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괌으로 짤막하게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 중 하루는 렌트카를 빌려서 관광을 다녔는데, 차들 목록을 보니 닛산 큐브가 제일 싸더군요. 어차피 고성능 차로 빌려봤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도 아닐테고, 시야 좋은 차로 느긋하게 다니는게 좋겠다 싶어서 (그리고 큐브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큐브로 빌렸습니다.


하루간 몰아본 소감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사진은 별로 안찍어서 두장만. 우리나라에는 안들어오는 색이더군요. 나쁘진 않았지만 비터 초콜렛이나 발리 블루가 더 예뻐보이긴 했습니다.



인테리어


미국 사양이긴 하겠지만 국내 출시된 사양과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센터페시아가 썰렁한 라디오고 사이드미러 접이가 수동이라는 것과..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있다 정도?


인테리어 품질은 참... 좋은 말로도 칭찬해줄 수 없는 수준. 그냥 털털합니다. 반면에 뭐 눈살이 찌푸려지냐 하면... 제 차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딱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원래 그런 차니까 뭐 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느낌. 물론 실제로 이 차를 산다고 생각하면 동급의 다른 차들과 비교되면서 단점으로 부각되긴 하겠지만요.

컵홀더는 무지하게 많고 글로브 박스도 넓어 보였습니다. 반면 센터 콘솔은 없고 컵홀더만 있더군요.


차의 컨셉에 맞게 공간이 넉넉한 느낌이고 시야도 좋았는데, 앞쪽 시야보다는 옆 창의 광활함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관광지라서 더욱 이 장점이 살아나더군요. 왠지 이 차를 사면 썬팅은 안하는게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뒷좌석도 앉았을 때 레그룸이 꽤 여유로운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누나의 투싼ix에 앉아보고 동급인 x1보다 확연히 넓은 레그룸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큐브는 그보다 훨씬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체감 레그룸이 투싼 ix와 비슷했을 정도니까요.

반면 그만큼 트렁크는 좁은데다가 (물론 수직으로 쌓기에 따라서는 이론적으로 넓을수도...) 레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뒤통수와 뒷 창문이 가까워서 후방 충돌이 좀 겁나긴 합니다.


뒷좌석을 슬라이딩으로 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한데, 가장 앞으로 당기면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이 다 i30와 비슷해지는 느낌 정도? 즉 기본적으로 i30와 비슷한 공간의 차이지만 슬라이딩으로 트렁크를 희생하고 레그룸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물론 차의 형태 특성상 헤드룸이 더 넉넉하다는 것과, 2열 등받이도 뒤로 많이 젖힐 수 있다는 건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등받이처럼 앞뒤 슬라이딩도 6:4로 되면 더 좋았을텐데 싶긴 하더군요.


시트는 전부 수동에 직물. 대체로 넉넉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는데, 문제는 허리를 받쳐주지 못하고 너무 푸근하게 감싸앉기만 하다보니 오래 타고 있으면 허리가 꽤 불편하더군요. 오히려 좀 단단한 시트가 장거리에 편하다는 얘기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주행 느낌


엔진룸을 열어봐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체감상 (그리고 조사해본 결과도) 우리나라 수입되는 것과 같은 1.8리터 엔진에 CVT 사양인듯 했습니다.


일단 괌 자체가 딱히 차의 한계 성능을 파악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긴 해야겠습니다. 도심가의 제한속도는 시속 25만일.. 그러니까 40km/h 정도. 밖으로 나가도 시속 35마일 (56km/h) 정도입니다. 물론 대체로 제한 속도를 오버하긴 하지만 그래봤자 몇몇 차를 제외하면 시속 45마일 (72km/h)정도인듯 했습니다. 상당히 얌전한 주행이죠...


박스형 차체 때문에 고속 주행시에는 불안감이 커진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당연히 확인은 못했고, 일단 45마일 정도 아래에서는 꽤 경쾌하게 다니기 좋은 차라는 인상이었습니다. 가속감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고, 브레이크도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불안감을 주지는 않는 수준.


무엇보다 속도를 조금 내서 코너를 돌았을 때도 높은 차체가 주는 선입견과 달리 불안하거나 출렁이는 느낌이 없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승차감이 (물론 바닥의 형태를 전해주는 솔직한 승차감이긴 하지만) 특별히 불쾌한 편은 아니었구요.


일단 체감해본 속도 영역에서는 대체로 신형 i30와 비슷한 정도의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i30보다 비슷한 옵션에서는 훨씬 비싼 가격에 더 허술한 인테리어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한수 위' 라는 느낌까지는 못준다는 점에서는.. 역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수입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죠.


CVT 차량은 처음 몰아본 것 같은데 둔해서 그런지 특별히 CVT의 이질감 같은건 잘 못느꼈습니다. 다만 CVT와는 무관하게 불만스러운 점은 기어가 D와 L의 두개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 내리막이 계속 되는데 D는 너무 빠르고 L은 너무 느린 그런 상황을 겪기도 했고, 직선 구성의 기어에서 D와 L이 나란히 있다보니 습관적으로 기어를 D로 넣으려다가 L로 넣는 일도 꽤 겪었습니다. 구형 i30도 3 - 2 - 1단으로 최대 기어를 제한할 수 있었고 신형 i30는 6단을 다 조절할 수 있다는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네요.



총평


아무래도 차덕이다 보니 (가능성이 거의 0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 차를 사게 된다면 어떨까?'를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작은 크기라서 요리조리 다니고 주차하기 편한 데 비해 넉넉한 체감 공간과 시야는 확실히 이 차만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주긴 합니다. 뭐랄까... 왠지 이 차를 타면 서울의 교통 상황에서도 그냥 힘을 빼고 느긋~ 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이런 느낌 덕분에 매니아 층도 생기는 거겠구나 싶구요. 저속에서의 주행 성능도 경쾌하니 좋았구요.


