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거리들/Etc2018. 5. 29. 00:11

넥서스5x를 쓰다가 더 이상 느린 성능을 버티지 못하고, 갤럭시 s9을 예판으로 사서 몇달간 써봤다.

생각났을때 간단히 후기를 남겨본다.



1. 기대만큼 좋았던 부분


- 사진. 대충 찍어도 화사하게 잘 나온다. 아이 사진 찍기에도 좋고.


- 스피커 음질. 


- 어쨌거나 아직 3.5파이를 간직하고 있는 폰이라는 사실.. (눈물)



2. 기대보다 괜찮았던 부분


- 삼성의 소프트웨어 커스터마이징.

  레퍼런스폰을 오래 쓴지라 삼성이 이것저것 붙여놓은 소프트웨어가 지저분하게 느껴질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깔끔하고 편리한 설정 옵션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음. 뭐가 너무 많아서 다 찾아서 쓰긴 쉽지 않지만.


- 빅스비 비전. 텍스트 인식 후 번역 기능이 편리해서 종종 쓴다.


- 삼성페이. 지갑을 항상 휴대하는 나는 이게 정말 편리할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첫인상은 그닥 편리하지 않단 느낌. 근데 습관 되니 뭐 결제도 종종 쓰게 되고, 특히 교통카드 대용까지 되는건 꽤 편리함.

주말에 뭐 배달시켜먹을때도 굳이 지갑을 가질러 가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3. 기대보단 실망스러운 부분


- 배터리. 넥5x보다야 좋지만 생각만큼 오래 가진 않는다. 이것저것 많이 하면 하루가 가기 전에 충전해야 됨.


- 성능. 기본 성능은 좋지만 그래도 '현재 안드로이드 중 거의 가장 빠른' 폰인데도 이정도인가? 싶은 느낌이고.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구글 크롬과 궁합이 안좋은지 가끔 프리징이 걸리는 느낌으로 버벅인다는 것. 넥5x에서는 안그랬기 때문에 크롬 자체의 문제는 아닌듯.


- 슈퍼 슬로우 모션. 영역 내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잡아내서 찍는건데 잡아내는 실력이 영 허접함.



4. 예상 못한 실망스러운 부분


- 지문 인식 자체는 괜찮은데, 넥5x와 달리 지문인식을 했을때 햅틱 반응이 없다. 그래서 지문인식하고 화면이 켜질때까지 약간의 딜레이동안 지문인식이 잘 된건지 알 수 있는 피드백이 없어서 영 느낌이 별로임.


- 블루투스 연결. 왜인지 모르겠는데, 예전 넥서스5x는 시동 거는 순간 블루투스 연결이 딱 됐는데 갤s9는 연결되는데 약간의 딜레이가 있거나, 종종 연결이 안되서 수동으로 다시 한번 연결을 걸어줘야 한다.

스피커 SRS-X99로 벅스뮤직-구글캐스트로 음악을 틀었을때 몇곡 틀다가 끊어지는 문제도 생겼는데 이건 폰의 문제인지 벅스의 문제인지 스피커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긴 함.



5. 역시나 별로였던 부분


- 빅스비. 일단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말을 못알아먹고...

  근데 좀 삽질해서 빅스비 버튼에 백버튼 매핑하니 이건 좋더라.


- AR이모지. 구릴거라 생각했지만 상상 그 이상으로 구리다.



딱 이 폰만의 대단한 강점이 있다기보다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폰. 가장 좋은 점 하나는 사진, 가장 아쉬운 점 하나는 배터리.


기어vr도 사서 좀 써봤는데 조만간 사용기 올려봐야겠다.


Posted by 백승민

지난주말에는 장인 장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모처럼 아내와 외출한 김에 혼다 매장에 잠깐 들러서 신형 어코드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디자인은 완전 취향까진 아니지만 유니크하니 나름의 매력이 있고,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니 괜찮더군요. 2열도 넓으면서 편했구요. 혼다센싱이 들어간건 좋지만 통풍시트와 열선핸들이 없다거나, 트렁크 천정 마무리등이 너무 허술한건 역시 단점.


가격상 그랜저와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주행성능의 장점이 그랜저의 고급감과 옵션을 누를정도의 장점이 될런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1.5밖에 없던데 2.0 판매 시작되면 시승 한번 해보고 싶네요. 시간이 될려나요.



이상 잡담이었고, 그렇게 여전히 패밀리카로 뭐가 좋을까 궁리하는 소극적인 차덕질을 하는 요즘입니다.

근데 역시 이거다 싶은건 없긴 해서, 그럼 어떤 차가 나오면 그게 바로 내가 이거다 하는 패밀리카일까?를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현대 기술로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 내에서입니다.



- 가솔린 6기통 엔진

   - 터보도 좋고 출력이 좀 떨어지는 자연흡기여도 괜찮습니다. 디젤 탈출하고 싶네요.

   - 갈수록 6기통 엔진 만나기는 더 힘들어질테니 지금 시점 쯤에서 한번쯤 타보고 싶기도 하구요.


- 시내에서 몰기 너무 부담 안되는 정도의 크기.

   - 역시 K9급까지 가면 시내에서 몰기엔 좀 부담스럽고, 아내도 운전하기 힘들어질것 같습니다.

   - 상한선은 그랜저나 싼타페 정도.


- AWD

  - 어떤 상황에서든 속 편하게 탈 수 있도록 AWD면 좋겠습니다

  - 일종의 안전옵션 개념에서의 접근이네요


- 일정수준 이상의 승차감, 주행 안전성, NVH

  - 엄청 고출력이거나 코너링이 끝내줄 필요는 없지만, 고속으로 달리거나 산길을 달릴때 풍절음이나 롤링이나 요철등으로 저와 가족들이 괴로워하지 않을 정도는 되면 좋겠습니다.


- 넉넉한 실내 공간

   - 해당 크기의 후륜구동 베이스 모델들(5시리즈라던가)은 좀 부족한 감이 있고, 역시 그랜저나 싼타페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 해치백 혹은 패스트백 형태의 트렁크

  - 3열까진 필요 없지만 세단형 트렁크는 역시 좀 아쉽습니다.

  - 캐리어와 유모차를 같이 싣는다던가, 트렁크에 아이들을 눕히고 기저귀를 간다던가 등등도 있고

  - 그냥 취향상 세단보다는 이쪽이 더 혹하기도 하구요.


- 싼티 안나고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

  - 인테리어는 너무 파격적인 것 보다는 그냥 무난하고 편안한 느낌이면 좋습니다.

    - 신형 캠리 인테리어처럼 너무 우주선인건 좀... ㅠㅠ

  - K9정도로 고급스러우면 좋지만 그건 욕심이고, 그냥 신형 어코드 정도도 합격.


- 취향에 맞는 디자인

  - 설명 필요 없겠고


- 어느정도의 옵션

  - 메모리시트, 통풍시트, 열선핸들, 어라운드뷰, 괜찮은 오디오 정도는 받쳐주면 좋겠고

  - 여름에 찜통 차 안들어가게 텔레매틱스도 지원되면 좋겠군요.


- 일정 수준 이상의 반자율 주행장치

  - 장거리 여행이 좀 편안해지도록, 정지까지 지원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LKAS, 긴급제동 정도는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 너무 부담 안되는 유지보수

  - 국산차거나, BMW, 벤츠, 렉서스 정도의 유지보수 편의성은 있으면 좋겠습니다.

  - 볼보나 미국 브랜드들이 여기서 탈락하네요 아쉽습니다.


- 가격은? 4~6천만원대 정도로

  - 범위가 좀 넓이만 이정도면 무리 안하는 느낌으로 투자 가능한 선으로 생각됩니다.


이정도입니다. 요약하자면, 시내와 고속주행에 모두 편하게 끌 수 있고, 적당한 옵션을 갖춘 조용하고 넓고 편안한 차.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으면서 AWD로.



일단 이걸 다 충족하는 차는 없습니다! (있으면 바로 샀겠죠) ㅠㅠ


몇가지를 포기했을때 가장 가까운 대안은 뭘까요?


- 차 자체만으로 보면 볼보의 V90CC가 제일 가깝습니다. 그러나 4기통 엔진밖에 없고, 유지보수가 편하지 않고 값이 좀 셉니다.


- 그랜저는 AWD와 해치도어가 아쉽지만 역시 꽤 근접합니다. 그랜저 왜건을 만들어 준다면 좋겠지만 그럴리가 없겠죠. 6시리즈 GT처럼 크로스오버 형태의 패스트백 세단이라면 왜건보다는 가능성이 높을까요? 그래도 역시 기대는 안하는게 나을것 같군요.


- 싼타페는 6기통 가솔린이 없고, 2.0T 가솔린으로 타협한다 해도 가솔린 모델에는 메모리 시트가 없는게 좀 크리티컬합니다. SUV라서 좀 떨어질 승차감은 감수한다 쳐도, 4기통 디젤의 소음과 진동까지 감수하고 싶진 않네요.


- 싼타페 윗급 (베라크루즈 후속)으로 나올 SUV는 가솔린 6기통이 있을까요? 문제는 파일럿에 대적하는걸로 나오는 차라면 너무 커질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 제네시스에서 나올 GV80. 아직 많은게 미지수지만 80이라는 숫자를 보면 너무 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래도 기대되는 후보네요. GV70이 적합할 수 있겠지만 언제 나올지 미지수구요.


- K9. 다 좋은데 너무 커요. 시내에서는 부담일거고 아내도 끌기 힘들겁니다.


- 독일 SUV들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디젤 모델만 있거나 반자율주행 장치가 없습니다. 아우디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신형 Q5를 기대해볼만 할까요?


- 일본 메이커들은 가솔린 SUV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역시 반자율주행장치가 발목을 잡네요. 파일럿이나 패스파인더까지 가면 어느정도 갖춰지지만 그러면 또 너무 커집니다.


- 링컨 MKX의 F/L모델인 노틸러스를 좀 기대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길이는 괜찮지만 폭이 1935mm로 K9의 뺨을 때리는게 좀 문제긴 하네요. 아무래도 마이너 브랜드라 유지보수도 좀 걱정되구요.


- 디자인과 가격이 좀 아쉽지만 렉서스 NX정도도 꽤 근접한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렉서스는 여전히 반자율주행장치 채용에 인색하기만 하네요.


- 몇가지 아쉬움은 있겠지만 5시리즈가 다시 왜건을 출시해준다면 좋을텐데요. 지금 분위기로는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딱 이거다 싶은건 없는 시점입니다.


1. 국내에선 왜건은 전멸

2. SUV는 여전히 디젤 중심

3. 반자율주행장치에 인색한 브랜드가 많음


이 세가지 때문인걸로 보이는데, 1번이야 포기한다 쳐도 2번과 3번은 기다리면 조금씩 나아질걸로 보이기 때문에, 급하지 않게 시장을 좀 관망해볼까 싶긴 합니다. 언제나 필요성보다는 기변욕구가 문제겠습니다만...

