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일기2025. 1. 22. 20:08

긴 휴직을 하면서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기도 했다.

 

여기저기 이력서 던지거나 지인들에게 사람 구하는지 물어본 정도는 아니고, 고맙게도 휴직 전에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주신 분이 계셔서 휴직중에 그분과 몇번 만나면서 일하는 이야기도 하면서 많이 고민을 했다.

 

예상되는 대우는 원래 다니던 곳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좀 더 안정적인 곳이라 고민을 했지만, 원래 다니던 곳에서 내 생각보다 나를 더 믿어주고 자율성도 보장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남기로 결정.

 

복직하고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다시 나에게 맞는 역할이 무엇일지 찾아나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회사에서 나에게 원하는 것, 당장 급하게 해결해야 될 것, 내가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 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조율해나가고 있다. 일단 던져주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감은 꽤 높은 상태.

 

복직하고서야 AI를 제대로 써보고 있다. 앞으로 AI가 얼마나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밥그릇을 뺏기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AI를 도구로 활용해서 내 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쪽도 계속 연구 중.

 

 

그리고 2025년 1월 현재 나의 상태를 관심사 위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육아 : 힘든 시기는 많이 지나간 느낌이다. 교육쪽은 아내에게 많이 의지중이고, 2년 정도만 더 키우면 많이 수월해지...려는 참에 아마 사춘기가 오겠지?

 

- 요리 : 취미로서는 관심사는 많이 줄었고 그냥 실전 요리 중심으로는 많이 늘었다. 요리로 자아 실현할 생각은 없고 그냥 최단시간에 먹을만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단을 준비하는게 목표. 조미료는 많이 쓴다.

 

- 자동차 : 예전에 비하면 관심이 많이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4년(벌써!) 전에 산 차가 너무 취향이라 다음에 차를 뭘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별로 안든다는 것. 두번째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회사들의 자동차 라인업이 뒤죽박죽이 되고, 차가 덜 매력적이 되어간다는 것... 그냥 내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을 뿐일 가능성도 높겠지만.

 

- 마술 : 원래부터 조금씩 관심이 있던 분야인데 요즘은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나의 관심사는 불가능한 현상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아이디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사람의 심리적/인지적인 헛점에 쪽이지 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관련 자료만 종종 사서 보고 마술을 전혀 하지는 않는다. 설령 마술을 하고 싶다 한들 보여줄 사람도 없고...

 

- UMPC : 스팀덱부터 시작된 취미로, 스팀덱은 처분했고 현재는 GPD Win Max2와 아야네오2를 운용중이다. 둘다 6800u로 최신 칩셋은 아니지만 Lossless Scaling의 힘으로 잘 쓰는 중.

그리고 레트로 게임기로 Retroid Pocket 4 Pro도 쓰고 있다.

최신 칩셋 기기는 너무 비싸서 2년쯤 뒤에나 중고로 들일 것 같고 그 전까지는 6800u로 존버할 것 같은데... GPD Win Mini나 아야네오 에어처럼 가벼운 윈도우 기기를 하나쯤 마련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중고 매물은 항시 주시 중.

 

- 운동 : 2023년 초부터 시작했던 필라테스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냥... 몸을 안아프게 유지하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되어서 꾸준히 하고 있고, PT를 해야 되서 돈이 많이 든다는게 단점이지만 나중에 병원비로 나갈 돈 미리 써서 막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AI : 업무에 많이 써보는 중. 아이들에게 언제쯤부터 접하게 해야 되나가 좀 고민스럽다.

 

- 독서 : 작년에는 휴직 덕분에 평소보다 많이 읽었다. 세어보니 72권이네. 종이책 사는 건 많이 줄었고, 밀리의 서재와 크레마 클럽을 이용해 폰으로 많이 본다. 종이책으로만 볼 수 있는 책은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에 책이 서서히 쌓이고 있긴 하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25. 1. 20. 23:48

블로그를 뜸하게 쓴지도 오래 지났다. 페북이나 트위터로 옮겨갔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뜸해졌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돌아볼만한 일상이 너무 안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도 잘 안찍는 편이고. 기억에서 지워지면 되새길만한 것이 없다.

 

하여 답지 않게 2024년이 어떤 해였는지 간단히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신상이 특정될만한 것들을 빼고 쓰느라 두리뭉실해질 수도 있겠지만.

 

 

2023년 말, 오랫동안 준비한 게임을 오픈했다. 덕분에 2023년 한해는 몸도 마음도 다 갈아 넣었지만, 정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처참하게 실패했다.