반면 가격대비 너무 썰렁한 옵션이나 허술해보이는 인테리어는 마이너스긴 합니다...만 이것도 이 차만의 넉넉한 매력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긴 하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이 차를 실제로 산다고 상상하면 가장 걸리는 부분은 허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시트와 고속 주행을 꺼리게 만드는 차량 특성이겠네요. (고속 주행은 직접 체함해본건 아닙니다만)

장거리용 메인 차량이 있고 시내나 근교만 나가는 용도의 세컨카라면, 그리고 큐브 특유의 스타일이 마음에 쏙 든다면 뭐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쏘울..보다는 큐브 특성과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레이도 한번 몰아보고 싶네요.

Posted by 백승민

x1을 뽑고 나서 보증기간 안 끝난 차에 가능한 손 대지 말자는 취지로 블랙박스를 안 달고 지냈습니다.


당시 블랙박스에 대해 신뢰가 잘 안가기도 했구요. i30때 쓰던 블랙박스를 간만에 확인해봤더니 SD카드 꼬임으로 인해 몇달간 녹화가 안되고 있던 기억이 있어서...


아무튼 그래서 어차피 내비게이션도 TMap을 쓰겠다 TMap 블랙박스 기능으로 2년 조금 넘게 쓰다가, 작년 말에야 위메프의 힘을 빌려 블랙박스를 장착했습니다.


그간 TMap으로 블랙박스를 쓰면서 느낀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대개 예측 가능한 내용이긴 할듯 하네요


참고로 폰 기종은 갤럭시s2였습니다.



장점


1. 공짜다

 구버전 TMap에서는 블랙박스 기능만 애드온으로 팔았지만 이제는 기본 장착됐죠. 안써봤지만 김기사 앱에도 블랙박스 기능이 들어가있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장점입니다.


2. 차를 뜯을 필요가 없다

 블랙박스는 꼭 상시 전원 연결을 안하더라도 차를 뜯지 않으면 배선이 지저분하게 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DIY할게 아니면 장착비가 따로 들기도 하고...


3. 잘 찍히는지 확인이 쉽다

 아무래도 찍는게 화면으로 바로 보이다보니 안심되는 부분. 물론 요즘은 액정 달린 블랙박스도 많습니다만. 그리고 찍었던걸 바로 돌려보기도 편하죠.



단점


1. 좁은 화각

 화질이야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에 달렸으니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원래부터 광각으로 나오는 블랙박스에 비하면 찍히는 범위가 좀 좁은 느낌입니다.


2. 배터리 광탈

 오래 쓴 갤럭시s2라서 더 그랬겠지만, 블박 모드로 TMap 켜놓고 벅스뮤직까지 틀어놓으면 충전기를 꽂아놔도 배터리가 감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물론 이 중 블랙박스 기능의 책임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3. 핸드폰 거치의 자유도 상실

 아무래도 몇가지 압박이 있습니다. 아는 길을 갈 때도 꼭 내비를 켜줘야 된다는 점이나, 내비의 거치 위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점(대표적으로 송풍구 거치대 등은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등. 블랙박스로 달고 나니 은근 귀찮음이 많았구나 하고 새삼 실감합니다.


4. 핸드폰 사용의 자유도 상실

 이것도 별거 아닐 것 같은데 은근 신경쓰이는 부분. TMap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백그라운드 모드에서는 촬영이 안됩니다. (혹시 최신 버전은 다르려나요?) 그러다보니 신호 대기가 엄청 길거나 할 때 스마트폰으로 다른 페이지를 가끔 보는데, 이럴때 누가 와서 박는거 아냐? 이런 생각도 조금 들고, 아는 길이어도 차가 움직이면 칼같이 내비로 다시 돌려놔야 되는 등의 불편함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5. 상시 녹화 가능

 은... 저는 어차피 상시 녹화를 안쓰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네요



사실 다른 것보다 3, 4번 단점이 은근히 컸던 느낌입니다. 이건 써보지 않으면 잘 체감하기 힘들듯.

지금은 대충 아는 길 갈때는 내비를 켜긴 하되 거치는 안하고 음성 안내만 받기도 하고 그러면서 쓰고 있네요. 확실히 전용 제품이 편하긴 합니다. (물론 블랙박스가 골치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지만요)

Posted by 백승민
2013년도 마찬가지로!

1.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요리를 취미로 하게 된 2012년을 기념하야 2013년의 첫 책은 음식 얘기로...

음식에 대한 글인데, 작가분이 전직 기자이신 요리사셔서 그런지 글이 정말 맛깔나게 쓰여져서 재밌었다.


2. 양념은 약이다

회사의 윤종호 팀장님께서 싸게 파시길래 업어온 책. 식재료도 직접 사야 되고 요리도 하다보니 먹을거에 관심이 좀 많아져서...

제대로 만든 것과 공장에서 저가형으로 양산된 양념은 맛만 비슷하고 사실은 전혀 다른 물질이라는게 핵심.

좀 더 제대로 된걸 먹어볼까 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3. 허형만의 커피스쿨

작년에 네스프레소 샀을 때 집에 (아내님 소유의) 책이 있길래 한번 볼까 하고 봤는데.. 중간에 한번 중지했다가 이어서 봤다.

내용이 좀 무거워서 가볍게 즐기려는 사람에게 그리 잘 맞는 책은 아니었던듯.


