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Car & Travel2017. 10. 12. 23:53

요즘은 회사에선 일하고, 집에와선 애보고 하는 나날입니다.


아이가 잘 크는걸 보는건 즐겁고 보람찬 일이고, 애 재우고 나서 자유시간도 짬짬이 있으니 특별히 저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뭐랄까, 어쩔 수 없이 조금 팍팍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영혼의 양식인 덕질이 필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는 유일한 덕질은 차덕질과 책덕질밖에 없습니다. 책덕질은 책을 너무 많이 사서 사는건 좀 자제하고 많이 읽어야 되는 타이밍이고, 차덕질은 컨버터블에 꽂혀있습니다.



항상 로망은 있던 컨버터블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아보고 있달까요. 시간도 없고 해서 거의 인터넷 검색질과 망상으로만 하는 덕질입니다만...


일단 망상이지만 시점은 3년 뒤인 2020년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왜 2020년인가 하면


1. 제가 마흔살이 되는 해입니다. 30대를 잘 지내왔다면 자신에게 상을 좀 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2. 첫째는 만 4살, (내년에 태어날 예정인) 둘째는 만 2살쯤이 되는 해입니다.

- 육아에서 가장 힘들걸로 예상되는 시기는 한풀 넘긴 시기일것 같고 (첫째랑 둘째가 같이 잘 놀 시점이고 둘다 어린이집도 가겠죠?)

- 첫째는 유모차를 탈출했을거고 둘째도 휴대용 유모차로 충분할 시점이니, 필요한 트렁크 공간이 많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구요

- 그쯤 크면 같이 오픈 에어링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구요

- 카시트도 앞보기가 가능한 시점이니 2열 공간에서도 조금 더 너그러워질 시점입니다

- 애들이 이쯤 크면 긴 시간 차를 탈 체력도 생길테니 여행도 좀 더 많이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3. (후술할) 신형 E클래스 컨버터블의 2~3년쯤 된 중고 매물이 나올만한 시점이기도 하죠


4. x1도 만 9년쯤 되는 해이니 다른 차를 영입해도 될만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x1을 바로 보내기보다는 i30를 보내고 컨버터블-x1 조합으로 유지하다가 x1이 더 늙으면 바꾸는 방식일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제 계획은 2019~2020년쯤 봄이나 가을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컨버터블(4시리즈 컨버나 C클래스 카브리 정도면 적당할거 같군요)을 빌려서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차량 구성 플랜이 달라지는데


1. 가족 모두 오픈 에어링을 좋아한다 (해피!)

신형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메인 패밀리카로 사고 싶습니다.

혼자 타는 세컨카가 아니라 가족여행을 다닐 수 있는 컨버터블이라면 이만한 답이 없다 싶군요. (물론 돈이 엄청나게 많다면야 롤스로이스라던가 S카브리라던가..)

E클래스 기반이라 편하다고 하고, 신형으로 바뀌면서 진짜 E클래스 베이스로 만들어져서 2열과 트렁크도 (비교적) 넓구요.

물론 세단에 비해서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지만 산과 바다로 여행가서 가족들이 다같이 오픈에어링을 할 수 있다면 감수할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년이면 2~3년차 중고 매물도 구할 수 있을거구요.


아직 출시 전이라 가격과 옵션이 미정인게 불안요소인데, 일단 가격이 E클래스 쿠페 + 알파일걸로 예상해보면 E220d는 7천대 후반, E400은 1억 정도가 아닐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E220d로도 충분하긴 할텐데 장거리 여행하려면 꼭 넣고싶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질거 같아서 좀 아쉽고, 카브리올레는 E400으로만 나온다는 소문도 있어서 지켜봐야될것 같네요.

물론 중고로도 꽤 무리한 선택이므로 2020년까지 인생이 잘 좀 풀려야...


E카브리를 메인카로 산다면, 세컨카로는 x1을 유지하다가 x1을 보낼때가 되면 투싼급 국산 SUV를 세컨카로 들이면 E카브리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줄것 같네요. 투싼 정도면 2열과 트렁크도 넓으면서 시내에서 끌기에도 딱 편한 사이즈라고 생각하거든요.



2. 나와 아내만 오픈 에어링을 좋아하고 애들은 싫어한다

그러면 3세대 미니 컨버터블입니다. 컨버터블 치고 합리적인 가격, 세컨카로 적당한 크기. 둘이 탈려면 이정도면 충분하죠. 바짝 세운 앞유리로 인한 개방감과 선루프 기능도 굿!

어쨌거나 4인승을 선택한 이유는 애들을 어딘가에 맡기고 아내와 둘이서 드라이브 나가거나 할려면 애들을 태울 수는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이쪽으로 간다면 메인카로는 가족여행가기 좋은 국산 세단이나 SUV(그랜저/싼타페급)가 좋은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3. 나만 좋아한다.

슬프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케이스입니다. 이렇다면 오픈에어링은 정말 저 혼자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 정도의 스트레스 해소 용도밖에 안되겠죠? 미니 컨버터블도 좋지만 더 작게 2인승인 미니 로드스터 중고 정도로 가는것도 생각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인생이 정말 잘 풀렸다 가정할 때의 로망은 박스터입니다만... 그건 꿈이구요.

조금 더 투자하자면 현재는 단종된 2세대 Z4 중고도 좋겠네요.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이 경우에도 메인카 조합은 국산 세단이나 SUV입니다.



4. 나도 싫어한다 (...)

저도 오픈에어링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은 없고 제 로망은 많은 부분 상상에 기인하므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ㅠㅠ

일단 좀 슬플 것 같군요 오랜 로망이 산산조각나는 거니까요...

글쎄요 이때는 스팅어처럼 멋 좀 부린 아빠차 정도를 생각해보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만... 그때 가봐야 알 수 있겠네요.



E클래스 카브리올레 출시 소식이 빨리 들리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꼭 나오자마자 구경도 가고 가능하면 시승도 해보려구요!

얼마 전에 자유시간 생겨서 매장에 전화해봤더니 C클래스 카브리올레 전시차가 전멸이어서 좌절했던... ㅠㅠ



P.S 둘째까지 x1으로 커버할 수 있을까?는 또 좀 다른 문제인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카시트 두개를 설치하고 나면, 트렁크에 유모차와 캐리어를 동시에 실을 공간이 안나온다는게 가장 큰 난관인데...

일단 차를 사는 것 보다는 유모차를 사는게 더 싸고 편하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편해졌습니다.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유모차를 알아보죠 뭐...

Posted by 백승민

최근 미니 JCW와 그랜저 IG 3.0을 시승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차 조합으로 그랜저와 미니 컨버터블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지하기 편하고 넓은 국산 세단 +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컨버터블 펀카 조합이죠..

아무튼 그 연장선상에서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걍 시내 시승 코스로 20분 가량 간단하게 달려본 후기입니다.



[미니 JCW]


잠시 자유시간이 나서 충동적으로 미니 매장에 들렀는데, 미니 컨버터블은 전시차만 있고 시승차는 다 빠졌다더군요.

코롱 모터스였는데 코롱 모터스만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딜러도 마찬가지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실망하고 나오려는데 딜러분께서 비록 컨버터블은 아니지만 JCW라도 시승해보겠냐고 권해주시길래, 그래 뭐 온김에... 하고 타봤습니다.


미니는 2세대 클럽맨s를 잠시 타본 이후 처음이네요.


일단 과속 방지턱을 넘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게 넘어가서 놀랐습니다. 미니 2세대보다는 물론이고, 제가 지금 타는 E84 x1보다도 부드럽습니다. JCW라서 일반 미니보다는 단단한거라고 하는데 이정도라니? 걍 일상 주행에도 전혀 부담이 없겠더군요.


그런데 제 E84 x1도 나올 당시에는 E90 3시리즈에 비해 승차감이 부드럽다는 이야기가 있었단 말이죠.

그렇다면 승차감이 E90 3시리즈 -> E84 x1 -> 3세대 미니 JCW -> 3세대 미니 쿠퍼 순으로 부드럽다는건데... 대체 그 짧은 사이에 BMW계열의 승차감이 얼마나 부드러워진거냐 싶었습니다. 이러니 예전 BMW오너는 나의 BMW는 이렇지 않아를 외치는 거겠죠...


