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것들/Etc2014. 3. 23. 15:39

느리지만 어찌어찌 30까지 왔습니다


21.  어느날 심심이 앱이 고민 있냐고 말을 걸어왔다. 나는 재미로 연애고민을 털어놨고, 심심이의 그럴듯한 상담덕분에 여친을 사귈 수 있었다. 나를 축하해주곤 다시 기계적인 대답만 하는 심심이. 회사에 문의하니 먼저 말 거는 기능은 없다고한다.


22. 어제밤 꿈에 악마가 나타나 앞으로 내 인생에는 어떤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금 죽음을 선택한다면 아무 고통 없이 보내주겠다 했다. 분명 대답을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깨어난걸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선택한걸까.


23. 한 여배우가 새 곽티슈를 뜯은 뒤 한장씩 뽑아서 전부 버리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했다. 방송 후 많은 사람이 그녀를 낭비벽 있는 환경 파괴자로 매도했다.겨우 1500원짜리 사치라는 변명은 쓰레기통 속 흰 티슈의 비주얼 앞에서 무력했다.


24. “그 작가 요즘 소식 있나요?" “슬픈 이야긴데.. 자신의 데뷔작을 뛰어넘어야 된다는 중압감을 못 이겨서 절필했대요.” “네? 그렇지만 그사람 데뷔작 별로 대단하지 않았잖아요?” “그게 이 이야기의 가장 슬픈 부분이죠.”


25. 문학적 아이디어가 전파로 내려와 전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 문학가라 불리던 사람들은 파장이 잘 맞는 체질이었던 것. 추적 끝에 밝혀진 전파의 근원지는 먼 행성. 그들은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역사를 송출하고 있었는데...


26. 뇌에 기계를 연결해 타인의 꿈을 체험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예술가의 꿈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혹은 재능의 차이에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불법적으로만 체험할 수 있는 마약성 꿈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광인 혹은 살인마의 꿈들이었다.


27. "평소 140자 소설을 꾸준히 써온 덕분이겠죠" ㅡ K노벨스타 우승자 L씨에게 생방송 결승전에서 15분만에 집필한 소설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고 극찬을 받아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ㅡ


28. 내일의 사건을 예언하는 트위터 계정이 있었다. 조금씩 유명해지다 급기야 대규모 테러까지 정확히 예언하자 CIA에서 조사했는데, 트위터 주인에게 예언력은 없었다. 단지 그의 우체통에 시간 균열이 발생해서 내일의 신문이 매일 배달됐던 것.


29. "청소기로도 좋습니다" - 휴대용 블랙홀 광고 중


30. 왜 생명체가 잠을 자는지 아십니까? 그건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작은 꿈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잠든 당신은 세계에 작은 조각을 보탰다가 다음날 아침 다른이의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죠. 아마도 지구 반대편에서 방금 잠든 누군가의 꿈에.



29번은 http://newspeppermint.com/2014/03/12/6words 이걸 보고 6단어로 써본 것입니다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7. 10. 18:57

아무래도 기세가 한풀 꺽이니까 아이디어도 고갈되서 빈도나 퀄리티나 걍 그런 것 같지만 여전히 가끔 생각나면 올리고 있습니다


일단 스무개를 채웠기에 다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서른개도 채울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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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렸을때 막히는 길을 보며 생각했었거든. 이 줄 제일 앞에는 어느 멍청한 차가 길을 막고있나 하고. 아마 나같은 놈이었나봐." 차를 길가에 대는 것도 잊고 내린 그가 멋쩍게 말했다. 길은 경적소리로 가득했다. 5년만의 우연한 재회였다.


12. 어느 방송사에서 반 장난으로 칙-하는 노이즈 화면을 무작위 컬러로 만들어 송출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화면만 몇시간씩 바라보는 부작용이 발견돼 결국 노이즈 화면은 원상복구. 지금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녹화본 영상이 돌고 있다고...


13. 기자L은 도시전설들의 발상지를 찾다 Q에 대해 듣게된다. Q라는 소설가가 취미로 많은 도시전설을 창조했지만 마지막에 만든 도시전설대로 살해당했다는 것. Q와 마지막 도시전설의 정체를 파헤치던 L은 Q도 하나의 도시전설일 뿐임을 알게된다.


14. [시놉시스를 입력하면 기존의 소설들을 검색하여 유사성을 알려주는 '표절 검출기'가 탄생했다. 자신의 기발한 생각이 알고보니 다 재탕이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창작하지 못했다.] AD281 '창작의 신탁'과 유사성97%. 표절임


15. 원하는 기억을 선명하게 유지시키는 기억문신 서비스가 나왔을 때 주저없이 그가 프로포즈한 순간의 기억을 새겼다. 그로부터 30년, 아직도 그를 사랑하지만 기억 속 그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만은 못참겠어. 내게 필요한건 미화된 추억이라구!