4. 그 남자의 자동차

자동차 블로그 조이라이드 운영하는 사람이 쓴 책인데.. 블로그처럼 좀 객관적이지 못한 내용도 많아보이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그래서 재밌는거였을지도?

현기차 타는 사람은 안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지도...


5. 시미가의 붕괴

인터파크에서 완전 헐갚에 떨이하길래 한번 사본 책. 어차피 단편집은 슥슥 쉽게 읽으니 밑져야 본전이라 치고.

근데 확실히 인기 없을 법 했다.. 엄청나게 재미 없는건 아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스타일.

표지에서는 추리물인 척 했는데 추리물이라 하기도 좀 뭣하고.. 장르 풍자적이랄까 우화적이랄까 그런 독특한 내용이 많았음.

이 책 보기 전까지는 모바일 게임인 퍼즐&드래곤 하느라 책을 거의 못봤는데 이제 접었으니 다시 좀 독서량이 늘어날 듯.


6. 낙하하는 저녁

간만에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과 마찬가지로 좀 기묘한 관계에 대한 얘기였는데.. 음 뭐랄까 꼭 연애 관계가 상식적인 관계만 있는건 아니다? 그런 느낌이랄까. 보는동안엔 흥미로웠는데 보고 나니 딱히 남는 건 없는듯한. 적고보니 걍 에쿠니 가오리 스타일이네.

그래도 가끔씩 심심풀이로 손에 잡게 되는 이 은근한 마력.


7. 7인의 집행관

김보영님의 첫 장편. 정말 간만에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봤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면서 내가 기대했던게 이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각종 장르를 포괄한다는 면도 인상적이고.

다만 이야기에 모호하게 느껴진 부분이 많아서 (처음 읽어서 그런 부분도 있고 근본적인 모호함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볼 생각.


8. 대답은 필요없어

조용한 카페에서 기분 전환삼아 읽을 생각으로 책장에서 다시 뽑아들고간 책. 내용이 무겁지 않고 단편집이다보니 읽기도 쉬워서 종종 보게 된다. (지금이 세번째인가)

아무튼 다시 봐도 좋았음. 추리물이라 적당히 이야기에 긴장감을 끌어가면서도 추리 자체보다는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면이 미미여사님 다워서 좋았다.


9.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이거 읽은지 좀 됐는데 왜 목록에 없지...? -_-a

아무튼 이미 아는 부분도 있고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개념 잡기에 괜찮았다


10.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11번가에서 반값 할인 이벤트때 산 에쿠니 가오리 수필. 그냥그냥.. 언제나처럼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별로 남는건 없다

예상하면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단편에는 후한 편이라... 사버렸음.


11. 마리아비틀

이사카 코타로 소설. 아무 생각 없이 헌책방에서 주워왔는데 그래스호퍼랑 연결되는 세계관. 그래스호퍼를 보고 바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안보고 본 것 보다야 나으니...

인물들이 개성있어서 좋았지만 음... 조금 길었다 싶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흥미롭게 봤음.


12. 불안한 동화

역시 헌책방에서 건져온 온다리쿠. 결말도 깔끔한 편이고 보는 내내 흥미도 잃지 않아 심심풀이로 보기 괜찮았다.


13. 소울푸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울푸드에 대해 쓴 짧은 글을 모은 책인데..

아주 진솔하니 괜찮은 글도 있고 너무 허세력이 넘치는 글도 있고 그랬다.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았음


14. 스텝파더스텝

부담없이 쉬면서 읽는 용도로 작정하고 다시 읽은 책. 다시 봐도 좋았음.


15. 미각의 지배

광고 보고 산 책인데 반쯤 지뢰였다 -ㅠ-; 작가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아는 잡지식들만 토해내서... 중간부터는 그냥 대충대충 훑어보고 말았다.


16.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소설 중 처음 본거였는데 (그리고 이것 이후로는 대체로 실망)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알라딘 헌책방에서 업어왔다.

다시 보니... 여전히 나쁘지 않다. 근데 결말에 납득이 가려면 주인공들이 소외되고 외롭다는거에 감정 이입이 가야 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_=;; 걍 다 그렇게 사는거지 뭐 그정도로 특별히 외로운건가~ 이런 느낌이라 좀 기분이 묘하긴 했다.


17. 티핑 포인트

믿고 보는 말콤 글래드웰.

근데 초기작이라 그런지 요즘 책처럼 흡입력이 있지는 않았다.. 갈수록 성장하는 타입인듯.

그래도 언제나처럼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면서, 배울 점도 많아서 괜찮았다.


18. 플랫랜더

SF+추리물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소설. 중요한 점은 이 SF+추리물이라는게 범인이 권총 쏘던걸 레이저총으로 바꾼 그런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엮었다는 것...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건 장기이식이나 우주 진출이 일반화된 세계에서의 사회, 문화, 인권, 법 등등을 정말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그런 디테일들의 전달을 위해서인지 전개가 느리다는 점? 그래서 처음에는 좀 지루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이런 디테일을 즐기면서 보는게 이 책을 보는 방법이구나 하고 깨닫고 나니 괜찮았다.

다만 인물들의 대화 행간에 숨겨진 의미같은게 잘 안읽히는 때가 많았는데... (사실 서양권 소설을 읽을 때 종종 느끼곤 한다) 이게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구조가 많이 다른 언어를 번역하면서 오는 한계인지... 잘 모르겠다.


19. 불연속세계

괴담과 추리의 조화랄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추리해서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온다리크만의 특유한 장르인듯... 물론 '에게 겨우 그런거였어?' 싶은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다.


20. 수학의 밀레니엄 문제들 7

으잉 이것도 본지 꽤 됐는데 왜 목록에 없지...

