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국산 PDA였던 셀빅으로 만들던 게임.. 문득 생각나서 하드의 자료를 찾아봤다.
이미 하드웨어가 없어서 돌릴 수 없지만 일단 소스와 리소스는 다 있다. 게다가 그 당시 배포할 때 포함시켰던 매뉴얼도 찾을 수 있었다. 원래 매뉴얼은 html이지만 캡쳐해서 올려본다
이 게임들을 만든 2001년은 내가 네오플에 처음 근무한 해이기도 한데, 당시 초보 프로그래머로서 회사 작업과 집에서 한 개인 작업이 서로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개인 스터디 역할?
프로그래밍 / 기획(베이스는 기존 게임 이식이지만) / 그래픽 (루피루피16gray버전의 배경화면 빼고) 전부 직접 했는데, 부루마불은 지금 봐도 참... 어떻게 저렇게 그렸을까 싶은 집요함이 느껴진다. 물론 저해상도 흑백 도트고, 딱히 미적 감각이나 창의력이 필요 없는 작업이라 가능했겠지만.
황금열쇠 카드를 내용과 함께 기능까지 그대로 이식한다던가.. 아무튼 쓸데없는 디테일에 충실했고 (실력과 무관한 아마추어의 집착이랄까..) 부루마불 AI를 몇가지 타입으로 나누어서 넣어놓는다던가 하는 등등 허술하게 넘어간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없는 실력에도 이정도로 집요하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100% 유저들의 호응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셀빅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빈말로라도 진보됐다고는 할 수 없는 PDA였는데.. (국산이라 접근성은 좋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는 호재가 되었다. 즉 어떤걸 만들어도 블루오션이라는 점! 그럴듯한 게임 하나 나오면 사람들이 우왕~ 하면서 커뮤니티에 전용 게시판도 만들어주고 버전업 될때마다 열렬한 리플과 함께 피드백을 해주던 시기였으니.
정말 유저들과 1대1로 대화하면서 게임을 만드는 느낌이었다. 비록 지금 스마트폰 시장처럼 돈은 벌 수 없지만... 내 소프트웨어가 사랑받는다는 걸 수치가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험! 이건 정말 값진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쓴 계기가 된 깨달음! 셀빅용 게임 개발이 나에게 가져다준 가장 값진 선물이 다름 아닌 (올해 나의 신부가 되어줄) 여친님이라는 것! 당시 이 게임을 계기로 (자세한건 너무 예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만나게 된 지인이 지금 여친님의 언니다. 이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후후훗
P.S 이 두 게임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내가 만든 셀빅 어플의 전부는 아니다. 이보다 앞서서 서울대학교 지도 어플을 (내가 쓸려고) 만들어서 릴리즈한 적이 있었고... 테트리스와 헥사형 맵에서 하는 전략 게임을 만들었었는데 혼자서 테스트해보는 수준에서 릴리즈를 안하고 접었었다. 테트리스는 꽤 재밌었는데 어설프게라도 릴리즈를 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P.S2 나는 내 게임이 개발자인 동시에 열성적 유저이기도 했다. 당시 학교 수업시간에 친구 훈기와 함께 부루마불 2인용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만든 게임을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건 엄청난 행운인 동시에, 게임이 성공하는 기본적인 조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네요 국내 출시되고 한달쯤 뒤부터 시작한 것 같긴 한데...
내킬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해서 드디어 440개 전체 완료! 아 뿌듯해라
아캄시티 리들러 컬렉션은 정말 킹왕짱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네요.
특정 시점을 놓치면 못깬다거나 하는게 없어서 내킬때마다 부담없이 할 수 있고, 힌트도 적절히 주고, 노가다성 요소도 없고... 또 게임에서 무기를 얻음에 따라 새로 깰 수 있는게 열리는 등 성장과의 연동도 좋고.
수수께끼들은 게임의 배경설정과 였여있어서 스토리가 열리는 것도 좋았습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걸 내가 방법을 몰라서 못깨는건지 해당 도구를 아직 못 얻어서 못깨는건지'가 불명확하다는 점... 그래서 스토리 다 클리어하고 한번에 몰아깨는게 효율이 더 좋긴 하네요.
깨면서 필요 이상으로 고생을 많이 한 부분이 있는데... 원인은 어이없게도 오역!
처음으로 오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갈고리 부스트 테이크다운' 방법 설명때문이었습니다. (이걸 써야 깰 수 있는 리들러 컬렉션이 있음) 분명히 설명에서는 '절벽 위에서 아래의 적을 조준하고' 발사하면 된다고 되어있는데... 아무리 해도 안되더군요. 결국 삽질하다 우연히 알게됐습니다... 아래에서 절벽 위의 적을 조준해야 된다는 걸 ㅡ,.ㅡ; 오역인거죠.
그 후로 열심히 진행해서 436/440까지 왔는데.. 설마 안깨지는 나머지 4개중에 오역이...? 싶어서 영문 설정으로 돌려놓고 보니...
4개중 2개가 오역이더군요.
하나는 미묘한 오역. Fully Boosted Boomerang을 '최대 가속된 부메랑'이 아니라 '최대 충전된 부메랑' 이라고 잘못 번역했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그냥 눈치로 때려맞출만한 수준의 오역이긴 하죠..
문제는 이 게임에 '부메랑 전기 충전'이라는 요소가 따로 존재했다는 것. ㅡ,.ㅡ; 게다가 이 과제는 그 부메랑으로 적을 공격해야 되는 것이어서... 전기 충전한 부메랑으로 적을 공격하려면 전기충전이 가능한 (=특정 맵) 곳 중에서 적이 등장하는 곳을 찾아야 되는데... 이런 장소는 게임 후반에 가면 다 없어집니다. (적이 죽어버려서)
그래서 전 이걸 위해 하드 모드로 재시작했어요 ㅠㅠ 그래서 힘들게 전기충전 부메랑으로 적을 공격했는데! 과제가 안깨져!
왜지 버그인가! 하던 와중에 오역인걸 알고 30초만에 깼습니다 아....
두번째는 더 되도 않는 오역인데 '수면과 5m 이하를 유지한 채로 활공'을 '지상과 5m 이상을 유지한 채로 활공'으로 오역했습니다. 근데 이건 좀 요상한게.. 수면과 5m 이하를 유지한 채로 그냥 활공해도 안깨져요! 아무리 해도! 그래서 결국 굴욕적이게도 마지막 440번째 과제에서 공략을 검색하고 말았는데... 특정 지역 (경찰서 앞 다리 끊긴 곳)에서 다리 아래로 날아야 되더군요. 여기도 물이고 내가 날아다닌 바다도 물인데 대체 왜 차별하는걸까... 오역뿐만 아니라 뭔가 버그가 좀 있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역경을 이기고 440개 전부 완료! 간만에 정말 몰입해서 게임했네요
이제 컬렉팅 한것들 좀 감상하고... 미션 플레이가 남았는데 할만한지 어떤지는 조금 해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원래 23d는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정가가 윗급인 X3보다 비싸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
(정가 기준 : X1 20d = 5350만원, X1 23d = 6250만원, X3 20d = 5990만원
물론 X3 20d보다는 X1 23d가 더 잘 달리고 옵션도 많긴 합니다)
그런데 다시 고려하게 된 이유는 다음 두가지입니다
1. 20d는 딥씨블루 컬러가 국내에 현재 없다. 다음 입고를 기다려야 함.
