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간만에 차 관련 잡담들
- 결혼 준비를 하면서 골목길 운전이 많이 늘고 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느라 운전 자체를 많이 하기도 하고 플래너나 주얼리샵이 청담쪽에 있다보니 그쪽 골목으로 운전을 많이 해서... 덕분에 별로 맡길일 없던 발렛도 많이 맡기고 있고.
역시나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 없구나 하고 실감을 한다. 라고는 해도 저녁식사시간에 그쪽 골목길을 들어가는 일만은 여전히 피하고 싶지만...
- 골프 카브리올레가 국내 런칭했다. 가격은 4,390만원은 좀 센듯도 하고 적당한듯도 하고... 근데 가장 아쉬운 점은
미니 컨버터블은 뚜껑을 덮어도 해치백인데
골프 카브리올레는 왜 해치백도 세단도 아닌 어정쩡한 라인이 연출되냐는 것이다.
물론 차 사이즈가 다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물어보면 뭐 현실적으로야 그렇겠지만... 그래도 이건 다른 차도 아니고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인데! 미니는 해치백이 아니어도 미니(ex : 미니 쿠페)지만 골프는 해치백이 아니면 더 이상 골프가 아니거늘... 쩝쩝.
근데 뭐 사실 나도 정신 산만한거 싫어하고 여친님도 직사광선을 좋아하시는 편이 아니라 컨버터블은 평생 살 일 없을 것 같다 로망은 있긴 하지만..
- 벨로스터 터보가 나왔다. 가격은 자동변속기로 2350만원.
탑기어에서도 김진표씨가 칭찬을 많이 해서 화제가 됐다. 블로그를 보니 차체 강성이나 브레이크는 허접하지만 공도에서 걍 재미나게 타기엔 별 무리 없고,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재밌게 탈 수 있는 차라는 시도에 점수를 많이 준듯.
그런데 기왕 젊은이들을 위한거 옵션 다 빠진 깡통버전도 싸게 (한 1800만원 정도?) 내놔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낮은 가격 고출력 차로는 스포티지R TGDI 깡통 (오토미션으로 2,075만원)이 이미 버티고 있으니까. 벨로스터보다 가격도 싸고 출력도 더 높고.. (깡통이지만)
아무튼 내가 i30사던 시점에 벨로스터 터보가 나와있었다면 나도 꽤 혹했을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무광컬러를 정말 출시했다는 건 칭찬밖에 할 수가 없다. 관리는 어렵다지만 아.. 무광 멋짐.
- K9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평가는 꽤 괜찮은듯. 독일차 수준은 아니지만 제네시스보다는 고속안정성이 조금 더 나아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조용하다는 것이 시승기의 핵심.
제네시스는 오너드리븐, 에쿠스는 쇼퍼드리븐 이미지인데 비해 K9은 어느쪽으로 써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는 점에서 나름 중간 포지션을 잘 노린 것 같다. 가격은 무지 비싸고 디자인은 BMW카피고 어쩌니 해도 꽤 잘 팔리지 않을까...
라고는 해도 난 쏘나타 뒷자리에만 타도 '헐 뭐가 이렇게 넓어?' 하는 사람이라 세단형에서 그보다 넓은게 실용적으로 얼마나 필요가 있나 싶긴 하다. 시내 운전하기만 불편하지...
계속 X1 정도 크기의 차로 쭉 가고 싶은데 아이 낳고 하면 어떨런지.
- 얼마 전 영동대교 남단쪽으로 회사분들과 점심 먹으러 갔다가 시트로엥 매장이 있길래 들어가서 DS3를 구경했다.
1.4디젤은 2,890만원, 1.6가솔린은 2,990만원
DS3 1.6가솔린과 미니SE가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될 것 같은데.
디자인은 둘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 같고 (단 DS3는 호오가 많이 갈리는듯 하기는 함.. 난 예쁘다는 쪽)
엔진이야 두 회사가 협력해서 만든 같은 엔진이니 똑같고.
변속기는 DS3가 4단 미니가 6단인데.. 스펙상 제로백은 DS3가 오히려 빠르다. 단 연비는 좀 더 나쁨.
실제 차에 앉아보고 놀란건 공간인데, 2도어라 뒷자리 타기는 불편했지만 들어가면 생각보다 공간이 괜찮았다. 미니 클럽맨하고 비슷한 느낌? 키가 엄청 크거나 장거리를 가는게 아니면 불편하지 않을 공간이다.
트렁크도 생각보다 앞뒤 폭이 넓다. i30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인테리어는 단촐하지만 세련되니 예쁘고, 핸들이 작고 문이 두꺼운게 인상적이었다.
단 센터콘솔이 없고 컵홀더가 하나밖에 없는게 좀 깨긴 했는데 이건 뭐 미니도 비슷하고.. 대시보드는 꽤 넓더라.
한불모터스의 악명높은 A/S가 조금 걸리긴 하는데 미니의 악명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고..
아무튼 이정도면 미니 대신 선택할만하겠는데? 싶었다. 푸조계열 핸들링이야 유명하니 시내에서 경쾌하게 타고 다니기에 부족함 없겠고. 부족한 부분이라면 중고차값 방어 정도이려나.
무엇보다 미니는 이제 너무 흔해서 유니크한 맛이 좀 떨어지니까...
잘 되서 DS4 DS5도 계속 들어오면 좋겠다
- 이제 나는 몇년동안 차 바꿀 일 없고, 결혼은 곧 하고... 하다보니
요즘은 심심하면 여친님 차 고르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 (...)
일단 여친님이 면허도 없는 상황이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뭐 이건 하염없이 망상하면서 고르는 재미니까. (차덕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음)
차 두대는 좀 과하긴 한데 여친님이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는 있는 상황이고 초보운전에게 X1 핸들을 맡길수는 없으니 결국 두대 굴리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내가 차를 너무 빨리 바꿨나...?
