘다 엄청 예쁘긴 하다는거!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