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것들/Etc2012. 7. 19. 20:06

웨딩 플래너 선택


웨딩 플래너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이 있는 듯 하다.

일단 가격에 대해서. 플래너를 통한게 오히려 더 싸다는 사람도 있고, 더 비싸다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둘다 직장에 다니고 결혼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었기 때문에... 설령 조금 더 비싸더라도 (정말 전문가라면) 쓸 가치가 있다! 라고 합의를 보고 제일 먼저 플래너부터 알아봤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매우 만족중. (가격은 실제로 더 쌌는지 비쌌는지 모르겠다. 따로 가격을 알아보지 않아서...)


일단 좋은 플래너를 찾기 위해 회사 동료분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좋았던 플래너 있으면 알려달라고... 플래너한테 할려다가 별로여서 캔슬했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했던 플래너를 추천해주시는 분이 세분 정도. 그중에서 애기를 좀 들어보고 두분의 플래너께 연락을 드리고 상담을 받아봤다. 상담에 걸리는 시간은 각 한시간 정도씩.


운 좋게도 두 업체도 플래너님도 완전 다른 스타일.


A : 작은 업체. 긴 경력. '모든건 내 머리 속에 있다' 달인 스타일. 예를 들어 어느 예식장은 어떤가요 하면 그 예식장에 대한 장단점이 주루룩 나옴

B : 큰 업체. 체계적인 시스템. 체계적인 문서 정리 스타일. 빠지는 것 없이 우리가 다 관리해드립니다! 이런 신뢰가 느껴짐.


양쪽 다 장단점이 명확해보여서 하루에 몇번씩 맘이 왔다갔다 고민을 많이 했다. 상의 끝에 결국 A로 결정! 웨딩힐이란 업체의 이경미 이사님.

결국 플래너를 구하는 건 우리에게 없는 '노하우'를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 게다가 성격이 시원시원하신 분이라 초면인데도 대하기 편하다는 점도 맘에 들었고.


B쪽 상담해주신 분께는 다른 플래너분께 하게 됐다 죄송하다 하고 문자를 드렸다.


웨딩 플래너의 기본 구조는 이런식.

스튜디오 / 드레스 / 메이크업 (일명 스드메) + 본식촬영 정도를 플래너를 통해서 하는게 기본. 이건 결제 자체를 플래너를 통해서 하게 됨.

여기에 원하면 음악 연주나 축가같은 추가적인 것도 소개시켜달라고 할 수 있음.

식장 앞에 놓을 액자, 부케, 식전 DVD영상 제작 등은 서비스로 해줌.

예식장은 원하는 조건을 얘기하면 후보를 뽑아주고, 방문상담 예약까지 잡아줌. 특별히 플래너를 통해 결제하는건 아니지만 플래너 소개로 왔다고 하면 혜택이 있는 식장이 있음.

그 외 예물 신혼여행 청첩장 등은 물어보면 추천하는 업체를 뽑아주고... 제휴되서 혜택 있는 업체도 있고. 원하지 않으면 그냥 알아서 해도 되고 이정도.


아무튼 스드메는 기본 + 그 외 원하는 만큼 상담 /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이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플래너님과는 끝까지 불만 없이 잘 됐었다 맡긴 부분은 신경쓸 것 없이 정말 잘 해주셨고.

다만 본인이 너무 달인이시다보니 결혼준비 초보인 고객의 맘을 잘 모르시는지 '1월에는 이거 하시고 2월에는 이거 하시고..'하는 식으로 할일 리스트를 줄줄 읊어서 질리게 하시는 면이 있었다. (플래너 선택때 고민 많이 한 이유 중 하나)

근데 실제로 그리 겁먹을건 아니었고 걍 적당히 걸러 들으니 됐던듯... 차근차근 하나씩 하면 못할건 아니니까 ㅡ.ㅡ;


플래너님과의 세세한 진행 내역등은 이후에 다시 언급하기로.



계속

Posted by 백승민
남기고 싶은 것들/Etc2012. 7. 17. 22:00

늦었지만 6월 30일 결혼식을 잘 마치고 신혼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아직 신혼집은 좀 정리가 덜 됐지만 신혼생활에도 적응해가면서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습니다.


이제 더 늦어서 까먹기 전에 결혼 준비 후기를 간략히 올려볼까 합니다.


후기라고는 해도... 다른 것 보다는 우리가 선택한 업체들 후기가 주로 될 것 같네요.

저희는 운이 좋아서인지 관련된 업체들을 다 잘 골라서... 트러블 없이, 편하고 만족스럽게 했거든요.


기억도 잘 해두고 싶고 주변에 필요하신 분이 있으시면 추천도 드리고 싶고 해서.

레몬테라스 같은 곳은 광고 방지를 위해 실제 업체명 거론 못하게 돼있는데 여긴 걍 제 블로그이므로 그대로 쓰겠습니다.

무슨 파워블로그도 아니고 하루에 100명도 안오는 블로그에 광고는 뭔 광고.. ㅡ,.ㅡ;


다만 결혼에 돈을 얼마나 쓰느냐..는 상황마다 집안마다 천차만별이고 저희는 저희에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가격대로 선택한 것이니 (선택과 집중도 많이 생각했구요) 그건 감안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쓰기 편하게 반말로 갈게요


그럼 시작합니다



결혼 준비의 시작 : 프로포즈


이전 포스팅에도 남기긴 했지만 작년 11월 4일, 2주년이 되는 날 프로포즈를 했다.

사실 결혼 준비를 2011년 말부터 해서 2012년 중순에 결혼하자는 얘기는 되어 있었던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막연히 '결혼 준비중에 프로포즈 하면 되겠지~ 요즘은 다들 결혼 준비중에 한다던데~'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보다 먼저 결혼 준비중이었던 친구 훈기가 조언을 해주었다.


무조건 프로포즈는 결혼 준비 들어가기 전에!

무조건 빨리 해라!


그래서 경험자 조언대로 준비해서 프로포즈를 한 것.

사실 프로포즈 링 사고 식당 알아본 것 이외에는 한게.. 아니다.. 포토북이 있었군요.

아무튼 한달간 준비를 한 뒤에 성공적인 프로포즈. 그리고 결혼 준비를 하며 느낀 것...


무조건 빨리 해라!


내가 착각하고 있던 것이 하나 있는데. '결혼 준비중에 프로포즈를 하는' 요상한 문화가 결코 여자들이 그런 프로포즈를 원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은 당연히 결혼 준비 전에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는 남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뒤늦게라도 해라!' 라는 식이 된 것.

즉... 끝까지 안하고 버틸려는게 아니라면 빨리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괜히 나중에 언제 할꺼냐 잔소리 있는대로 듣고서 억지로 해봤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효과는 안좋다.


시작을 좋게 끊고 들어가야 진행이 여러모로 수월한 법이다.


프로포즈를 어떻게 할까는... 참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으니 알아서 검색해보고.

레몬테라스 같은데 가서 프로포즈로 검색하면 후기가 많이 나온다.

요즘은 오피스텔 같은데 차려놓고 프로포즈만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서 별로 어렵지는 않을듯...

왠만하면 이때는 너무 아끼지 말고 써야될 만큼은 쓰자! 어차피 결혼 준비 시작하면 여기저기 돈 나가는 규모도 엄청나니... ㅠㅠ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네이버 카페 레몬테라스는 일단 가입할 것. 어차피 언젠가는 가입하게 될 것이다.


결혼준비는 정말 뭐가 많다... 준비 기간도 길기 때문에 나중에 헷갈리지 않으려면 어딘가에 기록해가면서 하는게 좋다.

우리는 구글독스 (http://docs.google.com)에 결혼 준비 문서를 하나 만들어서 같이 기록하고 수정해가면서 했다.


서로 결혼의 요소 (스드메 신혼여행 식장.. 등등)에서 어떤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미리 생각을 교환해놓는게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계속

Posted by 백승민

하도 간만이라 뭘 쓰고 뭘 안썼는지가 가물가물하네...



연비


일단 순간 연비는 별로 신경 안쓰는 편. 사실 어떻게 보는지 잘 모르겠다...

평균 연비는 현재 딱 10.0km. 주행 환경은 거의... 시내:고속이 8:2에서 9:1은 되는 듯 하니 (그나마 고속도 시내 고속화도로가 대부분. 평균 시속이 20km 안팍이다) 나쁜 연비는 아닌 듯 하다. 요즘 디젤 차들 연비가 하도 좋아서 뭐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니지만.