아무튼 저자분께서 어려운 문제들을 쉽게 설명하느라 고생하는게 보여서 재밌었다. 특히 마지막 몇몇 난해한 것들은 '이건 도저히 알아듣게 설명할 수는 없고... 대충 비유만 해줄게 이런 느낌이다 정도만 이해해봐..' 수준까지 가서 더 웃겼음.


21. 침대

회사 동료분께 빌려서 읽은 책. 침대에서 몇십년동안 나오지 않은 (그래서 말도 안되게 뚱뚱한) 형을 둔 동생의 이야기였는데... 보는 중에는 흥미로웠지만 '그래서 대체 왜?'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지 않은건 좀 아쉽긴 했다. 가볍게 보기엔 괜찮은듯.

이 책을 보는 중에 불독맨션 콘서트를 갔는데 거기서도 신곡 침대라는 노래가 나와서 재밌었다. 가사와 책 내용은 딴판이지만.


22. 위로의 레시피

중고서점에서 스노우캣이 삽화를 맡았길래 흥미로워서 집어온 책. 각종 음식에 대한 추억을 짤막하게 적은 에세이 모음이었는데 삽화도 좋고 내용도 괜찮았다. 다만 마지막 챕터에서는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 소설처럼 되어버려서 좀 ??? 싶은 부분은 있었음.


23. 황제펭귄과 함께한 300일

다큐 남극의 눈물을 찍은 팀에서 황제펭귄에 대한 사진을 엮은 책. 사진집이라기 보다는 황제펭귄의 생태에 대해 쓴 글인데... 자세히 기술했다기 보다는 좀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한게 특징. 내용이 많지는 않아서 가볍게 볼만하다.

정말 고생고생하면서 알을 낳고 아이를 키우는게 좀 짠한 구석이 있었다.


24. 도중하차

너무 열심히 일만 하다가 공황장애에 빠져서 일을 쉬게 된 아버지가 자기 얘기를 쓴 것.

그동안 소원했던 아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극복해나간다는 얘기인데...

뭔가 만화처럼 일도 쉬고 여행했더니 기적같이 뾰로롱 나았어요~ 이런 얘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25. 어둠의 속도

SF 전문 번역가(?) 이신 처형께서 번역하신 책이라 막연히 SF겠거니~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으잉 이게 무슨 내용이지? 갈피를 잡기까지 한참 걸렸다. 자폐증에 걸린 주인공이 1인칭 시점에서 기술하는 소설이라 처음에는 낯설고, 책장 넘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점점 주인공이 친숙하게, 편하게 느껴지고 책장도 잘 넘어가는게 신기했던 소설.


26.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소설이 읽고 싶구만'싶어서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든 소설. 원했던 역할을 충실히 해줌.


27. 빅머니

소재나 전개는 재밌긴 한데.. 결국 이시다 이라의 한계점이 드러났던 소설.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고조될 수 있는 클라이막스였을텐데 그냥 스무스~ 하게 넘어가버린다. 아무래도 잔잔한 내용에 잘 맞는 작가인듯.


28. 김박사는 누구인가?

작가에 대해 아는 바 없이 잡지에 책 소개된 걸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산 책. 단편집인데, 뭐라고 해야되나... 사회를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씁쓸한 느낌들을 녹여낸 느낌이랄까. 좀 아련한 느낌도 들고... 아무튼 괜찮았다.

차덕이라 그런지 후진 안되는 프라이드가 나오는 '밀 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표제작 김박사는 누구인가도 재밌었고.


29. 윤광준의 생활 명품 산책

헌책방에서 건진 책. 명품이란게 정말 일반으로 말하는 '명품'이 아니라, 생활에서 쓰는 물건인데 이거 참 기가 차게 잘 만들어서 두고두고 쓸만하다. 이런 물건들을 모아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 재밌었다.


30. 5학년 3반 료타 선생님

헌책방에서 산 이시다 이라의 소설. 상상과는 좀 다르게 어설픈 부분도 많은 선생님의 이야기였는데... 그만큼 학교라는 시스템에서의 한계 같은것도 리얼하게 표현되는게 좀 인상적이었다. 재미는 so so.


31. 허리세운 유인원

진화에 관한 최신 이론을 소개한 책인데... 비전공자가 보기에는 너무 구성이 어려운 느낌. 내용 자체의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은건 아닌 것 같은데 저자가 연구자라서 그런지 일반인도 쉽게 보게 표현하는데 노하우가 없는 느낌이었다. 어찌 어찌 다 보긴 했지만 이해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32. 히토리 시즈카

시놉시스를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선택한 책. 한 인물에 대한 5+1편의 연작 소설인데.. 주인공이 되는 인물을 거의 감추고 사건을 파헤치면서 간접적으로 인물을 조금씩 드러내는게 재밌었다.


3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제목을 보고는 그닥 땡기진 않았는데 (하루키니까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하루키 몇몇 최근 소설들이 크게 맘에 들지 않았는데 간만에 재밌게 봐서 만족. 다만 조금 급하게 끝난 느낌이 조금 나기도 했다.


34.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은근히 팬이었던 곽재식님의 단편집.

평범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점점 엉뚱하게 되어가는 점이라던가, 그러면서도 뭔가 현실성과 닿아있는 끈을 놓지 않는다던가, 그 와중에 또 풍자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 등 곽재식님표 소설만의 맛이 느껴저서 좋았다.

공대생이라 그런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최악의 레이싱'


35. 내 식탁 위의 책들

각종 문학 작품에 나오는 음식들을 탐구한 책... 인데. 가볍게 읽히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어 좋았다.

다만 내가 읽은 고전문학이 별로 없다보니 내가 본 작품들이 거의 없긴 했는데... 그래서 새로운 문학 작품을 옅볼수라도 있어서 좋았던 면도.