승차감만이 아니고, 231마력, 제로백 6.1초에 1200kg이 안되는 경량 차량..임을 감안하면, 저속 주행에서는 확확 튀어나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진중하게 나가는 느낌입니다. 좋게 말하면 운전하기 편하고, 나쁘게 말하면 덤덤합니다.

엑셀을 꾸욱 밟으면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시원하게 나가줍니다만, 지금 타고 있는 E84 x1 23d에 비해서 엄청나게 자극적인 느낌은 아닙니다.

사실 x1 23d가 제로백은 7초대 중반으로 엄청나게 빠른 차는 아닙니다만, 디젤 엔진의 저속 토크 덕분인지 0~60km/h가 2.9초로 상당히 빠른 편인데다가 (오토뷰 기준, G30 530i xDrive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방음이 잘 안된 편이라 조금만 밟아도 엔진음이 시원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서는 체감 성능이 꿀리지 않는 편입니다. 당연히 고속으로 갈수록 마력빨로 차이가 커지긴 하겠지만 저는 별로 고속주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차선 변경때에도 안전적인 모습이긴 합니다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한계인지 2세대 클럽맨s를 탔을 때처럼 우와 땅에 붙어서 돌아가는 느낌이네! 하는 강한 인상은 없었습니다.


수치적으로는 훌륭한데, 감각적으로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안겨주지 못한 차 적어도 x1 23d를 모고 있는 입장에서 크게 욕심나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일상적으로도 쓰면서도 와인딩도 하고 싶다면 괜찮은 셋팅일지도?


JCW가 아니라 컨버터블을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JCW가 이정도 셋팅이라면 컨버터블은 S라도 뚜껑 열고 부드럽게 달리기에 무리 없겠구나, 그리고 고속 주행에도 엄청 피곤하거나 하진 않겠구나 하는 느낌 정도를 받았습니다.

다음에는 컨버터블을 시승할 기회가 되면 좋겠군요.



[그랜저 IG 3.0]


연휴중에 잠시 시간을 내서 시승을 했습니다. 현대 모터 스튜디오 서울에서 했고, 시승 가능한 차량 목록은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합니다. 전날 전화해서 물어보니 비어있는 시간을 알려주고 선택하면 간단한 이름 전화번호 정도 물어보고 예약 완료입니다. (어렵진 않지만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되면 더 좋을텐데요)


일찌감치 가서 구경하다가, 예약 시간 5분 전에 1층 프론트로 갔습니다.

대기하고 계시는 직원분께서 주시는 서류에 보험 처리를 위한 간단한 개인정보 작성하면 준비는 끝. 바로 시승 들어갑니다.


시승차는 3.0 풀옵션, 즉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에 TUIX 컴포트 패키지 정도만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넣은 사양으로 추정됩니다. 추정 가격은 4,505만원이군요. 근데 이거 3.3 트림에 TUIX 제외하고 다 넣은거랑 값 차이가 100만원도 안나네요... 이렇게 살려면 3.3 가는게 나을듯.


시승 안내 직원분께서 조수석에 타신 상태로, 시승 코스 세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길도 별로 안막혔으므로 당연히 제일 긴 코스 (예상 시간 40분) 선택. 내비는 찍지 않고 직원분께서 말로 그때그때 길을 설명해주십니다.


사실 차 자체도 궁금했지만 요즘 신문물 옵션들을 체험하는 것도 의도였기 때문에.. 일단 AVM을 작동시켜봅니다. 잘 나오긴 하는데, 역시 어느정도 이상 떨어진건 잘 잡지 못하는 한계가 보이더군요. 그래도 몇몇 살떨리는 상황에서 안심이 되는 것 만으로도 넣을 가치는 있을듯.


그랜저 IG로 오면서 승차감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하던데, 과연 듣던대로입니다. 과속방지턱을 좀 빠르게 넘는다고 쾅! 하는 느낌이 날 정도는 아닙니다만, 도로의 자잘한 요철의 존재가 엉덩이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x1을 몰던 상황에서 몰아도 차가 크게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안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그만큼 편안한 패밀리카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휠이 19인치라 좀 더 단단한 느낌이었을거 같긴 하네요. 패밀리카로 부드럽게 몰려면 17인치 휠이 장착된 하이브리드가 더 나을지도.


4기통 엔진만 끌어본 엔진에서 6기통 엔진에 대한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만. 음.. 일단 아이들 상태에서 상당히 조용하고, 불쾌한 진동도 거의 안느껴집니다. 그런데 뭐 6기통 엔진만의 회전질감 이런건 둔해서인지 잘 모르겠네요. 엑셀 밟을때 엔진 도는 느낌, 소리, 차 나가는 느낌은 x1이 더 마음에 듭니다. 풀엑셀을 밟으면 힘있게 밀어주긴 하는데, 우와 잘 나간다 하는 느낌까지는 없습니다. 마력에서 기대하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답답한 느낌까지도.

제로백은 x1과 비슷하지만 0~60km/h는 x1보다 느려서 그런가보네요. 고속에서는 빠르겠죠 아마...


아무튼 지금까지 몰던 것보다 크고 부드러운 패밀리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던가 출렁인다던가 허당같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몰 수 있었습니다.

패들 시프트가 없어서 물어보니 풀옵션에도 없다네요. 이전 세대보다 좀 더 스포티한 쪽으로 왔으면 패들 시프트 정도는 좀 넣어주지.


오토홀드는 왜인지 기본적으로는 꺼져있고 켜야 되는 것 같았는데, 써보니 편하긴 하네요. 다만 오토홀드 때문인지 100% 확실하진 않지만 정지 상태에서 나갈때 홀드가 풀리면서 차가 좀 울컥하고 나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미리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올림픽대로에서는 ASCC를 써봤습니다. 시내보다 올림픽대로 차가 좀 많아서 좋은 테스트 환경이 되어주었는데요. 오... 기대보다 괜찮네요. 처음 접했을때 으아아 부딪힌다 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했는데, 직접 조작하는 것 처럼 부드럽게 감가속을 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서 불안한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다만 LKAS는 기대보다 별로였던게.. 일정 속도 이상부터 활성화되게 되어있더군요. 이게 ASCC로 속도가 오르내리는 중에 제한 속도보다 속도가 내려가면 갑자기 꺼져버리기 때문에, 작동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걍 있으면 없는것보다는 낫다 정도로 생각해야 될듯.


그 외 잡다한 것으로... 순정 내비는 쓸만해보였고, 오디오는 JBL 들어간건데 걍 뭐 들을만하네 정도.. 별 특별한 감회는 없었습니다.

HUD는 음... 내비를 켜면 좀 더 편할려나? 저는 굳이 있어서 좋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사실 운전은 내 절대속도보다 주변 차들과의 흐름이 더 중요한건데 내 차의 속도를 그렇게 항상 알아야 되나요..? 저는 100만원 주고 넣지는 않을듯.


시승은 모터 스튜디오에 차를 세우면 그걸로 끝이더군요. 그 후에 상담이나 설명과정같은게 있지 않을까 했는데 걍 끝! 쿨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차가 별로 안막혀서 시승은 25분 정도만에 끝났습니다.


그랜저 3.0 총평 : 주행성능 무난함. 6기통 매력은 특별히 모르겠지만 조용하긴 함. 주행성능만 보면 지금 차에서 확 넘어가고 싶은 욕구는 안듬. 근데 ASCC는 탐난다...




기타 사족으로 전시장 관람 후기들


컨트리맨 신형은 정말 커졌더군요. 이제 정말 걍 미니 디자인을 한 SUV라는 느낌.


맥스크루즈 트렁크는 정말 넓더군요. 큼지막한 유모차 싣고 여행용 트렁크도 몇개 더 충분히 실을 수 있을듯.

근데 3열 진입성이 너무 안좋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되는 파일럿 같은거에 비하면 영... ㅠ


그랜저 2열은 레그룸은 정말 넓어서 좋은데, 앉았을때 좌우 어깨가 좀 압박당하는 느낌이라 그렇게 편하진 않았습니다. 시트에 푹 들어가는 느낌을 주려고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는데 전 좀 더 평평한 시트 느낌이면 좋겠어요.

반면 제네시스 G80은 레그룸은 그랜저보다 좁은데 좌우는 더 넓어서인지 상체는 더 편하더군요.