연비 자체는 이전 i30와 비슷한 체감인데 연료통이 크다보니 주유소에 자주 안가도 되서 편하다. 주행거리도 많지 않다보니 체감으로는 거의 한달에 한번 가는 느낌.



주행 안정감


은... 예민한 편이 아니다보니 사실 섬세한 차이를 잘 알진 못한다. (비싼차 왜 샀지?)


만약에 이전 차가 승차감 위주의 물렁한 차였거나 토션빔 쓰는 요즘 준중형이었으면 차이를 확 알텐데, 코너링이 국산차치고는 꽤 좋은 편이었던 i30이다보니... 성향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이는건 아니라서.

다만 i30 이상의 신뢰감을 주면서도 승차감이 훨씬 더 좋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있다. x1 승차감이 좋다기 보다는 i30 승차감이 워낙 개판인거지만... 아무튼 울렁거리는 것 보다는 안정감 있는게 좋으므로 x1 승차감과 안정감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 없음.


다만 고속 주행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x1의 속도감이 더 없는 느낌? 실제 속도보다 체감 속도가 20km 정도는 낮은 느낌이다. (100km로 달라고 있으면 80km정도의 느낌)


사실 차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가혹한 주행을 하진 않으므로 심리적 신뢰감이 가장 큰 매리트인듯. 설령 길이 좀 미끄러워도 가드레일 바깥으로 날아가진 않을거야 하는 신뢰감이 좋다. (AWD에 의한 신뢰감 포함. 빗길 등에서는 더욱 더)



핸들 무게


사실 이어폰 같은 것도 업그레이드 할 때는 잘 모르는데 거기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다운그레이드 하면 확 알게 되다보니..

x1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i30을 몰면 어떨까! 궁금하긴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i30는 누나에게 넘겼고 내 보험이 안들어가있어서 몰 수가 없는 상황.

근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잠깐 몰 일이 생겨서 몰았던 적이 한번 있다.

아파트 단지 안이므로 고속 안정감 이런건 알 수 없었지만... 하나 엄청나게 체감된 것이 바로 핸들의 무게!


사실 난 i30몰 때 MDPS 이질감 이런것도 잘 못느꼈던 터인데 이 무게만큼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x1을 몰 때는 핸들이 대단히 무겁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3시리즈에 비해서는 가볍다고. 사실 클릭보다도 가볍다) 여기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i30의 핸들은 정말 충격적으로 휙휙 돌아갔다. 심지어는 핸들만 가벼운게 아니라 페달도 가볍고 깜빡이 스위치도 가볍더라...


너무 가벼운게 어떤 느낌이냐고 하면... 조이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에 스프링이 고장나서 확확 누워버리는 그런 느낌? 너무 막 돌아가니까 오히려 섬세한 조작이 힘든 느낌이었다.

물론 뭐... 여기에 익숙해지면 그 나름대로 쓰겠지만.


아무튼 x1 핸들은 살짝 무겁지만 딱 버겁지 않고 기분 좋은 무거움이고, BMW에서도 엔트리급에서는 거의 최후의 유압식 핸들이라 (x3나 신형 3시리즈 등은 다 전동식) 감각이 왠지 더 맘에 든다. 걍 심리적 효과일 수도 있지만.



트러블


독일차로 갈 때 가장 망설여진 요소였던 잔고장.

4500km정도 탄 지금까지 딱히 자잘한 문제는 없는데... (과속 방지턱 넘을때 좌측 B필려쪽에서 살짝 찌그덕 소리가 들리기는 했다. 거슬린다기 보다는 '아 이게 잡소리라는건가?'하는 정도의... 근데 지금은 따뜻해져서인지 안남)


한가지 큰 트러블이 터지긴 했었다. 그건 바로 귀뚜라미 소리!

BMW의 2리터 디젤 라인의 고질 문제 중 하나로... 엔진룸에서 끼릭 끼릭 끼릭 끼릭 하고 귀뚜라미 우는 것 같은 소리가 꽤 크게 나는 문제. 수리 후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재발하는 사람도 있어서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인데...


차 사고 2000km 길들이기 하기도 전에 터졌다! 으아악!

근데 문제는 시동을 걸자 마자는 안나오고 주행을 한시간 이상 했을 때만 간간히 나온다는 것. 그것도 아예 안나올 때도 있다는 것... 한마디로 랜덤.


동영상을 찍어서 딜러님께 연락을 드리니 친히 우리 회사까지 오셔서 차를 픽업해가셨다. (정명세 딜러님 강추임당)

그러고서 문제 재현을 위해 시험 주행을 했는데 재현이 안됨. 그러나 동영상 자료가 있으므로 (꼭 찍읍시다) 일단 의심가는 엔진 벨트를 교체.


근데... 그 후에도 두시간쯤 주행을 하니 또 나오는 귀뚜라미 소리... 흑흑


어차피 지금 또 들어가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 차가 아직 길들이기도 안끝난 상태이므로. 일단 더 타보고

1. 해결되면 -> 좋고

2. 더 심해지면 -> 그럼 잡기가 편해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일단 계속 타고 있다.


그 뒤는...? 거의 발생하지 않다가 작년 12월 초에 한번 나온 이후로는 한번도 안 겪고 있다.

그러나 두세시간씩 연속으로 주행할 일이 거의 없으므로 걍 잠들어있는 것인지 정말 사라진 것인지는 아직 미정.

어차피 거의 안나온다면 보증기간 끝나기 전에만 잡으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일단 지켜보고 있다.


(후첨 : 그 이후로 지방 여행도 가보고 했지만 아직 한번도 안나왔다. 자연치유!)



더 쓸거 생각나면 계속. 어쩌면 종료.

Posted by 백승민

에쿠니 가오리의 음식에 관한 에세이 모음 '부드러운 양배추'를 읽다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만났다.


작가가 어떤 지방에 출장갈 때마다 가는 중국인이 하는 중국 음식점이 있었는데, 어느날 갔더니 그날을 마지막으로 가게 문을 닫는다고 했다는 것. 주인들이 상해로 돌아가기 때문인데 서운했지만 웃어달라는 주인의 요청에 같이 사진도 찍고 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면 좋아했는데 사라진 식당들이 참 많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꼽아봐도


치뽈리나 (홍대) - 뇨끼가 참 맛있었는데.

이찌방 테리야끼 (홍대) - 특제 소스랑 불에 구운 그 느낌이 참 좋았는데... 대체할만한 식당을 못찾았다.

루꼴라 피제리야(=구 마지아노 피제리아) (역삼) - 가성비가 참 좋았던 이탈리안. 지금은 치폴라 로쏘가 이 포지션을 대체

발리 (이태원) - 인도네시아 음식을 하던 곳. 비슷한 음식이야 태국 음식점을 찾으면 되지만... 사떼는 아직 여기만큼 하는 곳 못 찾았다. 하는 곳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고.

프레시니스 버거 (체인) - 딴건 몰라도 네기미소 버거는 참 유니크하고 좋았음. 먹고싶다.

티포투 (종로) - 홍차 잘 하는 곳 찾기가 힘들어... ㅠㅠ

나마스테 (종로) - 편하게 가기 좋았는데. 없어진 덕분에 더 맛있는 타지마할을 발굴하게 됐지만... (그러나 타지마할조차 없어졌다는 후문)

얌차이나 (삼성) - 딤섬 맛있던 곳. 이제는 몽중헌을 대신 가는 중

단뽀뽀 (강남) - 치라시스시를 메인으로 하던 특이한 곳. 없어지고 신촌점만 남았는데 여기는 라멘이 메인이라... 가본적이 없다

산초메 라멘 (홍대) - 시오버터라면이 맛있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별로 가본적은 없지만... 그러고보니 어느새 국내 라멘집은 돈코츠 라멘이 주류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


사실 따지고 보면 '좋아했던 집'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자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할 처지는 못된다.

일단 자주 갈려면 가격대비 맛만 좋은게 아니라 절대적인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어야 되고, 자주 가거나 가기 쉬운 동네에 있어야 되는 등 조건이 붙는다. 게다가 그 동네에 다른 맛집이 있으면 그나마도 분산되고.