36. 우리 집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알라딘 중고 서적에서 믿고 사오는 온다리쿠...

약간 으스스한 느낌의 연작 소설이었는데.. 으스스한 내용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것이 오츠이치가 연상되기도 했다.


37.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예전에 보긴 했던건데 2권을 보기 위해 다시 봤다.

다시 봐도 재밌었음


38.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사놓은지 꽤 됐는데 1권을 다시 보느라 이제서야.

1권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좀 작은 이야기들이었지만, 여전히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1권처럼 복선으로 깔아놓은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맞아 들어가는 재미가 여전히 있어서 좋았음.


39/40.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상/하)

스티븐 킹의 단편집. 일단 단편집에는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긴 하지만, 아무튼 대체로 재밌었다.

스티븐 킹은 이야기 전개에 비해 심리 묘사에 꽤 분량 할애를 많이 하다보니 장편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단편들은 호흡이 딱 적당해서 좋았음.


41/42. 영혼의 심판 (상/하)

대표님께서 재밌다고 빌려주신 소설. 장르는... 추리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우려나?

여러명의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각각 따로 시작한 이야기가 서서히 엮이면서 맞아 들어가는 구조가 재밌었다.

긴장감도 꾸준히 잘 이어갔고, 결말도 흥미로웠고... 재밌게 본 소설.


43. 쿡쿡

누들로드를 만든 PD가 프렌치 요리 학교인 르 코르동 블뢰의 영국점(?)에 들어가서 졸업할 때 까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것.

요리 학원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를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다만 처음에 들어가서 고생할 때 까지는 이야기의 밀도도 높고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은데, 중급반 이후부터는 왠지 어물쩡 넘어가버리는 느낌이 아쉬웠다. (슬럼프 빠진 얘기는 나오는데 슬럼프에서 탈출한 애기가 안나오고 어느새 고급반에 올라가 있다던가..)


44. 달의 뒷면

역시 중고서점의 보증수표 온다 리쿠.

처음에는 온다리쿠 특유의 추리물? (=일상 속에 일어나는 기현상의 원인을 밝혀내는?)인가 했는데 보다보니 판타지로 빠져서... 그래도 전개까지는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결말이 조금 시시했다는 느낌은 들었다.


45.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보고싶었지만 못본 사진전인데 책으로도 있길래.

마침 발레를 즐겁게 보고 있던 요즘이라 더 좋았다. 가장 뒤에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에 대해 정리해놓은 것도 좋았고.

다만 한국판에서는 카피라이터를 고용해서 제목을 붙였는데, 지나치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느낌이라 나는 원제의 간결함이 더 좋았다.


46. 페르시아의 왕자 : 개발일지

보고 싶던 책인데 드디어 실물 책으로 나와서 지름.

그런데... 기대보다는 조금 별로라고 봐야겠다. 내가 원조 버전 페르시아의 왕자를 그리 재밌게 하지 못해서인가?

책으로 출간하려고 정리한 내용이 아니라 정말 그 당시의 일기를 출간한 것이기 때문에, 이 게임의 열렬한 팬이라면 꽤 훌륭한 선물이겠지만 뭔가 개발에 대한 것을 배우려는 용도로는 잘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47.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싸길래 사서 본 책.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은 추리소설이었고 그 이상은 없었다.

아쉬운건 트릭 자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일반적인 것이었지만 그걸 다른 트릭으로 다시 감춤으로서 좀 더 재미를 주려는.. 형태였는데, 그 다시 감추기 위한 이중 트릭이 너무 작위적이라... 알고 나서 에이 겨우 이런거였어? 싶었다.


4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어떻게 e-book을 무료로 살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보게 됐다.

뒷표지에도 있지만 딱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대책없이 긍정적인 주인공이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지만 잘 풀린다는...

현재의 이야기만이었으면 조금 아쉬웠을텐데, 더 요절복통인 과거 얘기도 병렬 진행되서 재밌게 봤다.


49. 딜리버링 해피니스

쇼핑몰 재포스의 CEO가 쓴 책. 음.. 뭔가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책장이 잘 넘어가지도 않아서 꽤 오래 봤다. 책 자체는 괜찮은데 나에게 잘 안맞나? 싶기도 하고. 뭐라 평가하기 좀 힘들다.


50. 바나나 키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니, 종이책을 주로 보더라도 가볍게 병행해서 볼만한 e-book 하나쯤 있는게 괜찮구나 싶어서 예전에 봐둔 책을 샀다. (일부러 종이책으로 소장하지 못해도 아쉽지는 않을법한 책으로 샀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음식에 대한 에세이를 쓴 것인데, 음... 그냥 슥슥 보긴 편했는데 별로 남는 얘기는 없는듯.


5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협상에 관한 책.

원하는 것이 있어서 사봤는데, 이미 전략을 정한 상태에서 잘못하는게 없나 검토용으로 산 것이지만... 아무튼 잘 풀렸다.

한번 볼만한 책이라 생각되긴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에는 잘 안맞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긴 했다.



51 권이면 생각보다 많이 봤네! 한권만 더 봤으면 일주일에 한 권 꼴인데 조금 아쉽긴 하다.

돌아보니 괜찮은 책은 많이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짱이었다! 싶은 책은 안보이는 한해였던 것 같다.

Posted by 백승민

2013년 하반기에 출시된 차량들에 대한 간략한 잡담들을 몰아서 써보기로.