Posted by 백승민

작년 말, 누나들이 일본 여행을 갔다가 사온 새우 센베이에 완전 반했습니다.


구운 새우맛이 진하게 올라오면서 까득까득 씹히는 맛도 좋은게 술안주로 딱이더군요.


공항에서 아무거나 집어온거라고 하는데



이런 물건이었습니다만... 아무리 검색해도 정보가 뜨질 않더군요.


그래서 이걸 구하는건 포기하고, 새우 센베이를 많이 파는 직구몰에서 새우 센베이들을 와장창 주문해봤습니다.


열흘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1. 새우 히메 센베이


22,000원의 고가 센베이입니다. 포장이 그럴듯하군요


이런 비닐 포장이 6개 들어있구요


포장 하나에는 이렇게 8개의 센베이가 들어있습니다.

포장 하나에 3600원, 센베이 하나에 450원 꼴이군요.

센베이는 각각 통새우, 아몬드, 말차, 매실, 먹물, 김, 호박, 구운새우라고 합니다.


샌베이가 다양한 만큼 편차가 컸는데요, 그냥 둥그런 과자처럼 생긴 매실, 호박, 먹물, 말차, 아몬드는 별로였습니다. 새우맛이 너무 약해요.. 새우깡 정도의 느낌? 김은 그나마 조금 낫고, 구운새우 (가운데 상단 짙은 갈색)는 제가 원하는 센베이맛에 꽤 가까웠습니다.

통새우는 새우맛이 진하긴 한데, 제가 원하는 맛에는 구운 과자스러운 구수한 풍미가 약간 부족했습니다. 새우맛이 진하다고 장땡이라면 그냥 건새우를 씹어먹으면 되지 굳이 맛있는 센베이를 찾고 있진 않겠죠.


총평하자면 통새우랑 구운새우는 괜찮은데 나머지가 별로고 대체로 비싸서 전체적으로는 별로입니다. 여러가지를 맛볼 수 있다는 점과 포장이 그럴듯하다는 점은 괜찮지만요. 딱 선물용인듯



2. 마요 새우 센베이



가격은 8,000원. 새보진 않았는데 대충 봐서는 15~20개 정도 든 것 같습니다. 개당 가격은 약 400~500원... 은근 비싸군요.

괴식을 각오하고 샀는데 역시나 괴식이었습니다... ㅠㅠ

포장을 뜯자마자 마요네즈 풍미가 진하게 나는..것까지는 좋은데, 새우 맛이 별로 안나고 속이 쌀뻥튀기같은 느낌입니다. 즉 쌀뻥튀기 겉에 마요네즈랑 새우향 양념을 발라서 구우면 이렇게 되겠다 싶은 느낌.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전 비추입니다.



3. 멘타이코 치즈 새우 센베이



두봉지 묶음이 18,000원. 봉지당 9,000원에 한봉지당 11개씩 들어있으니 하나에 800원이 조금 넘습니다.


멘타이코.. 즉 명란 + 치즈 + 새우 센베이입니다.


사실 명란 들어가서 맛이 없을수가 없죠? 맛있습니다! 명란맛에 새우맛이 약간 묻히는 감도 있지만 짭짤하니 시너지효과로 술땡기는 맛이에요.

문제는 가운데의 치즈크림인데, 이게 옛날 치즈크래커에 있는 것처럼 달달한 치즈크림 느낌이라서, 제 취향에는 좀 사족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명란과 새우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듯. 단 단짠단짠의 환상 궁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맛있었습니다. 만족!



4. 우니 치즈 새우 센베이



이번엔 명란 대신 성게입니다. 가격은 동일.


명란에 비해 이쪽은 좀 애매합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어디가 성게맛? 이라는 느낌입니다. 하나 더 먹어보면 좀 느껴질려나요...

별로 임팩트가 없는지라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썩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5. 오키나와 섬고추 새우 센베이



18개들이 한상자에 12,000원. 개당 700원이 조금 안되는군요.

제가 원하던 새우 센베이에 제일 가깝지 않을까 기대했던 녀석입니다.

결과는... 꽤 가깝지만 역시 아쉽게 약간 부족합니다!

새우맛이 기대보다 약간 약하고, 무엇보다 식감에 차이가 있는데요. 제가 맛있게 먹었던건 누룽지 (정도는 아니지만)처럼 까득까득 씹히는 맛이었다면 이건 표면에 붙은게 약간 크런치처럼 바삭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먹다보면 매콤한 맛이 올라오는게 매력이 있는 센베이입니다.



이상으로 센베이 리뷰 끝!


다음에 다시 주문한다면 멘타이코와 오키나와 두개는 재주문을 좀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제 취향에 100%인 센베이를 찾기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높겠습니다만....





보너스 : 프리미엄 우마이봉 (모짜렐라 & 까망베르 치즈맛)



주문하는 김에 같이 주문해본 프리미엄 우마이봉입니다.

10개들이 4,000원으로 국내에서 개당 300원 정도에 파는 일반 우마이봉에 비해 그리 비싸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먹어본 소감은...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진하긴 하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다 정도.

우마이봉을 좋아하시면 한번쯤 도전해보실 만 할듯?


Posted by 백승민

이전에 실버크로스 웨이페러 사용기를 올렸었는데요


얼마 전 매장에서 어보2를 비롯한 다른 유모차들을 밀어보고 웨이페러의 특징을 더 잘 알게 되서 조금 보충해봅니다



다른 유모차들을 밀어보고 알게 된 가장 큰 사실은, 웨이페러의 강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유모차가 큰데 (혹은 커서?) 각 프레임들이 딱 짜여진게 아니라 약간 헐렁합니다. 그래서 다른 유모차들에 비해서 방향을 휙휙 바꾸기가 쉽지 않고, 비탈에서는 무거운 유모차가 노면을 따라서 흘러가기도 하구요. 턱을 잘 못올라가는 것도 강성이 떨어져서 손잡이를 눌러도 앞쪽이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웨이페러는 구린 유모차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조금 매니악해질 수 있겠습니다만 자동차로 비교해보자면...

어보2를 비롯한 요즘의 빠릿빠릿한 유모차들은 BMW 3시리즈 정도 되겠습니다. 날렵하고 빠릿빠릿합니다.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구요.

반면에 웨이페러는.. 현대 아슬란 정도의 느낌입니다. 크고, 무겁고, 헐렁합니다. 그래서 모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접어서 세워놓을 수도 없구요.


그런데 운전자가 아니라 승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3시리즈 뒷좌석보다는 아슬란 뒷좌석에 앉고 싶겠죠.. 공간도 여유롭고 편하니까요. 게다가 아슬란은 트렁크도 큼직합니다. 용도가 다를 뿐 한쪽이 더 절대적으로 좋은 건 아니죠.


웨이페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트는 큼직하니 폭이 넓습니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서 엄마 아빠도 가까이서 볼 수 있구요. 짐 바구니도 엄청 넓은데다가 폴딩 상태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휴대용 유모차 사놓고도 아직 안쓰는게 짐 따로 들고다니기가 귀찮아서라는...) 승차감이야 제가 안타봐서 모르지만, 어쨌거나 유모차에서 잘 자니 편안해하는 거겠죠.


그런 특성을 이해하고 단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괜찮은 유모차입니다. 무엇보다 거대한 짐 바구니의 편리함은 정말 독보적으로.. 지나가면서 봐도 이만큼 짐 바구니 넉넉한 유모차는 거의 못본 것 같네요.


그럼 여기까지!

Posted by 백승민

볼보 V90cc가 출시됐습니다.


V90이 관심 차종이기도 하지만 볼보의 전략이 참 재미있기도 해서 간단히 글을 써봅니다.




일단 왜건형인 V90보다 변종형으로 차고를 높인 V90cc가 국내에 먼저 나왔습니다. V90은 V90cc 팔리는거 봐서... 정도로 얼버무렸구요.


이름도 국내에서는 V90을 쏙 빼고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거기에 디젤엔진에 사륜구동 버전만 들어왔습니다.


볼보 코리아가 직접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왜건이 아니라 SUV 이미지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뜻인데요. 국내는 워낙 왜건의 무덤이기도 하고, 수입 SUV의 가격이 동급 세단이 비해 워낙 높아 더 저렴한 대안으로 어필하는 건 영리한 전략처럼 보이긴 합니다.