게다가 식도락가로서 새로운 식당도 항상 도전하다 보니 왠만해선 '단골'이라고 할 만한 집은 잘 안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괜찮은 식당이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식당이 계속 생겨나는 만큼, 정말 특별한 곳이 아닌 이상 그 포지션을 대체할만한 식당도 곧 발견되기 마련이다. 흠. 뭐 사실 냉정히 보자면 좋아하던 식당이 사라지는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지 특별히 아쉬워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겪을 때마다 마음이 허해지는 건 좋아하던 식당과의 그 마지막이 너무 황망하기 때문이다.

간만에 좋아하던 식당에 가봐야지~ 하고 가봤더니 그 자리에 다른 것이 들어와 있을 때.

'헐 설마 없어졌나? 어디 근처로 이전한건가?' 하고 황급히 검색을 해보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무 특별한 얘기도 안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식당히 멀쩡히 있다는 것 처럼 네이버 지도에도 그대로 뜨고, 맛집 사이트에도 항목이 그대로 올라가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지어는 업데이트한지 한참 된 홈페이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까지 있다.

마치 이 식당이 없어졌거나 말거나 관심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처럼.

(그렇게 관심 있는 사람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없어지는 것일까?)


이건 마치 친한 친구가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니까 학교에 없...는 것도 모잘라서 마치 모든 아이들이 그런 애가 없었다는 것 처럼 행동하고 있는듯한 그런 기분?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을 보다가 식당과 작별인사를 하는 상상을 했다.


------------------------------------ 이하 상상 -------------------------------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좋아하던 식당 C.

식당 블로그를 통해 '사정상 다음달 말 까지만 영업합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분들을 위해 폐업 전까지 서비스로 디저트를 드립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온다.

물론 공지를 그냥 놓칠수도 있지만 요행히도 친한 누가 보고 알려줘서 알게 된 상황!

아쉽지만 마지막이라니 놓칠 수 없지! 하고 지금까지 그곳에 같이 갔던 사람들과 연락해서 시간을 잡는다.

가서 평소에 즐겨 먹었던 메뉴들, 혹은 궁금했지만 기회가 안되서 먹어보지 못한 메뉴들을 잔뜩 시켜놓고 나눠먹으면서 이 식당에 얽힌 추억들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주인 아저씨와 식당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누고 다음에 무얼 하실 것인지도 물어보고.

블로그에 '아쉽지만 마지막이라네요'하고 글도 올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없어지기 전에 한번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손님에게도, 주인에게도.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좀 무리일 수는 있겠다.

오래 다녔던 이전 회사를 퇴사할 때를 생각하면... 헤어지는 마당에 뭔가를 요란스럽게 한다는 것도 참 낯뜨거운 일이라 그냥 조용히 챙겨서 사라지는게 예의겠다 싶은 마음도 들고.

식당이 없어질 정도면 이미 예전에 한창 갈 때의 그 맛이나 서비스는 망가진지 오래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설령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와준다 해도 주인의 마음은 뿌듯함이 아니라 '그럴거면 안망하게 진작 좀 많이 와주지!'하는 마음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고.


흠흠. 역시 그냥 로맨틱한 상상일 수밖에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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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음식에 관한 만화나 글은 보고 있으면 즐겁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보고 있자면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데, 세상에는 맛있는게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뭔가 의욕이 나는 느낌도 들어서 좋다.

심지어 주말 저녁에도 이런 기분을 느끼면 다음 한주가 맛있는 것을 먹을 기회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서 다음 한주의 다가옴이 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드러운 양배추는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지만 맘에 들어서 살 예정.

Posted by 백승민

제목대로 간만에 차 관련 잡담들


- 결혼 준비를 하면서 골목길 운전이 많이 늘고 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느라 운전 자체를 많이 하기도 하고 플래너나 주얼리샵이 청담쪽에 있다보니 그쪽 골목으로 운전을 많이 해서... 덕분에 별로 맡길일 없던 발렛도 많이 맡기고 있고.

역시나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 없구나 하고 실감을 한다. 라고는 해도 저녁식사시간에 그쪽 골목길을 들어가는 일만은 여전히 피하고 싶지만...



- 골프 카브리올레가 국내 런칭했다. 가격은 4,390만원은 좀 센듯도 하고 적당한듯도 하고... 근데 가장 아쉬운 점은

미니 컨버터블은 뚜껑을 덮어도 해치백인데

골프 카브리올레는 왜 해치백도 세단도 아닌 어정쩡한 라인이 연출되냐는 것이다.


물론 차 사이즈가 다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물어보면 뭐 현실적으로야 그렇겠지만... 그래도 이건 다른 차도 아니고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인데! 미니는 해치백이 아니어도 미니(ex : 미니 쿠페)지만 골프는 해치백이 아니면 더 이상 골프가 아니거늘... 쩝쩝.


근데 뭐 사실 나도 정신 산만한거 싫어하고 여친님도 직사광선을 좋아하시는 편이 아니라 컨버터블은 평생 살 일 없을 것 같다 로망은 있긴 하지만..



- 벨로스터 터보가 나왔다. 가격은 자동변속기로 2350만원.

탑기어에서도 김진표씨가 칭찬을 많이 해서 화제가 됐다. 블로그를 보니 차체 강성이나 브레이크는 허접하지만 공도에서 걍 재미나게 타기엔 별 무리 없고,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재밌게 탈 수 있는 차라는 시도에 점수를 많이 준듯.

그런데 기왕 젊은이들을 위한거 옵션 다 빠진 깡통버전도 싸게 (한 1800만원 정도?) 내놔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낮은 가격 고출력 차로는 스포티지R TGDI 깡통 (오토미션으로 2,075만원)이 이미 버티고 있으니까. 벨로스터보다 가격도 싸고 출력도 더 높고.. (깡통이지만)

아무튼 내가 i30사던 시점에 벨로스터 터보가 나와있었다면 나도 꽤 혹했을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무광컬러를 정말 출시했다는 건 칭찬밖에 할 수가 없다. 관리는 어렵다지만 아.. 무광 멋짐.



- K9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평가는 꽤 괜찮은듯. 독일차 수준은 아니지만 제네시스보다는 고속안정성이 조금 더 나아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조용하다는 것이 시승기의 핵심.

제네시스는 오너드리븐, 에쿠스는 쇼퍼드리븐 이미지인데 비해 K9은 어느쪽으로 써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는 점에서 나름 중간 포지션을 잘 노린 것 같다. 가격은 무지 비싸고 디자인은 BMW카피고 어쩌니 해도 꽤 잘 팔리지 않을까...

라고는 해도 난 쏘나타 뒷자리에만 타도 '헐 뭐가 이렇게 넓어?' 하는 사람이라 세단형에서 그보다 넓은게 실용적으로 얼마나 필요가 있나 싶긴 하다. 시내 운전하기만 불편하지...

계속 X1 정도 크기의 차로 쭉 가고 싶은데 아이 낳고 하면 어떨런지.



- 얼마 전 영동대교 남단쪽으로 회사분들과 점심 먹으러 갔다가 시트로엥 매장이 있길래 들어가서 DS3를 구경했다.

1.4디젤은 2,890만원, 1.6가솔린은 2,990만원

DS3 1.6가솔린과 미니SE가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될 것 같은데.

디자인은 둘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 같고 (단 DS3는 호오가 많이 갈리는듯 하기는 함.. 난 예쁘다는 쪽)

엔진이야 두 회사가 협력해서 만든 같은 엔진이니 똑같고.

변속기는 DS3가 4단 미니가 6단인데.. 스펙상 제로백은 DS3가 오히려 빠르다. 단 연비는 좀 더 나쁨.

실제 차에 앉아보고 놀란건 공간인데, 2도어라 뒷자리 타기는 불편했지만 들어가면 생각보다 공간이 괜찮았다. 미니 클럽맨하고 비슷한 느낌? 키가 엄청 크거나 장거리를 가는게 아니면 불편하지 않을 공간이다.

트렁크도 생각보다 앞뒤 폭이 넓다. i30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인테리어는 단촐하지만 세련되니 예쁘고, 핸들이 작고 문이 두꺼운게 인상적이었다.

단 센터콘솔이 없고 컵홀더가 하나밖에 없는게 좀 깨긴 했는데 이건 뭐 미니도 비슷하고.. 대시보드는 꽤 넓더라.

한불모터스의 악명높은 A/S가 조금 걸리긴 하는데 미니의 악명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고..

아무튼 이정도면 미니 대신 선택할만하겠는데? 싶었다. 푸조계열 핸들링이야 유명하니 시내에서 경쾌하게 타고 다니기에 부족함 없겠고. 부족한 부분이라면 중고차값 방어 정도이려나.