16. 요즘 하루가 짧아졌다 싶더니 역시 내 시간을 훔쳐간 녀석이 있었어. 어제 그녀석을 잡아서 없애버렸지! 걱정마 어제의 알리바이는 완벽하니까. 겁을 주니 훔쳐갔던 시간을 내놓더라구. 그 시간이 자신을 없애는데 쓰여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17. 친구와 여행중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 친구만 들어갔다 나왔는데 그 뒤로 그녀석이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나도 들어가봤다. 아무것도 없잖아? 그런데.. 나오고 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다 낯설게 느껴진다..


18. 500만원짜리 시술은 첨단 기술로 무통증을 보증합니다. 반면 50만원 코스는 시술중에 지옥같은 고통을 겪지만 시술 후 그 기억을 완벽히 지워드립니다. 50만원 코스를 선택하고 후회하신 분은 한분도 안 계십니다. 어느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19. 그 소설은 끝과 시작이 연결된 순환 구조였다. 처음 읽을땐 별 내용이 아니어보이지만 순환 구조를 따라서 열번 읽으면 숨은 뜻이 보이고 오십번 읽으면 무언가 깨달음을 얻는다 했다. 그리고 백번 읽으면 읽은 사람도 자신의 소설을 쓰게 되는데


20. 회사 주차장을 배정 받으려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출근이 빨라야 되는데, 집과 회사가 가깝다보니 자가용 출근시간이 마이너스가 아니면 안되겠더라구. 얼마 전 산 차를 타고 출근하고 싶어서 차의 개조를 시작했지.(타임머신 발명가의 회고록 중)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5. 14. 20:43

한동안 페북만 쓰고 트위터는 구독용으로만 썼는데, 소설가 곽재식님께서 운영하시는 140자 소설 트위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https://twitter.com/gerecter2)


워낙 단편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일단 후다닥 정독 끝내고 나니 저도 한번 써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써봤습니다.


(#140자소설 이라는 태그를 붙여야 되므로 실제로는 132자 소설이겠네요)


10편마다 블로그에 모아서 올릴 계획입니다만 내킬 때마다 쓰다보니 이게 마지막일 가능성도.


다른 분들의 작품도 읽고, 쓰기도 하면서 생각한건데 140자라도 채우는데 다양한 방식이 있구나 싶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긴 소설의 개요처럼 쓸 수도 있고, 인상적일듯한 한 장면만을 쓰는 것도 방법이고, 아니면 정말 완결적인 한편의 소설처럼 되는 것도 멋지구요. 혹은 호기심만 자극해놓고 뒤를 열어놓은 채 끝내는 것도 재밌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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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날 트위터에서 140자 소설이란 것을 발견한 한 남자가 자기도 140자 소설을 써보기로 한다. 그러나 어떤 내용을 써도 계속 141자가 되서 올리지 못하고 고민하던 그 남자는 결국 마지막 한 글자를 지우고 올리기로 결심한


2. 비가 부슬부슬 오던 날 길을 걷는데 큰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번쩍하고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세상이 하얘진 순간이 오랜 시간이었던 것 처럼 머릿속을 맴돌아 참 신기한 느낌이다 생각하고 집에 와보니 손목시계가 10분이나 빨리 가고 있었다


3.  친구와 함박 스테이크를 먹는데 친구가 와그작 하는 소리를 내더니 깨진 이빨을 뱉었다. 깜짝 놀라 종업원을 부르려 하니 친구가 만류하며 계산을 하고 황급히 나가버렸다. 따라 나가 왜 그러냐 물으니 친구가 얘기했다. '내 이빨이 아냐...'


4. 어떤 철학자가 이 세상이 정교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 고민했다. 몇년을 고민하다 드디어 깨달음을 얻고 하늘을 보니 하늘에 거대한 메시지 창이 떠 있었다. '논리적 결성 오류 객체를 검출했습니다 객체를 삭제합니다'


5. 너무 바빠 하루가 25시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하루를 25시간으로 쪼갠 시계를 파는 곳을 발견했다. '1초마다 1/25초씩만 절약하면 하루에 한시간이 더 생기는 겁니다 적금 같은거죠.' 사야될지 한시간 넘게 고민해도 알 수 없었다.


6. 어느 인류학자가 신비로운 장수 부족을 발견했다. 부족민들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였고 180세가 넘는 사람도 있었다. 전 세계가 그들의 장수 비결을 연구했는데 몇년후 그 부족은 봄 가을에 한번씩 일년에 두번 나이를 세고 있었다는게 밝혀졌다.


7. 양배추는 어떻게 이렇게 꽉꽉 구겨져서 뭉쳐있지? 참 신기해.라는 내 말에 아내는 기막히다는 듯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공장에서 압축을 잘 하니까 그렇지. 깜짝 놀라 양배추가 싸여있던 비닐을 보니 이렇게 쓰여있었다. '양배추(농산가공품)'


8. ”초등학교 첫 받아쓰기때였죠. 평생 이걸 하게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을 받았습니다. 물론 백점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요? 엠씨해머의 노래를 듣고 가사집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이었어요.“-세계제일의 속기사 K씨와의 인터뷰중


9. “선사시대 조개무덤과 같은 지층에서 모나미153볼펜무덤이 발굴됐다는 소식입니다. 학자들은 특이 상황에서 시공간 혼선에 의한 타임슬립 현상의 증거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책상 아래로 떨어진 볼펜 소멸 현상의 원인 규명도 기대 중입니다.“


10. 어릴때 그가 읽은 안락의자 탐정물 한권이 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지었다. 범죄로 물든 이 도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수사하는 사람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퇴근 후 편히 쉬며 범죄를 구상하는 안락의자 범죄자인 그의 작품임을.