그런데 23d는 딱 한대 남아있음
2. 20d보다 23d의 할인이 좀 더 커서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줄어든다.
3. 이미 X3를 한번 생각했던지라 23d를 골라도(할인 감안하면) X3보다는 많이 싸다는 체감적인... 착각.
이리저리 조사해본 결과 20d에 비해 23d가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력
같은 2.0리터 디젤이지만 23d는 트윈터보라 출력이 더 좋습니다
20d는 174마력, 23d는 204마력
제로백은 8.1초 vs 7.3초 (단 20d의 8.1초는 후륜 기준이고 사륜은 8.4초라는 얘기도 있음)
대신 연비는 14.7 vs 14.1로 23d가 떨어지네요
20d는 시원시원하게 다닐 수 있는 정도고 23d는 좀 더 짜릿하다 이정도의 차이 아닐까...
퍼포먼스 컨트롤
고속 코너링시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고 바깥 바퀴에 출력을 더해서 코너링을 더 좋게 해주는 시스템
체감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이라도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패들 시프트
핸들에 달린 패들로 기어 변속하는 장치. 사실 와인딩을 뛸 때 중요한 장치라 얼마나 쓰게 될지..?
18인치 휠
20d는 17인치 휠인 반면 23d는 18인치. 뒤쪽은 완전 광폭 타이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승차감 면에서는 약간 마이너스가 있긴 하겠지만..?
참고로 여러 사이트에 올라온 23d 시승차에는 위쪽 것이 끼워져 있지만 실제 23d의 기본 휠은 아랫 것입니다 ㅠㅠ 아쉬움
사이드 윈도우 크롬라인
23d는 사이드 윈도우 아래 라인이 크롬. 이건 차 받고 나서야 알았어요
라이트 패키지
이게 정확히 어디까지 포함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눈에 띄는 부분으로는 앞뒤 문 손잡이 아래에 라이트가 있어서 리모콘으로 문을 열면 아래를 밝혀줍니다. 근데 리모콘 사정거리가 하도 짧아서 그닥 의미는 없는듯... ㅡ.ㅡ;
그리고 운전석/조수석 발 부분에도 조명 들어오는 것 같구요.
충격적인건 라이트 패키지를 포함 안하면 선바이저를 열었을 때 나오는 화장 거울에 조명이 없음...!
요즘은 모닝에도 엄청난 화장 거울 조명이 들어가던데 5천만원 넘는 차에 화장 거울 조명을 빼는건 좀 심하다 싶네요.
후방 카메라
23d에만 있습니다.
천연가죽 시트
시트가 20d는 인조가죽, 23d는 천연가죽
주의점으로 23d 시승기때 돌린 차는 인테리어와 시트가 베이지색인데 실제로는 20d와 같은 검은색이고, 베이지색 할려면 인디오더 해야 됩니다.
럼버 서포트
허리 받쳐주는 (버킷시트에서 좌우 날개 조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럼버 서포트가 23d에만 있습니다. 전동식이고 상하/앞뒤 조절 가능
비록 수동식이고 앞뒤 조절만 되지만 아무튼 i30에도 럼버 서포트가 있었는데 이것 역시 20d라고 완전 빼버리는건 너무하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더 충격인건 X3, 528i, X5 40d 등등의 몇몇 상급 모델에도 럼버 서포트가 빠져서 오토뷰에서 맨날 까인다는거! ㅡㅁㅡ; 비엠 코리아는 왜 이렇게 럼버 서포트에 인색한건지 모르겠네요. 수동식 럼버 서포트가 없나?
그리고 주의점으로 23d 시승차 돌린거에는 시트 허벅지 부분의 길이를 수동으로 늘릴 수 있는데 실제 23d에는 빠져있습니다.
또다른 주의점으로 2010년형까지는 20d가 수동 시트였는데 2011년형부터는 20d도 자동 시트입니다. 대신 차값이 좀 오름.
X-line 패키지 & 루프레일
사진에서 빨갛게 표시된 은색 장식들이 X-line 패키지.
파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루프레일. 둘다 23d에만 있습니다.
있고 없고에 따라 은근히 차이가 큽니다. 특히 X1은 높이가 낮아서 루프레일이 없으면 SUV가 아니라 커다란 해치백처럼 보이는 현상이 생겨서... 설령 20d를 하더라도 따로 달아줄 생각이었습니다.
알아본 바로는 루프레일과 X-line 패키지를 다는데 130만원 정도 들었던듯
하이파이 오디오
20d는 스피커 6개짜리 기본 오디오, 23d는 여기에 스피커 2개 추가된 오디오 시스템.
그러나 BMW는 대체로 오디오 시스템이 별로라서 6개나 8개나 똑같이 구리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블루투스
핸드폰과 브루투스 연결되는 기능이 23d에만 있습니다.
어차피 운전하면서 통화할 일 별로 없으므로.. i30때에도 차와 연결 안하고 걍 스마트폰에 있는 한뼘통화(=스피커폰) 기능으로 잘 썼지만.
음악 스트리밍 하는 기능은 꽤 혹하더군요. 요즘은 스마트폰의 벅스뮤직으로 대개의 음악을 듣기 때문에... i30때는 AUX 케이블로 연결해서 들었지만 꽤 귀찮았죠
(들여쓰기를 끝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도 돌아가질 않아요 티스토리 에디터 왜이러니... 어쩔 수 없이걍 쓰겠습니다.)
가격 차이가 적은건 아니지만 실질적인 기능 차이도 많은 상황이었죠.
특히나 X-line 패키지와 루프레일은 추가금을 주고서라도 달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더 줄어드는 상황. 쓰는김에 팍 써서 23d로 갈까 아니야 풀옵 사는건 호구짓이지 20d가 적절해... 사이를 왔다갔다왔다갔다 하다가..
그래 어차피 내 취향에 맞춰 작은 차 사는건 마지막일수도 있는데 (아니면 좋겠지만) 좀 잘 달리는 차로 사보자!
하는 마음에 23d로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A4나 (곧 페이스리프트가 된다고 하는) 티구안 등으로 다시 한번 갈등을 때리기도 했지만... 앞서 얘기한 이유로 패스하고.
뜬금없게도 최종적으로 고민한 후보는 두개였습니다.
X1 vs 신형 SM7!
당시 SM7는 신차가 막 출시되서 동호회에 시승기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 타이밍이었는데..
비록 쇼카만큼은 아니어도 디자인도 꽤 괜찮아뵈고.
동력 성능은 약간 떨어져도 뭐 기본에는 충실한 것 같고 (후에 오토뷰 시승기를 통해 아니었음이 드러남)
브레이크도 괜찮은 것 같고 (후에 오토뷰 시승기를 통해... 브레이크는 좋은데 타이어가 별로라 제동 거리가 그리 짧이 않음이 드러남 ㅠㅠ) 에어백도 괜찮은 것 같고
국산차라 속도 편하고 X1보다 싼 가격에 옵션도 빵빵하게 넣을 수 있고
원하던 사륜구동은 아니지만 후륜도 아니니 겨울에도 살살 끌고 다닐 수는 있겠고
2.5 RE 정도로 사서 슬슬 끌고 다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but... 부모님의 반대로 SM7는 좌절! 이유는 '니 나이에 SM7는 아빠차 끌고 나온 것 같아보인다'
음 그래 작은 차 타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지! 하고 과감하게 X1으로 결정했습니다.