무엇보다 미니는 이제 너무 흔해서 유니크한 맛이 좀 떨어지니까...

잘 되서 DS4 DS5도 계속 들어오면 좋겠다



- 이제 나는 몇년동안 차 바꿀 일 없고, 결혼은 곧 하고... 하다보니

요즘은 심심하면 여친님 차 고르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 (...)

일단 여친님이 면허도 없는 상황이라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뭐 이건 하염없이 망상하면서 고르는 재미니까. (차덕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음)

차 두대는 좀 과하긴 한데 여친님이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는 있는 상황이고 초보운전에게 X1 핸들을 맡길수는 없으니 결국 두대 굴리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내가 차를 너무 빨리 바꿨나...?


아무튼 내가 생각중인 조건은

1. 시내 운전이 편해야됨 :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을 것.

2. 가격은 천만원대 중반에서.. 아주 무리할 경우 맥스 삼천만원. 내맘대로의 기준이지만.

3. 고속 운전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어느정도의 안전성은 필수 (경차는 일단 패스)

4. 출력이나 연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


지금 망상중인 후보는


1. 현대 엑센트 / 기아프라이드 해치백

그야말로 그냥 무난한 선택이겠다. 클릭 1.2 체험에 의하면 1.4도 경쾌하게 운전하고 댕길 수 있을 것 같고, 1.4 적당한 트림으로 뽑으면 가격도 적당. 디자인도 둘다 괜찮고, 옵션이나 A/S도 적당하고.

다만 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가장 큰 걸림돌.

근데 이번달 모터트렌드 기사중에 해외에서 소형 해치백들 리뷰한게 있었는데... 엑센트가 1위하고 프라이드가 꼴지를 했다. 같은 계열 차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그런 평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궁금.


2.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정말 아쉬운 후보. 디자인도 좋고 크기도 시내운전에 딱 좋고 쉐보레니 안전성도 믿을만하고...

근데 아베오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얘네 이 차 팔 생각이 없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액센트나 프라이드보다 비싼건 이해가 된다. 어차피 눈에 안보이는 안전성이나 기본기도 차에 다 반영되는거니까... 수입차도 그래서 사는거고.

문제는 VDC선택이 아예 불가능하고, 같은 회사의 크루즈5와도 가격 차이가 너무 안난다는 것. 심지어 크루즈5는 1.8리터가 기본인데도!

1.4터보나 디젤엔진 얘기도 있는데 가격 올라갈거 생각하면 별로 기대는 안되고 그냥 2013년형에서는 VDC 넣고 가격이나 100만원 정도 내리면 좋겠다.

어차피 엔진 성능 딸리면 기본기랑 안전으로 마케팅해야 되는데 VDC를 빼버리다니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


3. 쉐보레 크루즈5

그래서 아베오를 보다보면 넘어올 수밖에 없는 크루즈5.

지금 준중형 차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이걸로 오겠다. 크루즈 세단에 비해 예쁘고 가격도 이만하면 합리적이고.. 1.8엔진이면 답답하진 않을 것 같고. 게다가 일반 해치백에 비해 뒤를 길게 빼서 트렁크 공간도 좋고.

근데 문제는... 뒤를 길게 빼다보니 차가 너무 길어! 길이가 무려 4.5미터. 참고로 X1이 4.45미터 ㅡ,.ㅡ;;;

초보가 시내에서 주차 편하게 하려면 길이가 짧은게 필수인데... X1보다 길어져서야 1번 조건에서 어긋나게 되어버리는 문제.

그래 참 괜찮은 선택지이다보니 몇번 긁으면서 익숙해지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만 사이드/커튼 에어백에 옵션질 해 놓은건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부분.


4. 닛산 큐브

예쁘고, 크기가 작고 시야가 좋으니 실내 운전 편하고, 그에 비해 공간은 넓고. 에어백이 4세대라 안전성도 좀 믿음이 가고.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다만 국산 소형차에 비해 가격은 비싼데 옵션이 황폐하고 수리비는 많이 나갈거란 점은 어쩔 수 없는 수입차로서의 한계.

그리고 박스형 차체 때문이겠지만.. 오토뷰의 리뷰에 보면 고속 주행시 불안정하다고 한다. 고속도로를 가도 120km 이상은 거의 안밟을테니 괜찮을까 싶기도 하긴 하지만.

근데 예전에는 (더 박스스러운) 2세대 큐브가 더 예쁘다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3세대가 더 좋다. 역시 캐릭터성이 있어야 정이 간다.


5. 시트로엥 DS3 / 미니쿠퍼 SE

자세한건 위에 적었으니.

이건 실용적이라기보다는 디자인에 꽂혔을 때 로망을 중시하는 선택.

다만 가격이 다른 선택지보다 비싸고, 2도어라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 때 뒷자리에 태우기는 불편하겠고, 역시 수입차라 옵션이나 수리비는 감수해야 되는 부분.

근데 둘다 예쁘긴 하다.

소문에 의하면 큐브와 대적하기 위해 미니쿠퍼 SE보다 더 아랫등급인 미니 ONE을 2,500만원선으로 들여온다는데... 그래준다면 좋을 것 같다.




6. 쉐보레 아베오SUV (가칭)

일명 아베오SUV. 생각보다 이거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듯.

사이즈는 딱 소울과 스포티지 사이. 길이가 4.28 미터정도 되니... i30와 비슷한 정도. 이정도면 공간도 적당하겠고 시내운전하기에도 적당할듯 하다.

쉐보레니 안전성이야 믿을만할테고.

문제는 언제 나올것인지 / 엔진과 변속기는 무얼 얹고 /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전부 미정이라는 것.

크루즈나 올란도처럼 개념있게 나와주면 정말 딱!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지만

아베오나 캡티바처럼 무개념한 가격으로 나와주면 물건너가는거고...

항상 얄미울정도로 절묘한 가격과 옵션책정(=비싸다 싶긴 한데 따져보면 다른 대안이 별로 없는)을 하는 현기와 달리 쉐보레는 당췌 종잡을 수 없는 회사다보니 예측이 안된다.

아무튼 잘 나와주길 기대하는 중.

사진은 형제차인 오펠 모카. 디자인도 딱 요정도로만 나와주면 좋을텐데.



이정도로 꾸준망상중.



글이 이래 길어질줄은 몰랐네 암튼 끝!

Posted by 백승민

오랜만에 이어서 쓰는 주행기. 이번에는 옵션 중심으로.

(만약에 옵션 각각을 넣을 것인지 여부를 따로 선택할 수 있다면) 돈 내고 선택할만한 옵션인지도 생각해봤음.



사이드 미러


i30는 양쪽 사이드미러가 다 광각.. 즉 오목거울이었는데 (요즘 국산차들 다 이런 걸로 알고있다) 이상하게 BMW 차들은 왼쪽 미러가 평면이다! 듣자하니 벤츠도 이렇다는거 같던데.. 대체 무슨 철학을 담아서 이렇게 만든건지 모르겠다. 설마하니 원가절감은 아닐테고..


(후첨 : 어디에서 본 바로는 평면 미러여야 왼쪽에서 오는 차의 속도를 제대로 알 수 있어서라고. 고속도로에서 왼쪽 차선에 나보다 더 빠른 차가 오는데 끼어들면 사고나서 그렇다고 한다)


아무래도 평면이다보니 광각보다 사각이 많아서 꼭 고개를 직접 옆으로 돌려서 차가 없는지 체크해야 된다. (숄더체크)

5시리즈처럼 메이저한 차종은 센터에서 돈을 내면 광각으로 교체도 가능하다는데 X1은 마이너하다보니 그것도 불가능하고.. 결국 사제 광각 미러로 위에 한겹 더 씌우거나 (열선/ECM기능이 불가능해짐), 보조 미러를 달거나, 익숙해지거나 하는 수밖에 없다.

난 처음에는 보조 미러로 어찌 해봤으나... 결국 그것도 나름의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해서 그냥 적응하는 쪽을 선택했다. 아직도 아주 가끔씩 사각에서 나타나는 차 때문에 시껍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차선 바꾸는 순간에만 사이드 미러를 보는게 아니라 미리미리 사이드미러랑 룸미러를 통해서 근처 차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보니 그리 큰 불편함은 없다. 초보때였으면 정말 적응에 시간 오래 걸렸을 듯.