실패했다는 사실 보다도 실패했음에도 + 객관적으로 역주행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상황이 나를 더 빠르게 소진시켰던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이 일을 열심히 하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를 고민하게 되는 건 오랜 회사생활 중 처음 했던 경험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이겠지) 그걸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2024년 초 나간 멘탈을 회복하고자 6개월의 긴 휴직을 하게 됐다.

 

이 휴직이 2024년 나의 가장 큰 이벤트였다.

21살에 회사 생활을 시작한 뒤 6개월이나 쉬었던 건 처음이니만큼 많은 경험이 있었는데 두서없이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 내가 막연히 미뤄오던 것들 중, 어느게 시간이 없어서 미뤘던 거고 어떤게 별로 할 의지가 없었던 것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예상했던 대로) 나는 시간이 많다고 딱히 대단한 도전이나 일탈을 하는 인간은 아니었다.

 

- 평일 낮의 한산함을 즐기는 것이 참 좋았다. 다만 평일 오전에는 길이 막혀서 생각보다 여기저기 자유롭게 가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됐다.

 

- 도서관을 애용하게 됐다. 요즘은 도서관 앱도 잘 되어있고 상호대차로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도 빌릴 수 있어 정말 좋더라. 그러나 복직하고서는 다시 사용율 감소중.

 

- 요리가 능숙해졌다. 왠만한 식사 준비는 40분 정도 안으로 끝낼 수 있게 됐다. 바스크 치즈 케익이나 나주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요리도 몇 가지 도전해봤다.

 

- 게임에 다시 재미를 붙였다. 휴직 전에도 UMPC 세계에 발은 들였지만 게임은 띄엄띄엄 했는데 요즘은 꾸준히 게임을 하나씩 붙잡고 하는 중. 유난히 바이오 하자드를 많이 하고 있는데 7, 8, RE2, RE3까지 깨고 RE4를 하는 중. (바이오 하자드만 했다는 건 아니고)

 

- 큰 마음먹고 집의 TV를 85인치로 바꿨다. 요사이 대형 TV가 정말 저렴해졌더라. 다만 가끔 영화볼 때 좋긴 한데 그렇게 사용 빈도가 높지는 않다. 휴직 중 본 영화 중 최고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아내의 준비 덕분에 말레이시아에 한달 살기를 하고 왔다. 정말 느긋하고 스트레스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음식이 맛있는 나라였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Etc2014. 8. 3. 11:57

이어서 25 개봉 결과입니다.


[기본]

베이직 x 3 (R, C, E)

젤리빈 x 2

패턴 x 1 (도쿄타워)

플래그 x 2 (카메룬)

호러 x 2 (척키)

SF x 2 (에바Q 2호기)

큐트 x 1 (KISS x 키티)

애니멀 x 2 (잭키)

히어로 x 1 (액셀월드)

아티스트 x 2 (철권)

아티스트 x 1 (세바스챤 마쓰다)


[시크릿]

호러 시크릿 (척키 배드가이)

SF 시크릿 (에바Q 아스카)

큐트 시크릿 (KISS x 키티)

히어로 시크릿 (액셀월드)

슈퍼 시크릿 (데빌맨)


25박스는 정말 대박! 이었습니다

유독 25박스의 시크릿 구성이 빵빵하기도 한 덕분이지만 어쨌거나 시크릿이 5개나.. 그중에 하나는 슈퍼시크릿.

기본적으로 예쁜 것들이 많고, 중복이 나온 것들도 거의 예쁜 것이라 대만족이었습니다.


이제 24 박스로 ㄱㄱ~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3. 9. 13. 23:06

아래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자기 고찰 시리즈.



요즘 자신에 대해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만약 게임의 HP처럼 인간의 욕구를 최대치가 정해져있는 게이지 형태라고 보고 그걸 꽉 채우는 걸 만족이라고 본다면, 내 욕구는 최대치가 꽤 낮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느낀 사실은, 대부분의 일을 '효율성이 괜찮은 시점까지만'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모든 것들은 투자대비 결과의 그래프가 곡선으로 올라가서, 7~80%정도까지를 얻는데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지만 거기서부터 90%까지 갈려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고, 또 95%까지 갈려면 훨씬 더 큰 비용이 들고.. 이런 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대개 투자대비 효율이 좋은 7~80%에서 '이정도면 됐어'하고 멈추는 성향이랄까.