사륜이라는 뚜렷한 기준이 없었다면 더 많이 고뇌했겠지만 사륜으로 좁혀놓고 생각하니 고민이 그리 길지 않더군요.
그럼 이제 고민거리는 색상!
원래 원하던 색은 마라케쉬 브라운이었습니다.
요 색이죠. X1을 런칭할 때 이미지 컬러로 밀었던 색이기도 합니다. 당시 여러 메이커에서 유행했던 핫 컬러기도 하고... 요즘은 기아에서도 요 색깔 차가 나와서 예뻐보이더군요.
아무튼 너무 확 튀지 않으면서도 고루하지도 않은, 마치 슬림하게 차려입은 정장같은 색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문의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너무 없어서 인디오더(개인 주문을 넣는 것)를 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인디오더 하면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서너달!
사실 기다리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진짜 문제는 할인 조건이 계약 당시가 아니라 출고시의 기준을 따라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디오더 넣고 네달 기다려서 받았는데 할인이 없어졌으면.. 인디오더라 취소도 못하고 완전 피박 쓰는거죠.
그정도의 리스크를 감안할 정도로 이 색이 땡기는건 아니었던지라 인디오더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색을 알아봤습니다.
너무 흔한 은색/검은색은 쳐내고.. 회색은 원래 좋아하는 색인데 X1에는 잘 어울리지 않더군요.
연락드린 딜러분은 한독 강북 지점이지만 X1 시승차는 용산지점에 있다고 해서 약속을 잡고 용산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차덕질을 오래 했지만 시승은 처음이라 좀 떨리더군요. 예전에 i30 살때 아무 매장이나 들어가서 견적 한번 받았다가 차 결정했냐는 전화가 계속 오는 곤혹을 겪었던지라..
아무튼 시승차를 타러 갔습니다. X1 20d 검은색!
이리저리 본 소감들
- 오오 예쁘다
- 정말 SUV치고는 납작하네. 운전석에 올라서도 별로 높다는 느낌이 안들고
- 정말 선바이저에 조명이 없네...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충격적이군
- 인테리어 품질은... 뭐 재질이 고급스럽진 않지만 디자인 깔끔하고 이정도면 괜찮음!
- 시트는 인조가죽이라 그런지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네
- 시동 켜고 진동/소음 점검. 음... 잘 모르겠는데? ㅡ.ㅡ; i30도 아이들링때는 꽤 조용하다 생각했는데 그보다 확실히 진동/소음이 있긴 하지만 뭐 그리 거슬릴 정도인가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단 창문 열면 꽤 크게 들리긴 하더군요
그리고 주행 시작!
여친님은 옆자리에 타고 딜러님은 뒷자리에. 첫 시승이라 항상 궁금해하던 '시승하다 박으면 어떻게 되나요?' 하고 여쭤보니.. 보험 부담금 5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고 하시면서 '저 안전벨트 매야 되나요?'하고 긴장하시더군요 ㅎㅎㅎ
아쉽게도 토욜 오후라 길이 꽤 막혀서.. 강변북로까지 나가봤지만 속도를 시원하게 내기는 힘들었습니다.
역시 소감들
- 핸들은 약간 무겁긴 하지만 딱히 힘들다 할 정도는 아니구나. 3시리즈보다는 꽤 가볍다더니
- 차 생김새 때문인지 사이드미러가 꽤 가까이 있는 느낌이네.. 적응 되겠지만
- 헉 왼쪽 사이드 미러가 광각이 아니잖아! -ㅁ-; 완전 적응 안되는데 이거 교체 될려나
- 차 크기는 i30 타다 올라왔어도 운전하기에 딱히 위화감 없는 정도.
- 룸미러로 보이는 후방 시야는 약간 좁은데.. 뭐 딱히 문제 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 원터치 트리플 기능 들어간 깜빡이 조작 헷갈린다. 역시 익숙해지면 편하겠지
- 오르간 페달 좋다
- i드라이브는 좋은데 내비는 좀... 대체로는 괜찮은데 고가를 올라가라는건지 그 옆길로 가라는건지 구분을 못하겠어
- BMW 오디오 구리기로 명성이 높던데... 뭐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아참 나 막귀지
- 앞에 차가 없는 틈을 타서 킥다운 스위치까지 풀엑셀! 약간 터보랙은 있지만 부아앙 시원하게 나가주네 오오...
- 승차감도 꽤 단단하다고 들었는데... i30보다 부드러운데? ㅡ.ㅡ; 런플랫 타이어 끼운 순정상태가 i30에 S1 noble로 타이어 갈아준 상태랑 비슷한 정도?
- 그렇다고 시내 운전중에 '우와앙 역시 BMW는 뭔가 다르구나'하고 폭풍 감동이 밀려올 정도도 아닌 것 같고. 속도를 좀 더 내봐야 알 수 있으려나
시내도 좀 돌고 하다가 매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워놓고 뒷자리와 트렁크, 엔진룸 점검
- 트렁크! 역시나 i30보다는 넓구나. SUV치고는 썩 넓은건 아니지만... 나에게는 이정도면 충분할듯
- 뒷좌석도 이정도면 괜찮은데... 중형차급은 아니어도 i30보다는 확실히 넓고.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점도 좋네.
- 근데 뒷좌석 가운데 자리는 i30보다도 더 심각하다... 센터콘솔이 뒤로 빠져있고 바닥도 많이 올라와있구나. 후륜 기반이라 그런가
- 뒷좌석 접으면 당연히 시원한 공간 나와주고.
- 엔진룸은.. 봐도 잘 모르지만 엔진이 딱 가운데에 있는게 무게 배분을 위해서라는 설명. 오토뷰에서도 네 바퀴에 하중에 25%씩 걸리는 변태적인 무게 배분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요
그렇게 시승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딜러님께서 차 좋다고 찬양하거나 차 사라고 압박 넣지 않으셔서 편안하게 하고 왔네요.
이날의 전체적 소감은...
- BMW라고 해서 시내 운전만으로 감동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하긴 예전에 아는분 335컨버터블 잠깐 몰아봤을때도 그랬으니 당연하겠지만.. 제가 둔해서 그런 면이 있을지도)
- 우려한 부분 (소음/진동, 승차감, 오디오 등)도 딱히 거슬리지 않는 느낌.
- 크기나 공간 등은 딱 적절하다. 역시 지금 시점에서 더 큰 차는 시내 운전에서 불편하기만 한게 아닐까? (충돌시 좀 더 안전하긴 하겠지만)
정도였습니다.