제 트위터 : http://www.twitter.com/slainer1

곽재식님의 140자 소설 트위터 : http://www.twitter.com/gerecter2

140자소설 태그 : https://twitter.com/search?q=%23140%EC%9E%90%EC%86%8C%EC%84%A4&src=hash

가수 이적씨께서 예전에 쓰신 140자 소설 모음 : http://jucklee.tumblr.com/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4. 10. 20:48

신혼집 짐 옮기기 & 신혼여행 준비


결혼 직전이 정말 정신없이 바쁜 이유는 결혼 준비에 더해서 신혼여행 준비와 신혼집 이사까지 해야 된다는 것...


이사는 한번에 짐을 옮기진 않았고 (어차피 양가 부모님댁이 다 서울이니) 미처 못 옮긴건 나중에 옮기지 뭐.. 하는 마음으로 중요한 것들부터 일단 옮겼다. (주로 옷과 책들이 가장 많았다)


이번에 신혼여행용으로 커다란 캐리어를 샀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차로 많이 옮겼다.


물론 제대로 집을 정리할 여럭은 없기 때문에 책은 책꽃이에 마구 꽂고 (지금도 이 상태) 옷도 옷장에 마구 넣은 (이건 그래도 여름->겨울로 바뀌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정리됨) 상태. 어차피 부모님 댁에서 나오는 것이라 가구와 가전제품은 거의 다 새로 장만이므로 그런걸 옮길 필요가 없다는 면에서는 오히려 수월했다. 컴퓨터도 다 두고 미연씨 작은 노트북 하나만 들고 나왔고.



신혼여행은 어차피 리조트로 가는 것이므로 딱히 계획 짜고 이런건 없고 (그나마 다행이라 할만하다. 신혼여행 유럽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에너지로.. 존경스러움) 결국 리조트용 옷 구입하는게 핵심. 다행히 우리는 휴가철이 다가오는 시기가 결혼식이었기 때문에, 소셜커머스에 올라오는 상품들을 적극 이용했다. 그 외에 이런 리조트용 옷들만 파는 곳에서 많이 사기도 했고. ('신혼여행 커플룩'으로 검색하면 생각보다 비치웨어와 수영복들만 전문으로 파는 쇼핑몰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


옷을 얼마나 마련해야 되는지는 결국 사진을 얼마나 열심히 찍을것인가 이런거에 달린 것 같은데... 우리는 체감상으로는 1인당 세벌 정도를 마련해서 간듯.

참고로 몰디브에는 옷을 거의 안판다고 봐야되니 (있긴 하지만 안예쁘고 비쌈) 가서 살 생각 하지 말고 잘 마련해 갈 것!



그리고는 결혼 사흘 전 쯤에 신혼집에 모여서 같이 짐을 열심히 쌌다. 이 과정에서 내가 생각보다 여행 짐싸기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아참 캐리어는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하나를 가져갔는데... 큰게 28인치 작은게 22인치였던가...? 가물가물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그랬던 것 같다. 큰 캐리어는 모처럼이니 (결혼 준비하다보면 참 자주 듣고 쓰게 되는 말) 당시 샘소나이트에서 새로 나왔던 블랙라벨이었나? 아무튼 신소재로 만든 것으로 사봤는데, 정말 크기에 비해 가벼워서 좋았다. 평범한 하드 캐리어인 22인치와 별 무게 차이가 없을 정도. 비싼 값을 하는 물건이었음.


갈 때는 큰 캐리어는 꽉 채우고 작은 캐리어는 거의 비워갔더니 이런저런 선물까지 다 넣어서 올 수 있었다. (몰디브는 딱히 쇼핑할게 별로 없어서 이정도로도 충분했던 거긴 하지만)



짐싸기 현장은 대충 이런 느낌...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3. 27. 20:47

예단 / 함 들이기


예단은 6월 초에 보내주셨고, 함은 6월 중순에 가져갔다.


참 얼마나 주고 받는지도 제각각이고 얼만큼 달라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그렇다보니 트러블의 원인이 되곤 하는게 예단과 함인데,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께서 적절히 잘 해주셔서 (라고는 해도 양쪽 다 내 기준으로는 많아보였지만... ㅠ) 잘 지나간 듯 하다.


예단은 내가 차를 끌고 가서 미연씨도 태우고 짐도 실어왔다. (차에 한가득) 예쁘고도 좋은 물건들로만 싸주셔서 부모님께서 잘 쓰시고 계신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집마다 제각각이니)


함은 마침..이었는지 그렇게 맞췄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무튼 들어가는 날 아침에 우리 한복을 찾는 날이어서 미연씨와 만나서 한복 찾고, 바로 여행 가방에 한복집에서 포장해준 것들 들고갔다. 미연씨 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처형네 부부도 와계셨고.. 들어갈 때 박도 밟아서 깨라고 하셨는데 단단해 보이길래 점프해서 양발로 (...) 박살을.