Posted by 백승민

지난번에 포스팅으로 남겼다시피 차기 패밀리카로 관심이 가던 신형 K9을 지난 주말 구경하고 왔다.

아내와 첫째를 데리고, 압구정 비트360으로.



사진은 한장밖에 안찍었음.


총 3대의 K9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거의 풀옵션으로 보이는 등급만 있어서 등급간 차이를 비교할 수 없던건 좀 아쉬운 점.


실물 본 간단 소감들.


- 첫인상은 크다! 위엄이 있음.

- 외관 디자인은 볼수록 맘에 듬.

- 트렁크 넓다. 왠만해선 부족하진 않을듯.

- 인테리어도 실물로 보니 상당히 마음에 든다. 가죽 질감도 좋고, 리얼 우드도 맘에 들고... 프리미엄 컬렉션은 꼭 넣어야겠다.

   - K9보다가 K7보니까 아.. 하이그로시 너무 많고 우드도 번들거리고 센터 모니터는 왜 이리 작은지 ㅠㅠ 눈 높아지는게 무섭구나 하고 실감함.

- 허벅지 받침을 최대로 줄였을때랑 적절히 늘였을때 차이가 꽤 크던데, 이거 넣으려면 플래티넘3까지 올리거나 몇백만원짜리 VIP시트 옵션을 넣어야 되서 좀 아쉽다. 기본으로 해줬으면 좋았으련만.

- 블루투스 연결해서 렉시콘 오디오 들어보니 좋긴 한데, MKX의 레블 오디오 들었을때만큼의 감동은 아님. 옵션값이 150만원이나 하는데다가 선택 안해도 14개 스피커짜리 크렐 오디오가 들어가니 선택하기 망설여질듯.

- 2열 공간 당연히 넉넉한데, 광활하다는 느낌까진 아님. 아무래도 후륜 베이스가 그런듯.

- 만약 산다면 관리 편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다크 브라운 인테리어를 생각했는데, 실물도 좋았다. 물론 베이지가 더 예쁘지만 관리가 음...


아무튼 이래저래 마음에 들긴 했는데


- 주차 후 옆차와의 간격이 좁을때 아이들을 카시트에 태우고 내릴 수 있을까? 를 시뮬레이션 해보니 답이 안나옴 ㅠㅠ 차폭이 넓어서 공간은 더 좁아질텐데, 대형 세단이라 뒷문이 길고 시트가 뒷문 문 끝보다 앞쪽에 있어서 같은 공간에서도 더 아이들을 태우기 힘들것 같은 구조.


- 만약에 산다면 온가족 여행가는 용도로 쓰고 시내에서는 x1을 끌어야 될것 같은데, 여행을 얼마나 자주 가게 될 것이냐.... 어차피 사도 당장 살 건 아니니까 조금 더 지켜보기로.


- 역시 지금은 좀 더 작은 차로 가야 되나? 하고 생각하기엔 대안이 마땅치가 않다. 수입차는 비슷한 고급스러움 느끼려면 더 작은 크기에도 K9보다 더 비싸게 줘야 되고. (K9을 사면 6천 중반~7천 초반 등급 생각중) 그게 아니면 고급감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그랜저나 싼타페 정도인데 이미 눈이 너무 높이 올라와버렸...


- 한편으로는 싼타페 정도로 가기도 애매한게, x1과 K9은 폭이 10cm 넘게 차이나지만 싼타페와 K9은 기껏해야 2~3cm 차이밖에 안남. 그정도 차이면 뭐 그게 그거 아닌가? 걍 K9으로 가는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K9은 계속 관심 갖고 볼 예정이고 기회 되면 시승도 한번 해볼듯!

Posted by 백승민

이번에 산 다이치의 보급형 카시트 프렌디의 간단 사용기를 올려봄.


사용기 이벤트 이런거 관계 없이 간략하게 쓰는 사용기.


사진 찍은게 없어서 일단 다이치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을 올려보고



일단 산 이유! 두돌이 넘은 첫째를 처가댁에서 봐주실 때가 많았는데, 장인어른의 차에 첫째가 탈때마다 내 차에서 카시트를 옮겨달아야 되는 불편이 있었음.

그렇다고 겨우 10~20분 거리 왔다갔다 하기 위해 비싼 카시트를 사기도 애매해서 미루던 중, 우연히 괜찮은 가격의 보급형 카시트가 있길래 주문해서 달아봤음.


프렌디는 보급형이지만 0~7세까지 쓸 수 있다고 광고하는 카시트로서, 가격은 16~17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ISOFIX버전 기준) 기존에 내 차에 쓰던 순성 라온이 40만원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


사실 좋은 점들은 홈페이지에 다 나와있고, 막상 써보기 전에 알기 힘든 것은 바로 '보급형이라서 다른 카시트에 비해 원가 절감된 부분들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이제 겨우 장착하고 몇번 써보긴 했지만 (그것도 내 차에 설치한 것도 아니지만) 경험한 바 순성 라온과 비교되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 라온이 ISOFIX로 베이스를 고정시킨 뒤 그 위에 시트를 (앞보기 혹은 뒤보기로, 각도를 조절해서) 설치하는 방식인 것에 반해, 프렌디는 기본적으로 안전벨트를 이용한 고정 방식이다. 단 왜인지 홈페이지에 명확이 안나와있는데 뒤보기 설치는 가능하다. (두돌 첫째를 태우는 거라 해보진 않았음)

  • 프렌디도 ISOFIX버전을 사면 벨트가 아닌 ISOFIX로 고정이 가능하긴 하다. (래치픽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원래부터 ISOFIX용인 카시트에 비해 단점은 좀 있는데
    • 결국 끈으로 고정하는거다보니 아무리 꽉 조여도 카시트가 좀 흔들림. 안전에 문제될 정도는 아닐것 같긴 한데 과격한 운전때는 카시트가 좀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 래치픽스와 벨트 고정을 병행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조금 나아질까 싶긴 하다. 다음에 한번 시도해볼 예정.
        • 시도해본 결과, 래치픽스만으로는 아무리 꽉 조여도 흔들림이 좀 있고, 안전벨트까지 장착하니 한결 나아졌다. 이제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 사실상 안전벨트까지 사용하는게 정석이라고 봐야 될듯.
    • 뒤보기 설치때는 래치픽스를 못쓰고 벨트 고정을 해야 됨.
    • 아래쪽만 꽂는게 아니라 탑테더라고 시트 뒤쪽으로 고정하는 끈까지 같이 연결해야 한다. ISOFIX 베이스의 레그 서포트에 대응되는 것인듯.
    • 라온은 ISOFIX로 잘 고정되었는지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있는 반면 래치픽스는 없다. 잘 당겨봐서 확인해야 됨.

  • 아이가 커감에 따라서 머리받침과 안전벨트의 높이를 조절해야 하는데, 라온이 레버 조작으로 한번에 조절이 가능한 반면 프렌디는 수동으로 안전벨트와 머리받침을 분리한 뒤 다른 높이에서 재조립해줘야 한다.
    어차피 몇달에 한번씩 하는 조작이긴 하지만, 설치한 카시트를 다시 뺀 다음 조절해서 다시 설치해줘야 된다는걸 감안하긴 해야 할듯.

  • 0세부터로 되어있긴 하지만, 가장 작게 조절해도 라온보다는 좀 더 널찍할 것 같다. (옆에 바로 놓고 비교해본건 아니고 느낌이긴 하다)
    사실 라온도 신생아부터 할 수 있다고는 되어있지만 막상 태워보면 50일쯤 되야 태울만하다는 느낌인데, 프렌디는 그보다 조금 더 컸을때부터 태워야 안심이 될 것 같음.

  • 머리받침, 안전벨트 조절, 래치픽스 등등 끈으로 조절하는게 많다보니 후면부가 단정하게 정리된 느낌이 아니라 좀 너저분하다. 안전벨트와 머리받침 분리할 때 후면 커버를 벗기게 되어있는데 이것도 좀 허술하고. 물론 일단 차에 설치하면 후면부를 볼 일은 없으므로 실질적으로 불편한건 아니지만 그냥 감성적으로 음 이래서 싸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은 든다.
    • 단 주렁주렁 달린게 많을 뿐 전체적인 품질이나 마무리가 허술하다는 뜻은 아님.

가장 거슬리던 점이던 흔들림도 안전벨트를 같이 사용하니 괜찮아졌고, 남은 단점이라면 뒤보기 모드일때는 안전벨트로만 설치가 가능하다는 정도일까. 아이가 앞보기를 해도 되는 돌 이상의 나이라면 이것도 별 문제는 아닐테고.

아무튼 이래저래 썼지만 이래서 안좋습니다~ 라는건 아니고 보급형이라 이런 부분의 타협이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무엇보다 싸니까! 다 용서가 된다. 실제로 만져보면 싸니까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타협할건 타협하고 그 한계 내에서 꼼꼼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모든 제품이 하이엔드급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니만큼, 이런 포지션의 카시트가 있다는건 고마운 일.

그리고 구조가 단순해서 얻는 장점이 있는데 바로 가볍다는 것이다. 라온은 진짜 한번 옮기려면 욕나오게 무거웠는데 이건 한결 가벼워서 들고갈때 상대적으로 행복했음. 대신 이래저래 설치과정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안전벨트로도 장착 가능하고 ISOFIX로도 장착 가능하다는 범용성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 차는 의무적으로 ISOFIX 달려나오긴 하지만.



P.S 후기 쓰면서 더 싼 유아용 카시트 없나 검색해봤는데, 더 싼건 첨듣는 메이커일 뿐더러 래치픽스도 없는 안전벨트 고정형인것 같다. 근데 프렌디보다는 비싼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이지만 라온처럼 ISOFIX 베이스 방식이고 머리받침/안전벨트 높이 조절도 원터치로 되는 비바픽스라는 카시트를 발견. 첨듣는 메이커긴 한데 영국 브랜드라 허접하진 않을 것 같고, 다음에 세컨카용으로 카시트가 또 필요하거나 하면 한번 고려해볼만 할 것 같아서 적어둔다.

Posted by 백승민

패밀리카로 컨버터블을 사보겠다는 야심만만한 글을 올린지 반년도 안됐는데 컨버터블에 대한 욕망은 사그라들고 편한 패밀리카를 집중적으로 보고있다.

(컨버터블 영원히 안녕~ 까지는 아니고 나중에 세컨카 정도로 즐겨보자 정도)


컨버터블에 대한 욕망이 줄어든 이유는 다양한데


1. 벤츠놈들이 E클래스 컨버터블 낼랑말랑 하면서 계속 미뤄서 기다리다 짜게 식음

2. 강추위와 미세먼지중에 택일해야되는 겨울을 보내고나니 외부와 좀 격리되서 보호받고 싶은 마음만 생김.

3. 애들 데리고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어.. 하나도 힘들었는데 둘 됐으니 더 힘들겠지. 차라도 무조건 편한거 편한거...