그래서 뭔가 취미 생활에도 '끝까지 파는' 혹은 '돈을 때려박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까지 나는 '그 이상 노력하기는 귀찮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귀찮은게 많으니 게으른 사람인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는게 나 자신에 대한 딜레마 중 하나였었다. (일반적으로 주위의 평가로는 성실한 쪽에 더 가깝다)


나는 성실한 동시에 게으른 사람인가? 물론 누구나 그런 이중적인 면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걸로 설명하기엔 어딘가 석연치가 않다.


또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알게 된 특징 하나는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재밌는 영화를 본다고 할 때, 100분 정도가 넘어가면 아무리 재밌더라도 '이제 좀 끝났으면'하는 마음이 생긴다. 공연도 마찬가지. 즉 아무리 체험이 재밌고, 즐겁다 하더라도 '이 시간이 영원하면 좋겠다'하는 생각 보다는 '이렇게 즐거운 상태로 이만 끝났으면 좋겠다'는 쪽에 더 가까운 마음이 든다. 여행도 마찬가지라서 즐거운 여행이라도 약 7~8일 정도 되면 이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들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매사에 빨리 질리는' 사람인가? 하면 이것 역시 그렇지는 않다는게 또 하나의 딜레마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답을 찾은 것 같다. 나는 '욕구의 최대치가 낮은' 사람이구나.

이걸로 모호했던 부분들도 어느 정도 해명이 된다.


내가 굳이 무언가를 '파서' 100%까지 도달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는 그걸 통해서 내가 원하는 즐거움의 크기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그렇게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욕구가 충족됨을 아는데 비효율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다시 말해서 어떤 취미를 파고 싶으면 '그걸 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욕구가 먼저 있어야 되는데.. 음... 초중학교때 게임 하던거 이후로는 그정도 욕구는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즐거운 경험을 할 때 어느정도 지나면 '이제 끝나기를' 바라는 것도, 나의 욕구가 빨리 충족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욕구가 이미 충족된 상황에서는 뭔가 실망해서 좋지 않은 뒷맛을 남기는 가능성보다는 좋은 시점에서 끝나주는게 더 좋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내가 살이 안찌는 이유도 어느정도 배가 불렀을 때 '이정도면 됐다'하고 만족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성실하게 제시간에 자는 것도 굳이 다음날에 수면부족으로 인한 불쾌감을 남기면서까지 무언가를 해서 즐거움을 얻고 싶은 욕구가 적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가? 하면.. 역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단점이라면 뭔가 강한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찐-한 쾌감을 느낀지 좀 오래 됐다는 것. 차를 사고 나서 너무 기뻐서 차에서 잤다거나 (나는 차덕이지만 차를 샀을 때도 이정도로 기쁘진 않았다) 낚시가 가고 싶어서 좀이 쑤신다거나... 뭐 이런 종류의 얘기를 들으면 좀 부럽기도 하다.


장점은 욕구가 크지 않다보니 대체로 다 만족하면서 산다는 것. 게다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면서 다들 희생하는게 많다고 하는데, 물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기야 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 가족때문에 희생해야 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육아는 미래의 일이니 겪어봐야 알지만)


뭔가 강력한 욕구가 없는 만큼 일상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워나가는게 나에게 맞는 전략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일단 회사에서 일하는게 괴롭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다.

아니 어쩌면 회사 일이 괴로웠다면 취미로 그걸 풀고 싶은 강력한 욕구가 생겼을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3. 9. 13. 22:38

자기 자신이라는 건 영원한 연구 과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뭐 데카르트처럼 자기 자신의 존재까지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튼 예전에도 썼듯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싶으면 심리 테스트같은걸 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기 자신의 행동, 욕구, 생각 등을 잘 살펴보고 살펴보면서 열심히 생각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일단 몇달 전에 페북에 올렸던 글을 긁어다가 붙여보면


에우리디케가 하데스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뒤를 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그렇게 클줄 몰랐겠지...

나도 식도염이니 밥먹고 바로 누우면 안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 들을때는 밥 먹자마자 눕고싶은 내 욕구가 이렇게 클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런 드립이 있었다.


말 그대로 '밥 먹고 바로 눕지 마라'라는 제약을 의식하기 전 까지는 내가 밥 먹고 눕길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밥을 먹으니... 이렇게 눕고 싶을수가! 아직도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이렇게 있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더랬다.

만약에 저 사실을 알기 전에 어느 심리테스트에서 '밥 먹고 눕길 좋아한다' 이런 질문이 있었으면 당연히 X라고 했겠지? 하면 음...