그치만 돈 더 내고 광각 사이드미러로 출고하라면 역시 그렇게 했을 것 같다.



블루투스


무려 23d에서만 되는 고급옵션(국산차는 모닝에서도 될텐데 ㅠㅠ)인 블루투스. 통화도 가능하고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그런데 스트리밍은 한 1~2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다. 이거 다른 차들도 이런가? 전파 받아서 디코딩하는데 2초나 걸리지는 않을텐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잘 안됨. 평소에 크게 불편한건 못 느끼지만 은근 답답하긴 하고, 뮤직비디오 같은걸 틀면 화면과 싱크가 어긋난다.
아 그러고보니 의식 못했는데 T map 음성도 약간 늦게 나오고 있겠구나...


전화번호부가 싱크되서 핸드폰 건들지 않고 전화할 수 있는건 정말 맘에 든다. 특히 단축키로 특정 인물을 설정해두면 그것만 눌러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음.


암튼 편하다! 돈내고 선택할만할듯.
근데 어차피 T map쓰려면 전원선은 꼽아야 되서... 만약에 선 하나 꼽아서 충전+스트리밍+통화가 다 연결 가능하다면 (왠지 아이폰은 될 것 같다) 그리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르간 페달


발 전체를 이용해서 엑셀을 누르다 보니 발목이 편하다! 특히 X1 살 때 발목이 아프던 터라 체감이 많이 됐음.

그런데 꽤 깊숙한 곳에 있는 엑셀 페달과 달리 브레이크는 좀 더 발을 당겨서 눌러야되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다보면 발목에 부담이 오긴 했음.

브레이크도 같은 깊이에 오르간으로 만들어주면 참 편할 것 같은데 역시 헷갈리는 문제 때문일려나.


그리고 여담이지만 티구안에는 있는 브레이크 오토홀드 기능이 없는건 많이 아쉬웠다 시내 운전할 때 발목이 참 편했을텐데...


좋은 옵션이지만 돈 내고 선택하라면 조금 망설여질듯. (가격에 따라서지만) 오토홀드는 돈 내고서라도 선택하고 싶다.



i-Drive / 내비게이션


중앙 컨트롤러인 i-Drive. 조작 자체는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확실히 운전중에 조작할 일이 있을때도 손을 스크린까지 옮길 필요가 없으니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고.


순정 내비..는 나름 고군분투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지만.. TPEG도 된다지만... 역시 구리다 ㅠㅠ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1. 고가도로처럼 미묘한 갈림길에서 안내를 명확하게 안해줘서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다
2. 맵 업데이트가 늦다. 예전에 T-map으로 경기도에 가다보니 순정내비상으로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
3. 게다가 그 늦은 업데이트마저도 유료
4. TPEG이 좀 요상하다. 아무리 길이 막혀도 이렇게 돌아가는게 빠를리 없는데? 싶은 길로 안내할 때가 있음.
5.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안내의 마무리가 상세하지 못하다. 대충 근처까지 왔으니 이제부터 니가 알아서 찾아보셈~ 하고 안내를 끝내는 식이다. 아는 길로 갈때야 문제가 없지만 서울처럼 길 복잡한 곳에서 처음 가는 길로 갈 때 이러면 정말 난감하다.. 드넓은 미국땅에서야 괜찮겠지만.


그러다보니 점점 T-map에 의존하고 있다. 순정 내비는 가끔 폰 배터리가 없거나 T-map이 GPS를 못잡아서 삽질할 때의 비상시 대비용 정도..


그리고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어있어서 CD나 mp3를 저장해서 들을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
그래봤자 벅스뮤직 스트리밍의 편리함에는 택도 없다보니 이 역시 잘 쓰지 않는다.


결론 = i-Drive 별로 쓸일 없다 스마트폰이 갑이다


다른 회사 순정 내비 퀄리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해결되는 세상 아닌가 싶다.

보통 후방 카메라 옵션과 엮이곤 하니 그럼 또 어떨지 고민하게 되겠지만



후방 카메라


사실 차 사기 전에는 '있으면 좋겠지만 뭐 굳이 필요한가?' 라고 생각했던 옵션. 물론 후방 감지기야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그거면 됐지 카메라까지야.. 없는 i30로도 잘 다녔고.
게다가 후방 카메라 있는 지인의 차를 잠깐 몰아봤을때도 별로 좋다는 느낌을 못 받았던지라 (이유는 '카메라상에 보이긴 하는데 저게 얼마나 떨어진건지 감이 안옴') 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막상 달아보니... 아.. 편하다. 편해! 인간이 얼마나 편리함에 쉽게 길들여지는 동물인지 새삼 실감했다.

얼마나 편하냐하면 그렇게 잘 타고 다니던 i30도 간만에 주차하려면 왠지 모를 막막함과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 흑흑 퇴화했어! ㅠㅠ


아무튼 결정적인 편리함의 핵심은 핸들을 꺾을 때 이렇게 꺾으면 차가 어디로 간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기능이다. 꺾어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예측할 수 있으니 정말 편함! (물론 100%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편함)

이 기능이 있고 없고에 따라 후방 카메라의 활용도가 두배 정도는 차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


돈 내고 선택하라면? 가이드라인 기능 없으면 선택 안함.
기능이 있다면? 소형차 이하에서는 선택 안함. 중형차 이상에서는 선택함. 준중형은 잘 모르겠음. 이정도가 아닐까.



천연 가죽 시트


20d의 인조가죽 시트와 달리 천연가죽 시트가 달린 23d. 근데... 시승때 느껴본 20d와 별 차이를 모르겠음 하하하.


예전에 잠깐 뒷자리에 앉아봤던 K7의 나파가죽 시트는 정말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워서 인상적이었다. 근데 23d의 가죽시트는 천연이라도 특별히 그런 느낌이 아니다. 좀 거칠고 단단한 느낌? 물론 잘 늘어나지 않을 것 같고, 관리도 쉬울 것 같긴 하지만.


특별히 천연가죽으로 할 필요 있나 뭐 이런 생각은 든다. 사실 직물 시트도 푸근하니 느낌 좋았는데... 직물은 아무래도 음료수같은거 흘리면 좀 곤란하다는 현실적 문제는 있으니.


선택하라면? 소형 이하에서는 직물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위에서는.. 나파가죽 정도 되면 선택할 만 할 것 같고, 그게 아니면 인조가죽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전동식 시트


높이가 앞뒤 따로 조절되고 럼버 서포트까지 전동인 12way방식. (조수석도 동일. 호화롭다) 시트 메모리는 운전석만 되는데, 일단 2개의 슬롯이 있고 2개의 키 별로 따로 저장된다. 그런데 럼버 서포트의 위치는 메모리에서 빠지는듯.


체험 결과 전동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운전중에도 조절이 가능함.
허리가 안좋다보니 처음 운전때 좋은 포지션을 찾으려고 운전중에도 이리저리 조금씩 조절했었다. 수동식도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2. 미세한 조절이 가능함.
당연한거고
3. 여성분들도 쉽게 조절이 가능함.
물론 운전 좀 해서 요령 생기면 괜찮겠지만 여친님의 경우 수동식 시트에서는 의자 위치를 앞뒤로 조절하는걸 잘 못했었다. 전동식은 당연히 편리.
4. 메모리가 가능
이게 사실 가장 큰 장점같다. 운전자가 두명 이상일 경우 상당히 편리. 메모리 기능 빠진 전동식은 반쪽짜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

반면 단점은... 느리다! 의자를 앞뒤로 크게 움직이거나 등받이를 눕히는데 한세월이 걸려서 답답함. 수동식이면 한방인데..


돈내고 고르라면? 메모리 기능이 있으면 고르고 아니라면 안고를 것 같다. 단 조수석에는 굳이 안고르거나.. 있더라도 12way는 좀 과한 것 같다.


사족이지만 수동식이라도 럼버 서포트는 꼭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BMW의 꽤 많은 차종에서 빠져 있다는데 i30에도 수동식 럼버 서포트가 있는데 수동식도 없다는건 좀 심하다.



오디오


BMW의 기본 오디오는 상당히 구리기로 유명하고, 23d에는 스피커가 2개 더 들어가지만 여전히 구리다는 평이고, 심지어 상위 오디오를 달아도 타사에 비해 구리다는 평이 많다.