아무튼 내가 생각중인 조건은
1. 시내 운전이 편해야됨 :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을 것.
2. 가격은 천만원대 중반에서.. 아주 무리할 경우 맥스 삼천만원. 내맘대로의 기준이지만.
3. 고속 운전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어느정도의 안전성은 필수 (경차는 일단 패스)
4. 출력이나 연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
지금 망상중인 후보는
1. 현대 엑센트 / 기아프라이드 해치백
그야말로 그냥 무난한 선택이겠다. 클릭 1.2 체험에 의하면 1.4도 경쾌하게 운전하고 댕길 수 있을 것 같고, 1.4 적당한 트림으로 뽑으면 가격도 적당. 디자인도 둘다 괜찮고, 옵션이나 A/S도 적당하고.
다만 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가장 큰 걸림돌.
근데 이번달 모터트렌드 기사중에 해외에서 소형 해치백들 리뷰한게 있었는데... 엑센트가 1위하고 프라이드가 꼴지를 했다. 같은 계열 차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그런 평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궁금.
2.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정말 아쉬운 후보. 디자인도 좋고 크기도 시내운전에 딱 좋고 쉐보레니 안전성도 믿을만하고...
근데 아베오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얘네 이 차 팔 생각이 없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액센트나 프라이드보다 비싼건 이해가 된다. 어차피 눈에 안보이는 안전성이나 기본기도 차에 다 반영되는거니까... 수입차도 그래서 사는거고.
문제는 VDC선택이 아예 불가능하고, 같은 회사의 크루즈5와도 가격 차이가 너무 안난다는 것. 심지어 크루즈5는 1.8리터가 기본인데도!
1.4터보나 디젤엔진 얘기도 있는데 가격 올라갈거 생각하면 별로 기대는 안되고 그냥 2013년형에서는 VDC 넣고 가격이나 100만원 정도 내리면 좋겠다.
어차피 엔진 성능 딸리면 기본기랑 안전으로 마케팅해야 되는데 VDC를 빼버리다니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
3. 쉐보레 크루즈5
그래서 아베오를 보다보면 넘어올 수밖에 없는 크루즈5.
지금 준중형 차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이걸로 오겠다. 크루즈 세단에 비해 예쁘고 가격도 이만하면 합리적이고.. 1.8엔진이면 답답하진 않을 것 같고. 게다가 일반 해치백에 비해 뒤를 길게 빼서 트렁크 공간도 좋고.
근데 문제는... 뒤를 길게 빼다보니 차가 너무 길어! 길이가 무려 4.5미터. 참고로 X1이 4.45미터 ㅡ,.ㅡ;;;
초보가 시내에서 주차 편하게 하려면 길이가 짧은게 필수인데... X1보다 길어져서야 1번 조건에서 어긋나게 되어버리는 문제.
그래 참 괜찮은 선택지이다보니 몇번 긁으면서 익숙해지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만 사이드/커튼 에어백에 옵션질 해 놓은건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부분.
4. 닛산 큐브
예쁘고, 크기가 작고 시야가 좋으니 실내 운전 편하고, 그에 비해 공간은 넓고. 에어백이 4세대라 안전성도 좀 믿음이 가고.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다만 국산 소형차에 비해 가격은 비싼데 옵션이 황폐하고 수리비는 많이 나갈거란 점은 어쩔 수 없는 수입차로서의 한계.
그리고 박스형 차체 때문이겠지만.. 오토뷰의 리뷰에 보면 고속 주행시 불안정하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가도 120km 이상은 거의 안밟을테니 괜찮을까 싶기도 하긴 하지만.
근데 예전에는 (더 박스스러운) 2세대 큐브가 더 예쁘다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3세대가 더 좋다. 역시 캐릭터성이 있어야 정이 간다.
5. 시트로엥 DS3 / 미니쿠퍼 SE
자세한건 위에 적었으니.
이건 실용적이라기보다는 디자인에 꽂혔을 때 로망을 중시하는 선택.
다만 가격이 다른 선택지보다 비싸고, 2도어라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 때 뒷자리에 태우기는 불편하겠고, 역시 수입차라 옵션이나 수리비는 감수해야 되는 부분.
근데 둘다 예쁘긴 하다.
소문에 의하면 큐브와 대적하기 위해 미니쿠퍼 SE보다 더 아랫등급인 미니 ONE을 2,500만원선으로 들여온다는데... 그래준다면 좋을 것 같다.
6. 쉐보레 아베오SUV (가칭)
일명 아베오SUV. 생각보다 이거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듯.
사이즈는 딱 소울과 스포티지 사이. 길이가 4.28 미터정도 되니... i30와 비슷한 정도. 이정도면 공간도 적당하겠고 시내운전하기에도 적당할듯 하다.
쉐보레니 안전성이야 믿을만할테고.
문제는 언제 나올것인지 / 엔진과 변속기는 무얼 얹고 /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전부 미정이라는 것.
크루즈나 올란도처럼 개념있게 나와주면 정말 딱!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지만
아베오나 캡티바처럼 무개념한 가격으로 나와주면 물건너가는거고...
항상 얄미울정도로 절묘한 가격과 옵션책정(=비싸다 싶긴 한데 따져보면 다른 대안이 별로 없는)을 하는 현기와 달리 쉐보레는 당췌 종잡을 수 없는 회사다보니 예측이 안된다.
아무튼 잘 나와주길 기대하는 중.
사진은 형제차인 오펠 모카. 디자인도 딱 요정도로만 나와주면 좋을텐데.
이정도로 꾸준망상중.
글이 이래 길어질줄은 몰랐네 암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