그리고 또 다른 페북에 올렸던 글을 긁어오자면


예전에 '나는 왜 오픈에어링도 캠핑도 취향에 안맞는데 컨버터블(=오픈카)나 캠핑카에 대한 로망을 못버릴까'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방금 밥먹다가 문득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건 바로 내가 두 차의 목적이 아니라 '변신' 혹은 '만능' 이라는 속성에 로망을 갖고 있기 때문... (어렸을때부터 플라모델 구입 1순위는 변신 로봇이었다)

컨버터블은 뚜껑이 닫히면 쿠페였다가 열리면서 오픈카로 변신한다. (하드탑이면 더 극적이다) 캠핑카는 차이면서 동시에 집이기도 하고,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내부 기구들을 이리저리 변신 (예를 들면 소파에서 침대로)시킨다. 이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야... ㅠㅠ


그러고 보면 내가 노치백 (승용) 보다 해치백을 선호하는 것도 뒷좌석 자리를 승객용으로도 짐칸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내가 타는 차도 SUV같기도 하고 해치백같기도 하고 왜건 같기도 한 중간적인 (혹은 다용도의) 차다. 흠흠.


그래서 결론은 컨버터블이나 캠핑카 로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 로망을 충족시키려고 그 돈을 쓰는 것 보다는 그냥 변신 장난감이나 사는게 나을 것 같다. 이번에 트랜스포머 GO!의 변신 메카니즘이 굉장하던데... (뜬금포)


이런 것도 있었다. 자신의 욕망에 대해 분석해 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다.



사실 이 포스팅은 페북에 올렸던걸 긁어온 것에 불과한데 왜 이런걸 굳이 올렸냐 하면 다음 글을 쓰려다보니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 같아서.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2. 2. 17. 23:48
제목이 좀 난잡하지만 아무튼.

아직 결혼까지는 몇달 남았지만, 신혼여행을 휴양지로 갈 계획이다보니 방수되는 디카가 하나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괌/사이판 가족여행때는 비닐 방수팩으로 어찌 썼지만 역시 잠깐이면 몰라도 많이 찍기엔.. 불안하고, 조작감도 너무 안좋고 무엇보다 비닐을 통해서 찍히는 화질도 좀.

참고로 현재 카메라는 하이엔드급 똑딱이인 올림푸스 XZ-1을 1년동안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


1안 : 방수 카메라

그래서 처음 알아본 것은 방수 카메라. 대충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은 그룹으로 나뉘는 듯 하다.

1. 저렴한 녀석들
- 올림푸스 TOUGH TG-310, 후지 파인픽스 XP10 같은 것들.
- 가격은 10만원대 후반, 방수는 3미터 정도
- 성능은... 아마 요즘 스마트폰보다 별로 나을게 없지 않을까? 오히려 못할지도.
- 그야말로 '물놀이때만' 쓸 용도로 싸게 살 때의 선택지

2. 아웃도어용 튼튼한 녀석들
- 올림푸스 TOUGH TG-810, 파나소닉 루믹스 DMC-TS3 같은 것들
-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을 왔다갔다
- 일단 생긴 것부터 튼튼해보인다. 방수도 10미터고 왠만큼 떨어뜨려도 멀쩡하고.. 등등
- 그치만 순수한 카메라 성능에 비해서는 비싸고, 크고 무겁고.

3. 예쁜 똑딱이
- 소니 사이버샷 DSC-TX10
- 왠만한 똑딱이보다 더 작고 가볍고 얇다! 그리고 예쁘다. 방수는 약간 어정쩡한 5미터
- 가격은 30만원 정도

4. 기타 출시 예정
- 파인픽스 / 올림푸스 / 소니에서 신형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듯.
- 그치만 뭐 다들 조금씩 스펙업을 했을 뿐 근본적인 컨셉은 비슷비슷하다

각 그룹별로 장단점은 있지만 문제점은 다 같았다. 방수를 하려다 보니 돌출형 렌즈가 아니고, 그래서 렌즈가 작고, 그래서 화질이 그저 그렇다는 것!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그나마 가볍고 예쁜 DSC-TX10마져도) 물놀이 갈 때 외에 이걸 쓸 일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


2안 : 방수 캠코더

매장에 카메라 구경하러 갔다가 발견한 녀석. 파나소닉 HX-WA10.
파나소닉이 산요 작티를 인수해서 만든 것이니 작티의 후예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차피 디카는 쓰는게 있으니까 캠코더를 사서 차별화를 노려볼까? 하는 생각에 혹함.
디카에 비해 강력한 동영상 능력과 한손으로 찍기 쉬운 구조는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역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앞으로도 사진이 중요하지 동영상은 많이 안찍을께 뻔하므로 기각!