근데 뭐... 막귀라 그리 신경 안쓰고 다니고 있다 하하하


어차피 도로란 곳이 그리 조용한 환경도 아니고. (조용한 차야 조용하겠지만 이 차는 조용한 편도 아니고)

BOSE오디오 같은거 제대로 달린 차 한번 타보면 생각이 좀 달라지려나. 일단 지금은 그냥 적당히 만족중.


비싼 오디오 옵션 있으면.. 잘 모르겠다 아주 조용한하고 편안한 특성의 차라면 달아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그 전에 체험은 한번 해봐야겠지만.

근데 이미 블루투스 스트리밍에서 음질은 포기하고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기도.



계속

Posted by 백승민

이어서 계속.


출력 / 가속력

X1 23d의 출력은 204마력, 토크는 40.8kg.m, 제로백은 7.3초.

일단 스펙면에서는 꽤 좋은 편이다. 동급의 비교 대상이... 골프 GTD나 스포티지 디젤보다는 빠르고, 골프 GTI나 스포티지 TGDI보다는 약간 느린 정도. (근데 이건 메이커 발표상이고 오토뷰 측정으로는 스포티지 TGDI보다 빠르다)

토크가 빵빵하니 저속에서도 부족함은 없고.. 엑셀 꾹 밟아주면 한템포 힘을 모았다가 부앙 뛰쳐나감.

그렇다고 가볍게 튕겨나가는 느낌은 아니고 묵직하게 쭈욱 밀어주는 느낌이랄까. 기어를 DS 모드로 두면 평균 rpm이 높게 유지되면서 더 스포티해지는데, 나는 차가 가벼워진 느낌이 드는게 그리 취향이 아니라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묵직하게 밀어주는게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서 좋은 느낌. (경량 스포츠카 취향은 아닌 모양이다.. 간이 작아서 그런가)

(후첨 : 나중에 차에 익숙해지고 나서 약간 와인딩 코스 비슷한 곳에서 스포츠 모드 켜고 달려보니 완전 신세계... 부릉부릉 튀어나가려는 것이 차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

진정한 고출력 차를 경험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선 이정도 출력이면 충분... 약간은 과분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어차피 200km에 가까울 정도의 고속 주행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신호등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잘 나가는 기분 내고 추월 가속 답답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한듯.

여담으로 i30를 몰던 감각으로 주차장 경사를 올라갈 때 차가 한번에 못올라가고 중간에 빌빌댐이 느껴져서 이거 왜 이러지.. 하고 생각했는데 기어 단수의 차이였다. i30는 4단 기어라 주차장에서 1단으로 물려있다보니 살살 밟아도 최대의 힘을 내는데, X1은 6단 기어다보니 주차장에서는 2단이 기본이라 (=힘을 아껴놓아서) 1단으로 변속하지 않으면 잘 올라가지 못했던 것.
패들 시프트로 한단 내려주거나 DS모드로 두면 잘 올라가...지만 요즘은 걍 귀찮아서 주차장 경사 올라가기 전에 엑셀을 꾹 밟아서 탄력있게 올라가는 쪽으로 하고 있다.


수납공간

원래는 실내공간 얘기할 때 같이 얘기했어야 되는데 깜빡해서..
자잘한 수납공간은 결코 훌륭한 편이 못된다. i30보다 적고, 작다! 그나마 이것도 1990년대의 BMW에 비하면 엄청 좋아진거라던데.. ㅡ.ㅡ;
아무래도 후륜 기반이라 동력축이 공간을 차지하다보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작부(이걸 뭐라 그러지?)가 높게 되어있고, 센터콘솔도 작은 편이다. (i30보다도) 또 센터콘솔의 자잘한 수납공간도 i30보다 적고, i30는 기본 컵홀더가 2개인데 반해 X1은 한개만 기본, 하나는 탈착식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탈착식 컵홀더를 꽂으면 조수석 다리에 약간 걸리적거린다.) 이건 아무래도 컵홀더가 들어갈 부분에 i-Drive 컨트롤러가 들어가있기 때문에...
문 아래쪽에는 수납공간이 달려있긴 하지만 팔 올려놓는 부분에는 수납공간이 없다. 이게 있어야 자잘한 것도 넣고 문 닫을 때 손잡이처럼 쓸 수 있어서 편한데..
어차피 난 차에 이것저것 쌓아두는 타입이 아니라서 큰 불편은 없지만 역시 조금 아쉽기도 하다.
트렁크 공간은.. 역시 이것저것 싸들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 부족함 없고, 동급에서 작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여전히 세단의 깊은 트렁크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큰 짐을 실을때가 아니라면 세단의 넓직한 적재력이 더 좋긴 한듯.


(후첨 : 나중에 아내님 학교 옮길 때 2열 시트 하나만 접고 엄청남 짐들을 다 쌓아서 넣었다. SUV 구입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



인테리어 품질

차 가격에 비해 인테리어 소재가 딱히 고급스럽지는 않다. 그런데 느낌 자체는 싼티 안나고 그럭저럭 괜찮은 편.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마감인데.. 딱히 사이가 뜨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두 플라스틱 패널이 만나는 부분에서

(그림판으로 그림)

이음매의 마감이 상단과 같아야 될 것 같은데, 하단과 같은 느낌인 부분이 있다. (물론 좀 과장해서 그린 것) 평소에 손이 닿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 부분.

트림으로는 우드 패널이 쓰였는데... 우드는 노티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적절한 우드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차가운 느낌의 알루미늄보다는 나은듯. (물론 최악은 알루미늄 흉내낸 플라스틱)

그리고 인테리어에서 무엇보다 감탄한 부분은 바로... 새 차 냄새가 안난다는 것! i30에서 세달 정도동안 가시지 않던 새차냄새! 코를 공격하는 온갓 화학물질의 냄새가 x1에는 없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란 이런거구나 하는 실감을 했다. 현기차는 아직도... 에쿠스를 사도 새차 냄새가 심하다던데 ㅠㅠ 말로만 프리미엄 하지 말고 눈에 안보이 / 제원표에 표시되지 않는 부분도 좀 신경쓰길.




위에서 '적절한 우드'란 표현을 썼는데 무슨 우드가 적절한 우드인지를 설명하기 위한 부연 (개인 취향입니다) (사진 출처 모두 rpm9)



[우드의 적절한 예]

BMW x1. 이정도면 적절하지



[우드의 매우 적절한 예]
 

BMW GT

아우디 Q5. 둘다 고급 원목가구를 보는듯한 고급스러움


[우드류 갑]

인피니티 M의 실버 파우더 우드트림. 장인이 손수 은가루를 뿌려가면서 만든... 국내에 왜 안들어오나 궁금해서 인피니티 미국 사이트를 들어가니 이 트림 가격만 7,000달러였던가... 근데 지금 보니 걍 BMW GT의 심플한 우드가 더 좋은 듯 하기도


 [우드의 부적절한 예]

스바루 레거시. 묵념 (...) 게다가 위에서 최악이라고 했던 '알루미늄 흉내낸 플라스틱'도 듬뿍 쓰였다 ㅠㅠ

 



Posted by 백승민

근래 발견한 기분좋은 맛집들이 있어서 간만에 맛집 포스팅 (링크는 윙스푼)


경복궁역 아로이 / 종각역 타지마할

서로 닮은 점이 많은 곳이다.

태국 요리나 인도 요리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고 메뉴 구성이 다 거기서 거기다보니, 왠만한 식당을 가도 다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기 쉽다.
그래서 대개는 이런류 식당은 맛보다는 접근성, 가격, 분위기 등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결정하기 쉬운데..
이 두군데를 가서 느낀 소감은

어 근데 여긴 진짜 맛있네?

였다. 가격은 평범 분위기도 평범 메뉴 구성도 평범인데 먹고 있으 '우왕 맛있다..'하는 생각이 절로.
딱히 특별히 다른 맛을 내거나 하는건 아닌데 그냥 맛있다... 화려한 무공을 구사하지 않아도 이기는 고수의 느낌?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딱히 북적이는 식당도 아니고 해서 자주 가게될듯.



몽중헌

예전에 봉은사 사거리에 있던 얌차이나라는 중식집이 딤섬 메뉴가 풍부하고 참 괜찮았다. (값은 비쌌지만)
그런데 어느날 갔더니 딤섬 메뉴판이 없길래 물어봤더니 '이제 딤섬 안함' 이러길래... 망할려고 작정했나!? 생각하고 담부터 안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망했다 (...)