4. 육아로 힘들어하는 아내 차에서만이라도 좀 편하게 재우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좀 넉넉한 패밀리카에 관심이 가고 있었다. i30를 패밀리카로 교체하고 x1과 병행해서 끌다가 한참 뒤에 x1을 바꾸는 작전으로..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2020년? 정도에 패밀리카 교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래서 관심있게 보던 차들은


1. 싼타페 TM : 적당하게 끌고다니기 편하면서도 특별히 부족할거 없는 속편한 선택지. 로망은 세컨카로 채우자!고 하면 괜찮을듯. 그러나 가솔린 모델에는 메모리 시트가 없는게 크리티컬~


2. 640i GT : 운전 재미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일단 달리기는 잘 할거고, 넓고, 옵션 좋고, 내가 좋아하는 변태적 포지션의 전천후 크로스오버고... 값은 겁나 비싸지만 명불허전 할인의 BMW를 믿고 1500~2000만원 할인 들어갈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리면 좀 무리해서 가시권이 아닐까?

근데 뒤는 예쁜데 앞 디자인이 별로. (BMW 앞트임 디자인 안좋아함) 그리고 프레임리스 간지는 나지만 뒷좌석 창문이 2/3만 내려가는건 좀...


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나온 K9 2세대 (THE K9)에 확 꽂혀버림!


1. 가격은 G80하고 거의 비슷한 정도인데 크기는 거의 EQ900에 육박하고

2. 디자인 볼수록 마음에 듬. 특히 인테리어는 짱짱. 번쩍거리는 크롬 안쓰고 반광 크롬 쓴 점이나 각종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3. 내 나이에는 조금 노티나보이거나 발렛기사처럼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딥크로마블루나 마르살라(와인색) 색상이 있으니 어느정도 커버 가능할 듯.

4. 오너 드라이버 지향을 명확히 한 것도 좋고

5. 한단계 진보한 반자율주행

6. 관리하기 속편한 현기차


등등 여러가지로 마음에 든다. 기아가 정말 1세대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칼을 갈고 나온듯.

기아 브랜드가 좀 아쉽긴 하지만 뭐 나는 크게 신경 안쓰는 쪽이라. 스팅어 엠블렘 안쓰고 기아 엠블렘 쓴것도 칭찬.


옵션은 3.8 플래티넘2에 AWD / 프리미엄 컬렉션 넣고, 내키면 렉시콘 옵션 정도 추가해주면 6천 중반선에서 해결 가능해서 적당할듯. 물론 풀LCD 계기판이나 시트 익스텐션/볼스터 조절이 좀 아쉬워서 플래티넘3도 괜찮을까 싶긴 한데 7천만원 오버에는 좀 심리적 저항감이 생긴다.


단 정말 이 차를 선택해도 될까 하는 크리티컬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크기... 주차 힘든거야 뭐 어라운드뷰의 도움 + 익숙해짐으로 어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폭이 1915mm인 차를 댔을때 옆차와의 좁은 간격으로 문을 열고 아이들을 카시트에 앉히고 내리는게 할만한 짓일까? 게다가 SUV에 비해 낮아서 허리도 많이 굽혀야 될텐데? 이게 제일 걱정된다.


아무튼 간만에 관심가는 차가 나와서 둘째 육아로 바쁜 와중이지만 한번 시간내서 보러가고 시승도 하고 싶다.


근데 지금 당장은 뭐 차를 바꾼다 해도 육아때문에 끌고 나갈 시간이 없으니 ㅎㅎㅎ 둘째야 빨리 커라!



p.s 사실 K9으로 가면 나중에 G80 후속이나 GV80 나왔을때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요즘 EQ900 F/L 스파이샷/예상도 도는거 보면 어째 제네시스 디자인이 내 취향과는 먼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서 괜찮을듯. 정말 그 두줄짜리 램프를 채용할줄이야...


p.s2 7천 오버로 가면 좀 애매한 이유중에는 640i GT와의 비교도 있는데, 대충 640i GT와 비슷한 성능/옵션으로 맞추자면 3.3T 마스터즈3 + 렉시콘 정도가 되는 느낌. 이렇게 넣으면 7,620만원인데 그러면 640i GT에서 1500정도 할인받은 가격하고 500만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진짜 타이밍 잘 잡아서 2000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치면 값이 거의 똑같아지는거고... K9이 조금 더 크긴 하지만 6GT도 7시리즈 숏바디 휠베이스라서 작은 차가 아니다보니 좀 미묘해짐.

Posted by 백승민
카테고리 없음2018. 2. 1. 23:09


아직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된 싼타페 TM을 미리 구경할 수 있는 프리뷰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패밀리카로 관심이 가는 후보 중 하나라서요.


비공개 행사라 사진은 못찍고, 차를 보고 그림을 그려서 응모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위처럼 그린걸 찍어오기만 했습니다.


행사 후기는 다른 분들도 많이 남기셨으니 본론으로.


- 차는 세대가 있었습니다. 회색, 흰색, 파란색. 그중 회색이 2.0디젤 7인승 풀옵션으로 보였습니다. 풀옵션 기준으로 서술합니다.


- 외관은 코나 대형버전이라고 많이들 예상하시고 틀린말은 아니지만, 코나와 달리 그릴과 주간주행등이 붙어있어 인상은 좀 다릅니다. 코나보다는 현대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와 인상이 비슷했습니다.

전 싼타페 DM 디자인이 더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하는데, 좀 과한 디자인이 눈에 익으면 또 좋아보이니까 뇌이징되면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 실제 크기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폭은 상당히 넓어보이고, 길이는 쏘렌토보다는 짧아보였습니다. 크기를 확 늘려서 맥스크루즈까지 커버할거라는 소문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 전자식 차일드락, 안전 하차 보조장치 (내릴때 후방에서 자전거나 차가 오면 문열림을 막는 기능), 후석에 아기를 두고 내리면 알려주는 기능이 적용된건 패밀리카로선 좋은 기능이네요.


- 4개 윈도우 모두 상하향 오토였습니다.


- 핸들 텔레스코픽은 수동입니다. 자동이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그랜저와 급 나누기로 느껴져서 좀 아쉽습니다.


- 썬바이저 조명도 썬바이저 열면 자동으로 켜지는 방식이 아니라 스위치입니다. 아 이런건 좀..


- HUD는 코나같은 컴바이너가 아닌 프로젝션 타입, 계기판은 풀 LCD.


- 오디오는 크렐. JBL에서 크렐로 바뀐게 업글인지 다운인지.. 옆글인가요? 아무튼 블루투스 연결해서 좀 틀어봤는데 아주 좋다는 아니어도 그냥 괜찮았습니다. 너무 비싸지 않으면 넣을만할듯.

   - 근데 이제 현기에서 쓰는 오디오만 렉시콘 JBL 크렐 액튠.. 구형 벨로스터까지 하면 비츠까지 엄청 많은데 정리 좀 하는게 낫지 않나 싶어요.


- 2열 시트가 앞뒤로 많이 슬라이딩되고 시트도 뒤로 많이 눕혀집니다. 근데 역시 폴딩 타입이라 그런지 그닥 안락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SUV의 한계인가보네요. 근데 뭐 어차피 2열은 카시트 차지니 안락해봤자... ㅠㅠ


- 3열 탑승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2열 시트를 버튼 하나로 앞으로 슬라이딩시키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혼다 파일럿처럼 완전 전동식은 아니라서 되돌리는건 수동인데, 락을 풀때만 모터로 작동되는지 버튼 누르면 모터 작동음이 들리는게 특이합니다.

아쉬운점1 : 파일럿과 달리 2열 오른쪽 좌석에만 적용됩니다. 왼쪽 좌석은 없음.

아쉬운점2 : 앞으로 슬라이딩되면서 등받이가 접히는건 좋은데, 등받이를 다시 세우면 원래 각도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90도에서 딱 걸립니다. 레버로 다시 제껴줘야되요.


- 3열 탑승에 신경을 많이 쓰고 3열에 송풍구와 조절레버까지 마련한 것 치고 3열 공간은 실망입니다. 엉덩이를 뒤로 바짝 붙이면 머리가 끼어요. (제 키 173cm) 싼타페DM보다 그닥 나아지지 않은듯... 엉덩이를 앞으로 좀 빼고 2열을 앞으로 슬라이딩하면 앉을만하긴 한데 오래 타면 허리 아플것 같습니다.

올란도나 캡티바는 좁긴 해도 머리가 닿지 않았는데 공간 잘 빼는 현대가 왜 이건 이럴까...

근데 어차피 2열에 양쪽에 카시트 설치하면 3열 입장은 포기해야 될테니 전 산다면 5인승으로 살듯. 7인승 옵션은 아이가 카시트 졸업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일때나 잘 쓸거 같습니다.


- 계기판은 풀 LCD. 네비는 팝업식. 인테리어는 꼼꼼하게 잘 만들었는데 고급감 면에서는 아무래도 그랜저보다는 좀 아래 느낌입니다. 천장은 스웨이드 재질이고, 우드그레인이 아닌 카본 그레인이 쓰였더군요. 다른 아랫등급 차들은 우드그레인이었습니다.


- 글로브박스는 잠겨있어서 못열어봤고, 특이하게 글로브박스 위에 핸드폰 같은걸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파두었습니다.


- 시트에 허벅지 받침 부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슬라이딩되는 건 아니고 그랜저처럼 앞쪽 접힌 부분이 더 펴지는 방식. 근데 낮은 옵션 차에서는 똑같이 자동 시트라도 이 기능이 빠져있고, 럼버 서포트가 높이 조절 안되는 2way방식입니다. 수동 - 자동 아랫등급 - 자동 윗등급 세개로 나뉘는듯.



전체적인 소감은 DM의 업그레이드판, 엄청난 변화는 없지만 좀 더 꼼꼼하게 만들었고 옵션도 좋아졌다, 정도네요.


그냥 실용적인 패밀리카로는 참 속편한 선택이다 싶습니다. 국산차라 유지관리 편하고, 시내 끌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것도 아니고, 실내 공간도 넓고, 짐도 적당히 들어가고, 반자율 주행장치 들어가서 장거리도 괜찮을거고, 옵션 빠방하고...

아이 둘 가족이라면 이 차로 특별히 불편하거나 아쉬울만한 상황은 안나올거 같습니다.


다만 '실용적이고 편리한' 차긴 하지만 '와 이 차 정말 갖고 싶다'라는 한방이 없는건 여전히 아쉽긴 합니다.

너무 확 땡겨서 걍 지르고 보는 차가 아니라 계산기 두들겨서 사는 차랄까요?

뭐 그런건 이제 현대가 아니라 제네시스에 바래야 될 부분이긴 하겠습니다만.


가격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싼타페 DM이 2.2디젤 풀옵션 하면 4340만원인가 하던데, TM은 이것저것 더 추가됐으니 4600~4700쯤 하려나요? 이 가격이면 그랜저 3.3 풀옵션 가격이라는게 문제군요.