BMW로 결정했다면 딜러는... 평소에 눈팅하던 게시판인 클럽RPM에서 항상 추천받는 딜러이신 정명세(세영호영아빠님)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오래동안 신뢰받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
딱히 클럽RPM이 몇몇 자동차 동호회처럼 제휴업체랑 돈받고 장사하는 곳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정명세님께 쪽지를 보내볼려고 했는데.. 문제는 내가 예전에 모종의 이유로 드림위즈를 탈퇴해서 ID가 없다는 것. 그래서 가입을 할려고 보니.. dvdprime은 cultureland 사이트랑 엮여있는데 드림위즈랑 관계가 어떻게 된건지 아주 개판이라서... 사이트를 가입하려고 하면 이미 가입됐다고 나오고 그래서 ID찾기 메뉴로 들어가면 ID가 없다고 나오는 그지같은 데드락에 걸려버렸다. 몇년 전에 이찬진씨가 트위터에서 헛소리하는거 보고 탈퇴했던건데 아... 이지경이니 더더욱 탈퇴하길 잘한듯.
암튼 그래서 다른 연락처를 열심히 검색해보니 네이버의 모 동호회에 가입인사 올리신 글을 발견! 네이버 쪽지로 문의를 드릴 수 있었다. (원래는 네이버 잘 접속 안하는데 때마침 간만에 접속했다가 보셨다고.. 네이버 쪽지로 문의받은건 첨이시라 한다)
당시 내 문의사항은 다음과 같았는데
X3 시승 가능한지 / 할인 얼마나 되는지 / 출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그리고 곁다리로 역시 사륜구동인 X1과 GT xDrive는 얼마나 할인이 되는지도 여쭤봤다. X1은 예전에 좀 예쁘다고 생각했던 차종이고 GT는... 아무래도 지금 적절한 차량은 아니지만 한때 할인이 워낙 크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궁금해서.
받은 답변은 시승가능 / 할인은 거의 없음 / 출고는 지금 예약해도 내년
이라는 것이었는데.. 그보다 놀라운건 X1의 할인액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GT의 할인액은 그저 그랬다. 아마도 물량이 별로 없는 xDrive여서 였던듯)
원래 BMW X1은 처음 나올 때부터 참 유니크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녀석이었는데, 그리 관심이 가지 않은 이유는 두가지였다.
1. 4기통 디젤에 아랫급이라 진동과 소음이 심하다는 평이 꽤 많았음.
2. 가격! X1 20d가 5350만원인데 X3 20d가 5990만원으로, 값 차이가 640만원. 공간은 물론이고 내장제 질감 등이 X3가 더 좋고, 게다가 X3는 8단 기어라 연비도 더 좋은데 X1으로 갈 매리트가 있나? 이런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X3는 할인이 거의 안되고 X1은 할인이 많이 되다보니 X1에 가격적으로 충분히 매리트가 생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오래오래 봐서야 겨우 적응이 되던 X3와 달리 딱 내 취향에 맞는 X1의 야무진 외형...
이때부터 나는 급 자기합리화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 뭐 사실 아이 한명 정도까지는 X1으로도 충분하잖아.. 최~소한 5,6년은 크기에 불만이 나올리가 없어'
'동호회를 보니 X3는 전고가 높아서 고속 주행에서는 역시 SUV 티가 난다는 얘기도 많던데.. 그에 비하면 X1은 높이도 딱 적당하고'
'무엇보다 할인도 거의 안되는데 굳이...'
'무엇보다 여친님도 X3는 못생겼다고 싫어하잖아!'
등등... 게다가 때마침(?) X3 시승차가 주행거리 10,000km가 되어서 반납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일단 X1을 먼저 시승하기로 결정!
시승 날짜가 다가오고... 여친님과 함께 한독 모터스로 향했습니다.
계속.
P.S 할인액이 얼마였는지 문의는 안받겠습니다 어차피 X1은 2012형 나올때가 되서 제가 샀을 때의 가격은 별 의미가 없을듯하고... 다만 당시에도 꽤 좋은 조건에 샀던건 확실한듯합니다 자세한건 직접 문의 ㄱㄱ
한독모터스 강북지점 정명세님 : mrbmw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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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rogramming Lua - 프로그래밍 공부가 얼마만인지. 물론 책 보고 공부한 것과 진짜 짜보면서 내걸로 만드는건 천지차이지만
5.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혼의 승부 - 대단한 열정이네요 스피라 잘 되면 좋겠슴다
6. Golf Generation - 걍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지만 음.
7. 계단의 집 - 옛날 소설이라 그런지 청소년 대상이라 그런지.. 너무 작위적인 진행이 별로였음
8. slide:ology - 빈 ppt를 두고 느꼈던 막막함에 대한 해답 9.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후편인 '결혼해도 괜찮아'부터 읽었는데, 생각보다 느낌이 많이 달라서 놀랐다. 신비주의적인 면이 많이 있는건 나와 잘 안맞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음. 10. A MAN WITH A SUIT - GQ 3월호 부록으로 나온 단편 소설집. 박민규씨 때문에 샀는데 음.. 뭐 전체적인 퀄리티는 so so. 엥 이 결말은 뭥미 하는게 좀 많긴 했지만.. 아무튼 이런 시도 자체는 높이 살만한듯 11. 4teen -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좋았다. 얼마 전에 본 Level E의 초딩들 모습으로 상상하면서 봤다.
12. 면장선거 - 걍 새로운 소설인 줄 알았더니 이라부 시리즈였네. 여전히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좀 아쉬웠고, 문고본이라 들고다니며 읽기 편한건 좋았다.
13.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 - 간만에 도서관. 마지막에 갑자기 너무 진지해져서 좀 그랬지만 그 와중에도 계층과 계급에 대한 부분은 괜찮았다.
14. 고령화 가족 - 나이를 먹는다고 인생이 끝나는건 아니구나. 하고 새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15.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 평이해 보이지만 저마다 속에는 다른 고민거리를 갖고 살아가는 학창시절 얘기. 제목을 참 절묘하게 지었다고 생각했다.
16/17. 가모우 저택 사건 - 시간 이동, 가상 역사, 미스테리.. 어느쪽이던 장르 자체로서 보면 약간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미미여사님 작품답게 가슴을 짠하게 울리는 구석이 있는 작품이었다
18. 홀로 남겨져 - 역시 미미여사님 작품.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딱 내 취향은 아니었다 19.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완치할 수 있다 - 내용이 나쁘진 않은데 자회사(자생한방병원)의 홍보같은 내용이 너무 많은게 흠 20. 굿바이 허리통증 - 자세 교정에 있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책. 효능은 현재 시험중 21. 토탈 호러 - 몇번을 다시 봐도 식상하지 않은 이 참신함
22. 용은 잠들다 - 최종 챕터까지 이야기의 핵심을 알기 힘들었던 산만한 전개가 단점... 이게 미미 여사님 스타일중 하나기도 하지만 여기선 좀 별로였다
23. 남극의 셰프 - 영화를 재밌게 봐서 원작도 봤는데 생각보다 각색이 많이 된 편이었다. 애초에 소설이 아니라 남극 수기이니..