그 뒤로 먹지 못했던 딤섬... 그러던 중청담에 괜찮은 딤섬집이 있다는 걸 알아내고 근처 갈 일이 있을때 가봤다.
일반 중식 메뉴도 있지만 그런거 먹으러 온건 아니니까.. 딤섬 메뉴만 4개를 시켜서 둘이 먹어보았다. (메뉴 하나에 딤섬 2~4개)
오오.. 메뉴중 하나는 so so, 나머지는 상당히 괜찮았음. 양은.. 그리 많진 않다 우리는 양이 적어서 4개로 만족했지만 적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듯.
아무튼 메뉴도 다양하고 하나 하나 정성 담긴 맛이라 매우 만족. 안국역하고 을지로입구역에도 지점이 있던데 종종 가봐야겠다.

그런데 역시나 가격은 꽤 비싸다! 이렇게 비싸야 되나!? 하고 생각을... 해보자면 역시 소량을 조금씩 요리하는 거고 손도 꽤 많이 가는 메뉴다보니 메뉴 두세개만 유지하는게 아니라면 비쌀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홍콩에서 먹은 딤섬들도 꽤 비쌌지... 대만은 어떠려나.

아무튼 간만에 맛난 딤섬을 먹어서 뿌듯.



 
Posted by 백승민
BMW x1을 출고한지도 벌써.. 반년이 조금 덜 됐다.

시내 중심 주행에 허리 통증에 부수로 따라온 발목 통증때문에 운전도 많이못하고 해서 ㅠㅠ 주행거리는 이제 겨우 3,000km를 넘긴 수준. 여친님과의 집까지 차로 50분 정도 걸리는 꽤 먼 거리인 것도 원인 중 하나인지라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차를 잘 안가져가게 됨) 결혼하면 주행거리는 좀 더 빨리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뭐 환경도 보호해야 되고 어쩌니 저쩌니 해도 차는 일단 (너무 묵히는게 아닌 이상) 적게 탈수록 오래 지나도 쌩쌩하다보니... 특별히 일부러 주행 거리를 늘리려고 하지는 않는 중.

이제부터 천천히 차에 대한 소감을 써볼까 한다. 아무래도 이전에 타본 차가 i30 2.0이다보니 i30와 비교를 많이 하게 되겠지만 당연히 어느 차가 좋은가 직접 비교는 아니고.. 가격 차이 3배에 비해 실제로는 얼마나 좋은가 이런 느낌의 비교라고 보면 될듯. 아버지께서 타시던 구형 쏘렌토로 운전을 배워서 그것과도 종종 비교하게 될 듯 하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크기 / 공간


x1은 일단 스포티지급의 소형 SUV 세그먼트. 다만 높이가 SUV치고는 무지하게 낮은게 특징이다. 얼핏 보면 이게 해치백인지 왜건인지 SUV인지 헷갈릴 정도... 극단적인 예로는 왜건인 i30CW보다 높이가 낮으니 할 말 다했지.
대신 길이는 동급 SUV (스포티지R 투싼ix 티구안 등등)에 비해 조금 긴 수준.

그럼 실제 느낌은 어떤가? 하면... 아주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해치백과 SUV의 장점만 모은 느낌이다.

일단 차고가 낮으니까 SUV처럼 코너링에서도 휘청이는게 없어서 (딱히 고속 코너링을 즐기는건 아니지만 안정감의 문제) 해치백을 타다 왔어도 위화감 없이 운전할 수 있다.
(다만 세단보다 높은 전고 때문인지 너무 잘 듣는(?) 브레이크에 적응을 못하는건지 멈출 때 약간 앞뒤로 휘청하는 노즈다이브가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요즘 나오는 세단에 비해 전방(특히 위쪽)시야 좋고, 사이드 윈도우도 답답하지 않고, 차 탈 때 너무 숙이고 들어가야 되지 않고, 머리 공간 넉넉한 등의 적당한 장점은 확보하고 있다. 물론 정통 SUV에 비해 험로 주파력이나 짐칸의 높이가 낮다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사실 소형 SUV에 짐을 엄청 많이 싣는걸 기대하는건 무리고, 랜드로버정도가 아니면 거의 온로드 지향이니 사실 이정도 CUV 느낌으로 가는게 더 적절하지 않나 싶은데. 스포티지가 CUV를 표방했지만 디자인이 좀 날렵했을 뿐인지라... 다음 세대에서는 진정한 CUV로 가주면 좋을 것 같다.

승차 공간은.. 앞좌석이야 뭐 당연히 부족함 없고. 뒷좌석도 광활한 국산 중형차만큼은 아니지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그냥 이정도면 충분하지 뭐.. 싶은 정도의 공간이다. 사실 요즘은 승차 공간때문이라면 중형차 이상 갈 이유가 없는듯...
다만 후륜 베이스라 그런지 뒷좌석 가운데 바닥이 꽤 올라와있고, 센터콘솔도 꽤 뒤로 빠져있어서 가운데 자리는 아주 협소하다. 5명이 타려면 좀 괴로울듯.

(후첨 :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한 부분인데, 뒷좌석 레그룸이 대단히 넓지는 않지만 좌우 창문이나 선루프를 통해 느껴지는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다. 특히 요즘 차들은 창문 라인이 위로 위로 올라가서 (SM3 타보고 깜놀함) 답답한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세단에 비해서는 차고가 높다보니 창문 라인을 낮출 수 있어서 그랬던듯.
다만 2열 승차감은 역시 별로라는게 문제... 바닥의 요철이 1열에 비해 그대로 전해진다.)


진동 / 소음

차를 사기 전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 폭스바겐 TDI처럼 요즘 조용하기로 소문난 디젤 엔진이나 윗급인 520d 등에 비해서는 방음/방진이 많이 부족하다는 평 때문.

실제로 끌어본 결과로는? 일단 차 밖에서 느껴지는 소음은 확실히 크다. 옛날 디젤차와 별 차이를 모르겠는 정도. 그렇지만 차 안에서는... 일단 밖에서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고. 그래도 진동과 소음이 있는건 확실하지만 그렇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아무래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기대하는 것보다 떨어진다는 얘기인듯. (그렇지만 스포티지R과 투싼IX가 이보다 조용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한번 타보고 싶다)

(후첨 : 그 외로 타본 '요즘 디젤차'로는 520d와 크루즈 디젤이 있는데, 520d보다는 조금 더 시끄럽고 크루즈 디젤보다는 확실히 조용했다. 당연한거긴 하겠지만...)

그리고 디젤 차를 타보고서 느낀건데, 이 진동과 소음이란게 신경쓸 수록 거슬리는 것 같다. 마치 방의 벽시게 초침 소리가 평소에는 전혀 안들리다가 신경쓰기 시작하면 갑자기 크게 들리는 것과 같다. 차 사기 전에 방음 시공에 대해서 찾아보니 대개의 조언이 '어차피 그 소리 잡으면 다른 소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합니다 걍 적응하고 타세요' 였는데 이제야 이해가 간다.

주행시에도 결코 조용한 편은 아니다. 외부 소음보다도 엔진음이 꽤 크게 유입되는 느낌. 근데 구형 쏘렌토의 경우에는 rpm을 올리면 '위이이이잉~' 하고 헤어드라이어 돌아가는 느낌의 소리가 나는데, 얘는 '부우우우웅~' 하는 중저음의 소리가서 듣기에 나쁘지 않다. 힘쎈 차를 타고 있다는 중2병스러운 자부심을 가지면 더 즐길만함. 물론 진짜 머슬카처럼 멋진 사운드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타는 차가 시끄러우면 좀 문제가 되겠지만 x1은 발랄하고 재밌게 타는 컨셉이니 이정도면 잘 맞는듯한 느낌이다.


승차감

이 역시 많은 시승기에서 너무 단단하고 통통 튄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
그런데... 타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좋다!?

이건 아무래도 내가 이전에 탔던 i30의 영향이 큰듯 하다 -ㅅ-; i30는 정말로 승차감이 거의 날것의 느낌이라서... 게다가 순정 타이어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닌지 상당히 신경질적인 승차감이었다. 스트레스가 은근 커서 타이어 수명이 다 하기 전에 타이어를 s1 noble로 바꿨을 정도. (심지어 그 승차감 단단하기로 유명한 MINI도 i30보다는 낫더라 ㅠㅠ)

i30와 x1의 승차감을 비교하자면 i30 + s1 noble의 승차감이 x1과 비슷하거나 x1이 살짝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런데 x1 23d는 18인치 (내 i30는 16인치였음) 타이어인데다가 승차감 단단하기로 유명한 런플랫 타이어니... 여기에 승차감 좋은 타이어로 갈아끼우면 승차감이 얼마나 더 좋아질런지. (그치만 지금도 딱히 불만이 없어서 런플랫 수명 다하면 교체할 예정)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산 세단만큼 물렁하다는 건 아니고... 단단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신경질적이지는 않다 이정도.