물론 그랜저에 없는 사륜구동, 7인승, 넓은 트렁크 등 SUV만의 장점이 있지만 고급감 면에서는 떨어지고, 4기통 vs 6기통 엔진 차이도 좀 크네요.

다른 궁금점은 이번에도 가솔린은 최상위 옵션으로 못가게 막아놨을 것인가? 입니다. 디젤 인기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고, SCR 들어가면서 디젤과 가솔린 가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으니 가솔린도 좀 밀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P.S 정식 출시된 후 보충

- 옵션 추가에도 가격 인상은 생각보다 거의 안됐음. (풀옵 기준 100만원 가량) 단 그만큼 최고옵션에서도 인테리어 질감은 좀 떨어진다는 평이.

- 가솔린 등급 제한은 여전히 있음. DM때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딱 하나 메모리 시트를 선택할 수 없는건 좀 치명적. 아내와 같이 운전하려면 이거 필수 옵션인데... 씁.

Posted by 백승민

2017년에는 트위터에 썼던걸 한번에 몰아서 올립니다.



2017년에 읽은 책 중에서 특별히 좋았던 책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조건

로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7)

마션

일곱 가지 이야기



1.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이름만 많이 들어본 정이현님의 책.

근데 이분 에쿠니 가오리처럼 대여점에서 히트 좀 치셨나? yes24 중고를 찾아보니 엄청 저렴한 가격에 많이 뜨는걸로 봐서 아무리봐도 대여점발 물건이...

아무튼 자신의 미모와 매력을 무기로 원하는 것들을 얻어내는 bad girl들이 많이 나오는 소설집.

요즘이야 이런 만화 소설 매우 흔하지만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이라는걸 생각하면 당시에는 엄청 파격적이었겠구나 싶었다. 딱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2.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다른 하루키의 수필처럼, 소설가로서 사는 인생에 대해 편하게 늘어놓는 글을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라 '하루키식 소설 작법서'에 가까운 책이었다.

그렇다고 읽기 딱딱하다는 건 아니고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정도를 생각하면 되려나. 유혹하는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내가 하루키의 팬이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재밌게 잘 봤다.



3. 악마도 때로 인간일 뿐이다


작년에 본 소설인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의 속편격..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속편격인게 아니라 진짜 속편이었다. 전작의 주인공이 그대로 나옴.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쾌하고 재기발랄. 즐겁게 봤다.



4. 빙과


만화책으로 읽은 적이 있지만 공짜로 구할 기회가 있어 한번 더 소설로 복습.

안락의자 탐정물을 좋아해서 두번째임에도 나름 재밌게 봤지만, 라노베스러운 오글거리는 감성은 음.. 역시 소장까진 아니다.



5.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동명의 영화와는 무관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쓴 수필.

이분은 '나는 이런 아빠가 되어야지!'하는 거의 그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엇나가서 힘들었던 케이스라 음 역시 육아는 맘대로 되는게 아니군 하고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육아 초보인 입장에서 육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면 추천, 아니라면 추천까지는 아님.



6. 외침과 기도


한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소소한 옴니버스 미스터리물인데, 주인공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다는 설정이라 왠지 마스터키튼같이 좀 두근대는 느낌도 나서 즐겁게 봤다. 서술트릭같은게 섞여있기도 한 부분이 신선했지만, 소장할 정도의 강렬한 인상은 아니라서 일단 매각행.



7.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하루키의 수필인데, 제목이 약간 낚시성. 마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처럼 여행기 작법에 대한 글 같지만 그냥 짤막한 여행기들을 모은 책이다. (원제도 딴판이었음) 내용은 so so. 하루키 수필 좋아한다면 볼만함.



8. 엉클 텅스텐


얼마전 작고하신 신경학과 교수 올리버 색스의 유년시절에 대한 자서전..인데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화학에 대한 덕심 가득한 찬가의 성격이 더 강하다.

올리버 색스라는 사람을 좋아한다면 즐겁게 볼만하긴 한데, 자서전이라기엔 너무 화학 전문적인 내용이 많고 그렇다고 화학 입문서같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애매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다른 올리버 색스의 책들과 달리) 소장은 하지 않았음.



9. 내가 입만 열면 왜 어색해질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

특이한 점이 두개 있는데

1. 인터넷 방송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 그래서 읽기 편하지만 깊이는 조금 얕은 느낌

2. 저자가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는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임. 아마 그래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책까지 쓴게 아닐까.

책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게 아니라 상대와 같이 즐거워지는 걸 목표로 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많이 질문을 하고 잘 들어주는게 중요하다... 정도인데, 단순하고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한번 새겨둘만 한 부분이란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음.



10.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빙과 시리즈 2권. 마찬가지로 만화책으로 접한 내용이었고, 소감도 빙과와 비슷하다. 내용 자체는 빙과보다 이쪽이 더 좋았음.

얻어온 책은 두권이 끝인데, 이후 시리즈도 구해서 볼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11.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소장중이던 '모든 것이 F가 된다(이하 F)'의 후속권. 나올 기미가 전혀 안보이다가, 전작이 일본에서 애니화가 되는 바람에 시리즈가 출간되게 된 모양이다.

사실은 이게 F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인데 F가 상을 타면서 순서를 바꿨다고 한다. (그냥 순서만 바꾼건 아니고 수정을 했을듯)

약간 SF적인 느낌이 섞여있었던 F에 비해서는 좀 더 평범한 미스터리인데,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고 추리 과정에서 그 매력이 잘 살아있어 즐겁게 봤다.

후속권도 보고 싶음.



12. 모든 것을 아는 남자


우연히 알게 된 책인데, 반값 이하로 재정가가 매겨졌고 그나마도 알라딘 외의 서점에서는 품절 처리되어 있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폭망한 책이라는 것이다.

제목에 좀 문제가 있는데, '전지'가 아니라 '예지'가 핵심 소재이다.

즉 모든것을 안다기 보다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남자..정도일까.

원제도 좀 난해하긴 한데 한국판 제목이 잘못 붙은 케이스.

아무튼, 명작까진 아니어도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본 책.

SF적인 요소가 좀 섞인 미스테리 활극..? 정도의 느낌인데 헐리웃 영화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음.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도 끌고오는데 (과학적으로는 여전히 말이 안되지만) 소설적 허구에 대해 나름대로의 설명이 있어서, 완전 이야기가 사차원으로 날아가는 느낌은 안나서 좋았다.



13. 올드독의 제주일기


제주살이를 시작하신 올드독님의 수필집. (만화 아님. 일러스트는 있음)

적당히 쿨하고 시크하고 좀스러운 올드독의 매력에 이번에도 감탄.



14.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맘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안락의자 탐정물.

세명의 고정 인물 + 게스트 한명이 모이는 술자리에서 게스트가 수수께끼를 들고 온다는 포맷이 재미있었다.

대개의 안락의자 탐정물이 그렇듯이, 대단히 감명깊은 느낌은 아니고 소소한 재미면에서는 만족스러웠음.



15. 일곱 가지 이야기


이전 책에 이어 역시나 안락의자 탐정물.

제목과 같이 일곱 챕터로 이루어진 책인데, 이 책 안에도 동명의 소설이 액자 형식으로 등장한다.

안쪽 소설의 내용은 간단히 설명해주는 식으로 줄거리만 설명되는데, 그 또한 미스테리물이라서 내가 보고 있는 '일곱 가지 이야기', 책 안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이야기'가 각각의 미스테리를 갖고 있어 총 14가지의 수수께끼가 등장하는 재미있는 형식의 소설.

이 포맷이 재미있기도 했고, 책 안의 미스테리 해답 중 하나가 마음을 크게 울리는 부분이 있어서 소장하기로 했다. 아내에게도 추천해줬는데 마음에 들어해서 기뻤음.



16. 아마겟돈


프레드릭 브라운의 SF 단편선 중 1권.

이번에 알게 된 작가인데 SF계의 오 헨리라 불린다고 한다. 소설을 읽어보면 과연.. 하고 납득할 정도로 기발한 설정과 유쾌한 유머가 매력적인 소설들이었음. 2권도 있는데 담에 보려고 아껴놓음.



17. 스티븐킹 5 - Night Shift


스티븐킹 걸작선 중 5번째 책..인데 아무리 그래도 한국판 제목을 스티븐킹 5라고만 해놓냐. 원제는 Night Shift.

난 스티븐킹의 장편보다 단편을 더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좋았다.

스티븐킹의 매력 중 하나는 정말 인간은 무엇이든 두려워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나 쥐, 세탁 기계, 트럭 등이 공포의 소재로 등장하는 단편들이 있어 재밌었다.

사실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수록 단편 중 하나인 '사다리의 마지막 단'에 대한 칭찬을 몇번 본 적이 있어서인데... 짧지만 슬프고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다.

아, 유명한 작품인 '금연 주식회사'도 수록되어 있다.



18.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씨의, 아주 짧은 단편소설 모음집.

아주 짧지만 이기호씨의 다른 소설처럼 부조리하고 씁쓸한 우리네 인생 이야기다.

재밌게 봤지만, 왠지 이기호씨의 기존 소설처럼 마음에 남는 무언가는 없었다. 짧음에서 오는 한계일까.



19. 수족관의 살인


시리즈의 첫번째 권인줄 알고 샀는데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두번째 권이라는걸 깨달았다. 왜 착각한거지...

뭐 두번째권부터 봐도 대충 인물관계 짐작이 가서 읽기 힘들진 않았음.

추리소설인데, 사실 핵심 트릭이 감탄할 정도로 재밌는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개성이나 이야기 전개 과정이 재미가 있어서 재밌게 봤다. 정통파 추리소설에 라노베스러운 재미가 더했달까.

소장 여부는 시리즈 1, 3권도 보고서 결정할 예정.



20. 로드


예전에 읽고 책장에 꽂아뒀던 책인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로드편을 듣고 나서 다시 꺼내서 보게 됐다.

첫번째 볼 때는 다른 책들처럼 서사 중심으로 읽었는데, 빨간책방을 듣고 다시 보니 그렇게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하게 읽으면 빨리 볼 때는 알 수 없었던 진한 맛이 느껴지는 소설.

게다가 예전과 달리 내가 부모가 되었기 때문에, 이 소설의 남자가 아이에게 어떤 감정들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보게 되어 더 좋았다.

빨간책방에서 이 책을 무척 담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화려한 문제를 가진 소설이라고 평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인 듯.

배경이나 분위기 묘사를 장황하게 하는 문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로드는 장황하다는 느낌 없이 정말 짤막한 문장들만으로도 생생하게 그 분위기가 전달하는 힘이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또 다시 보게 될 것 같은 책.



21. 아무 날도 아닌 날


모르는 작가지만 제목과 '탐주가 싱글녀의 주색일기!' 라는 카피라이트에 끌려서 보게 된 책.

말 그대로 술 좋아하는 싱글녀의 수필인데, 주색일기라는 카피라이트는 좀 포장된 마케팅이라는 느낌. 매 에피소드가 끝나고 술과 안주의 사진이 나오지만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건 아니다.