3안 : 방수 하우징

어차피 방수디카 성능이 눈에 안찬다면 그냥 괜찮은 카메라에 방수 하우징을 사서 쓰자! 는 생각.
그래서 잘 쓰고 있는 XZ-1의 하우징 검색! 오오 나왔다!
무려 40미터까지 방수!
근데 값이 50만원이네 orz

다시 검색 검색... 하다가 '방수 하우징 때문에 대안 없이 S100으로 왔습니다'라는 글을 발견했다.
S100이 어떤 녀석인가 검색해보니.. 오호 최근에 캐논에서 새로 나온 디카네.
가격은 50만원대 초반.. 좀 비싸군
헛 근데 방수 하우징은 20만원대 초반? 이정도면 감수할만한데
성능은 XZ-1보다 더 낫고... 헛 더 작고 더 가볍잖아!?

1. 어차피 신혼여행에서 사진 찍으면 방수가 필요한 환경이 많을텐데... 그 때 사진도 보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잘 나오면 좋고
   (지난번 사이판에서 아무리 햇빛이 쨍~ 한 상황이더라도 렌즈 밝기에 따른 쨍함 표현이 확 다르다는걸 비교체험한 바 있다)
2. 일년에 몇번 없을 물놀이때만 쓰고 처박아둘 카메라에 투자하느니... 평소에 쓰는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돈을 쓰는게 더 좋을듯도 하고
3. 여친님도 성능 좋은 카메라를 원하셨는데 XZ-1은 여친님이 들고 다니기에 좀 크고. 또 이미 한달가량 지나간 생일 선물도 못골라서 미루던 중이었으니..

그래 이거야! 하고 냅다 주문해 버렸습니다 유후



선물하면서 조금 찍어본 간단소감. XZ-1과 비교. 다시 말하자면 XZ-1도 똑딱이로서는 아주 괜찮은 성능이고 만족스럽게 쓰고 있음. 근데 S100의 사진을 PC로 못보고 액정으로만 봐서 한계는 있을듯

- 사진 질 자체의 차이는 아직 잘 모르겠음. 좀 더 많이 찍고 큰 사진으로 비교해봐야 알 듯 하다. 애초에 좀 더 낫다 정도지 수준 차이가 확 나는 스펙은 아니니...

- 크기의 차이가 처음 느껴지는 감동. 특히 XZ-1은 렌즈 부분이 꽤 돌출되어 있고, 렌즈 커버라 분리형이라 자동 렌즈커버를 붙였더니 더 튀어나오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는데 S100은 그런게 없어서 좋았다. (이런데도 XZ-1보다 성능이 더 좋다니!)

- 마침 어둡고 노란 조명인 식당에서 오토로 찍어보니... 헉. 희고 밝게 나온다! XZ-1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 (바로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누르스름하게 나온다. 조절은 가능하긴 하지만) 화이트 밸런스 로직이 많이 발전한듯. 너무 희게 나와서 좀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없던건 아니지만. 이건 크게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듯

- 수동으로 올리는 XZ-1의 플래시와 달리 필요한 상황에서 스르륵 전동식으로 올라왔다가 스르륵 들어간다. 오오 간지 오오...
그런데 XZ-1은 설정과 무관하게 내가 플래시를 터뜨리기 싫은 상황에서는 플래시를 안올리면 됐던지라... 이 부분은 오히려 불편한 부분도 있을듯한 예감.

- 배터리 수명은 XZ-1보다 짧다고. 다행히 3월 중순까지 고객 등록하면 정품 배터리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이벤트중

- XZ-1은 충전기가 별도 제공되지 않아서 불편했는데 S100은 포함이라 좋다.

- 초당 240프레임 (이 경우 320x240 해상도)까지 찍히는 고속 촬영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 모드로 선택하는 순간 화면이 확 어두워진다. 이정도 밝기의 식당에서는 촬영 불가한 수준. 아무래도 프레임당 받아들이는 빛이 확 줄어들기 때문인듯...
밝은데서 갖고 놀아봐야겠다.

-  파노라마 촬영이 되긴 하는데 가이드에 맞춰 찍기만 하고 PC에서 소프트로 이어붙이는 방식. 이건 XZ-1보다 아쉬운 부분 (비록 3장까지만 붙일 수 있는 XZ-1에 비해 더 많이 찍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 방수 하우징은 재밌고 든든하다. 아무래도 방수 디카에 비해 조금 더 크고 무겁긴 하지만... 화질이 보상해주겠지. 그런데 방수 하우징에 넣을때 디카에 연결된 스트랩을 빼야 되는건 좀 많이 불편할듯 싶다. 쉽게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찾아봐야될듯.