타봤거나 한 것들은 아니고 키보드 차덕으로서의 ^^; 잡담임



7세대 골프 : 전세대보다 인테리어 고급스럽고 괜찮긴 한데 확 끌리지는 않는. 근데 GTI 제로백 영상 보니 속도 팍팍 올라가더라 GTD도 더 빨라졌고... 언제 나오려나.


코란도C F/L : 앞모습은 오히려 예전이 더 개성있고 좋은데? 인테리어는 좋아졌지만 솔직히 현대차 느낌 너무 난다.


K3 쿱 : K3 디자인은 실망이었는데 얘는 괜찮아보임. 무엇보다 터보엔진 들어간게 괜찮고. 오토뷰 리뷰 안올라오려나. 근데 길에서 한번도 못 본것이 포르테 쿱 때보다 잘 안팔리는 모양.


K3 유로 : 얘도 한번도 못봤네. 시드.. 시드를 만들라고


크루즈 터보 : 가격은 생각보단 양호하네. 그런데 대체 왜 엔진 디튠? 그리고 왜 시승기는 아무 사이트에도 안올라오지?


쏘울 신형 : 인테리어는 좋지만 쏘울만의 뚱한 매력 어디갔노 ㅠㅠ 못생김. 예뻤다면 아내님 차의 유력 후보였을텐데.


X5 신형 : 앞트임 디자인 너무 남용하는거 아닌가. 이전 세대가 더 잘생겼다.


그랜드 체로키 F/L : 왜 그 듬직하고 잘생기던 그랜드 체로키를 300c로 만들어놨어 -_-;


쥬크 : 가격은 괜찮은데... 실용성하고는 거리가 먼 차다보니 히트는 못치겠지? 사륜구동 버전 아쉽다 쩝.


QM3 : 예상을 깨고 히트! 무엇보다 '연비'하나로 밀어붙인게 정말 좋은 전략이었던듯.

현재 가격대는 수입차 치고는 싸지만 국산차 치고는 비싸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냐가 문제였을텐데, 연비에서 수치적인 월등함을 보임으로서 '연비 좋은 수입 디젤차'이미지를 가져오는데 성공한 듯.

사실 냉정히 보면 난 트랙스가 더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트랙스고 QM3고 사륜 옵션 없는건 흑흑 너무 아쉽.

이라고 생각했는데 QM3는 사륜이 원래 없구나.. 이럴수록 트랙스는 사륜을 넣어서 우리가 진짜 소형 SUV임 이렇게 광고를 해야지 ㅠㅠ


아베오 RS : 미묘하다 미묘해... 2천을 넘길지도 모른다는 부정적 예측은 빗나갔지만. 원래 140마력으로도 핫해치라 부르기엔 미묘~한 성능이고 게다가 패들 시프트도 없고. 정말 그 가격을 감수하고 펀카를 살거면 차라리 K3 쿱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 이 미묘함...

근데 김진표씨는 블로그에 130마력은 표기 실수고 140마력이 맞다고 올렸는데 이건... 그렇다 해도 GM이 등신인거고... 뭐가 뭔지 대체.


신형 제네시스 : 이전 제네시스 디자인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아버님께서 끄시는 세단' 이미지를 못 벗어났다면, 이번 제네시스는 일단 외형 면에서 젊은 사람이 끌어도 큰 위화감이 없는 느낌을 주게 된 듯. 인테리어도 많이 세련되어졌고. 무엇보다 유채색을 다양하게 적용한 건 정말 대 환영!

다만 사이드뷰의 비율이 너무 5시리즈같고... 디테일은 다르지만 얼굴 인상에서 주는 느낌은 6시리즈 비슷하고. 독창성은 확실히 구형이 낫다.

기본기에 대해서는 시승기가 더 올라와야 알겠지만, 일단 4륜 구동 옵션을 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한 점은 정말 크게 칭찬하고 싶다. 옵션 많이 넣어서 7천만원까지 올라간 걸 사느니 독일 세단이 낫겠다 싶지만 가장 싼 트림에 4륜 구동 옵션만 넣은건 정말 가성비가 괜찮을듯. 3.3리터 4륜구동 대형 세단이 5천만원이 안되는 셈이니...

다만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는데 무게가 엄청나게 올라간 점이나 (이제 쿠킹호일 소리는 안들으려나?) 트렁크가 쏘나타보다도 많이 작다는 점? (이건 후륜 특성도 감안은 해야겠지만) 그리고 제네시스 F/L에도 있던 LED라이트 같은게 옵션에서도 빠진 점 등등.

아무튼 이 추세로만 가주면 x1을 7~10년쯤 탄 다음에 패밀리카로 제네시스 3세대를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1. 20. 21:54

이번에는 PYL DRIVING REPORT라는 이벤트(http://pyl.hyundai.com/pylevent/driving_report.asp) 응모를 위해 독립적인 신형 i30 시승기 형태로 써보려 합니다.



배경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보자면, 약 한달 전에 아내가 끌 용도의 세컨드카로 i30 1.6GDI PYL트림을 출고했습니다. 추가 옵션은 없었고 재고 전시차라서 할인을 많이 받았죠.

저는 구형 i30 2.0을 소유했었으며, 현재는 BMW x1 23d를 끌고 있습니다. 잠깐 몰아봤던 차로는 아반떼MD (F/L전 모델)과 구형 쏘렌토 정도가 있겠네요.


그간 많은 거리는 아니지만 몰아본 소감을 적어보려 합니다.


많은 자료는 현대자동차 i30 페이지 (http://www.hyundai.com/kr/showroom.do?carCd1=RD008#) 에서 퍼왔습니다.