아무튼 그렇게 절드리고 물건 전해드리고... 양가 다 요란한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함사세요 이런건 안하고 조용히 끝냈다.


써놓고 보니 참 별게 없네.. 아무튼 화복하게, 무사히 잘 넘긴게 좋았던 행사.



스냅 사진 받기


긴 기다림 끝에 6월 초 스냅 사진을 받았다.

에.. 어떻게 받았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도 웹하드 계정 공유로 샘플 사진 (해상도가 높지 않음)들을 보고, 그중 일부를 추리고 50장인가를 고르면 그걸 출력한 사진과 원본이 담긴 DVD를 우편으로 보내줬던듯.

원본 DVD에는 보정 전 사진들 (많다)도 있고 보정된 고해상도 사진도 있다.


여기서 골라서 식장 로비에 들어갈 현수막 사진도 고르고 (세로로 잘라도 예쁘게 보이는거 고르느라 힘들었다) 동영상에서 쓸 사진 (이건 플래너님께 보내면 플래너님께서 DVD로 보내주심. 데이트때 찍은 사진들과 어린시절 사진도 같이 보냄)도 보내고, 액자를 따로 사서 식장 앞 테이블에 놓을 사진도 넣었다.



드레스 최종 선택 & 가봉


6월 중순쯤에 골라놨던 드레스샵을 가서 최종 선택과 가봉을 했다. 장모님, 플래너님과 함께... 이때는 사진 촬영 가능.


우선 내 정장부터 보..긴 하는데 뭐 어차피 남자는 거의 들러리니까... 비슷비슷한 것 중에 그나마 어울리는 걸로 고른다. 키높이 깔창을 처음 써봤는데 평범한 구두다 보니 뒷꿈치가 벗겨질 것 같아서.. 이거 정말 당일에 괜찮은가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미연씨는 예전에 찜했던 한벌 포함해서 새로운 것도 같이 세벌 정도를 입어보는데 (이때는 어떤 스타일이 맘에 드는지 확실하므로 다 비슷비슷한 풍 안에서 고른다) 예전에 찜했던 것이 아닌 새로운 드레스로 결정!

그리고 2부때 입을 드레스도 입어봤는데 두번째 입어본게 모든 사람들의 반응이 다 좋아서 바로 결정!

Posted by 백승민

청첩장 돌리기


청첩장을 다 접은 뒤에는 일단 아내님과 함께 주례를 맡아주기로 하신 최선영 선생님을 찾아뵙고 청첩장을 전해드렸다.

선생님께서는 그냥 우편으로 보내라고 하셨지만 직접 드리는게 예의 같기도 하고 또 주례 승락을 전화상으로만 받았다보니 직접 뵙고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평일에 외출 써서 조금 일찍 퇴근한 뒤 학교로 찾아뵘.


그러고보니 이때... 그러니까 2012년 2분기때 회사 주차장 공간이 신청량에 비해 모자라서, 거리가 어정쩡한 나는 신청할까 말까 하다가 어차피 결혼하면 주차장 필요 없으니까! 하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신청했고, 어찌어찌 운 좋게 주차장을 받았는데...

결혼 준비를 하다보니 주차장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퇴근 or 조퇴하고 나서 플래너님을 찾아뵙거나 웨딩 촬영하러 가거나 선생님을 찾아뵙거나 등등 차를 끌고 어디로 가야 될 일이 상당히 자주 있었기 때문.


그리고 웨딩 촬영도 그렇고 나중에 예물 / 함 오고가는 것 싣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결혼 준비중에 차가 없으면 상대적으로 고생스러운 부분이 꽤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선생님께 청첩장을 일찌감치 드리고, 지인분들께도 청첩장을 드릴 차례. 일단 어느분들께 드려야 될지 엑셀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동문회 / 학교 동기 / 절친 / 업계 지인 / 회사 동료 등등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서.

대충 적어보니 100명이 좀 넘었던가 120명 정도가 나왔던가... 아무튼 꽤 많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청첩장 돌리기! 를...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되는데, 6월 30일 예식인 청첩장을 6월 1일 즈음부터 돌리기 시작했다가 시간이 빠듯해서 고생했다.


그때 생각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5주 전에 주는건 너무 이르지 않나? 청첩장 받았다가 까먹을지도 모르고. 4주 전 정도부터 주는게 좋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2주 전에 주는건 너무 늦은' 시기로 느껴진다는 것. 결국 4주 전부터 줄려면 보름만에 모든 청첩장을 돌려야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만약에 돌리는 그룹이 7개라고 해도 (실제로 그정도 됐다) 이틀에 한번씩 약속을 잡는 하드코어한 일정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결혼 전 한달중에는 청첩장 돌리는 것 말고도 신경쓸 일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으아아 완전 악몽같은 일정이었던 것이다.