더 놀라운건 가격 정책인데.. 고가 트림밖에 안들어와서 비싸긴 하지만 (6,990 / 7,690만원) 세단형인 S90의 동급 트림과 200만원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원래 가격이 S90 < V90 < V90cc로 가면서 점점 비싸지기 때문에 외국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면 최소 500만원에서 거의 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야 되는걸로 아는데, 이정도 차이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보입니다. (물론 S90이 비싼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설마 무슨 옵션을 빼는 꽁수를 쓴건 아니겠죠?



반면 네이밍과 이 가격 차이는 V90의 출시할 생각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예측해볼 수도 있게 하는데요.

일단 그냥 V90이 나오면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나온 V90cc와의 관계도 애매해지고, 가격대도 그 사이에 끼워넣기 참 애매하단 말이죠.

굳이 하자면 전륜구동 낮은 트림은 V90, 사륜구동 높은 트림은 V90cc로 나눌수는 있겠습니다만.


저로서는 굳이 오프로드 갈 일도 없는데 차고가 더 높은 V90cc보다는 V90을 더 기대했던지라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이게 더 멋진데 말이죠.



뭐 그렇다고는 해도, V90CC가 SUV처럼 무게중심이 높을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SUV보다는 한참 싸고, 높이가 적절히 높아서 생기는 편리함도 있고 하니 V90대신 V90cc도 괜찮은 선택이겠다 싶긴 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무게중심이 낮다 한들 볼보로 스포츠 드라이빙 할것도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정말 이 차를 산다면..? 역시 가격이 맘에 걸리긴 합니다.

제대로 된 고급감을 느끼려면 상위 트림으로 가야 되는데, 이번에 5시리즈가 워낙 잘 나와서 520d xDrive plus트림까지 가도 7,120만원이란 말이죠. 5시리즈 왜건이 나올지 몰겠지만 나온다 해도 V90cc보다 더 쌀 가능성이 높단 것이죠.

디테일한 고급감 차이는 있겠지만, 오디오 성능 말고는 큰 옵션 차이도 없구요.


게다가 5시리즈는 스포츠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 벤츠는 뱃지가 주는 위엄이 있지만 볼보는 좋은 패밀리카 정도의 느낌이라,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기엔 선뜻 손이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고급감은 떨어지지만 조금 눈을 낮추면 현대가... 그리고 남는 돈으로 컨버터블 중고 한대를.. 흠흠. (현기차 괜찮은 왜건 한대만 내주면 안되겠니?)


아무튼 시간 나면 매장에 한번 구경하러 가고 싶네요. 길에서 보면 흐뭇해질 차가 하나 더 늘어서 차덕은 기쁩니다.

Posted by 백승민

x1을 5년 넘게 끌면서 트렁크매트 없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크게 필요성을 못느꼈고, 아이를 낳으면서 유모차를 실으며 필요성을 느끼긴 했지만 조만간 패밀리카를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루고 있었죠. 트렁크매트 대용으로 돗자리를 깔아서 적당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x1을 최소 2년 정도는 더 타자, 고 맘먹으면서 다시 트렁크 매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x1이지만 그래도 트렁크 매트가 좀 있긴 합니다. 15만원이 넘어가는 순정 매트는 일단 패스하고, 그 외 국내 사이트에서 찾아본 물건으로는 카썬매트카마루매트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둘다 4만원대, 가격도 품질도 무난해보였지만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둘다 바깥 끄트머리가 평평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자리쪽에 액체를 흘렸을 때 매트 안에 담아두질 못하고 트렁크 바닥으로 스며들어버릴 우려가 있죠. 예전에 한번 국을 쏟아서 냄새 빼느라 고생했던터라 트렁크 매트를 사면 그런 현상을 방지해줄 수 있는 매트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알리 익스프레스 검색!


역시 국내 사이트보다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의외로 그렇게 저렴한 제품은 별로 없더군요.


이런 어마어마한 물건도 있었습니다. 2열 폴딩할 일이 많으면 괜찮을수도 있겠지만 너무 오버고 가격도 비싸고 차에 딱 안맞으면 너무 너저분할 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처음에 본건 이 물건이었습니다.


가격은 59달러 가량. 국내산보다 오히려 비싸짐나 용도에 잘 맞으니 과감하게 지르기로. 그런데 알리는 흥정을 통해 값을 깎을 수 있다길래, (알리 가격 흥정으로 검색하면 팁이 많이 나옵니다)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어 영어로 문의를 해봤습니다.


한글로 의역한 대략적인 대화 내용은


나 : 안녕? 네가 파는 물건이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좋아보여서 살려고 하는데 좀 깎아줄 수 있을까? 물건이 맘에 들면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줄게


판매자 : 무슨 물건 살건데?


나 : 이거 (링크 보냄)


판매자 : (다른 물건 링크 보내며) 이거 품질 좋아 땡큐!


하면서 60달러짜리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엄 이게 뭔 상황이지...? 내가 말한걸 이해를 잘 못한건가? 싶었습니다.

걍 대화를 끊을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


나 : 내가 말한것보다 이걸 더 추천한다는거야?


판매자 : 어 이게 제일 품질 좋아 땡큐!


나 : 어 그래 믿어볼게.. 근데 이거 내 차는 2011년식인데 이건 2013년식부터라고 써있네 내 차에도 맞을까?


판매자 : (2011년식에 맞는 링크 보내줌)


나 : 어 그래 잘 답변해줘서 고마워


하고 음... 깎아달라는건 돌려서 거절당한건가? 하고 추천해준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눌렀습니다. 어 그런데 가격이 바뀌었으니 다시 결제하라고 하네요? 메시지함에 들어가보니 50달러로 깎아줬어 땡큐! 하고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와우!


아마 장바구니에 넣어야 값을 깎아줄 수 있어서 제가 장바구니에 넣길 기다렸나봅니다. 아마 판매자도 영어를 별로 잘 하지 못해서 단답형으로 얘기하다보니 뉘앙스가 전달이 잘 안된 느낌? 아무튼 시원하게 깎아줘서 기분 좋게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구입한 물건은


https://ko.aliexpress.com/store/product/For-BMW-X1-E84-2009-2010-2011-2012-Car-Trunk-Mats-Cargo-Liner-Mats-HIGH-QUALITY/236582_32787855556.html?spm=2114.12010615.0.0.ktJmcH


이걸 커피색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길 일주일째... 도착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어? 일주일?

분명히 무료 배송을 선택해서 2~3주는 걸려야 정상인데 무려 EMS로 보냈네요.. 대체 뭐야 이 판매자... 땅파서 장사하세요?


아무튼 그래서 개봉 / 설치기!


이렇게 포장되서 왔습니다.


포장이 살짝 부실하군요. 이렇게 포장이 까져서 내용물이.. 다행히 내용물이 튼튼한 편이라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펼치니 이렇게. 쭈굴한건 점차 펴지리라 생각하고, 예시샷에 비해 사진빨이 조금 약하지만 이만하면 괜찮습니다.

표면은 인조가죽 느낌이고, 오염에도 강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고무매트 등에 비하면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이 미끄러져다닐 가능성은 있을 것 같네요.

화학품 냄새가 조금 나지만 세지 않습니다.


이건 뒷면. 두툼한 천 같은 느낌이네요


테두리 고무가 살짝 올라와있어서 물을 쏟아붇는게 아닌 이상 어느정도의 물은 막아줄 것 같습니다.

모서리 부분 마무리가 조금 거칠지만 뭐 이정도는 이해합니다.


이게 before. 1년간 미스터 도넛 돗자리가 수고했습니다


애프터! 한결 낫군요


다른 각도에서 플래시 터뜨려도 찍어봤습니다.

왼쪽 수납 공간은 덮어주는 형태고, 오른쪽은 네트가 있기 때문에 저렇게 잘린 형태입니다.


대체로 잘 맞습니다만 칼같이 잘 맞는 정도는 아니고, 한쪽에 벽과 1cm정도 공간이 뜹니다.

조금 아쉽지만 뭐 실용적으로 불편할건 아니니...


국내 판매품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지만, 시원한 흥정에 (비교적) 빠른 배송, 비교적 만족스러운 품질까지 괜찮은 쇼핑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국내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마이너 차량 특성상, 선택지가 확 늘어난다는 것 만으로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좋은 존재가 아닌가 싶군요.. 이 판매자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Book & Text2017. 3. 19. 23:33

제목에 약간 과장이 있긴 하지만, 요지는 제목 그대로다.