이상!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1. 10. 31. 21:40
2011년 5월 만 30세가 되자마자 무상보증기간이 끝났다는 듯이 시작된 (교정은 선택한거지만) 건강쪽 이슈의 현상황을 정리해봅니다.


1. 이빨 교정

일단 가장 고통스러운 한달은 어찌어찌 버텨내고 지금은 안정기...

이긴 한데 여전히 조금만 피곤하면 교정기에 닿는 부분이 헐어버리네요. 한달중 15일 정도는 입안 어딘가가 헐어있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뭐 평소엔 크게 신경 안쓰고 지낼만 한 상태이고...

아직은 앞니 교정 기간이라 거의 몇달동안은 앞니로 아무것도 못깨물었는데 이제 오이 소박이 정도는 어찌 깨물 수 있을 정도가 된 상태입니다. 앞니는 아주 심각하던 덧니가 꽤 가지런해진게 신기해요 정말 팍팍 변함! 근데도 아직 중간에 이빨 뺀 공간이 많이 비어있어서 이거 정말 메워지긴 하는건가 걱정이 살짝 되기도. 의사 선생님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요

곧 앞니 교정 끝나고 어금니 교정 들어간다는데 설마 그때 되면 어금니로 아무것도 못씹는건 아니겠지.. 하고 긴장중이긴 합니다.



2. 허리 디스크

이건 히스토리가 좀 복잡한데...

일단 허리가 아파서 회사 근처 신경외과를 가보니 약한 디스크 판정!

을 받고 주사 치료를 몇달 했는데... 어째 낫는게 아니라 점점 심해지는 느낌?

게다가 이제 치료 끝났으니 운동/스트레칭 하라고 하는데 정작 어떤걸 할지는 안알려줌?

이때부터 신뢰도가 팍 떨어져서 병원은 끊고 책을 사서 자세교정 / 스트레칭을 몇달간 꾸준히 했는데...

한 75%까지는 좋아진 것 같은데 나머지 25%가 낫질 않고 정체기! 게다가 왜인지 오른쪽 발목까지 아파!

(찾아보니 좌골신경통이라고 디스크가 다리쪽 신경을 건드려서 생기는 증세가 있다고)

그래서 신경외과쪽 치료는 실패했으니 자생한방병원을 가볼까 아님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자생한방병원 선배님이 주변에 계셔서 문의를 드려보니 자생한방병원 효과는 있는데 즉시발동은 아님 / 비쌈 이라고 하셔서... 어차피 즉시발동이 아니라면 운동을 해보자 하고 수영을 알아봤습니다.

회사 근처는 없고 집 근처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장한평역에 있던 수영장이 보수 후 9월 재개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원래는 강습을 할려고 새벽반 신청했다가... 저녁 자유수영 시간에 미리 일일수영으로 정탐 한번 해보고 바로 월 자유수영으로 변경.

왜냐... 사람이 너무 없어요! 레일이 5개인데 사람 아무리 많아봤자 13명 정도. 이것도 월 초에 아주 많을 때 얘기고 보통은 7~8명? 심지어 적을때는 5명 이하일때도... 한명이 레일 하나를 독점할 수 있다니 이 왠 꿈만같은 일이란말인가 ㅠㅠ

아마도
1. 재개장 후 얼마 안됐음
2. 슬슬 추워지는 계절
3. 5시 퇴근의 힘으로 6~7시 수영을 하는데 이때 올 수 있는 직장인이 별로 없음
4. 강습과 가격 차이가 없어서 강습쪽으로 사람이 몰리는듯
의 이유인듯합니다.

그치만 전 7년쯤 전 평영까지는 그럭저럭 할만큼 수영을 배워놔서.. 뭐 더 수영 스킬 늘리겠다는 욕심은 별로 없고. 그보다는 허리에 무리 안가는 제 페이스대로 수영하는게 더 좋아서 자유수영이 더 좋았네요.