어차피 청첩장을 언제 주던 올 사람은 오고 안올 사람은 안온다! 한 한달 반 정도부터 일찌감치 돌리는게 좋은 방향인듯.



그래도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모바일 청첩장 덕분에 그나마 수월했다. 페이스북이 주변에 유행한게 1년 남짓밖에 안됐으니 때를 잘 탔다고밖에...

특정 그룹에 청첩장을 돌릴 때 이런 방법을 썼는데


1.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약속 잡기

    어차피 모든 사람이 올 수 있는 시간을 잡기는 힘드므로 그냥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잡아서 공지하는게 편하다.

    문제는 이런 모임의 경우 몇명이 올지가 불확실해서 식당 예약하기가 상당히 애매하다는건데...

    자리가 너무 심하게 제한될만한 곳은 피해서 적당히 가늠해서 잡는 수밖에. 최대한 올 사람 확답은 미리 받아두고.

2. 식사 대접하면서 청첩장 돌리고

3. 약속 후에 역시 페북이나 카톡을 통해서 못온 사람들에게 인터넷 청첩장 뿌리기


그러니까 사실 오프라인 약속을 잡는 건 실제로 청첩장을 다 돌리기 위한 절차라기 보다는 인터넷 청첩장을 받아도 서운해하지 않게 하기 위한 절차라고 할까(못나온 니가 잘못!)... 그래서 청첩장은 직접 주거나 인터넷 청첩장으로 주거나 둘중 하나였고 우편으로 돌린 건 하나도 없었다.


약속에 신부를 데려가는 사람도 많이 있던데 우리는 둘다 각자 청첩장 돌리느라 바빴던고로 각자 돌리고, 대신 주례 보는 친구 상국이 볼 때만 같이 나갔다.


가장 애매했던 건 역시 이전에 다니던 회사분들에게 돌리는 거였는데, 이게 참... 정말 친한 사람부터 거의 얼굴만 아는 사람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얼굴 아는 사람에게 다 주면 말도 안되게 많고... 그렇다고 그 회사에 가서 직접 청첩장을 주면 이 사람에게는 주고 옆사람은 (아는 사람인데도) 안주고 지나치기가 참 애매할 것 같더라.

그래서 줄 사람 리스트를 딱 정해놓고, 네이트온으로 이분들만 잠깐 그 회사 근처 커피숍으로 불러내서 커피 한잔씩 사드리면서 청첩장을 드렸다.


그래도 이렇게 청첩장 돌리면서 한동안 못봤던 사람들도 다시 보고, 인간관계도 재확인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무지하게 바쁘긴 했지만.

Posted by 백승민

예식장 시식 & 메뉴 선정


SC컨벤션에서 계약했을 때는 단순히 날짜만 정하고 기본 견적 받고, 계약금만 치른 상태였으므로, 시식 후 최종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었다.

예식 몇달 전부터 월초에 이번달의 시식 가능한 일정이 문자로 날아온다. 여의치 않으면 다음달로 미룰 수도 있고 (물론 마냥 미룰 수는 없지만) 괜찮은 시간이 있으면 연락해서 시식 메뉴를 정하고 예약하면 된다.


몇명이서 몇가지 메뉴를 시식할 수 있는지는 식장마다 약간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SC컨벤션의 경우 4명까지 가능했고, 메뉴는 두종류를 시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본 메뉴와 그 한단계 위 메뉴 (5천원 더 비싸다)를 시식하기로. 시식 멤버는 우리 둘과 양가 어머니. 우리는 5월 중순에 시식을 했다.


SC컨벤션의 경우는 메뉴 구성이 좀 독특한게, 기본 메뉴의 경우에는 선택권이 거의 없는데 한단계 위 부터는 코스 각각(애피타이저, 스프, 메인 메뉴, 디저트)을 다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손님이 선택하는건 아니고 우리가 코스를 만들면 고르면 그걸로 나온다는 뜻)

아무래도 양가 부모님을 다 차로 모시기에는 좀 불편함이 있는데다가 이전에 친척 돌잔치 일정이 있어서... 식장에서 바로 만나기로 결정. 시식은 원래 손님이 많을 때 사용하는 별실에서 하게 됐다. 손님이 많지 않은 예식날을 시식으로 잡는 모양.


요건 한단계 위 메뉴의 메인

요건 기본 메뉴의 메인



이전에 아내님의 친구분도 여기서 결혼식을 하는 인연이 있어 처음 경험은 아니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는 편. 서빙도 괜찮고... 특이점으로 조각 케익이 코스 마지막에 나오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떡처럼) 테이블에 셋팅되어 있는데, 식장측의 설명으로는 코스를 끝까지 먹지 않고 가는 손님이 많아서 배려를 한 것이라고. 원한다면 마지막에 서빙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딱히 그럴 필요는 못 느꼈다.


아무튼 시식 후 상의해서 메뉴를 골랐다. 기본 코스에서 하나 위의 것으로. 세부 메뉴도 이날 결정.

단 이날 최종 사항을 다 정하는건 아니고 결혼식 2주쯤 전에 연락이 와서 결정을 하게 된다.