요 몇년 사이, 리디북스로 우리나라에도 쓸만한 전자책 앱이 나왔음에 기뻐하며 종이책과 전자책 비중을 8:2 정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비중을 더 늘리지 못한건 두가지 이유였는데


1.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전자책으로 안나오는 책이 여전히 많다

2. 전자책 서비스 업체가 망한 경우에도 독자의 책에 대한 관리가 보장될 거라는 명확한 근거를 못찾았다.


였다.


그런데 (전자책이 점점 편리해지는 흐름과 반대로) 전자책을 0에 가깝게 유지하고 종이책 중심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혜택 때문에 유지하던 리디북스 자동 결제도 해지했...지만 리디북스에는 잘못이 없으니 오해는 마시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독서를 취미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취미에는 단순히 책의 텍스트를 읽어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 아니라, 책을 구입하고, 읽고, 이 책을 소장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책장이 모자르면 거기에서 우선순위가 나은 책을 다시 정리함으로서 책장을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책으로 채워가는 과정 전체가 포함되어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은 보관하는데 정말 공간과 품이 많이 들고, 전자책은 그런 면에서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서 빨리 읽어야겠다고 느껴지는 압박감, 책을 읽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서 책장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 한권 늘었음을 실감할 때의 기쁨, 혹은 다 본 책을 매각함으로서 책을 더 사둘 공간이 늘었음을 실감할 때의 후련함 같은 감정이 없는 것이다.


물론 미래에는 전자책이 대세가 될 것이 분명하고, 그걸 부정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원래 취미와 합리성만큼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또 있을까?

30년도 넘은, 안전장치도 제대로 없는 클래식 카를 수시로 고쳐가면서 타는 것과 쌩쌩하게 잘달리는 쏘나타를 타는 것, 어느것이 더 합리적일까? 그렇다면 어느것이 더 멋진 취미라고 부를만한 것일까?

Posted by 백승민


하남 스타필드 간 김에 신형 5시리즈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플러스 아닌 기본 520d트림으로, 현재 가장 저렴한 5시리즈입니다. 정가는 6,630만원.

참고로 5.5년쯤 전에 산 제 x1 23d의 정가가 6250만원이었습니다. (800만원 할인받아 샀지만...)



이번 5시리즈는 정말 공격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죠. 저도 보면서 아 참 좋긴 한데.. 결정적으로 디자인이 맘에 안드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 실물을 보니.. 괜찮네요!?

3/4시리즐르 제외한 요즘 BMW의 헤드라이트 앞트임 디자인이 다 별로였던지라 이것도 별로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살짝 각진 느낌이 살아있어서 마치 3시리즈를 당당하게 만든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디자인빨 + 실제로 조금 더 커진 것 때문에 차가 상당히 당당하고 커보입니다. 얼핏 보면 7시리즈급 느낌이 들 정도.



가장 충격은 역시 옵션입니다. 빠방하다는 얘기를 듣고 갔지만 실제로 보니 더 충격... 정가 6250만원짜리 x1 23d도 거의 깡통 옵션이었던 5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군요. 5시리즈에서 시작된 경쟁으로 독일차들의 옵션이 한번 빠방해지길 기대합니다.


아무튼

- 전 모델에 M패키지 기본

- 전 모델에 반자율 주행 옵션 기본

- 모니터에 드디어 터치 적용


까지는 알고 갔지만, 아래 옵션들은 실제로 경험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 럼버 서포트 기본 (X5에도 럼버 서포트를 안넣어주던 BMW가!)

- 수동이지만 시트 익스텐션도 가능

- 의자 좌우 날개 조이는 것도 전동식

- 무려 헤드레스트 상하 이동도 전동식

- 스티어링 휠 위치 조절도! 정동식

- 기본 시트도 브라운 시트. 가죽 질도 괜찮은듯..

-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시트 기본


크흑 좋다... ㅠㅠ


x1 23d보다 옵션으로 부족한 점은 xDrive, 파노라마 선루프 정도 뿐이군요.



1열을 제게 맞춰놓고 2열에 앉아보니 무릎 앞에 주먹 두개 정도 들어가는 느낌? 헤드룸도 괜찮고, 광활하진 않지만 4명은 편하게 앉을 수 있겠습니다. 단 센터터널 높이때문에 5명은 고역. 뭐 후륜의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죠.



실물로 보니 확실히 혹하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단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다면

- 520d는 지금 차보다 느리니까 530i는 되면 좋겠고, 차 크기가 있으니 서라운드뷰는 있어야.. 기왕 하는김에 xDrive도.. 이러다보면 차값이 7,480만원으로 올라가 버린다는 점 (이거 자체를 단점이라 할 순 없지만)

- 그렇게 올라갔는데도 스피커는 여전히 BMW HiFi 라는점... ㅠ 시트 신경쓴만큼 스피커도 좀 올려주지

- 그리고 4기통 터보라는 점. 다운사이징의 시대에서 6기통은 저 먼 곳으로 ㅠㅠ (그렇다고 530d는 너무 비싸!)

- 530i는 고급유를 넣어야 한다는 점.


등등이 좀 걸리는군요.


사실 그보다는 '패밀리카와 펀카를 한대로' 해결하는게 정말 좋은 전략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7480만원이면 미니 컨버터블 + 그랜저 깡통도 살 수 있는 돈이니 말이죠.



뭐 사실 x1 23d가 유모차 싣기에도,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기에도 딱 좋다보니 어차피 지금 당장 차를 바꿀 생각은 없고, 5시리즈로 인해 독일차 경쟁이 다시 촉발될 것 같으니 좀 더 느긋하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아! 만약에 5시리즈 왜건이 출시된다면 조금 더 혹할 것 같네요. 과연 국내에도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Posted by 백승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아의 쿠페형 세단 Stinger가 공개됐습니다. 국내에는 K8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거라는 설이 많긴 하죠.

현재로서는 실내외 디자인과 대략적인 스펙 정도가 공개된 상태죠.


여러가지로 기존 현기차에서 못보던 파격적인 시도가 보여서 은근 기대가 가는 차인데요, 이런저런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 차에 관심을 갖는다면 차기 패밀리카 용도로서겠지요. 물론 본격적인 100% 패밀리카 용도는 아니고 반쯤은 펀카 용도가 결합된 것이지만요. (지금 x1과 비슷하군요)

이렇게 여러가지 용도가 결합된 선택은 이도저도 아니라는 면에서는 애매하긴 합니다. 같은 가격에 차라리 쏘나타와 중고 컨버터블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문제가, 아이가 어린 지금은 펀카를 따로 들이더라도 타고 다닐 시간이 없어요.

아마 아이가 부모랑 안놀아주게 되기 전인 앞으로 10년 정도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되리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가족들과 함께 먼 거리를 여행하기 좋으면서도, 가끔 내킬때 밟아줄 수 있는 GT성향의 차도 선택 중 하나로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공개된 크기는 쏘나타 정도인데, A7 보다 작은데도 '동급 최대 크기'를 강조하는 걸로 봐서 일단 A5 스포트백(이하 A5SB)이나 4시리즈 그란쿠페(이하 그란쿠페)를 경쟁상대로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군요. 동급 후륜구동 차 중에서는 Q50하고 비슷합니다. Q05보다 약간 큰 정도네요.


일단 디자인. 



전체적으로 제 느낌은 '괘찮은 편이지만 부분부분 아쉬운 점이 있다'정도가 되겠습니다.


디자인에 확 끌릴 정도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괜찮지 뭐. 정도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과격한 디자인을 밀어붙일 수 있는 세그먼트인 이상, 실물로 봤을때 눈이 확 가면서 더 좋게 느껴질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앞모습은 와이드한 인상이 좋습니다. 그릴도 넓게 뽑아냈고, 공격적인 공기 흡입구도 멋지구요.

다만 아쉬운 점은 헤드램프가 제네시스 쿠페 F/L버전을 연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비할바가 아니지만요.



사이드뷰도 괜찮긴 한데... 역시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단 뒷 라인이 A5SB나 그란쿠페보다 좀 높고 둔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실내 공간을 중요시하는 현기 특성상, 헤드룸과 트렁크 공간을 뽑기 위한 선택이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죠. 납득할만 하기도 하구요.