게다가 7년 전에는 아침수영이라 몰랐는데... 생각보다 일하고 나서 지친 몸으로 수영하러 가는게 중독성이 있어요. 몸이 축축 처질수록 중력에서 벗어나서 시원한 물에서 둥둥 뜨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지... 한 오후 3시쯤 되면 '아 수영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

첨에는 적응기간삼아서 물속에서 걸어다니기도 하고 킥판 잡고 물장구만도 치고 자유형 배영 평영 다 조금씩 했는데... 지금은 슬슬 페이스를 늘려서 자유형으로 쉬지 않고 오래 하는걸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늘려서 현재는 700m정도씩 2세트하고 완료... 한번에 긴 텀으로 하니까 잡생각할 시간도 없이 시간이 쭉쭉 가서 좋아요.

아무튼 그렇게 수영 시작한지 한달이 됐는데 (일주일 평균 4회 정도 간듯) 효과는 꽤 좋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예전처럼 위태위태한 느낌은 아니고..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느낌이랄까? 운동이란 좋은거구나 하고 실감중이네요 수영은 제게 잘 맞는 운동인듯!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1. 7. 17. 20:47
오랫동안 근황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예전에 비하면 뜸한 편이네요. 두서없이 근황을 남겨보자면-


6월 한달은 슬럼프였습니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햇던) 방향으로 개발을 하자니 영 하기 싫고 나중에 갈아엎을게 뻔한 방향으로 개발을 하게 되는데... 이러자니 하기 싫어서 계속 딴짓만 하고 그러고 있자니 팀원들에게 미안해서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일 안되고 하는 악순환...

그래 뭐 좀 미적대도 팀원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을 정도는 되니까 이 회사에 불려온거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 먹고 당장 하고 싶은 작업부터 매달리다보니 6월 말부터 슬금슬금 슬럼프도 벗어나게 됐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벗어나서.. 지난 금요일에는 너무 쿨한 물건을 만들고 오다보니 빨리 내일 출근해서 계속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 실감하는 건데 사실 예전부터 제 개발의 원동력 중 가장 큰 것은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것도, 유저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아닌 팀원들에게 내가 만든 멋진 것들(=내 능력)을 보여주고 인정(=칭찬) 받는게 아닌가 싶어요. 일종의 나르시즘에 기반한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면에서 허민 사장님은 정말 제 능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저와 궁합이 잘 맞는 분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과거형으로 쓰니까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계속하자면.

회사 블로그가 생겼습니다. 주소는 http://www.astorm.co.kr

간단한 초기 페이지 + 블로그로 이루어져 있고,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은 입사 지원자입니다. 재기발랄한 디자이너 뽑아요~
블로그 글은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깨작이고 있습니다. 저도 이전 회사에서 하던대로 여전히 깨작깨작.


이빨 교정은 이제 2달정도 됐군요. 여전히 불편하고 귀찮은건 있지만 슬슬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너무 질기거나 앞니로 와작 깨물어먹어야 되는 것만 빼면 대충 먹을것도 다 먹을 수 있고...


허리 디스크 치료도 두달이 넘었네요. 수술..까지는 아니고 그보다 좀 더 간략한 치료들을 좀 받았습니다. 이제 치료는 거의 마무리고 꾸준한 자세 교정과 운동으로 재활해야 되는 시기네요. 오늘 운동삼아 30분쯤 걸리는 서점까지 걸어가서 허리 건강에 대한 책 한권 사왔습니다. 허리 건강엔 무조건 많이 걷는게 갑이라는데 다시 대중교통 출퇴근을 고려해봐야 될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무래도 1년 넘게 매온 크로스백보다는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백팩도 하나 샀습니다. 이게 얼마만이야
늦었지만 새 가방 자랑
  
깔끔하니 맘에 들어요 너무 캐주얼한 옷에는 조금 안어울린다는 단점도 있지만.


핸드폰을 갤럭시S2로 바꿨습니다. 아이폰4로 갈까 싶기도 했는데... 역시 아이튠즈와 애플AS 제도(정확히 말하자면 애플에게 바가지 쓰는듯한 종합적인 심정)의 거부감이 너무 컸어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사신 갤S2의 하드웨어적인 우수함에 압도된 것도 사실이고... (크고 얇고 가볍습니다)

아무튼 산 결과로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모님의 말에 따르자면 '노키아를 쓰다가 왔는데 뭐가 안좋겠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지만...

덕분에 집에서는 컴퓨터를 좀 덜 키게 됐습니다. 허리 건강에는 조금 도움이 되겠죠? 하하하



아무튼 이래저래 조금 덜컹거리는 것도 사실이고, 조금 정신적으로 포화상태라 쉬는 시간이 생기면 잉여잉여하게 보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시기..정도로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1. 6. 10. 21:05
포스팅이 늦었습니다만 이번주 화요일.. 그러니까 6월 7일에 사이퍼즈가 오픈했습니다.