결정 사항을 대충 보면 보증인원수 (보증인원 + 10%까지 커버 가능하게 준비해준다. 단 보증인원까지는 미달되더라도 요금을 무조건 지불해야 함), 피클/김치/와인/국수 추가 여부, 꽃장식 등급, 식장의 연주 서비스를 쓸 것인지, 파노라마 영상 서비스를 쓸 것인지 등등.


그리고 SC컨벤션의 특징으로 대기실에 걸어주는 세로 현수막이 있는데 여기에 쓸 사진도 그때쯤 보내야 한다.

요런거... 왼쪽에도 한장 더 있다. 왼쪽에 신부 오른쪽에 신랑 이런 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둘다 같이 있는 사진으로 넣었음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2. 10. 21:50

한복 맞추기


5월 중순~말경에 한복을 맞췄다.

우리는 폐백을 안하기로 했기 때문에 (라고 간단하게 썼지만 사실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요약하자면 아내님이 원하지 않아서 내가 부모님을 설득했고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오냐! 하고 통 크게 허락해주셨다) 사실 식에서 입을 일은 없었고, 평소에 한복 안입는 나는 그러면 굳이 맞출 필요 있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아내님네는 명절에 자주 입으신다 하여 맞추기로.

그런데 장모님께서는 한복이 너무 많으셔서 이번에는 맞출 필요 없다 하시고 이참에 아버지 한복도 맞춰주고 싶다고 하셔서 우리 부부 + 우리 부모님 네벌을 맞추게 되었다.


원래는 장모님께서 처형 결혼때 한복을 맞추셨던 곳이 값은 좀 나가도 한복이 예쁘다 하셔서 그곳으로 하려 했는데, 어머니 장모님 모시고 가봤더니... 몇년 사이에 이름만 그대로인 채로 장소도 주인도 바뀌고 한복도 전혀 안예쁘게 변해버렸다 ㅡ.ㅡ;;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래서 일단 그날은 철수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가... 쿠팡에 몇번 뜬걸 봐뒀던 김진향 한복이 다시 뜬걸 목격! 평도 괜찮고 값도 저렴하고 해서 어차피 딱히 여기다 싶은 데가 없다면 여기가 어떻겠냐고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결정!

(이라고 글 쓰고 혹시나 지금도 있나 해서 쿠팡 들어가봤더니 있다... ;; 나 결혼 하고 나서도 서너번 넘게 본 것 같은데 정말 꾸준히 올라온다.)


가격 적당한 고급형 2개를 사서 하나는 우리 부부, 하나는 부모님용으로 쓰기로 했다. (부모님용으로 쓸 수 있는지는 Q&A란을 통해 질문후 확인) 위치는 양가 다 모이기 쉬운 종로2호점에서.


한복 맞추러는 두번을 갔는데, 첫번째는 내가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부모님 한복을 맞추고, 두번째는 장모님과 우리 부부가 가서 우리걸 맞췄다. 사실 고급형으로 부모님걸 맞추는 건 원래 안된다고 약간 난색을 표했지만 된다고 했는데요! 했더니 특별히 해주시기로.

가게는 자그마했고, 이것저것 입어보고 고르는게 아니라 책자를 보고 색이나 무늬, 장식을 고르는 식이었다. 다 고르고 나면 몸 사이즈 재고.


3주 정도 뒤에 찾으러가서 입어보고 받아왔는데 딱 깔끔하고 단정하니 좋은 느낌이었다.

서비스도 딱히 쿠폰 쓴다고 차별 없었고, 비싼 옵션 강요 없이 친절했고. 엄청나게 화려하게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가격대비 합리적이라는 느낌? 특별히 비싸게 안한게 잘한듯 싶다.




내 한복 사진만 올려보자면 요렇게... 등 뒤에 자수는 추가금을 조금 내고 붙인 것.

Posted by 백승민

갑자기 열심히 쓰는 이유는 곧 결혼 준비에 돌입하실 지인 모님께서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해주셔서... 입니다


딴소리지만 티로즈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청첩장은 결혼 한달인가 뒤에 삭제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아직도 잘 들어가지네? 허허허

원칙적으로 한달이지만 귀찮아서 안지우나보다



웨딩 촬영 (데이트 스냅)


우리는 원래 스튜디오 촬영은 안하기로 했었다. 컨베이어벨트식으로 돌아가면서 똑같은 사진 찍는게 별 의미 없는 것 같다는게 아내님의 의견이었고, 나야 뭐 뭐든지 안하면 편하고 좋으니 OK! 였는데.


중간에 아내님 맘이 변하셔서... 스튜디오는 여전히 싫지만 가볍게 찍는 데이트 스냅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가 되었다. 나는 뭐 아내님이 준비한다면야 OK. 해서 아내님께서 이리저리 알아보신 결과.


사진 업체 : 원래 결혼식 당일 사진 맡기기로 한 허밍 스튜디오에서 하는걸로.