노면이 안좋은데서는 확실히 차가 튀는 느낌이 있고, 핸들이 노면을 타는 것도 느껴진다. (핸들에 순간적으로 확 도는 힘이 전해지는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핸들도 무겁고 예전에 i30 한손 운전하다가 시껍한 적이 있어서 양손으로 잡고 다니는게 습관이 되서 딱히 거슬리진 않는듯.


계속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2. 2. 17. 23:48
제목이 좀 난잡하지만 아무튼.

아직 결혼까지는 몇달 남았지만, 신혼여행을 휴양지로 갈 계획이다보니 방수되는 디카가 하나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괌/사이판 가족여행때는 비닐 방수팩으로 어찌 썼지만 역시 잠깐이면 몰라도 많이 찍기엔.. 불안하고, 조작감도 너무 안좋고 무엇보다 비닐을 통해서 찍히는 화질도 좀.

참고로 현재 카메라는 하이엔드급 똑딱이인 올림푸스 XZ-1을 1년동안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


1안 : 방수 카메라

그래서 처음 알아본 것은 방수 카메라. 대충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은 그룹으로 나뉘는 듯 하다.

1. 저렴한 녀석들
- 올림푸스 TOUGH TG-310, 후지 파인픽스 XP10 같은 것들.
- 가격은 10만원대 후반, 방수는 3미터 정도
- 성능은... 아마 요즘 스마트폰보다 별로 나을게 없지 않을까? 오히려 못할지도.
- 그야말로 '물놀이때만' 쓸 용도로 싸게 살 때의 선택지

2. 아웃도어용 튼튼한 녀석들
- 올림푸스 TOUGH TG-810, 파나소닉 루믹스 DMC-TS3 같은 것들
-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을 왔다갔다
- 일단 생긴 것부터 튼튼해보인다. 방수도 10미터고 왠만큼 떨어뜨려도 멀쩡하고.. 등등
- 그치만 순수한 카메라 성능에 비해서는 비싸고, 크고 무겁고.

3. 예쁜 똑딱이
- 소니 사이버샷 DSC-TX10
- 왠만한 똑딱이보다 더 작고 가볍고 얇다! 그리고 예쁘다. 방수는 약간 어정쩡한 5미터
- 가격은 30만원 정도

4. 기타 출시 예정
- 파인픽스 / 올림푸스 / 소니에서 신형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듯.
- 그치만 뭐 다들 조금씩 스펙업을 했을 뿐 근본적인 컨셉은 비슷비슷하다

각 그룹별로 장단점은 있지만 문제점은 다 같았다. 방수를 하려다 보니 돌출형 렌즈가 아니고, 그래서 렌즈가 작고, 그래서 화질이 그저 그렇다는 것!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그나마 가볍고 예쁜 DSC-TX10마져도) 물놀이 갈 때 외에 이걸 쓸 일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


2안 : 방수 캠코더

매장에 카메라 구경하러 갔다가 발견한 녀석. 파나소닉 HX-WA10.
파나소닉이 산요 작티를 인수해서 만든 것이니 작티의 후예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차피 디카는 쓰는게 있으니까 캠코더를 사서 차별화를 노려볼까? 하는 생각에 혹함.
디카에 비해 강력한 동영상 능력과 한손으로 찍기 쉬운 구조는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역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앞으로도 사진이 중요하지 동영상은 많이 안찍을께 뻔하므로 기각!


3안 : 방수 하우징

어차피 방수디카 성능이 눈에 안찬다면 그냥 괜찮은 카메라에 방수 하우징을 사서 쓰자! 는 생각.
그래서 잘 쓰고 있는 XZ-1의 하우징 검색! 오오 나왔다!
무려 40미터까지 방수!
근데 값이 50만원이네 orz

다시 검색 검색... 하다가 '방수 하우징 때문에 대안 없이 S100으로 왔습니다'라는 글을 발견했다.
S100이 어떤 녀석인가 검색해보니.. 오호 최근에 캐논에서 새로 나온 디카네.
가격은 50만원대 초반.. 좀 비싸군
헛 근데 방수 하우징은 20만원대 초반? 이정도면 감수할만한데
성능은 XZ-1보다 더 낫고... 헛 더 작고 더 가볍잖아!?

1. 어차피 신혼여행에서 사진 찍으면 방수가 필요한 환경이 많을텐데... 그 때 사진도 보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잘 나오면 좋고
   (지난번 사이판에서 아무리 햇빛이 쨍~ 한 상황이더라도 렌즈 밝기에 따른 쨍함 표현이 확 다르다는걸 비교체험한 바 있다)
2. 일년에 몇번 없을 물놀이때만 쓰고 처박아둘 카메라에 투자하느니... 평소에 쓰는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돈을 쓰는게 더 좋을듯도 하고
3. 여친님도 성능 좋은 카메라를 원하셨는데 XZ-1은 여친님이 들고 다니기에 좀 크고. 또 이미 한달가량 지나간 생일 선물도 못골라서 미루던 중이었으니..

그래 이거야! 하고 냅다 주문해 버렸습니다 유후



선물하면서 조금 찍어본 간단소감. XZ-1과 비교. 다시 말하자면 XZ-1도 똑딱이로서는 아주 괜찮은 성능이고 만족스럽게 쓰고 있음. 근데 S100의 사진을 PC로 못보고 액정으로만 봐서 한계는 있을듯

- 사진 질 자체의 차이는 아직 잘 모르겠음. 좀 더 많이 찍고 큰 사진으로 비교해봐야 알 듯 하다. 애초에 좀 더 낫다 정도지 수준 차이가 확 나는 스펙은 아니니...

- 크기의 차이가 처음 느껴지는 감동. 특히 XZ-1은 렌즈 부분이 꽤 돌출되어 있고, 렌즈 커버라 분리형이라 자동 렌즈커버를 붙였더니 더 튀어나오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는데 S100은 그런게 없어서 좋았다. (이런데도 XZ-1보다 성능이 더 좋다니!)

- 마침 어둡고 노란 조명인 식당에서 오토로 찍어보니... 헉. 희고 밝게 나온다! XZ-1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 (바로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누르스름하게 나온다. 조절은 가능하긴 하지만) 화이트 밸런스 로직이 많이 발전한듯. 너무 희게 나와서 좀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없던건 아니지만. 이건 크게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듯

- 수동으로 올리는 XZ-1의 플래시와 달리 필요한 상황에서 스르륵 전동식으로 올라왔다가 스르륵 들어간다. 오오 간지 오오...
그런데 XZ-1은 설정과 무관하게 내가 플래시를 터뜨리기 싫은 상황에서는 플래시를 안올리면 됐던지라... 이 부분은 오히려 불편한 부분도 있을듯한 예감.

- 배터리 수명은 XZ-1보다 짧다고. 다행히 3월 중순까지 고객 등록하면 정품 배터리를 하나 더 받을 수 있는 이벤트중

- XZ-1은 충전기가 별도 제공되지 않아서 불편했는데 S100은 포함이라 좋다.

- 초당 240프레임 (이 경우 320x240 해상도)까지 찍히는 고속 촬영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 모드로 선택하는 순간 화면이 확 어두워진다. 이정도 밝기의 식당에서는 촬영 불가한 수준. 아무래도 프레임당 받아들이는 빛이 확 줄어들기 때문인듯...
밝은데서 갖고 놀아봐야겠다.

-  파노라마 촬영이 되긴 하는데 가이드에 맞춰 찍기만 하고 PC에서 소프트로 이어붙이는 방식. 이건 XZ-1보다 아쉬운 부분 (비록 3장까지만 붙일 수 있는 XZ-1에 비해 더 많이 찍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 방수 하우징은 재밌고 든든하다. 아무래도 방수 디카에 비해 조금 더 크고 무겁긴 하지만... 화질이 보상해주겠지. 그런데 방수 하우징에 넣을때 디카에 연결된 스트랩을 빼야 되는건 좀 많이 불편할듯 싶다. 쉽게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찾아봐야될듯.


이상!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