내용은 솔직해서 쿨하기도 하고 구질구질하기도 한 그런 내용인데 뭐 한번 보긴 괜찮았다.



22.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정말정말 천천히 조금씩 봐서 드디어 다 본 책.

초보운전 시절에 사서 이제야 다 봤으니...

차덕으로서 나름대로의 책임감이랄까 그런 마음으로 봤는데 음... 아이를 낳으니 대중교통 애용도 다 공염불이구나 이런 느낌도 들고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이라 지금 실상과 좀 안맞는 부분도 있고 외국 얘기라 국내와는 안맞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좀 아쉽..

뭐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요.



23.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특정 인물을 둘러싼 신문기사(물론 가상의)만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실험적인 형식의 소설.

그래서 이 실험이 성공했느냐?고 하면 성공의 정의에 따라 다를텐데..

그런 특이한 형식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는가 하면 YES.

이 특이한 형식으로 인해 더 좋은 소설이 되었느냐라고 물어보면 NO일 것이다.

신문기사라는 형식으로 인해 내용 진행과 무관한 문장들이 너무 많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엔 슥슥 요점만 보면서 넘길 수밖에 없었음.



24. 클레오파트라의 꿈


간만에 온다 리쿠가 보고 싶어져서. 메이즈의 후속인데, 분명히 메이즈도 읽었던거 같은데 기억은 잘...

미남에, 여성적인 말투를 쓰지만, 계산이 빠르고 순간 기억력이 있다는 주인공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후속이 또 나오면 보고 싶다.

그러나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과는 별개로 전체적인 내용은 온다 리쿠 소설 중에서 평작 정도. 소장급은 아니었다.



25.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언제 위시 리스트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안나는 책인데, 막연히 음식에 대한 수필이라고 생각하고 주문했으나 알고보니 소설이었다.

반찬 가게를 꾸려가는 세 여자의 인생을 챕터별로 교대로 보여주는데, 세 여자가 모두 60대 정도의 고령이라는게 특이한 부분. 아기자기한 일본 영화를 보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26. 마션


영화를 보고 소설은 안봐도 되려나~ 하다가 보게 됐는데, 정말 보길 잘 했다는 느낌.

영화도 물론 잘 만들긴 했지만, 주인공이 문제에 닥치고 -> 그걸 해결하고의 반복을 보는게 핵심 재미인데, 영화에서는 뚝딱뚝딱 해결되는 느낌인 반면 소설에서는 문제의 어려움과 그걸 어떻게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특이 이과계열 사람이라면 더더욱 영화보다 소설을 강추함.



27. 나와 춤을


'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로 트위터에서 유명했던 바로 그 소설이 포함된 단편집.

귀여운 문장과 달리 해당 소설의 장르는 스릴러였습니다만...

아무튼 꽤나 짧은 단편의 모음으로, 그중에는 장편으로 키울 수 있을지 간을 보기 위한 프롤로그격으로 느껴지는 단편도 많이 있었다.

같은 작가의 '도서실의 바다'와 비슷한 느낌.

대체로 재밌게 봤지만 소장 정도는 아니었고...

여담이지만 '안녕하세요 신세 많아오' 가 나오는 소설의 속편격 소설도 수록되어 있음.



28. 나선 계단의 앨리스


'일곱 가지 이야기'를 보고 나서 같은 작가의 이전작을 사서 봤다. 절판상태지만 중고로 구함.

일곱 가지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일상 추리물..이지만 안락의자 탐정은 아니고 그냥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로, 샐러리맨 출신의 아저씨 탐정과 예쁘고 어리고 머리도 좋은 젊은 여성 조수가 등장하는 이야기.

캐릭터의 매력으로 끌고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튼 소소하니 재밌게 봤다.

단 '일곱가지 이야기'처럼 특별한 매력까지는 안느껴졌음.



29. 무지개집의 앨리스


나선계단의 앨리스의 후속 이야기. 같은 캐릭터인데, 전작과 비슷한 포맷이지만 왠지 전작보다 별로라고 느껴졌다. 너무 같은 형식을 답습해서인지, 그냥 이야기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질은 떨어진 것인지...



30.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내용중에는 좀 과하다 싶은 것도 있긴 했지만 핵심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다.

바로 '어떻게 수납할까 고민하기 전에 필요 없는걸 다 갖다 버려라!'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함

책을 보고 자극받아서 5월 연휴동안 옷들을 정리했다



31. 일상 무기 제작법


주변 물건(주로 사무용품)을 이용해서 무기 장난감을 만드는 책

그런데 생각보다 설명이 허술한 부분도 있고, 보다보면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반복되는 느낌이라 내용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왠지 로망이 있고 디자인이 예뻐서 책장에 계속 꽂아두고 싶은 그런 책이랄까....



32. 데스 머신


피 한방울을 넣으면 내가 죽을 이유를 키워드로 알려주는 자판기같은 기계가 대중화된 세계. 그러나 그 키워드가 '노인'이라고 나왔을때, 내가 늙어죽는다는건지 노인이 운전하는 차에 치어 죽는다는 건지는 알 수 없다.

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모집한 단편 소설 중 선별된 것을 모아놓은 앤솔로지.

보통 이런 설정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은

1. 아니 키워드를 보고 A로 죽을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사실은 A->B->C해서 죽는거였다니! 하는 반전의 재미

2. 이런 기계가 대중화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갈까? 하는 재미

두개가 있을텐데, 1번은 너무 뻔해서인지 대개는 2번의 내용이 많았다.

음 과연 이럴수도 있겠군~ 하는 재미는 있는데, 계속 반복되다보니 이 역시 좀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그래도 대체로 재미있게 봤음. 아무래도 앤솔로지다보니 작품간 편차는 좀 있었지만.



33. 더 스크랩


하루키가 80년대에 잡지에 연재한 수필들을 모은 책.

연재된 시기가 80년대이다보니 시대상이 느껴져서 재밌는 부분이 있었고, 거기에 하루키 수필의 무난한 재미가 보장되서 꽤 재밌게 봤다.



34. 죽음의 미로


트위터에서 추천글을 보고 찾아본 필립K딕 소설.

각자의 역할을 맡은 신이 실존한다는 세계관은 흥미로웠으나, 이런종류의 반전결말은 썩 좋아하지 않아서.. 대체로 soso.



35. 별것 아닌 이야기


심야식당의 작가 아베 야로의 수필집.

작가의 만화처럼, 그리고 제목처럼 별것 아닌 이야기 들이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 글들이다. 만화를 모르거나 안좋아하면 비추, 만화를 좋아한다면 볼만한 책.

내용중에 한국에서 심야식당이 힐링 만화로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만화 힐링만화 아닌데?'하고 생각했다는 부분이 재밌었다. 과연 힐링만화인가 하고 생각해보면 좀 애매하긴 하지.



36. 1F/B1 일층, 지하 일층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고정 진행자로 익숙한) 김중혁 작가님의 단편집. 수록작들이 모두 도시라는 소재를 다룬 소설들이지만, 각각 따로 발표되었던 단편들이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지 장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재미있음.

호러적인 느낌이 있는 '바질'이라던가, SF적인 느낌의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추리물적인 '유리의 도시'도 그렇고..

가장 좋았던 작품은 마지막 수록작 '크라샤'였는데 (챠크라 같은 느낌의 단어이지만 crasher의 일본식 표기법이라고) 가구, 건축, 마술, 기억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들을 절묘하게 은유적으로 조립한 소설이라 인상적이었다.

책은 단편집이라 편차는 좀 있지만 대체로 재밌게 봤다.



37. 꿈꾸는 책들의 도시


책을 쓰고 만들고 파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도시, 그리고 그 도시의 지하에 존재하는, 희귀한 책들이 존재하지만 위험한 지하미궁을 소재로 쓰여진 판타지 소설.

이야기의 서사보다도 독창적이고 기발한 세계관을 즐기는 맛으로 보는 소설이었다. 이야기가 별로라기 보다는, 이야기에만 집중하면서 보면 세계관을 전달하기위한 군더더기들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듯. 예를 들어 작중 등장하는 가상의 작가와 그 작가들의 작풍, 저작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설명을 한다.

이런 부분을 즐길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평일 갈릴법한 소설. 나는 재밌게 봤음.



38~42.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5


만화로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 원작도 읽어봤다. (만화는 소설 2권까지의 내용)

라이트한 추리물인데 제목처럼 소재가 '책'이라서 더 몰입하면서 즐겁게 봤음.

다만 5권에 어 이게 뭐지 싶은 부분이 있어 찾아보니 역시나 오역이라고...

번역자가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때만 나올 수 있는 오역이라 안타까웠다. (이 부분을 제외한 대체적인 번역 질에는 딱히 불만이 없지만)

재판본부터 오역이 수정됐다는데 재판본으로 다시 구해서 소장해야되나...

아무튼 책에 관한 잡지식 습득 + 추리물 재미 + 라노베스러운 캐릭터성 조합해서 전부 재밌게 봤다.

6권은 쟁여놨고 곧 완결인 7권도 나오니 같이 보게 될 듯.



43.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같은 작가의 소설이라 읽어봤다

이쪽은 단권.

비블리아를 보고 했던 기대치에는 못미쳤는데, 단권이라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별로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매력이 없는게 제일 큰 문제.

아무래도 작가가 라노베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설을 쓰다보니 페이지 수에 비해 내용의 밀도는 좀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서 단권인 책에서는 단점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44.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작가님의 소설.

학창시절 동급생을 죽인 주인공과 동급생이었던 여자, 그리고 주인공이 죽인 피해자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인데...

어떤 소설이다라고 쉽게 정의내리기가 힘든 기묘한 소설이다.

주제가 뭐다 장르가 뭐다라고 정의내리기도 힘들고.. 읽을때는 음 별로 내 취향은 아닌데 싶었는데 읽고 나니 뭔가 여운이 남아서 처분할지 소장할지도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소설. (아마 일단 소장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한번 읽어보시라.라고 밖에는.



45. 초콜릿 코스모스


간만에 보고 싶어서 한번 더 봤다. 이번이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온다리쿠 작품 중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 것 같은데, 나는 오락적인 재미면에서 아주 좋아하는 소설.

연극이 소재인데, 마지막에 주인공과 라이벌들이 보는 연극 오디션이 말하자면 불가능한 미션을 각 인물들이 각각 어떤 방법으로 통과하는지 보는 형식이라 만화적인 재미가 충실하다.

이번에 나온 온다리쿠 신작은 피아노 소재이던데 혹시 비슷한 재미를 주려나 하고 기대중.



46. 종이달


영화로 먼저 알게 되서 관심을 갖게 된 소설.

영화는 미야자와 리에가 주연이라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이유는 미야자와 리에가 토니 타키타니 영화판의 주인공역으로 나왔을때 인상깊게 봤기 때문..인데 정작 종이달 영화는 아직도 못봤네.