24.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게 대체 뭔 소설이지...? 하고 거의 종반까지 소설의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던 묘한 경험. 나쁘진 않았지만 나랑은 잘 감성이 안맞는 느낌 25.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재밌다! 재밌다! 나 이사람 팬할래 으허헝.. 아웃라이어처럼 여전히 예리한 통찰이 돋보임
26. Multiverse - 에스콰이어 부록 SF단편집. 곽재식씨의 '읽다가 그만두면 큰일 나는 글'이 제일 맘에 들었다... 공대생이라 그런가 이런 얘기가 좋다
27. 코끼리와 귀울음 - 온다 리쿠의 아기자기함이 잘 느껴지는 추리물. 아무래도 이런 안락의자 탐정물이 꽤 취향인 것 같다
28/29. 댄스 댄스 댄스 -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됐던 책. 지금이 4번째 보는건가.. 볼때마다 새롭고 좋다. 게다가 이 책에는 명언이 너무 많이 나온다...
30. 스님의 주례사 - 프로포즈 소식을 듣고 선호씨께서 선물해주신 책. 너무 이상적이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좋은 말씀이 많아서 간간히 보고 새겨둘만 한듯
31. 야시 - 표지그림이 너무 괴이해서 관심이 안가던 책이었는데 어디선가 좋은 평을 보고 선택. 두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만화 '충사'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이면서도 쓸쓸한 내용이었다.
32. 9마일은 너무 멀다 -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작가가 감명깊게 본 안락의자 탐정소설의 명작이라길래 사본 단편집. 표제작 외에는 그다지 안락의자 탐정물의 묘미를 크게 느끼긴 힘들었다.
33.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재밌게 봤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작가라서 봤는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일종의 회고록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34. GOTH - 오츠이치 이 작가는 정말... 아...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대단하다
ing. 위대한 과학 에세이
ing. 우울과 몽상
ing. 인권은 정치적이다
ing. 언더 더 돔
ing.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ing. 넛지
읽다가 중지하는 책이 많아져서 큰일났네..
MJB 누님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표현력은 정말 감동. 공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100분 정도) 곡들을 대부분 1절 메들리 형식으로 쉴새없이 불러서 총 곡수는 30곡이 넘었을듯.
다만 그 외의 요소들은 좀 아쉬웠다. 지나치게 큰 무대와 비싼 티켓, 그로 인해 많아보이는 초대손님과 흥하지 않는 분위기, 크기에 비해 MJB 누님 한명에게만 의존하는 무대 등. 이렇게 가수 한명의 파워를 돋보이게 하려면 좀 더 컴팩트한 스탠드 공연이었어야 되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먼 3배쯤 더 신났을 열광의 무대였을텐데...
01/19 EBS Space 공감 - 안녕 바다
여친님과 함께 응모했는데 여친님이 당첨되어서 보러 간 공연. 재작년 12월 W&Whale 콘서트에 가서 게스트로 나온 안녕바다의 매력에 반한 뒤 나중에 나온 1집도 잘 들으며 단독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
공연도 노래도 즐거웠지만 관객들을 쫙 끌어당기기엔 약간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점점 좋아지겠지.
01/23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위메프에서 싸게 팔았던 공연인데 여친님이 보고싶다 하셔서 여친님 생일에 맞춰 예매. 그러고보니 작년 여친님 생일때도 대학로에서 하는 뮤지컬을 보러 갔었는데. 소극장 뮤지컬 답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트렌디하면서도 재밌는 대사/연출이 돋보였다. 노래도 듣기 괜찮았고.
아쉬운 점은 순간순간의 재미에 가려서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첫 설정의 신선함에 비해 후반 내용 전개가 너무 단순해서 매력이 없는 것과, 남자 주인공을 (스토리상) 얼굴로 뽑았는지 여자 주인공에 비해 노래를 너무 못했다는 것.
02/06 서울랜드/눈썰매장
여친님께서 올 겨울에는 눈썰매장에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마침 티몬에서 서울랜드+눈썰매장을 싸게 팔길래 후다닥 사놓은 걸 날씨가 조금 풀린 틈을 타서 냅다 다녀왔다. 주말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서 (놀이기구 대기시간 5~10분) 좋았음. 눈썰매도 날이 풀린만큼 눈 상태는 그리 안좋았지만 덕분에 썰매 속도가 빨라졌다 하니 나름 좋았다 해야하나.. 아무튼 즐거운 시간이었다.
02/13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2월 말이면 끝난다는 얘기에 후다닥 예매하고 다녀왔다. 워낙 평이 좋길래 놓치기 아쉬워서..
정진호 빌리의 공연이었는데 대사가 자연스럽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각 상황에서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고 그냥 항상 비슷한 어조인 느낌이랄까..
그치만 춤추는 장면에서는 에너지가 폭발하는 느낌! 뭐랄까 어린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보면서 감탄하는게 이 공연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느낌이었다. 훌륭하게 커서 멋진 배우들이 되길.
영화는 안봤는데 연출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다.
02/18 부산 아쿠아리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좀 너무 많긴 했지만 역시나 부산 아쿠아리움의 아기자기한 구성은 좋았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잘 나오는 새 카메라 XZ-1과 함께라서 더 좋았다. ㅎㅎ
02/26 장 자크 상페 특별전
항상 정겨움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을 펜의 느낌이 살아있는 원화로 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았다.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매력적
03/12 킹스턴 루디스카 콘서트
이번에도 역시나 짱! 너무 신나서 덩실덩실~ 금관악기의 매력도 만점이고..
게스트로 나온 국카스텐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멋있어서 팬이 되어버렸다
03/18 이적 소극장 콘서트
여친님과 500일 기념으로 간 콘서트. 예매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제일 뒷줄 구석자리로 겨우 예매했지만 소극장이라 충분히 좋았다. (어차피 비주얼 감상하는 공연도 아니고)
생각보다 4집 노래는 적고 패닉, 긱스, 카니발 시절 노래의 비중이 높았던 것이 인상적. 암튼 짱이었습니다 그냥 네.
03/20 라푼젤
딱히 대단히 감명깊은 포인트는 없었지만 흠잡을 곳도 없이 재밌는 영화였다. 다만 3D버전으로 볼 때의 칙칙한 색감은 여전히 3D를 꺼리게 하는 요소
04/04 오감체험 아트전
뭔가 어린이 대상의 체험 아트를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독특한 형식의 팝아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딱딱한 미술보다야 애들이 더 좋아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어린이 대상이라기엔 먼가 좀 미묘.. 오감체험이라기에는 너무 '만지지 마시오'가 많이 붙어있는 것도 조금 그랬고. 그래도 인상적인 몇몇 작품이 강렬해서 나쁘진 않았다.
04/09 중남미 문화원
목련이 참 예쁘게 핀다길래 때를 맞춰서 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약간 이른지 봉오리만 피어있었다. 찾아보니 작년에는 딱 이때 화려하게 피었다던데.. 정말 매년 추워지나. 그래도 제때를 기다리면서 미적미적하기 보다는 이리저리 댕겨오는게 남는거다 싶다. 요즘은 봄날이 너무 짧아!
중남미를 테마로 박물관/미술관/조각공원으로 수정되어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구경하긴 좋았다. 두세시간 정도 보면 끝이지만... 걍 큰 기대 안하고 가까이 바람쐬러 다녀오기 좋다는 느낌. (굳이 멀리 보러 올 정도는 아닌듯)
04/10 빨래
누나가 당첨됐다길래 예정 없이 보러 다녀온 뮤지컬. 소극장 뮤지컬인데 생각보다 길어서 (인터미션 10분 포함하여 2시간 반 정도) 놀랐다.