사실 그보다 불만인 점은 다른 두 차가 쿼터 글라스를 뒷문 뒤까지 길게 뽑아서 전체적으로 쭉 뻗어나가는 인상을 준 반면에, Stinger는 창문을 너무 짧게 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창문 라인이 너무 빨리 올라가는것도 조금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것 같구요.




뒷모습은 램프가 A7하고 비슷한 느낌을 주고, 왠지 약간 답답한 느낌도 드는게 조금 아쉽지만 역시 나쁘지 않다 정도.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 느낌이 또 달라보일거 같기도 하구요.


그 외에 아쉬운 점은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프레임리스 도어가 아니라는 거죠. 실용적으로야 프레임 있는게 낫지만, 쿠페형 세단들의 상징적인 뽀대 포인트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K3 쿱에도 넣은 프레임리스 도어를 왜 굳이 뺐는지 의문이네요.



인테리어는 반반인데요. 일단 (사진으로 보기에는) 재질감이라던가, 센터페시아 중앙을 길게 가로지르는 금속 라인 등은 좋아보입니다.

삼구짜리 송풍구도 벤츠와 아우디를 베꼈다고 까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 벤츠랑 아우디는 둘중에 누가 누굴 베낀거죠?) 나쁘지 않구요. 다만 송풍구가 달려있는 가로 면이 너무 투박한 느낌이라 좀 아쉽네요.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디자인은 이정도고, 스펙상으로는... 2.0T와 3.3T가 나오는데 3.3T의 발표 제로백이 5.1초라고 하죠. 생각보다 꽤 빠른 수치라 기대가 되는 부분이구요.


그 외에, 아직 알 수 없는 부분들 중에 궁금한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격

수입차가 아니라 굳이 현기차를 사는데는 가성비라는 딱지가 언제나 따라다닐 수밖에 없으니..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엔진 스펙에서는 동급 경쟁자들을 씹어먹긴 합니다만, 그래도 절대적 가격 자체가 더 높아버리면 잘 팔릴 수는 없겠죠?

지금 제 생각으로는 풀옵션이 5,000만원 미만으로 끊으면 선방했다는 느낌, 5,500만원 정도는 그럭저럭 납득... 그보다 비싸지면 너무 선택지가 많아져서 조금 갸우뚱 하게 될 것 같네요. 만약에 6,000만원을 넘긴다면... 후보에서 제외될거구요.

그렇지만 미국쪽 예상 가격을 보면 6,000만원을 넘길 가능성도 꽤 높을 것 같습니다. 뭐 풀옵션도 풀옵션 나름이니, 뚜껑을 열어봐야겠죠.


2. 공간

패밀리카로 쓰려면 2열 공간과 트렁크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후륜 기반이니 쏘나타보다야 훨씬 좁을거고, 같은 플랫폼에 더 큰 G80보다도 좁을거구요. 현기의 공간 뽑는 실력 + 기본 차 크기가 있으니 3시리즈보다는 넓을테니 그 사이 어딘가로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만.

4시리즈 그란쿠페나 A7은 2열에 앉아보고 헤드룸의 압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는데, 그 부분이 어떨런지. 그리고 트렁크에 유모차가 실릴 정도의 높이가 확보될 것인지? (해치형 트렁크 도어니 높이만 확보된다면 세단형보다는 유모차 싣기 나을텐데 말이죠) 부분이 궁금합니다.


3. 승차감

외국 기아 법인에서도 스포츠카 성향이 아닌 GT카라고 했다 하고, 전자식 서스펜션 제어도 된다고 하니 기존 국산 세단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부드러운 승차감도 기대를 해봅니다. 사실 많이 기대는 안하고 x1보다만 편하면 되요.


4. 성능

직빨 성능이야 (스펙대로만 나와준다면) 충분하겠지만 코너링 성능이나 고속 안정성, 운전 재미도 괜찮을지?

최근 그랜저가 오토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서 이쪽도 나름 기대를 해봅니다.


아무튼 관심 가는 차가 간만에 나와서 재밌군요

정확한 출시일은 몰라도 올해중으로는 출시된다는거 같으니 기대를 해봅니다.


근데 예전에 포스팅했던 K5 왜건은 정말 아무런 소식도 없군요! ㅠㅠ

Posted by 백승민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몰아서 올리게 되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게 없는 책은 소감 패스합니다.

[2016년 본 72권 중 추천할만한 책들]
상식의 실패
아직은 신이 아니야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옆집의 영희 씨
오르부아르
위, 셰프


72. 위, 셰프
요리사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요리사의 하루를 소설식으로 구성한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소설식으로 과장하지 않은 '리얼한 요리사의 하루'라는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혹은 모큐멘터리)를 본 느낌,
파인다이닝에서 요리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추천.

71. 데드맨
리디에서 할인하길래.
토막살인된 시체들에서 없어진 부위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인간이 등장했다...?라는 자극적인 설정의 추리물인데, 너무 말이 안되는 설정이다보니 '어차피 진실은 뭐 이런거 아니겠어?' 하고 지레짐작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짐작이 어느정도 맞았고..
그래도 호기심에 끝까지 보게 되기는 했지만 썩 추천은 아님.

70. 1일 20분 똑똑한 운동
운동의지 유지를 위해 두번째 봄. 제목은 낚시성이고 사실은 운동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한 책.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수 있어 좋긴 한데, 전자책이 통 PDF라서 보기 매우 불편하고 번역도 매끄럽지 않은게 단점,

69. 편의점 인간
제목에 많이 혹해서 보게 된 책. 같은 내용이었어도 카페 인간 같은 제목이면 손이 안갔을 것이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다소 극단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마지막까지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는 점이 좋았다.
타인에게 이해할 수 있는 삶을 기대하고 강요하며 그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는데서 오는 (아마 진화과정에서 생긴 본능이겠지) 폭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함

68. 프릭스
정가인하를 파격적으로 했길래 가볍게 보려고 산 책.
안구기담과 같은 작가라 비슷하게 그로테스크한 소설의 재미를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는 충족시켜줬다.
소장할 정도는 아니고 값도 싸니 한번 보기 괜찮다 정도.

67. 오르부아르
예전에 리디에서 1년 대여 저렴하게 했던걸 묵혔다가 기간이 다 되어가길래 봤는데, 우와 전혀 기대 못한데서 보물을 주운 느낌.

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인생을 망친 두 젊은이들이 한바탕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인데, 인물들도 강렬하고 꽤 분량이 되는데도 보는 내내 흥미롭고, 결말까지 여운이 남아서 정말 괜찮았던 소설. 종이책으로 소장할까 싶기도 하다.

아참 이 책이 나에게 갖는 의미가 하나 더 있는데 프랑스의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줬다는거...
최근의 나는 기욤 뮈소나 카린 지에벨같은 작가들의 소설에 내상을 입고 프랑스 문학에 대한 깊은 불신에 빠져있었음

66. 도쿄 타워
수필 ''미녀와 야구'를 통해 알게 된 (이렇게 막가는 인생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괴짜 릴리 프랭키의 소설이라길래 호기심으로 봤는데, 중간을 넘어서야 엇 이거 자전적인 이야기였어? 하고 알게 됨. 내용 자체는 대단한건 아니긴 한데 실화 기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힘 같은게 있어서 괜찮게 본 책.

65. 인생에 화를 내봤자
일본의 노인 소설가가 쓴 수필. 이라는 설명과 제목에서 뭔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바가 있어 보긴 했는데, 기대보단 별로였다.

64. 옆집의 영희 씨
가까운 지인이 쓴 SF 단편 소설집. 거의 기존 발표작들을 모은거라 한번씩 읽어봤던 것이긴 했는데, 모아서 읽어보니 새삼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나는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에게만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타입의 인간이라, 가까운 지인의 이런 면을 실감하게 되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존경스럽기도 하면서 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63. 중국식 룰렛
단편 소설집인데다 읽은지 좀 되서 전체적으로 어땠다고 말할만한 내용이 딱 떠오르진 않는다. 아무튼, 나쁘지 않았다 정도.