아무튼 평범한 은행직원이었던 주부가 거액을 횡령해서 해외도피를 하게 된게 핵심 내용인데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그녀와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같은 내용은 전혀 아니고

평범하던 사람이 큰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감각을 잃어가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지 심리의 변화를 지켜보는게 핵심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보고 나면 뒷맛이 씁쓸한 소설. 재밌게 봤음.



47. 98%의 미래, 중년파산


노후파산에 이어 이제는 중년파산인가? 하고 봤는데, 왠지 시류에 영합해서 급하게 만든 느낌이 나는 책.

주제는 (일본에서) 취업시장에 나왔을때 하필 불황을 만나서 비정규직의 늪에 빠진 세대는 다시 일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여러 사람이 해당 주제를 놓고 쓴 글을 모아놨을 뿐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인지 뭐 이런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비추.



48. 익명소설


국내 작가들이 최소한 책 발간 후 1년 내에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익명으로 쓴 단편소설들을 모은 책.

1년이 한참 지나서 보게 되었는데, 절반~2/3 정도의 작품은 작가가 공개되었고 여전히 공개 안된것도 있고 그렇더라.

작품 퀄리티야 여러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책이 그렇듯이 들쭉날쭉하다. 좋았던 것들도 있고 이건 익명으로라도 안쓰는게 나았을거 같은데 싶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자기 이름을 걸고 쓰지 못할 소설들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소설집이라는데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60살 먹은 대가도 아니고 젊은 작가들이 겨우 이정도 도발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서 익명성까지 내세워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많은 것에 얽매여있단 말인가, 정말?

그렇다면 조금 서글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49.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님의 단편집. 이분 소설은 소장각일정도로 내 취향에 딱 맞는건 아닌데 또 손에 잡히면 재밌게 보게 된다..

이번 단편집은 남녀관계를 소재로 한게 많았지만 100% 그렇지는 않았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유난히 맥거핀이 있는 소설들이 많이 실려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단편에서 모든 배경 설정이나 떡밥을 다 수습하지 않고 끝내는거야 흔한 일이긴 하지만 이 단편집에선 유독 그렇게 느껴진 것들이 많았음.

마지막 작품 '요요'가 제일 좋았다.



50. 어나더


'안구기담'으로 알게 된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

안구기담이 괜찮았고 표지그림도 맘에 들어서 보게 됐는데, 알고보니 만화책과 애니메이션화까지 된 소설이더라.

호러 미스테리... 정도의 장르이긴 한데 인물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공포의 대상인 '저주'가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라 별로 몰입감은 생기지 않았음. 그저 그랬다.

표지의 여주인공 일러스트는 매력적인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판을 찾아보니 그런 매력이 안나와서 좀 아쉽. 어차피 그쪽은 안볼거지만...



51. 어나더 에피소드s


등장인물을 공유하는, 어나더의 외전격인 소설..

어나더만 사서 봤으면 굳이 안봤을텐데 같이 사서 걍 후딱 읽었음.

분위기나 장르나 트릭의 방식은 어나더와 비슷한 느낌... 역시 걍 나쁘지 않았다 정도.

스포일러가 될까봐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하겠지만 난 이런 타입의 트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52.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처음부터 살인수법과 살인범을 공개하고 그걸 추리하는 탐정과의 심리/두뇌 싸움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는 추리물.

범인 시점이다보니 데스노트와 비슷한 느낌으로 보게 된다.

재미있게 봤지만 상황이나 인물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게 좀 아쉬운 점이랄까.

여러번 볼 마음까지는 들지 않음.

밀실살인인데 제목처럼 문이 닫힌채로, 즉 밀실 현장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추리한다는 설정은 신선하고 좋았음.



53. 광고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제목에 약간 과장이 있다. 좀 덜 재밌어 보이지만 좀 더 솔직한 제목을 붙여보자면 '100개의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는 광고의 역사'정도가 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광고만이 아니라, 광고의 제작 시스템같은 이야기도 있어서 기대만큼 흥미롭지는 않은게 좀 아쉬운 점. (무슨 에이전시를 계열사로 분리하고 어쩌고.. 뭐 이런식의 내용)

그래도 한번 볼만한 책.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블릿타임 연출이 미셸 공드리가 90년대에 만든 광고에서 처음 시도됐다는 것.

1996년(1997년이라고도 하는거 같고)에 만든 스미노프 보드카 광고라고. 당연하지만 매트릭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함.



54. 인간의 조건


대학 졸업 후, 작가 지망생이라는 상태로 이런저런 허드렛일을 하던 작가가 자신이 했던 경험들을 (약간의 픽션을 섞어서) 쓴 책.

'극한 직업의 세계'같은 진지한 다큐성 글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보다 개인적인 기록의 느낌.

게잡이 배나 편의점, 공장, 농장, 양돈장 등등에서 최저임금 (혹은 그 이하)를 간신히 받아가면서, 인간답지 않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면서 작가가 느끼는 어이없음과 분노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그곳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무슨 일을 하다가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도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 점도 재미있다. 좋았던 점은 이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선한 사람'으로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 분명 나에게는 선한 사람이지만 무식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있고, 자신은 무시당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깔보고 무시하기도 하는 그런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또 불합리한 상황을 묘사하는 조소어린 작가의 절묘한 표현들이 참 웃픈 쓴웃음을 짓게 하는데 이 테이스트가 이 책의 백미라 할 만함.

한군데만 인용해 보자면

"내가 개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I wanna be your dog'를 불러봤지만 어째선지 개들을 더 열 받게 만들었다. 이기팝은 강원도 똥개들의 취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내가 산 책이 4쇄인걸로 보아 책은 망하지는 않은 것 같다.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된다.



55.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제목처럼 사진의 역사속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던 사진들과 논쟁이 된 이유를 소개한 책. 판형도 크고, 무겁고, 꽤 비싼 책이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도서정가제 직전에 반값으로 샀던거 같은데 이제야 보게 됐음.

책에서 다루는 논쟁거리는 몇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1. 저작권과 초상권

2. 외설성 논란과 검열, 표현의 자유 이슈

3. 사진이 이미지로서 갖는 강력한 선동의 힘

4. 3과 관련해서 사진을 조작하려는 시도들

5. 르포 기자가 기자라는 입장과 도덕적 인간이라는 두가지 입장 사이에서 겪는 갈등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사진의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사진들을 모은거지 예술성이 높은 사진들을 모은게 아니라서 사진집으로서의 가치는 좀 미묘..

사진이라는 매체에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소장해도 좋을듯.



56.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카렐 차페크(이런 이름의 일본 홍차 브랜드가 있었던거 같은데..)의 단편집. 300페이지의 책인데 48편이나 실려있으니 정말 짧은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는 뭐라 정의하기 힘든데, 일단 추리물이라고 불러야겠지만 우화적이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한 느낌이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미스테리는 나오는데 미스테리한 사건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주절주절 얘기하다가 결국 미스테리 해결은 안되고 끝나버림..

나름 독특한 맛이 있긴 한데 이게 뭐여? 싶을때도 있고.

근데 책 제목은 참 잘 지은거 같다 안그렇습니까?



57.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라는 부제의 수필집.

'더하는 말 1: 소녀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는 제목의 챕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여고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정리한거라고.

내용이 참 좋아서 딸아이가 나중에 크면 읽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책을 소장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작가분께 들은 이야기로는, 많은 성인 여성분들이 이걸 읽고는 '고등학생때의 나에게 누가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라고 했지만 정작 이 강연을 라이브로 들은 고등학생들은 매우 시큰둥하거나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는...

인생 그런거지요... 아무튼 좋은 책입니다 네.



58.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의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후속편격이라고 불리는듯한 소설.

아마 연애중인 사람이 봤을때는 너무 시니컬한거 아닌가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결혼과 육아생활하는 입장에서는 공감을 많이 하면서 본 책.. 어느 시기에 보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를듯.



59, 6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7


드디어 완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재밌게 봤음. 외전격인 소설이 나올것 같은데 이것도 꼭 정발되길!



61. 책에도 수컷과 암컷이 있습니다


두번째 완독. 정말 좋아하는 소설인데 중반까지 상당히 산만한 소설의 특성상 영업이 너무 힘들어서...

아내에게 영업하기 위해 조금씩 낭독해줬음. 책 분량이 꽤 되다보니 오래 걸렸지만 아내도 좋아해줘서 보람찬 경험.

워낙 수다스러운 책이다보니 낭독에는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던 것 같고 소설중에서도 주인공격인 할아버지 요지로가 난독증인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용이 나와서 더 좋았음.



62. 문구의 과학]


이벤트로 e-book을 매우 싸게 팔길래 제목에 혹해서 본 책.

흔히 쓰는 샤프, 볼펜, 지우개, 화이트 등등의 문구의 작동원리를 설명해주는 책인데 내용이 깊진 않지만 재미있게 잘 봤다. 과학 원리를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고 딱 가볍게 볼 정도로만 다뤄서 부담없고 좋았음.



63. 아레나


(상권이었던 아마겟돈에 이은) 프레드릭 브라운 SF단편선 2권.

전편처럼 유머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단편이 많아 재밌었다.

작가의 작품을 시대별로 수록하다보니 시대에 따른 작풍의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작품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더니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는 2~3페이지밖에 안되는 초 단편들만 이어지는게 흥미로웠다. 이런거에 꽂힌 시기였던듯. 그 이후에는 다시 작품이 길어지는 것도 재밌고.



64. 어른의 맛


어른이 되어서 제대로 즐기게 된 음식들에 대한 에세이.

멋진 내용들이긴 한데... 일본에 사는, 그것도 꽤나 먹는데 정성과 돈을 쏟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야기다 보니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 만화 오무라이스 잼잼이 '내일 출근길에 사먹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느낌.



65. 나는 농담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동생이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가 다른) 우주비행사 형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전달해주려고 찾아가는 이야기.

두 사람의 삶이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동생은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형에 대한 이야기를, 형은 우주에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떨어진 것 같으면서도 교차되는 두 사람의 삶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스탠드업 코미디 파트가 나는 그닥 재밌진 않았는데 왜였을지... 김중혁 작가님의 유머 코드는 잘 맞는다고 생각한 편이었어서 조금 의아했음.



66. 세상을 바꾼 50가지 신발


우연히 구하게 되서 가볍게 본 책.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었던 신발 50개를 선별해서 소개하는 책인데, 잘 모르던 것도 있고 이 신발이 이렇게 오래됐었나 싶은 것도 있어서 재밌게 봤음.

같은 시리즈로 50가지 자동차도 있던데 보고 싶다.



67. 자존감 수업


e-book을 거의 (완전이었나?) 무료로 볼 기회가 있어서 본 책.

걍 유명한거 같고 내용도 궁금해서, 출퇴근때 TTS로 들었는데 (대충 훑기만 했단 뜻이죠) 내용은 괜찮은 느낌. 근데 별로 자존감에 문제를 못느끼는 편이라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잘 모르겠긴 함.