출고 당시 찍은 사진


[디자인]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꽤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도 감탄을 꽤 했었는데, 쏘나타와 아반떼MD까지는 '선'에 집착해서 과하게 선을 남발했었다면, 이제는 '면'도 능숙하게 쓰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잘한 선으로 그린게 아니라 큰 선 몇개로 큼직큼직하게 그려서 그 사이의 면을 강조한 느낌이랄까요.

특히 본넷의 넓게 누른듯한 면의 처리나, 안개등 아래의 튀어나온 핀 처리는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 옵션도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릴과 사이드미러의 컬러 처리라던가, 주간전조등이나 LED 테일램프 등의 치장은 다 빠졌습니다만 그래도 별로 빠지는 것 없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흠을 잡자면 구형 i30에서의 개성있고 깔끔한 뒷태가 확 바뀐 것 정도랄까요. 헤드램프가 수직형에서 수평형이 되었기 때문인지 좀 넙대대하고 험상궂어진 느낌입니다. (수직형 테일램프가 해외에서는 짐차에 쓰이는 것으로 인식되어서 바꾸었다는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앞쪽 모습과 디자인적으로 잘 어울리기 때문에, 종합적인 완성도에 해가 되는 느낌은 아니네요.


재밌는 것은 운전중 신형 i30를 볼 때마다 브레이크등을 밟았을 때 테일램프에 불이 들어오는 형태가 험상궂게 찡그린 눈썹처럼 보여서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LED 테일램프를 선택하지 않으니 오히려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더 좋다는 점입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서는 그 형태를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이미지가 LED 적용시. 이미지 출처는 현대차 홈페이지)


[공간]


공간은 구형 i30에 비하면 조금씩 나아진 느낌입니다. 현대 자동차가 워낙 공간을 잘 뽑는 편이기 때문에, 더 큰 BMW x1과 비교해서도 탑승 공간에서는 부족하지 않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트렁크는 x1이 더 큽니다)


다만 동급의 아반떼 MD와 비교했을 때, 아반떼 MD가 2열의 레그룸도 조금 더 넓고 등받이도 누워있는 형태라 2열이 더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트렁크 공간도 아반떼 MD가 확실히 더 넓습니다. (물론 등받이를 접어서 큰 짐을 실을 수 있다는 해치백 특유의 장점은 있습니다만) 이 차이가 아반떼 MD와의 판매량을 가르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크루즈는 물론이고 크루즈5보다도 트렁크가 작기 때문에, 동급에서는 확실히 트렁크 공간면에서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다만 트렁크 공간도 구형 i30에 비해서는 확실히 조금 나아진 느낌이고, 아반떼나 크루즈 등의 라이벌 트렁크가 워낙 큰 것이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아이 한명의 짐 정도는 무난히 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직접 찍은 사진이 없어 현대차 공홈의 사진을 들고 왔습니다


인테리어 품질은 차량의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고급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세련된 느낌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구형 i30를 몰아서 그런지 조작에도 위화감 없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네요.


잠긴 문을 여는 방법이나 다이얼식 전조등 조작 스위치 등까지 완전 유럽형인 i40와 달리 i30는 국산 자동차 인터페이스에 더 가깝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유구 문 여는 스위치가 없고 주유구 문을 눌러서 연다는 것 정도?


구형 i30와 비교했을 때 가장 발전한 부분은 센터페시아 부분의 디자인과, 금속 느낌이 나는 은색 플라스틱의 질감입니다. 너무 플라스틱 티가 나서 민망하던 구형 i30의 은색 플라스틱과 달리 이제는 제법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리고 각종 페달이나 스위치의 조작감도 조금 더 묵직하니 고급스러워졌구요.

의외로 중형차에서도 옵션 사항인 뒷좌석의 분리식 헤드레스트가 세 좌석에 다 기본 장착되어 있다는 것도 가산점이네요.


반면 여기저기 원가절감이 들어간 흔적이 보여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예를 들어 컵홀더 안에 컵을 잡아주는 부품이 없다던지, 선바이저의 화장조명을 직접 스위치를 눌러서 켜야 된다던지, 센터콘솔 안에 2단 트레이가 없다던지, 시트에 요추 받침이 없다던지 (수동 시트 기준)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죽 시트의 질감은 무난하지만 가죽 핸들은 이게 정말 가죽인가 싶을 정도로 두툼하게 손에 감기는 맛이 없고 미끌미끌합니다. 심지어 타다 보면 까짐 현상도 나타난다고 하는데.. 다행히 보증 기간 안에는 개선품으로 교체해준다고는 하네요.


의외로 요즘 현대차에서 비판받는 부분인 시야와 개방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앞유리 각도가 가파르긴 하지만, 그만큼 앞유리를 크게 만들어서 시야를 좋게 한 것 같습니다.



[주행 성능 / 승차감]


파워 트레인 자체야 아반떼MD와 동일하니 큰 차이는 없겠습니다. 기어비를 조절해서 낮은 속도에서의 가속성을 조금 높였다는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부드럽게 운행하기에는 아무 부족함이 없습니다. 초반 가속도 경쾌하게 나가고, 엑셀을 꾹 밟으면 속도도 꾸준히 올려줍니다. 변속도 부드럽구요.

다만 배기량의 한계는 있기 때문에, 급가속이나 언덕에서는 기어를 내리면서 RPM을 올리는 모습이 쉽게 보이기도 합니다. 힘에 여유가 있다고 하기엔 힘들겠죠.


물론 가솔린 엔진이니만큼 RPM을 너무 아끼지 않고 올려가면서 타는게 이 차를 100% 즐기는 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아직 길들이기중이라 그렇게 고RPM까지는 써보지 못했네요.