62. 건강 신드롬
건강과 자기관리가 제1명제화 되어버린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꼬집은 책. 아무리 그래도 건강한건 좋은거잖아? 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힘든데, 그와 무관하게 타인에게 건강한 삶을 강요하고 그걸로 인간을 평가하는 이 분위기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됨.
가장 극단적으로는 다이어트와 좋은 몸매, 그리고 비만에 대한 시선을 생각해보면 짐작하기 쉬울듯.

61. 버리니 참 좋다
미니멀리즘에 관한, 그림 반 글 반으로 이루어짐 짤막한 책인데 음... 내용이 깊다는 느낌은 안들고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지만 그러기엔 또 값이 쓸데없이 비싸다. 난 중고로 사서 괜찮았지만...

60. 어쨌든, 잇태리
요리의 맛은 어떤지 몰라도, 국내에서 글을 가장 맛깔나게 쓰는 쉐프는 당연 박찬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출신인 덕분이겠지?
(반면 자연주의 쉐프로 유명한 샘킴의 글은 그 이미지만큼이나 심심하다)
아무튼 그 박찬일 쉐프가 이태리에 대해 쓴 글인데, 여전히 재미있긴 했지만 그의 다른 책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다. 조금 산만하다고 해야 되나 가볍다고 해야 되나... 재밌게 봤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다시 펼쳐볼 마음까지는 별로 안들었던 책.

59.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리디북스에서 포인트백 이벤트를 하길래 지른 시리즈.
제목은 이전에도 많이 들어봤던지라 과연 어떨까 싶었는데,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무난하다 정도.
어디서 보니까 코지 미스테리 순위에서 이 시리즈가 1위를 했던데 어디가 그정도로 뛰어난거지? 는 조금 의문.
수수께끼 풀이 중심의 '추리소설'과 탐문 수사 중심의 '수사소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적절한 용어가 있을지도)
이 소설이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수사소설에 해당해서일지도.

58. 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소설은 기존에 두번 읽었었는데, 월리스의 인어는 재밌었고 뱀파이어는 재미 없었던지라 과연 이번엔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봤다. (영화는 안봤음)
결과적으로는 두 소설의 중간정도.. 그러니까 soso.
전체를 관통하는 감성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대체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려는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였는데, 끝까지 좀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대체로는 해변의 카프카처럼 주인공이 이상한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성장소설 정도의 느낌이었다

57. 나를 찾아줘
원작과 영화 모두 주변 평이 좋은데 요즘 영화 볼 시간은 잘 안나서 책으로 봤다.
챕터1은 흠... 하면서 봤는데 챕터2부터 갑자기 몰아치는 재미, 그리고 결말까지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미가 훌륭했다.
재밌었던건 영화 보면서 말끔하게 생겼는데 좀 바람기도 있고 우유부단한 면도 있는 남자주인공 밴 애플렉 이미지에 딱이네.. 하면서 봤는데 영화판 주인공이 정말 밴 애플렉이더라.. 사람들 생각하는건 다 비슷한듯.
영화화 하기가 쉽지 않았을만한 구조의 소설인데 영화로도 워낙 잘 만들었다고 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56. 해커와 화가
유명한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개발과 인생철학에 대해 쓴 수필.
부분적으로는 극단적이거나 편협한 발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새겨둘 부분이 많이 있었다.
특히 '창조자의 심미적 취향' 이라는 챕터 (였을 것이다 아마..)가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요즘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
좋은 코드와 나쁜 코드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물론 어느정도까지는 기술적인 기준이 있다. 그러나 어느정도 이상의 디테일로 들어가면 기술적 평가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변수명, 줄 바꾸기, 공백, 코드의 가독성.. 이런쪽으로 가면 더 이상 기술보다는 '미학'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즉 이유를 설명하긴 힘르지만 이렇게 짜는게 더 나은 것 같아. 라는 느낌이랄까.
해당 챕터에서 저자도 비슷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도 많이 되고 반갑기도 했었음. 프로그래머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

55.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우리 부모들의 시대와 현재 사이에 경제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책. 우울하고 깝깝하고..
사실 나는 그래도 희망이란게 있던 시기의 끝물을 탔다고 생각해서 젊은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

54. 데미안
아내가 학창시절에 인상깊게 봤다 해서 읽은 책.
청소년이 롤모델을 발견하고, 닮고자 노력했다가 부정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관계가 변하는 것도 연상시키고.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살아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청소년기의 우상을 상징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너무 신비주의적인 사상이 강해서 철학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를 넘어서 약간 중2병 환자처럼 보이기도 한다는게 좀 흥미롭기도...
에디 레드메인같은 배우에게 에밀과 데미안을 모두 연기하게 해서 영화화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완전 다르게 해서 1인 2역처럼 안보이게 하다가 에밀이 데미안을 점점 닮아가게 하면 좋을듯.

5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반전이 있다는걸 알고 봐서 이렇게 저렇게 상상하면서 봤는데, 기대(?)처럼 엄청난 반전이란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억지스러운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서 더 괜찮았던 소설. 길지는 않지만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냥 책만 읽었을 때보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해당 소설을 다룬 코너를 들으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도 많아서 더 괜찮았던 듯.
이 작가 소설은 좀 더 보고 싶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이 소설의 챕터1을 마치 데미안과 같다고 표현해서 데미안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2.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의 탄생! 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나온 책.
원래 드라마 작가라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의 할머니가 매력터짐.

51. 강한 것이 아름답다
'운동 미니멀리즘'과 맥락은 같지만, 좀 더 구체적인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
데드 리프트에 대해 잘 알려줘서 좋았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바벨로 하는 데드리프트와 케틀벨을 이용한 운동이 주 내용인데 운동기구가 두개로 나뉜다는게 좀 아쉬웠다. 물론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두 기구가 다 있지만 케틀벨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반면 바벨은 집에 갖추기 어렵다보니..
아무튼 데드리프트 방법은 많이 도움됐음.

50. 골든애플
스트레스로 이상해져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 연작소설..인데
서로 독립된 이야기지만 인물들이 겹치고, 또 앞의 소설에서 느낀 인상들이 계속 전복되는 신기한 구조로 이루어진 소설.
뭔가 불쾌하고 뒷맛이 나쁘지만 매력이 있다.
작품 제목이자 에피소드 하나의 제목인 '골든애플'도 재밌었는데, 일종의 도시전설인 환타 골든애플맛에서 따온 이름. 궁금하면 http://bestan.tistory.com/409  이 포스트의 36번을 참고해보자.

49.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가끔 '소설가'라기 보다 '이야기꾼'이 쓴 것 같은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이 그런 느낌이었다.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산만하고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가득차 있어 허허 헛웃음이 나면서도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중후반에 들어서는 이럴려고 그렇게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놨구나 하고 납득이 갈 정도로 힘있는 전개 뒤에 만족스럽게 마무리된다. 앞쪽만 보면 이게 뭐야 싶을수도 있긴 한데 끝까지 보길 추천.

48.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평범한 욕망들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단편집.
뭔가 스물스물 끈적끈적한 느낌의... 음 뭐라 잘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아무튼 딱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한번 보기 괜찮았음.

47. 안구기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힐끗힐끗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의 호러 단편 모음집. 대체로 평이했지만 그 중 두 편이 꽤 인상적이어서 팔지 않고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46.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소녀의 모험담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소년탐정단류의 모험활극이 생각나서 좋았다

45. 강산무진
인터뷰를 인상깊게 본 김훈님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단편집인데,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계속된다' 정도가 아닐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이 많았다.

44. 덕질로 인생역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아서 일하게 된 사람들의 수기 모음.
그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직업에 대해 고민 많은 20대라면 한번 읽어볼만할지도.

43. 운동 미니멀리즘
불량헬스, 강한것이 아름답다와 맥락을 같이 하는 책.
깨작깨작 러닝머신이나 머신운동으로 시간낭비하지 말고, 프리웨이트 짧고 굵게 합시다! 라는게 핵심 내용.
마침 요즘 육아로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 많이 참고가 됐다.
다만 앞의 두 책과 달리 실질적인 운동 방법을 가르쳐주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음. 실천서보다는 개념잡기에 가깝다.

42. 생보형님
트위터에서 추천사들을 읽고 가볍게 본 책. 대체 몇년만의 라노베인가...
대단히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 운동은 역시 좋은거야! 하는 느낌은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라노베라 그런지 만화로 봤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음.