달동네를 배경으로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등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믹한 부분도 많지만 가슴이 무거워지는 장면도 꽤 있고... 이런 이야기를 보다 보면 내가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좋은 환경의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안도감과 죄책감이 섞인 묘한 기분이 든다.
아무튼 가볍게 보기 힘들다는 것만 빼면 대체로 좋았다.
04/11 Sucker Punch
완전히 B급으로 가길 주저하고 허세를 부린 감독의 패망. Sucker Movie
04/17 홍릉수목원
(티켓 없이 무료입장이지만 그래도 올림)
근처에 이런게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가 어느 잡지에 홍릉수목원 - 경희대 코스로 벚꽃구경 하기를 추천하는 글을 보고 가기로 했다. 여의도와 어린이 대공원도 후보에 있었지만 사람 많은게 질색이라 선정한 코스인데, 그런 면에서 대만족!
벚나무가 아주 많은건 아니지만 1인당 벚꽃 할당량은 여의도보다 높았..을거라는건 농담이고 아무튼 일단 한적하니 좋았고, 그리 많지 않은 벚꽃나무 하나 하나의 임팩트는 충분했다. 정말 무성하게 꽃을 달고 있는 나무도 많았고. 그리고 수목원이니 만큼 다른 봄꽃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 한가운데 있는데도 도시를 떠나 교외로 나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제일 만족스러웠다.
단점이라면 주차장이 없어 지하철역에서 10분쯤 걸어가야 된다는 것. 그렇지만 한적함의 대가라면 충분히 걸을 만 하다.
덤으로 쓰자면 경희대 벚꽃도 좋았다. 생각보다 벚나무가 많아서 고개를 들었을때 시야를 벚꽃이 덮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05/08 서오릉
이름 그대로 다섯개의 묘가 있는 곳.
딱히 별건 없고 걍 나무들 보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고, 여친님네서 가까운데도 교외로 멀리 나온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05/14 레드라인
기대하던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개봉!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연출에서 패기가 느껴지는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자연히 스피드 레이서와 비교하게 되는데, 만화적 연출은 진짜 만화를 못따라잡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05/15 송암 스페이스 센터
예에에에에전에 쿠팡에서 사둔걸 이제야 갔다. 원래 마감은 3월 말까진가 그랬는데 기후에 민감한 특성을 감안해서 두번이나 기간을 연장해준 덕분에 느긋하게 다녀옴.
일정이 잘 안맞고 해서 걍 한적할때 플라테나리움 보고 케이블카나 타고 오자 하고 낮에 갔는데 그나마 바람이 세서 케이블카는 못타고 플라네타리움만 보고 왔다. (대신 6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한 표로 연장해줬음)
플라네타리움은... 돔형 천장에 영사되는 영상의 임팩트가 기대 이상! 아이맥스보다 더 인상이 강했다. 그래봤자 극장 상영관 하나 정도 규모인데 시내에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어도 좋지 않았을까...
30분 정도였던 컨텐츠는 조금 아쉬웠는데 (시기별로 좀 바뀌긴 하는듯) 우주 비행사 이야기에 너무 긴 시간이 할애되어 있었다. 이건 사실 돔형 극장이 아니어도 굳이 상관없는거라. 그래도 중간중간 잠깐이지만 별이 가득한 하늘이 나올때는 정말 좋았고, 마지막에도 우주를 탐험(?)하는 내용이 좀 나와서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나로서는 걍 밤하늘 모습만 30분동안 보다 나와도 좋을 것 같은데 애들이 싫어하겠지 아마...
05/15 마장 저수지
송암 스페이스 센터 갔다가 밥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바람쐬러 들렀던 곳.
꽤 규모가 큰 저수지로, 별건 없지만 걍 물 구경하면서 산책하기 좋았다.
마장 저수지지만 마장동에 있지 않고 경기도에 있다.
05/22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
여친님께서 보고싶다 하셔서 보러 간 전시. 로코코 시대의 명성답게 화려한 볼거리들이 많아서 즐거운 전시였다
05/29 소스코드
주변의 평은 so so.. 라고 했지만 설정이 맘에 들어서 결국 보게 된 영화.
들은대로 결말은 좀 구태의연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초반에 무슨 설정인지 궁금하게 하는 전개는 꽤 괜찮았다.
06/01 쿵푸팬더 2
간만에 여친님과 본 영화.
주변의 평가는 대개 1편보다는 못하지만 볼만함.. 이었고 드물게 1편보다 낫다는 사람이 있는 정도.
사실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으로 승부한 영화는 후속작이 전작의 장점을 다 잃어버리고 망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ex : 슈렉) 그다지 기대는 안했는데, 그런 한계 안에서는 꽤 훌륭했다고 본다. (물론 그런 한계 때문에 전편만은 못하다는 것도 당연)
아예 액션+볼거리+코믹으로 승부를 걸어서 시작부터 최고속으로 신나게 달리는 것도 좋았고, 액션 연출도 훌륭! 공작 캐릭터의 액션도 꽤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딱 한가지 기억에 남게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에 포가 내면의 평화를 깨닫고 폭죽들을 되돌려보낼 때의 연출. 이런 부분은 소림축구 마지막에 태극권 나올 때처럼 강함을 이기는 극도의 유함에 로망이 있는건데, 폭죽을 잡을때 마치 피구왕통키에서 불꽃슛 잡는 것처럼 힘이 잔뜩 들어간 것처럼 보여서 (그리고 되돌릴때도 적의 힘을 이용한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어서) 아쉬웠다. 막 공중에서 빙글빙글 도는 신나는 느낌보다는 좀 더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지 않았을까...
물방울 흘리는 연출은 부드럽게 잘 해놓고 마지막에 왜..!
오락 영화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06/11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과연 소문 듣던대로 훌륭.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늘어지지 않는 전개도 좋고, 엑스맨의 전매특허답게 능력자가 떼로 나오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하 그게 이래서 이랬던거구나'하고 짜맞춰가는, 프리퀄만의 재미에 충실했다는 것.
명작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제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남은 재밌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3로 인해 망작이 될뻔한 엑스맨 시리즈를 구출했다는 점이 감명깊었다. (엑스맨 울버린은 걍 범작 정도였던지라)
06/16 억척가
처음으로 관람한 이자람씨의 판소리 공연.
누구에게나 재미있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화(?)를 시켰는데도 판소리만의 매력이 잘 느껴져서 감탄했다
같이 본 여친님의 말처럼 희노애락이 모두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사천가도 재공연하면 보러가고 싶다. 해라!
07/30 유르겐텔러전 : Touch Me
쿠팡에서 정말 저렴하게 구매한 사진전.
꽤나 충격적이고 신선한 사진이 많아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서 도슨트 설명도 들을 수 있었고...
예술과 외설의 경계같은 시시콜콜한 주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08/01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
나름 리얼한 히어로의 연출이라는 의의는 있겠지만... 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함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별 능력 없는 주인공과 가면 벗더니 바보가 되는 악당의 조합이 좀.. 엄...