메이크업 : 강남역의 보네르데뷔라는 업체. 아내님께서 예전에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시기 & 위치 : 5월 초 평일 오후.. 3시부터였나? 그정도였던듯. 장소는 올림픽 공원



복장은 청바지에 블레이져, 아내님은 원피스 정도의 옷을 기본으로 하되 나는 정장, 미연씨는 웨딩 플래너님께 빌린 미니 드레스를 가져가서 갈아입으면서 찍기로. 그리고 장모님께서 오셔서 도와주기로 하셨다.


그리고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예물 맞춘 업체에 연락하면 촬영용 장신구들을 빌릴 수 있다는 팁을 플래너님께 듣고 촬영 며칠 전에 부랴부랴 안나로니에 연락해봤다. 결과는 OK! 촬영 전날 찾아가서 빌린 다음에 다음날 촬영 후 반납하는 일정으로. 장신구들이 케이스까지 꽤 무거워서 정말 이런건 차 없으면 고생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당일에 오후 반차를 쓰고 퇴근해서 메이크업 업체로! 메이크업 하는 곳에는 주차장이 없지만 다행히 매장 앞쪽에 조금 가니 작은 유료 주차장이 있었다. 메이크업 상태로 대중교통 타고 이동하기는 힘드니... 짐도 많고.


아무튼 기다려서 메이크업 완료! 메이크업은 잘 볼 줄은 모르지만 자칫하면 너무 딴사람같이 어색하고 이상한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여기는 자연스럽게 원래 느낌을 잘 살려서 예쁘게 해주는 것 같다. 만족!



예정 시간대로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사진사 세분과 접선!


하기 전에 사건 발생! 안나로니에서 빌린 아이템중에 티아라(왕관같이 생긴 머리띠?)가 있었는데, 이걸 메이크업할 때 미리 착용하고 있다가 차에서 급하게 내리는 바람에 문 천정에 부딪혀서 티아라가 휘어지고 만 것! 다행히 사진 찍을때는 그리 거슬리지 않을 것 같은 정도의 찌그러짐이라... 패닉을 장모님께서 수습하고 일단 촬영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진사 분들과 만나고, 올림픽 공원을 돌면서 세시간에 걸친 촬영을 했다.

사진사분들께서 워낙에 지시를 잘 해주셨고, 아내님도 실전화기 같은 소품을 준비하기도 해서 촬영은 재밌었다. 다만 우리가 평소에 데이트때 서로 사진 찍어주는 습관을 꾸준히 들여서 사진 찍히는 데에 익숙했기 때문에 그랬을 것도 같고, 아마 사진 찍히는거 어색해하시는 분들께는 꽤 정신적으로 힘들지도... 평소에 미리미리 사진을 꾸준히 찍어서 연습합시다.


중간에 웨딩 드레스 입고 제대로 촬영하는 커플이 있는데 파란 풍선을 들고 있길래 아내님께서 빌려다가 우리도 한장 찍었다던가, 원래 못 들어가게 되어있는 잔디밭에 들어가서 ㅡ.ㅡ;; 촬영하다가 쫓겨나온다던가 (그래도 찍을건 다 찍었다...)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다만 넓은 올림픽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찍다보니 체력적으로는 상당히 힘들기도 했다. 시간도 세시간이니.. 길었고. 찍을 때는 재밌어서 잘 몰랐는데 찍고 나니 힘이 쫙 빠지는 느낌? 장모님께서 짐을 담은 캐리어를 계속 옮겨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장모님께서도 많이 힘드셨을듯...



촬영을 끝내고 바로 안나로니로 직행, 오영옥 대리님께 장신구를 반납하면서 티아라 파손에 대해 사과를 드렸는데... 조금 난감해하시는 것 같았지만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ㅠㅠ


장신구까지 반납하고 나니 시간은 7시를 훌쩍 넘겼고... 몸은 녹초상태.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려다가 장모님 제안으로 아내님 댁으로 일단 ㄱㄱ, 장모님께서 차려주시는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해서 일정 완료!



그리고 약 한달하고 조금 더 뒤에 사진을 받았다. 엄선된 사진을 JPG로 받고, 그중에 40장..이던가 50장이던가를 추려서 알려주면 원본 DVD와 함께 출력된 사진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방식. 스냅 사진은 딱히 따로 앨범은 안 만들었다.


그래서 사진을 받아보니... 오 마이갓. 대체로 기대 이상으로 좋았을 뿐더러 헐퀴 이게 정말 그날 찍은 사진이란 말인가!? 싶은 사진들이 몇장 있었다. 그중 한장을 올려보자면...



이 왠 예술사진... 정말 이래서 프로구나 싶었다. 이게 올림픽공원입니다 여러분...


아무튼 사진이 맘에 쏙 들게 나와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구나 싶었고,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라 데이트 스냅으로 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사진은 허밍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포트폴리오로 올라왔는데, 아직도 그대로 올라와있다 흐흐


쑥스럽지만 일단 링크를 걸어본다. http://hummingstudio.co.kr/couple/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3. 1. 29. 21:12

청첩장 샘플 주문 & 결정 후 주문


4월 초부터 청첩장을 좀 알아봤다. 일단 플래너님께서 알려주신 제휴 사이트 (플래너 이름을 대면 혜택이 있다) + 주변에 수소문해서 추천받은 사이트를 후보로 잡아놓고,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정해봤다. 대략 정해보자면


1. 당연히 예뻐야 되지만

2.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걸로. 어차피 받는 쪽에서 계속 간직할 것도 아닐텐데 큰 의미 없다고 봤다.