41.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미슐랭 3스타 요리사부터 케냐의 쓰레기장에서 음식을 팔아 먹고 사는 요리사까지, 각국의 다양한 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책. 너무 다양한 인생에, 그리고 요리라는 소재 때문에 자연히 '먹고 산다는건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직업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추천.

40. 부의 추월차선
'확실히 부자가 되는 방법 알려주겠음!' 이라길래 무슨 약을 파나 싶어 봤는데, 생각보다는 정상적인 내용이었다. 다만 사업을 벌렸다가 실패했을 때 지는 리스크를 너무 가볍게 보는 느낌인데, 미국과 한국의 창업 환경 차이 때문일지도.

39.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극단적인 대량생산, 의도적 진부화, 디자인 베끼기, 한 시즌만 버티게 만들어진 품질등으로 유지되는는 현대 패션 산업의 민낯.
꼭 SPA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게 더 놀라웠다.

38.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생활 없이 오로지 학문만을 추구하는 세계의 짜릿함을 엿보게 해주는 소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멋진 세계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씁슬한 현실도 같이 보여준다.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가 계속 지켜졌으면 했다.

37.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직장 없이 작은 수입이 있는 작은 생업 여러개를 갖는 삶을 이야기한다. 대안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실행할 용기가 없더라도 위안이 되는 일이다. 게다가 누구나 은퇴 후에는 어느정도 대안적인 삶을 살아야 하니.

36. K.N의 비극
제노사이드를 보고서 산 다카노 가즈아키 소설.
이게 미스테리인지 오컬트인지 계속 모호하게 끌고가는데, 잘 끌고간 거에 비해서 결말은 좀 실망스러웠다.
국내에는 제노사이드보다 늦게 출간됐지만 아마 그보다 이전에 쓴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그런 듯. 이 작가 작품 중에서는 하위권에 두고 싶다.

35. 말벌
밀폐된 공간에서 말벌과 대적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워서 사 본 소설. 그냥 재미로 슥 보기엔 괜찮았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반전 강박 같은게 좀 있는 소설이라 아쉬웠다.

34. 노상강도
무난한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경찰 소설? 딱 취향은 아니지만 한번 보기에 괜찮았다 정도.

33.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팜므파탈 주인공이 나오는 염세적인 소설. 나쁘진 않았지만, 디테일은 대충 뛰어넘고 대충 맥락만 보면서 훌훌 넘겨버린 부분이 꽤 있었다.

32.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듀나의 SF 연작소설. 곽재식님께서 강추하셨던 터라 기대하고 읽어봤는데, 기대만큼 괜찮았다.
인류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 작은 시발점에서부터 거대한 스케일의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스케일을 키워가며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31. 장서의 괴로움
집에 책을 2만권씩 쌓아두는 환자급 장서가들의 이야기.
좀 더 작가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했는데 (책 보관 노하우라던가...) 다른 유명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인용한 부분이 많아서 좀 아쉬웠다.
문득 궁금해져서 우리집 책을 대충 추산해보니 만화책 빼고 500권쯤 되는듯.

30.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감에 차서 자신의 주장을 짠짠! 하고 펴는건 좋은데, 너무 극단적으로 되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지라 그닥 감명깊진 않았다.
그래도 뭐 말하고자 하는 자체가 무의미한건 아니니 시골 생활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봐도 나쁘진 않을듯.
작가가 마루야마 겐지라는 소설가인데, 부끄러운 얘기지만 책을 사서 읽기 전까지 '은하철도의 밤'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랑 헷갈렸었다...

29. 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도미히코의 일상물.. 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SF였다.

28.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아이가 말을 배우는 순서와 메커니즘에 대한 책. 아이를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건 아니지만, 호기심 충족용으로 괜찮았다.

27. 청춘 파산
기대처럼 극적인 느낌은 아니었고,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담담.. 하게 이야기한 소설.

26. 이영도 단편선
믿고 보는 이영도.

25. 오베라는 남자
히트친 소설. 유쾌하면서도 은근한 감동이 있어서 괜찮았음.

24. 자살의 전설
단편집인데,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 하나를 여러가지 형태로 변주해서 쓴 특이한 포맷이다.
나름 괜찮게 봤다.

23. 위험한 과학책
xkcd 작가가 쓴 책. 야구공을 광속으로 던지면 어찌 되는가.. 라는 내용이 인터넷을 돈 적이 있는데, 그 시리즈를 책으로 엮은 것.
사고실험의 스케일을 키우고 키우고 키우다가 이정도면 됐겠지 싶은 시점에서 더 극단적으로 키우는게 재미의 핵심이랄까. 아무튼 유쾌하게 봤다.

22.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나온 책은 다 모은 루나파크. 이번엔 여행기 수필인데..
다른 루나파크 만화가 그렇듯이 너무 아름답게 미화되지 않고 여행의 씁쓸한 부분과 좋은 부분이 다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좋았다.

21. 몽위

20. 무안만용 가르바니온
리디북스 판매 중단된다 해서 그 전에 사봄. 정말 참신한 포맷의 SF 소설... 취향에 딱 맞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김꽃비가 누군지는 알게 되었다...

19.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강추받아서 봤는데 기대보다는 별로. 너무 교과서적인 무난한 이야기.

18. 포지셔닝
브랜드를 성공시키려면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만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는 내용의 책
정말 괜찮았다.

17. SBS 스페셜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실용적으로 보게 된 책. 산후조리의 방향에 대해서 맥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좀 겁도 많이 먹게 되긴 했는데.. 다행히 아내는 건강한 편이라 무사히 지나갔음. 암튼 한번 보면 괜찮은 듯.
전통적인 산후조리에서 받아들일 부분과 현대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짚어줘서 괜찮다.

16. 그놈의 옷장
에스콰이어 편집장이 남자의 패션에 대해서 쓴 책.
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못해 편협한 부분이 있는게 좀 단점이지만, 정보 제공용으로는 그럭저럭이라 생각해서 책장에 남겨둘까 했는데... 때마침 작가가 트위터에 뻘소리 했던게 도는걸 보고 짜식해서 처분하기로.

15. 그녀의 메뉴첩
역시 가쿠타 미쓰요의, 이번엔 음식을 소재로 한 단편집. 가벼운 연애 소설이 주류였지만 괜찮았다.

14.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책을 소재로 한 단편집인데, 실존하는 책들을 소재로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냥 익명의 '책'만이 나오는 소설들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13. 스토리 셀러
독특한 구성이지만, 의도적인 모호함이 나랑은 잘 맞지 않았음.

12. 러브크래프트 전집 1
교양서적 정도로 생각하고 읽음. 단편집이라 재미에 편차는 있었지만 코스믹 호러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로군.. 하는 감명깊음이 있었다.

11.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기대보단 별로였다. 미국 높은 자리에도 생각보단 멍청이들이 많군. 하는 정도의 교훈.

10. 불황 10년
앞으로 (최소) 10년간 닥쳐올 불황기를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에 대한 책.
같은 나라에서 동시대에 쓰여진 책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함.

9. 모든 것의 가격
물건이 아닌 모든 가치에 매겨지는 가격을 간접적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는 책.
경제학적인 시야를 넓혀준다. 결국 우리의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르고, 그런 맥락에서 사는 것 자체가 경제학적인 것이니까.

8.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소설. 다소 내용에 모호함이 있긴 했지만 참신하고, 유머러스했다.

7.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간만에 새겨두고 싶어서 다시 봄. 처음 봤을 때 정도로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괜찮았다.

6. 한낮의 달을 쫓다
온다리쿠의 전형적인 소설 느낌.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5. 상식의 실패
리만 브라더스의 몰락에 대해서 쓴 책.
경제학쪽이라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긴 한데, 이야기 자체로 재미있으면서 공부도 많이 된 인상적인 책이었다.

4. 책장의 정석

3. 아빠는 육아휴직 중입니다만

2. 납치여행

1.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

너무 복잡하고 소비 중심적인 세태를 풍자하는 수필... 이긴 한데

작가가 처한 상황이 작가가 자초한 면이 좀 있어서 뭐야 이 인간?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계가 조금이라도 낡으면 다시 새걸로 사고 다시 새걸로 사고.. 그러면서 새 물건은 복잡하기만 하다고 불평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냥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보면 나쁘진 않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