어벤져스의 예고편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면 더더욱 재미 없었을듯.
08/08 양과자점 코안도르
주인공 성격이 좀 맘에 안들어서 감정이입하기 힘들었다는게 좀 아쉬운 점.
그리고 클리셰를 통해 분석해보면 주인공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었고 그걸 쉐프들이 알아차렸다는 설정이 있는듯한데 그 부분의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서 전개가 어리둥절해지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아오이 유우는 꾸미고 연기하기에 따라서 천사같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로도, 평범한 시골처녀같은 캐릭터로도 변신하는게 신기하다 양쪽 다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리고 훌라걸스에서도 사투리를 연기했는데 사투리 네이티브 스피커인가 하는 궁금증이.
08/21 주명덕 사진전 : My Motherland
유르겐텔러전과 패키지로 싸게 구입한 사진전.
별 생각 없이 보다가 중간에 '어라 어디서 본 적 있었는데..'싶은 사진이 있었다. 어디서 봤지 하고 생각하다가 열람 가능하게 되어있는 작가님의 작품집을 보고... 주명덕님의 사진전을 보러 온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음. 작년에 여친님과 함께 같은 미술관에서.. 테마는 다른 전시였는데 겹치는 사진이 한두개정도 있었던 모양이다.
최근 작품부터 내가 태어나기 10년도 더 전의 작품까지 있어서, 그 까마득한 창작기간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09/09 DUNKEYS EVOLVE WITH DAVE WHITE
제목이 기네. 회사 동료분께서 추천해주신 아트 피규어 전시. 추석연휴 직전이라 회사도 일찍 끝났겠다 혼자 슬렁슬렁 가봤는데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재밌었음. 특히 피규어와 그걸 그린 그림이 같이 있었는데 그림이 꽤 멋있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밖을 다 가죽으로 마감한 피규어.. 크기도 꽤 커서 정말 '아트'라는 느낌이 들었음.
공짜로 배포하는 스티커도 득템 후훗
09/11 포천 아트밸리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사실은 이동갈비 먹으러 갔다가 덤으로.
과거 채석장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꾸민 곳인데, 기본 구조가 오르막이라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 내려왔... 어라 근데 이거 작녀에 가봤던 곤지암 리조트의 수목원하고 똑같은 구성인데!? 위치도 멀지 않은 걸 보니 같은데서 기획한걸지도...
아무튼 딱히 볼게 많은건 아니고 그냥 근처 들른김에 바람쐬러 가기 괜찮겠다정도. 일부러 멀리서 올만한 곳은 아니고
09/30 타카시 쿠리바야시전 - IN BETWEEN
쿠팡에서 발견하고 재밌어보여서 구입한 설치미술전. 작품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하나하나가 강렬하고 흥미로웠다. 정말 설치하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겠다 싶었음... 완전 만족!
10/01 재즈파크 빅밴드 & 말로 콘서트
예술의 전당 야외 무대에서 한 공연.
빅밴드의 재즈 음악... 난해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그런 것 전혀 없이 아주 신나는 공연이었다. 레파토리도 귀에 익숙했던 곡이 많아서 듣기 편했고, 오리지널 곡들도 금관악기의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신나는 곡들이었음.
게스트로 나오신 말로님도 허스키한 보이스가 너무 매력적이라 확 꽂혀서.. 그 뒤로 한동안 말로 앨범의 빨간구두 아가씨 노래만 주구장창 들었을 정도. 단독 공연하시면 보러 가고 싶다.
10/03 2011 칸 라이언즈 수상작
요 3년간 매년 찾아가고 있는 칸 광고제 수상작 상영. 올해부터 이름이 바뀌었다.
2009년에 이 광고제를 금요일에 보고 그 주 주말에 여친님께 고백을 했으니.. (그때는 10월 말에 했었음)
우리가 같이 보러 것도 벌써 세번째구나 하고 실감을 했다.
10/08 현대기아 R&D 모터쇼
자세한건 별도 포스팅 참고
10/26 엘 시스테마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예전에 여친님과 같이 봤던 다큐멘터리 '엘 시스테마'의 실제 주인공인 밴드.
다큐에서도 비치는 자유롭고 신나는 연주에 혹해서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올해 초중순에 내한이 예정되어 있어서 예매 했었으나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취소됐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다시 내한해서 보러감.
일단 무대가 꽉 찰 정도로 멤버가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람. 이렇게 먼 나라까지 와서 이정도 규모 공연장에서 1회 공연하는데 대체 1인당 얼마나 벌어가는걸까.. 이런 현실적인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만큼 연주는... 섬세함은 약간 부족할 수 있겠지만 경쾌하고 힘이 넘치는 연주였다.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걸 떠나서 (사실 들어도 잘 모르고) 이 오케스트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느낌이었다.
활기찬 앵콜 무대 서비스도 좋았고.
11/11 신들의 전쟁
회사에서 워크샵 가는 날 아침에 단체관람한 영화..
대안이 없어서 (정확히는 내가 쟈니 잉글리시2를 보자고 했지만 묵살되고) 선택된 영화인데 내 예감보다 더 형편없었다.
복식은 우스꽝스럽고 내용은 개연성 없고... 아...
나중에야 이 영화의 감독이 '더 셀'과 '더 폴'의 감독이라는 걸 알고 충격받았다. 이딴 영화나 만들 감독은 아니라고 봤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11/19 킹스턴 루디스카
킹스턴 루디스카를 알게 된게 작년 초중순이었는데 벌써 단독 공연만 세번째 관람!
지난 공연들도 정말 신나고 좋았는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첫 시작부터 지난번 공연들보다 훨씬 더 업된 분위기였다. 내공이 쌓였나?
예전부터 종종 들었던 라이너스의 담요가 게스트로 나온 것도 좋았고..
중간에 난입(?)해서 협연한 라 퍼커션이라는 그룹도 완전 씐나고 좋았음.
다음 공연을 또 기대할 수밖에 없다!
11/25 롤링볼 뮤지엄
예전에 전쟁기념관쪽에 있을 때 한번 갔다가 그 이후에 경기도쪽으로 이전한 것만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 쿠팡에 올라온 걸 보고서야 다시 서울로 왔다는 걸 알게 됐다. 여친님하고 같이 보고 싶어서 지름!
교통은 예전보다 좋아졌는데 내 기억 속의 예전 전시보다 규모는 좀 축소된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남아있는 롤링볼 머신들 하나 하나가 깨알같이 재미가 있었고, 한분이 옆에서 설명도 해주면서 빠져나온 공 같은것도 착실히 다시 집어넣어 주었고, 무엇보다 (평일에 가서기도 하겠지만) 한산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조용히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12/17 뮤지컬 애니
어머니께서 어디선가 티켓을 구해오셔서 보러 감.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가족 뮤지컬' 이 붙어있길래 완전 아동용인거 아닌가 좀 걱정했는데...