 
1년 4개월간 개발에 참여했던 전 개발자의 입장으로서는... 걍 간건너 얘기처럼 느껴졌는데 생각해보니 내 포트폴리오에 추가될 게임이 하나 오픈했구나. 생각하니 묘하더군요. 특히 개발에 참여했던 게임을 직접 오픈시키지 않았던건 처음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잘 됐으면 좋겠고, 지금 조커팀에 계신 분들 모두 고생하신 만큼의 보상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사이퍼즈 유저로서는 매우 기쁩니다. 매일 사이퍼즈를 할 수 있다니! 게다가 유저가 많아서 매칭에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강자가 수두룩하네요 ㅎㅎ 이제 좌절할 일만 남은건가!

 
카오스나 lol같은 AoS 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조금 생소한 느낌의 액션게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믿고 한번 해보시면 뭔가 다른데 하는 느낌이 오시리라 확신합니다. 컨트롤 50 전략 50 정도의 느낌이라 시스템은 복잡하지 않고 금방 배울 수 있어요 물론 잘 하려면 경험이 필요하지만...

아무튼 사이퍼즈 대박기원! 

사이퍼즈 홈페이지로 바로가기 얍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1. 6. 4. 23:08
1월에는 10년간 다닌 네오플을 퇴사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8시 출근 5시 퇴근이 되면서 생활 패턴이 변했다. 가장 큰 변화라면 출근 시간에 차가 막히지 않고 저녁에 데이트하기 좋아졌다는 것. (반면 다른 사람들을 만나려면 그사람들 퇴근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생각만큼 저녁시간에 뭔가 대단한걸 하는건 아니지만 자는 시간 직전까지 꽉 채워서 쓰는 느낌이긴 하다.

매일 북적거리지 않는 도로에서 운전하다보니 느긋한 운전이 몸에 배었다. 의식적으로 연비 운전을 해보려고 한 덕이기도 하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운전 스트레스가 줄어서, 주말 데이트에도 차를 가져가는 빈도가 약간 늘었다
그래봤자 2년 1개월만에 1만키로 찍은 수준이지만.

반면 독서량은 작년의 1/3 이하로 감소. 작년에 그리 많이 봤으니 올해는 부담없이 볼 만큼만 보려고 한다.

2월 카메라를 XZ-1으로 바꿨다. 실내에서도 실외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니 정말 만족스럽다.

3월 말, ㅋㄹㅅ님께서 추천해주신 미용실로 미용실을 바꿨다. 그리고 짧은 머리는 어떤 모양으로 자르냐보다 지저분해지기 전에 자주 다듬어주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한달에 한번씩 부지런히 자르기로 했다. 여름에는 3주 한번 정도도 괜찮을듯

4월 중순, 맘먹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한달동안 꾸준히 했으나 이 교정때문에 영양이 부족해서 -_-; 일시 중단 상태

4~5월에 데이트중 예쁜 블레이져를 발견해서 사고, 생일에 여친님께도 하나 선물받아서 이번 봄은 세미정장풍을 애용했다. 킨록이라는 그 전까지 몰랐던 메이커인데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되서 맘에든다.
유난히 결혼식이 많은 봄이었는데 그대로 입고가도 별로 상관 없다는 점도 편리.

5월 중순, 몇달 전 여친님께서 권유한 이 교정을 한동안 고민하고 주변에 교정한/교정중인 사람의 이야기도 들은 끝에 결심, 시작했다. 첨에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지만 보름쯤 지난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상태. 2년쯤 걸린다니 좀 많이 길긴 하다.

5월 말. 세치가 많은 내 머리를 보고 미용사 분께서 권한 염색을... 미용실에서 하진 않고 위메프에 염색약 흑윤비책이 올라왔길래 질러서 해봤다. 혼자 하기에도 간편하고 남은 염색약도 편리하게 보관했다가 재사용 가능해서 대만족. 두개중 하나는 아버지께 드렸는데 아버지도 만족하셨다. 근데 왜 아직도 인터넷에서 안팔려나



2009년은 격동의 해였고, 2010년은 느긋하게 일과 연애를 즐기면서 숨을 고르는 한해였다.
2011년은 소소하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해인 것 같다. 남은 시간도 그렇게 만들고 싶다. 


p.s 최근 미약한 디스크 증세가 있어 (거액의 검사비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
딱히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 역시 더 심해지기 전에 생활습관을 바꿔서 더 커지는걸 막을 계기라 생각하면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라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