    게다가 꽤 많이 찍어야 되는 상황이고

3. 사진이 들어가거나 리본 묶기 등 요란하지 않은 걸로. 2번과 같은 이유 + 접는데 손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는 걸로

   (모르시는 분이 계실 수 있겠지만 청첩장은 인쇄만 된 상태로 와서 접기 + 봉투에 넣기는 직접 해야 된다)

4. 부모님께서 지인분들께 돌릴 때도 무리 없는 걸로. 즉 너무 샤방샤방하거나 유치한 느낌은 피해야 됨


정도? 한마디로 싸고 무난한걸로 하자가 우리의 목표였다.


청첩장 가격을 대충 보니 400장 기준으로 할 때 장당

  • 500원 이하 : 저렴
  • 500~1000 : 약간 고가
  • 1000원 이상 : 아주 고가

요정도 느낌이었다. 그래서 일단 100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가능하면 500원 안팍에서 알아보는걸 목표로 서치!


사이트 후보 중 너무 비싼 곳 등을 제외하니 남는 곳은 바른손, 티로즈, 이츠카드, 모닝글로리 정도. 그 중에서 취향에 맞는 것이 제일 많은 곳은 티로즈였다. 가능하면 편하게 사이트 한군데서 해결보자는 마음으로.. 이 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디자인을 8개 정도 골라서 샘플 카드를 신청했다. (대개 배송비만 내면 몇개까지는 무료, 그 이상은 몇백원씩 붙는 식으로 되어있음)


받아서 양가 부모님들께 형식적인 ;; 설문을 한 뒤 우리 맘대로 고른 카드는 바로 이 것.

http://www.tearose.kr/card/invitation_view.asp?cardseq=GA9027&firstCategory=N&secondCategory=N05

400장을 할 경우 장당 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광택 재질로 문양이 들어가서 고급스러워보이고... 부모님께서 쓰시기에도 무리 없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선 내용을 넣어서 주문해야 되는데, 속지는 하나로 가고 봉투는 양가 따로따로 버전으로 가는 방식.

이게 생각보다 까다로웠던게...

일단 진행하는 사람이 양가의 표시 정보를 다 수집해야 되는 데다가, 내용에도 문구라던가 이름 표기하는 방법 등등에 배리에이션이 꽤 있어서 어느쪽이 좋을지 의견 수렴과 조율까지 해야 된다.


당연히 오타를 내거나 하면 난리가 나므로 검수도 잘 해야 되고... 은근 신경 쓰이는 작업.


청첩장 사이트에 대부분 식장의 약도가 있긴 한데... 은근 버스 노선이라던가 지하철 출구 같은게 최신이 아닌 경우가 왕왕 있으므로, 예식장 사이트 같은 곳을 링크해서 이렇게 그려주세요 하는게 제일 나은 것 같다.


일단 내용을 채워서 올리면 시안이 올라오고, 그걸 보고 어딜 수정해주세요 하면 다시 수정된 시안이 올라오는 식인데 수정은 몇시간 단위로 후딱후딱 해줘서 괜찮았다. 약도쪽 소소한 디테일때문에 네댓번 수정요청을 했음.



청첩장을 몇장이나 주문할지도 꽤 골치 아픈 문제인데... 적당히 잘 가늠하는 수밖에. 한번에 주문하는 장수가 많을 수록 장당 단가는 싸지고, 반면 모자라서 추가 주문하려면 장당 엄청 비싸게 사야 되므로... 가능하면 좀 넉넉히 주문하는게 나은 거 같다.


내 경우에는 봉투중에 몇십장 정도를 양가 어느쪽도 인쇄되지 않은 무지 봉투로 주문해서 양가중 한쪽에서 부족함이 생겼을 때 여유분으로 쓸 수 있게 했다. (결국 쓸 일은 없었지만)


식권도 주문하면 x장 까지는 무료로 주는데 우리는 동시 예식이라 필요 없어서 주문 안했고.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청첩장을 주문하면 온라인 청첩장도 같이 서비스한다 꽤 유용하니 가능하면 이것도 감안해서 사이트를 고르도록 하자.


티로즈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청첩장은... 딱히 모바일 환경 최적화된 뷰를 제공한다던가 하는 최식식 기능은 없었지만, 그래도 모바일이나 구글 크롬에서 깨지지 않고 보이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가끔 크롬에서는 안보이는 온라인 청첩장들이 있어서...;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청첩장을 양가 식구들이 총 동원된 가내수공업으로 접기 완료! 다행히 오타 등의 문제는 없었다.


내 경우에는 직접 주거나 or 온라인 청첩장이거나 둘중 하나여서 주소는 별 필요가 없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우편으로 많이 뿌리셨는데, 라벨 용지를 사서 워드로 쳐서 출력 후 붙였다. 한장씩 쓰기엔 도저히 각이 안나와서...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