그냥 내용에 완급이 좀 약한... 다시 말하면 좀 심심한 내용이었을 뿐 퀄리티는 괜찮았다. 오히려 허세만 뻥 들어가고 공감대 형성은 전혀 안되는 오페라의 유령보다는 더 나았음. (작품보다는 제가 봤던 공연의 문제였을 수도 있음)
가장 불만스러웠던 부분은 주인공이 뭐 특별히 잘나거나 열심히 노력한 것도 아닌데 (걍 긍정적이다 이정도?) 아무 역경도 없이 걍 한방에 잘된다는거.. 그것도 전체 내용의 초중반에 이미. 인생 한방이다 이건가요..
12/23 라이브 파크 4D
잡지에서 광고를 보자마자 때마침 티몬에 티켓이 저렴하게 떠서 지른 전시.
최신 기술을 이용한 체감형 전시 테마파크.. 정도의 느낌이랄까.
얼마나 좋을지(혹은 구릴지) 상상이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갔는데...
평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랄까. 재밌는 시도가 많지만 그것들이 조화롭게 숙성되지는 못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시도는 높게 쳐주고 싶음!
* 칭찬하고 싶은 점
아바타를 만들어서 팔찌에 저장하고 그걸 각 코너에서 연동하는거나, 획득한 점수를 저장하는 등 능동적인 게임의 문법을 도입한 것. 특히 다 보고 나올때 사진/아바타와 획득한 점수, 평가를 출력해주는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봄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입체 영화..도 좋았지만 중간에 인터랙티브한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게 정말 인상적
홀로그램 영상 자체로는 멀리서 볼 때 별로 입체감을 느끼기 힘든데, 무대에 배우를 같이 세움으로서 정말 '오오 입체구나'하는 느낌이 확 나게 하는것도 좋았음. (영상이 배우 앞으로 뜨므로)
각 코너가 따로 노는게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 테마로 엮인 점
* 아직 멀었다 싶은 점
'보는' 부분 외에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부분에서 '소리 크기 인식, 모션인식, 터치스크린'에 의존해서, 비슷한게 반복된다는 인상을 많이 받음. 모션 인식을 제외하면 최신 기술이라 하기도 힘들고.
점수를 모으면 뭐가 좋은지 등 전체적인 목표 제시가 약함.
전체적인 컨텐츠가 좀 부족함
극장 외에는 한번에 한명씩 즐기는 컨텐츠라 사람이 많이 몰리면 병목이 예상됨
가장 아쉬운건 기술적인 미흡함. 모션인식이 잘못된다거나, 수리중인 기계가 많다거나... 등등. 기술이 가장 중요한 전시인데 이러면 안되지...
가격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소셜커머스로 싸게 가서 괜찮았지만 제값 주고 가고 싶진 않다 이정도.
12/29 칼 라거펠트전 - WORK IN PROGRESS
대림미술관하고 쿠팡은 정말 관계가 돈독한가보다... 벌써 쿠팡에서 사서 대림미술관 간 것만 세번째? 네번째?
싸게 좋은 전시 볼 수 있으니 나야 아주 좋지만.
사진 전시였는데 사진마다 분위기가 다양해서 좋았다
특히 샤넬쪽 화보 사진들하고 그리스 신들을 모티브로 찍은 사진들이 아주 강렬했음
암튼 그렇게 이 차에 혹하다가 저 차에 혹하다가.. 하지만 차를 확 바꿀만한 결정적인 계기는 찾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가던 와중.
드디어 기준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결혼! 내년 중순쯤으로 결혼 예정이 대충 잡히면서 그 전에 차를 바꾸자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이유는
1. 주변의 권유... 다들 결혼 전에 지르고 싶은건 질러두라 하더군요 ㅎ_ㅎ
2. 결혼하면 국내 여행을 더 자주 가게 될텐데... 장거리 여행에 좀 더 맞는 차를 갖고 싶다는 이유.
여기서 장거리 여행에 맞는다는 얘기의 핵심은 고속 주행시 안정성과 고속 충돌시 안전성.. 결국 안전입니다.
그래서 뭐가 좋을까 항상 하던대로 이것저것 보다가 명확한 우선순위가 없으면 답이 안나오겠다 싶어서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륜구동!
결심의 계기는 지난 두번의 여름과 겨울에 온 폭우와 폭설이었습니다. 겨울에는 윈터 타이어로 버틴다 쳐도... 여름 폭우까지 어찌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미끄러짐에 취약한 후륜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사륜구동으로 가자!
게다가 눈길에 후륜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끌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 회사에도 몇명) 나는 그러면 아예 안끌고 나가버리는 성격이니 활용도를 생각해서 더더욱!
그렇게 기준을 정하고 나니 생각보다 남는 차가 없더군요. 대략 다음정도였습니다.
미니 컨트리맨 : 이전 포스팅에서 썼다시피 너무 황폐한 옵션으로 빈정상함.
인피니티 EX35 : 예전에 관심 있어서 열심히 봤던 적이 있었는데. 아반떼보다 좁다고 평가되는 실내공간은 대체!? 공간이 좁으면 CUV의 의미가 무어란 말인가... 게다가 사륜 시스템도 코너링 성능 중시형이라 눈길 안정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
폭스바겐 티구안
가격도 적절하고 연비도 옵션도 좋고 무난하긴 한데..
이거다 싶게 확 땡기는 맛이 없는게 문제.
게다가 내가 i30를 사기 전부터 타고 다니던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이제와서 같은걸 사기도 좀...
아우디 A4
예쁘고 성능 좋고 동급에선 사이즈도 큰 편이고.
그러나 아우디의 잔고장과 시너지를 내는 아우디 코리아의 악명높은 A/S! ㅠㅠ
또 성능은 참 좋은데 콰트로의 특성상 운전 재미는 별로 없다는 얘기가 많더군요.
레이싱 할것도 아닌데 빠르기만 하면 뭐해 느려도 재미가 있어야지...!
아우디 A6
꽤 예쁘다고 생각했던 구형을 단숨에 어리벙벙~ 하게 보이게 할 정도로 깔끔하게 나온 신형 A6.
동급의 라이벌에 비해 출력도 좋고 혼자 4륜이고.. 다 좋은데.. 게다가 기존 콰트로에 비해 운전 재미도 좋아졌다 하는데...
역시나 A/S.. 털썩..
아우디 A/S 문제는 정말 나쁘다는 설과 루머라는 설이 있어서 나름 믿을만한 분을 통해 알아봤는데...
실제로 나쁘다고 하네요 ㅡ.ㅡ; 수리 실력 자체는 별 차이 없는데 문제 발생시 대처 마인드가 개판이라고.
BMW X3
8단 기어 채용으로 엄청난 연비와 그러면서도 나쁘지 않은 출력, 무엇보다 오토뷰에서 라이벌인 GLK나 Q5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다고 평가받은 핸들링... 여러모로 괜찮아보이는 녀석.
처음 런칭때부터 이녀석 괜찮은데... 하고 생각해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를 괴롭히는 심각한 문제는 바로 너무 못생긴 외형!
그래도... 보다보니 좀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이 급에서 이정도 성능을 보여주는 대안도 없고...
해서 거의 90% 정도 X3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X3가 인기는 좋은데 공급이 딸려서 당장 (8월) 주문해도 내년에야 받을 수 있다는 것.
엇 그렇다면 내년 중순 결혼이어도 그다지 시간 여유가 없잖아...? 싶어서 일단 딜러를 찾아서 연락을 해보자 결심을 했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