68. 트래픽


교통에 대한 다양한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는 책.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면 '교통이란 것은 단순히 차량 이동의 집합이 아니라 운전자의 심리와 관계되어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힘들고 의도와 다른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정도가 아닐까.

예를 들어 길이 막히면 도로를 확장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로 확장이 사람들로 하여금 차를 끌고 나오도록 유도하는 면이 있고 주거지도 교외로 확장시켜서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던가...

아무튼 흥미로운 내용은 많았는데 다양한 부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보니 방대한 분량에 비해 깊이가 좀 얕게 느껴져서 아쉬움이 있었다.



69. 남의 일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 '책 중에는 분명히 길티 플레져를 느끼게 해주는 책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거기에 해당하는 책이다.

보고 있으면 불쾌해지는 어둡고 음침한 이야기들로만 구성된 단편집이지만 분명히 거기서 느껴지는 불량식품스러운 즐거움이 있다.

결코 남에게 추천할 책은 아니지만 책장 구석에 꽂아두고 언제 한번쯤 더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



70. 백광


한 아이가 살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이 한명씩 입을 연다. 그 내용중에는 고백과 진범에 대한 추측들이 섞여있어 보다보면 대체 뭐가 진실이고 누가 범인인거지? 하게 되는 구조의 이야기.

마지막은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지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끌고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다만 내용을 다 알면서 한번 더 보고 싶을까 하면 그건 좀 미묘.



71. 암보스 문도스


단편집인데, 상당한 비율의 소설들이 능력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그렇다고 성격도 좋지 않아서 영 정이 가지 않는 루저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당연히 내용도 우울하고 결말도 우울하고...

근데 작가가 글 솜씨는 좋아서 계속 보게 되는 느낌.

그런데 역시 다 보고 나면 '굳이 이렇게 꿉꿉한 내용은 소설로 쓰고 또 그걸 읽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뭐라 말하기 힘든 소설집이었다.

다만 이 작가의 소설은 하나쯤 더 보고 싶긴 함.



72. 최초의 한입


잔잔한 만화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제목처럼 어떤 음식을 어렸을 때 처음 먹어본 추억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역시 한국이 아니다보니 조금 감정이입에 한계는 있지만 (예를 들어 과자에 관한 추억이 아폴로나 쫀디기 같은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면 훨씬 감정이입이 됐을 듯) 그래도 가볍게 보기 괜찮았다.



73.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등장인물들이 겹치는 연작소설집.

기본적으로는 연애소설에 가까운 내용들인데, 좀 독특한 점이라면 연작 소설들의 시간대가 제각각이라서 과거로 갔다 미래로 갔다 하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연관된 인물들의 관계와 서로 떨어진 시간 사이의 관계들을 연결해 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수작까진 아니고 무난한 재미를 주는 정도.

Posted by 백승민

앞 포스팅에서 쓴 이유로, 메인 휴대용 유모차로 쓸 원핸드 폴딩 방식 유모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원했던 조건은, 시트가 높고 핸들링이 좋을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1차로 뽑은 유력 후보는 바로 조이 에어스킵 플러스였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시트가 높고 가볍고 핸들링에 대한 평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크리티컬한 단점이 있었으니... 폴딩했을 때의 길이가 1미터가 넘는 너무 긴 길이!

측정 결과 제 차 x1은 트렁크 폭이 93cm밖에 안됩니다! ㅠㅠ (오히려 더 작은 차인 i30가 폭은 더 넓습니다. 아이러니...)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탈락.


그 외에도 엘레니어 윙스나 아프리카 에어리아도 길이때문에 탈락했습니다.


유력한 2차 후보는 다음 둘이었습니다.


1. 아프리카 솔라리아

원핸드 폴딩 방식이면서 절충형인 (디럭스형이라 주장하기도 하는듯한) 유모차입니다.

핸들을 뒤집는 양대면 방식이지만, 양대면시 앞바퀴가 자동으로 고정되고 뒷바퀴가 회전하게 되면서 진정한 양대면이 되는게 장점인 유모차입니다.

단 값이 40만원대로 비싼 반면 국내에서 너무나 마이너라서 사용기를 찾거나 실물을 구경하기 너무 힘든게 문제.

휴대형이라기엔 무게도 좀 무겁구요. (7.5kg정도)


2. 리안 크루즈

리안에서 올해 나온 유모차인데, 기내용이 트렌드인지라 레오와 그램만 밀어주고 영 홍보를 안하는듯한 유모차입니다.

역시 시트가 꽤 높은데도 무게가 4.6kg으로 가볍다는게 장점... 이지만

베페에서 들은바로는 시트를 제외한 무게로 시트를 합치면 5.5kg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솔라리아보다 낫긴 하지만 역시 사용기를 찾기 좀 어려운 문제가.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절충형같은 느낌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유력한 후보에 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근처에서 베이비 페어가 열리길래 점심시간에 후다닥 가봤습니다. 아쉽게도 아프리카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리안은 부스를 크게 열었더군요. 기대하던 리안 크루즈를 체험해봤는데... 아쉽게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 절충형으로 광고하는 것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이리저리 회전시켜 봤을때 안정감이 썩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나쁜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휴대형 느낌. 무게가 가벼운데 시트가 높다보니 어쩔 수 없나 싶긴 합니다.

의외였던 건 동사의 더 저렴한 휴대형 유모차인 리안 캐리가 오히려 안정감있게 느껴졌다는 건데, 뒷바퀴 서스펜션이 없고 시트 높이가 낮아서 그런가 싶긴 하네요.

- 사이즈는 넉넉하긴 한데, 전체적으로 딱 짜여졌다기 보다는 좀 헐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받이 조절이 끈방식인것도 좀 그렇고, 등받이를 최대로 세워도 각도가 110도 정도로 좀 누워있는 느낌인것도 아쉬운 점.

- 또 시트를 눕혔다가 세워도 차광막은 뒤로 축 늘어진 채로 그대로 있는것도 마이너스. 다시 고리로 고정시켜줘야 됩니다.



그래서 크루즈는 좀 실망을 하고, 이리저리 보다가 예떼 부스에 가서 예떼 지미2를 만져봤습니다. 엇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이 유모차가 마음에 들었어요. 마음에 든 점은


-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고급스러웠습니다.

- 몰아봤을때도 휘청거리지 않고 강성이 좋은 느낌이 났습니다. 독일제라 그런가.. (편견)

- 뭔가 헐렁한 느낌이 없이 철컹철컹 맞아들어가는 느낌이 차덕의 감성을 자극하더군요

- 시트가 끈방식이 아니라 레버방식 조절이고, 최대로 세웠을때 각도가 100도 정도로 세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가장 컸어요


반면 단점은

- 단점은 브레이크가 양쪽 바퀴에 있어서 각각 걸고 해제해야 되는데다가, 브레이크 레버가 너무 작아서 밟기는 쉽지만 해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 무게가 5.4kg로 좀 무겁습니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 것이죠...

그래도 다른 부분이 워낙 마음에 드는데다가 베페 기간동안 할인도 하길래, 하루쯤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보통 30만원쯤인데 베페중에는 25만원쯤에 팔더군요)



받아서 사용해본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때 느낀 장점은 확실히 그대로. 고급지고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핸들링도 좋습니다.


- 무게는 좀 나갑니다. 평소에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자주 오르내려야 한다면 비추. 차에 싣거나 잠깐씩 드는 정도로는 문제가 없고, 원핸드폴딩 방식 특성상 끌고다닐 수 있습니다.


- 처음 샀을 때 차광막과 브레이크가 엄청 뻑뻑합니다. 쓰다보면 나아질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원래 갖고있던 윤활유를 뿌려줬더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윤활유는 무독성으로 알려진 플루이드 필름을 쓰고 있습니다)


- 브레이크는 처음에는 뻑뻑해서 힘들었지만, 윤활유 뿌려준 뒤로는 큰 불편 없이 쓰고 있습니다.


- 체크 못했던 단점이 있는데, 시트를 눕히면 좌우 프레임보다 머리부분이 더 깊게 들어가면서 좌우를 감싸주는 형태가 됩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떨어지지 않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서 좋겠지만, 그만큼 머리 공간이 (즉 등받이 길이가) 짧아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가 19개월쯤 됐는데 지금 막 머리공간이 딱 맞는 정도니 더 크면 눕히기 힘들것 같아요.

근데 어차피 휴대용 유모차에서는 잘 안자려고 해서 별 상관은 없는거 같습니다...


- 시트 등받이가 많이 세워지는 건 확실한 장점. 아이가 좀 크면 궁금해서 자꾸 몸을 앞으로 세우려고 하는데, 원래부터 좀 세워져 있다보니 잘 안그러고 편하게 기대어 있습니다.


- 폴딩은 정말 쉽게 됩니다. 한손으로 슥 누르면 저절로 접히는 느낌. 언폴딩은 폴딩에 비해 한손으로 하려면 약간의 요령과 힘이 필요합니다. 뭐 그래도 기내용 유모차에 비하면 껌이라 할 수 있죠.


- 장바구니 공간이 꽤 쓸만하고, 자잘한 물건들은 넣은채로 폴딩을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유모차를 옆으로 트렁크에 실으면 쏟아지기도 하지만요) 자주 쓰는 물티슈나 기저귀 몇개는 넣어놓은 채로 다닐 수 있어서 편하네요.

다만 구조상, 폴딩한 상태로 유모차를 끌고다니면 바퀴가 장바구니에 닿습니다. 계속 그렇게 다니면 장바구니 천이 헤어지겠죠? 그래서 전 닿는 부분에 벨크로 테잎을 발라서 보강해놨습니다.


- 핸들 방향만 뒤집어서 양대면이 가능한 방식입니다만, 시트를 돌리는 방식에 비하면... 그냥 응급상황에서 쓸 수는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핸들 방향이 뒤집힌 상태에서는 뒷바퀴가 회전하고 앞바퀴가 고정된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로 유모차를 조종하는게 상상 이상으로 빡셉니다. 특히 바닥이 고르지 않으면 직진하기도 힘들어요.

지미2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방식의 양대면은 마찬가지입니다.



이하는 웨이페러 (거의 디럭스형)과 비교해서 원핸드폴딩 방식 유모차의 장점입니다.


- 트렁크 공간 차지는 예상대로, 딱 디럭스와 기내용의 중간정도입니다. 일단 가벼워서 휙휙 올릴 수 있는것 만으로도 참 편하고 좋네요. SUV다보니 옆으로 세워서 실으면 좀 더 공간 확보가 되고, 아직 안해봤지만 여행용 캐리어 위에 유모차를 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 납작한 폴딩 상태로 세워서 보관되는 것도 장점. 웨이페러는 집안으로 끌고들어와서 둘 수밖에 없어서 들어올 때마다 바퀴를 닦아야 했는데, 얘는 걍 현관 구석에 세워두면 OK입니다


- 웨이페러는 꿈도 못꾸던, 한손 조종이 됩니다! ㅠㅠ 험한 길에서는 힘들지만 실내 쇼핑몰같은데서는 수월합니다.

이것도 해보면 한손이 자유롭다는게 생각보다 아주 편합니다.


- 웨이페러에 비해 장바구니는 작지만, 한손 조종이 되고 유모차 자체가 가볍다보니 뭐 크게 와닿는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휴대용 쓸만한 시점이면 아이에게 필요한 짐도 적어지고 말이죠


- 확실히 웨이페러에 비해서 편하고 외출에 부담이 없습니다. 아이를 밖에서 재우고 싶은 목적으로 나갈때는 여전히 웨이페러를 씁니다만... 가끔씩 웨이페러를 쓰면 어이쿠 이렇게 무거운걸 끌고다녔나 하고 놀랄 정도입니다.

둘째는 아마 돌 지나고부터 지미2를 태우지 않을까 싶네요. 그때쯤 되면 첫째는 세돌쯤 됐을테니, 유모차는 거의 안쓰거나 쓰더라도 정말 가벼운 우산접이식으로 가지 않을까요?


Posted by 백승민

원래 사진까지 찍어서 제대로 올리려고 했습니다만, 요즘 바빠서 그러려다가는 영영 못쓸 것 같아 텍스트만으로 올립니다.


이전 글을 쓰고 나서 기내용 유모차로 알아보던 중 요야라는 중국산 요요 짭 유모차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9만원이면 살 수 있는 데다가 생각보다 퀄리티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야로 거의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그게 작년 9월쯤이니 1년도 더 전 이야기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요야는 생각보다 더 베란다에서 묵혀있었습니다. 아이가 18개월쯤 되기 전까지는요.

더 어릴때 쓰기에는 몇가지 크리티컬한 요소가 있었는데요


1. 발받침이 없다

이건 아마 요요도 마찬가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발받침이 없어요. 이게 왜 크리티컬하냐? 바로 아이의 다리가 짧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길어서 다리가 제대로 내려오면 괜찮은데, 다리를 내리기엔 다리가 너무 짧은데 발을 올릴 발받침이 없다보니, 아이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와서 반쯤 누운 자세로 앉게 됩니다.

18개월쯤 지나니 그제서야 좀 탈만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 등받이 조절이 너무 어렵다

이건 요요나 요야 최신버전에는 적용 안되는 단점일 수 있습니다. 등받이 조절이 끈 방식인 것 까지는 좋은데, 그중에서도 유독 불편한 방식이었습니다. (책가방 끈 조절하는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8개월 전까지는 유모차에서 눕혀서 재우는 일이 워낙 잦아서 이것도 크리티컬했습니다.



그 외에도 크리티컬하진 않지만 단점들이 있었는데


1. 시트가 너무 낮다.

아이가 어린데 시트가 낮으면 좀 불안합니다


2. 폴딩이 너무 복잡함

폴딩할 때 손잡이를 접고 시트 아래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서 언락한 다음에 폴딩해야 되는데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습니다. 하다보니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3. 장바구니가 너무 작음

장바구니가 폭이 너무 좁고, 넣은 물건이 미끄러져서 떨어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게다가 기내용 유모차의 특성상 폴딩 과정에서 장바구니가 휙 뒤집히기 때문에 장바구니에 무언가를 넣고 폴딩할 수가 없습니다.



이상의 문제로 요야는 거의 사용 안하다가, 19개월 무렵에 괌 여행을 다녀올 때 기내용으로 잘 썼습니다.



기내용 유모차에 대한 제 종합적인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폴딩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건 좋음. 차가 작거나 기내에 들고 타야 된다면 확실한 장점.

2. 그러나 그 외에는, 실생활에서 쓰기에 단점이 많음. 폴딩이 복잡하고 장바구니가 작은 문제 등. 끌고 다닐 수 있는 원핸드 폴딩 방식에 비해, 어깨에 메고 다녀야 되는 것도 단점. (메보면 생각보다 엄청 무거움!)


만약에 기내용을 메인으로 쓴다면, 저라면 리안 레오를 고를 것 같습니다. 만져봤을 때 품질도 좋고 요요의 단점 (등받이 조절과 발받침, 폴딩 방식 등)을 개선하려 한게 보이더라구요.


그러나 그래도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메인 휴대용 유모차로는 원핸드 폴딩 방식을 사용하고, 기내용이 꼭 필요할 때만 싸구려 기내용 유모차인 요야를 쓰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은 원핸드 폴딩 방식 유모차 구입/사용기입니다.

Posted by 백승민

(예전에 썼던 글을 내용을 좀 보완해서 끌어올렸습니다)


이전에 사용기를 썼던 실버크로스 웨이페러..는 절충형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사실상 거의 디럭스형의 용도로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디럭스형에 가까운 만큼 단점도 있는데


1. 트렁크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다른 짐과 함께 싣기 어려움)

2. 무거워서 차에 싣고 내릴때 힘이 많이 든다

3. 들고 다니거나 계단으로 운반할 수 없다.

4. 아이가 타고 있지 않아도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정도입니다.


그래서 휴대용 유모차를 병행하려고 알아봤습니다.


휴대형 유모차에서는 '폴딩'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고, 이에 따라 몇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아 타입과 그에 따른 특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매장에서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한 경험으로 적는 글입니다.



1. 원 핸드 폴딩 유모차


해당하는 유모차 : 엘레니어 윙스(s / 플러스), 지오비 에어자이어 (LT, 플러스), 예떼 지미2, 콤비 F2 플러스, 리안 캐리, 리안 크루즈, 조이 에어스킵 등등

이런 식으로 앞뒤로만 접히는 유모차입니다. (사진은 엘레니어 윙스s의 설명을 퍼왔습니다)


장점

  • 폴딩과 언폴딩이 정말 쉽다 - 그냥 손잡에 락 풀고 슥 내리면 접히고 슥 올리면 펴집니다.
  • 휴대형 치고 핸들링이 안정적 - 핸들이 좌우 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방식이고, 좌우로는 접히지 않기 때문에 휘청거리는 느낌이 적은 편입니다.
  • 셀프 스탠딩이 안정적 - 그냥 접은 상태대로 세워둘 수 있습니다
  • 캐리어처럼 접은 상태에서 손잡이를 잡고 바퀴를 굴리면서 끌 수 있음 - 들고 다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은 덜 들겠죠
  • (핸들을 뒤로 돌려서) 양대면이 가능하다거나, 등받이를 뒤로 눕힐 수 있는 제품이 많음.

단점
  • 접힌 상태에서 차지하는 트렁크 공간이 크다 - 아무래도 면 형태로 부피를 크게 차지합니다. 특히 승용차 트렁크의 경우, 이 위나 아래에 뭘 넣지 않으면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셈이 되겠죠
  • 들고 다니기 힘들다 - 딱히 편하게 들 수 있는 포즈가 안나와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거나 할 때는 꽤 거추장스러울듯한 느낌입니다.

기타
  • 가격대도 무게도 다양하지만, 대략적으로 3~6kg, 10만원대~20만원대 정도에 분포하는 느낌입니다.
  • 휴대형 중에서도 절충형에 가까운 느낌의 타입입니다. 


2. 우산 접이식 유모차

해당하는 유모차 : 잉글레시나 트립, 잉글레시나 네트, 리안 이지 외 다수

이런식으로 길고 가늘게 접히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잉글레시나 트립의 설명에서 퍼왔습니다)


장점

  • (대체로) 가볍다 - 4kg 이하의 제품도 많습니다

  • 저렴한 제품이 많다 - 10만원 이하의 제품도 많습니다. 중소기업들이 많이 난입해 있는 시장인지, 처음 듣는 브랜드도 많이 나옵니다. 물론 잉글레시나처럼 비싼 것도 있습니다.

  • 트렁크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 선형으로 접히므로 트렁크 공간을 적게 차지합니다. 다만 길기 때문에 좌우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 들고 이동하기 쉽다 - 위 사진처럼 들고 이동하는 것도 있고, 대체로는 어깨에 메고 이동할 수 있게 한 제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장바구니가 비교적 크다 - 휴대형 중에서는 장바구니가 좀 큰 편이고, 폴딩시에도 (앞뒤로 눌리긴 하지만) 장바구니의 물건이 어느정도 보존됩니다.


단점
  • 부실하고 휘청거리는 느낌 - 좌우로도 접히다보니 아무래도 왼쪽과 오른쪽을 잇는 프레임에도 폴딩 부분이 들어가고, 시트도 좌우로 접히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느낌이 덜하고 좀 휘청거립니다.
  • 좌우로 나눠진 핸들 - 좌우로 접어야 되기 때문에 핸들이 좌우 두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밀때 좀 불편함이 있겠죠.
  • 기능이 적다 -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등받이 각도 조절, 양대면, 셀프 스탠딩 등이 안되는 제품이 많습니다.

기타
  • 진정한 휴대형의 장단점을 갖고 있는 제품군입니다. 싸고 가볍고 들고 다니기 쉽지만, 그만큼 부실하고 휘청거립니다.


3. 기내용 유모차

해당하는 유모차 : 베이비젠 요요, 요야, 지오비 포킷, 리안 레오, 리안 그램, 타보 등

작게 접혀서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하는 유모차들입니다.

대체로 3단 접이를 해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접히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제일 (비싸고) 유명한 베이비젠 요요로, 다른 유모차들도 대개 이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정말 종이접기처럼 더 많이 접는 지오비 포킷을 제외하면요.



장점
  • 비행기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음 - 비행기 머리 위의 짐칸에 넣을 수 있어서,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 양호한 핸들링 - 탄탄한 느낌이나 핸들링 면에서는 원핸드 폴딩 방식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단 지오비 포킷은 우산형에 더 가까운 느낌이네요.
  • 적은 트렁크 공간 차지 - 트렁크 공간 활용 면에서는 최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SUV에서는 세워서 한쪽 벽에 붙여두면 정말 공간을 적게 차지할 것 같습니다. 차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2열 카시트 아래 발공간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단점
  • 비쌈 - 다른 형태들보다 대체로 비쌉니다. 특히 베이비젠 요요는 50만원대라는 휴대형 치고 극악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다만 요 사이 인기를 끌면서 제품들이 많아져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긴 했습니다.
  • 무거움 - 대체로 6kg가 넘어갑니다. 지오비 포킷 정도가 그나마 가벼우데 이것도 4.6kg으로 매우 가볍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아무래도 폴딩 메커니즘에 들어가는 무게가 많은 것 같네요.
  • 폴딩이 복잡함 - 납작하게 접히는 방식에 비해서 폴딩 단계가 많아서 아무래도 좀 복잡한 느낌입니다.
  • 시트가 낮음 - 우산형에 비해서 시트가 좀 낮습니다.


기타
  • 작게 접힌다! 이게 가장 매력인 타입입니다. 트렁크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면 선택할만 하겠네요. 다만 비싸고, 무겁고, 폴딩이 복잡하다는 면이 단점입니다.


다음으로는 실제 구입/사용기로 갑니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