반면 1.6리터 치고는 답답함 없는 출력의 대가인지, GDI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조금 있는 편입니다. 소음은 처음에 시동을 켜고 나서 예열이 되기 전까지 좀 많이 부각되는 편이고, 정차시 진동은 디젤 정도는 아니지만 은근히 계속 느껴지긴 합니다. 그 외 외부 방음은 그냥 무난한 수준으로 특별히 조용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네요.



승차감은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구형 i30가 좋은 주행 안전성을 보여줬지만 승차감 면에서는 (뒷좌석은 고사하고 운전석에서조차) 너무 스트레스를 주었고, 아반떼 MD는 저속 코너링에서도 차가 좌우로 휘청대서 불안한 느낌을 줬다면, i30는 딱 그 사이에서 적절히 조율한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너무 강한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코너링시에 휘청거리는 느낌도 주지 않는, 딱 일반적으로 타기 좋다는 느낌이네요. 물론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좋아하시는 분도 많으시기에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제 경우에는 이보다 더 부드러우면 너무 출렁거려서 불안하거나 멀미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직 100km/h정도 까지밖에 못 올려봤지만 이정도 속도 까지는 안정감도 괜찮았습니다. 일단 찾아본 평으로는 더 고속에서도 그리 나쁘진 않다고 하는군요. 구형 i30의 경우에는 약 150km/h 정도의 속도에서도 그리 불안해지지 않는 안정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무래도 토션빔 구성이고 승차감과 좀 더 타협을 한 만큼 그에는 좀 못미치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 (사실 이제 간이 작아져서 준중형 차량으로 그렇게 고속으로 달리고 싶지도 않구요...)


아직 2열 승차감은 체험해보진 못했지만 역시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x1과 비교하자면 i30 구형 (16인치) < i30 구형에 s1노블 타이어 장착 (16인치) <= x1 23d 런플랫 (18인치) < i30 신형 (16인치) < 아반떼 MD (15인치) 순서로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느껴졌습니다.



MDPS를 채용한 핸들의 조작감은 어딘가 헐렁헐렁하던 아반떼 MD에 비해서는 훨씬 낫긴 합니다. 고속 주행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큰 위화감을 느끼긴 힘드네요. 무게도 조금 가볍긴 하지만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수준이구요. (NORMAL모드 기준) 구형 i30의 너무 가벼운 핸들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다만 당연히 유압식 핸들을 돌릴 때의 쫀득쫀득한 느낌에는 못미치긴 하네요.


반면 제일 낮은 트림에도 기본 채용되어 있는 플렉스 스티어는 그닥 있으나 마나 한 장난감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컴포트 모드의 경우에는 너무 허당 느낌이라 별로 쓰고 싶지 않고, 스포츠 모드는 무거워져서 불편해질 뿐 딱히 유압식같이 느낌이 좋아지는게 아니다보니 그냥 노멀 모드로 놓고 쓰게 됩니다. 그렇다고 주행중에는 스포츠 모드로 놓다가 주차장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바꿔가면서 사용할 정도의 매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바꾸는게 더 귀찮죠)

어차피 원가라고 해봤자 버튼 하나만 붙이면 나머지는 소프트웨어적인 처리일테니... 뭐 원가 상승 요인이 크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아무튼 차량의 달리기 성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역시, 과한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괜찮음! 판정이 되겠습니다. 냉정한 평가로 유명한 오토뷰에서도 i30에 대해서는 MDPS를 제외하면 좋은 평가를 주기도 했으니 말이죠.



[옵션 구성 / 가격]


홈페이지에서 퍼온 가격표


참고를 위해 GDI 가격만 퍼왔습니다. 1.6 디젤 모델 가격은 여기에 +2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012년형에 비해 2013년형은 가격표 구성이 좀 합리적으로 된 편입니다.

옵션질.. 이리저리 와전된 의미로 쓰기는 하지만 원래는 필수적인 옵션을 높은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게 옵션 구성을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트림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수법을 가리키는 말이죠.


2013년형 i30의 경우에는 옵션질이 많이 자제된 느낌입니다. 기본적인 트림은 Younique와 PYL 두가지이고, 그보다 높은 트림은 외장을 꾸미는 용도로만 존재. 그리고 옵션은 패키지로 묶여있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선택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Younique 트림에서는 다양한 옵션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최저 트림에 너무 많은 옵션을 넣어서 가격을 높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옵션이 다 빠진 깡통 트림을 내놔봤자 사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낮은 트림을 보고 '어 싸네?' 하다가 옵션표를 보다보니 조금씩 높은 트림을 보게 되는게 일반적인 순서인 만큼 지금의 가격표 구성은 많은 판매에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네요.


이런 부분을 빼면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아반떼에 비해 비싼 차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가격의 트림을 비교하면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i30가 유독 비싸다 하긴 힘들고, i30의 기본기가 더 좋아서 커버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게다가 i30는 비주류 차량이나 재고 할인이나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많이 붙어서 더 싸게 구입할 기회도 많으니 말이죠.


가끔 보면 이런저런 옵션을 다 때려넣은 최고 가격을 보고서 '차 값이 너무 비싸다'며 투덜대는 사람도 있는데, 위에서 말한 '옵션질'의 경우가 아니라면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옵션만 있는 적절한 옵션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작은 차에도 원한다면 많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건 좋은 방향으로 봐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PYL트림에 제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옵션이 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추가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고, 이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i30에 만족하긴 하지만 이런 저런 옵션을 다 넣어서 2천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사고 싶진 않습니다. 아무리 옵션이 빵빵하다 해도 말이죠.


아 그리고 추가적인 아쉬움이라면. 대부분의 안전 옵션이 기본 장착이면서 TPMS는 선택으로도 채택 불가능하다는 건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쏘나타에도 있고 구형 i30에도 있었던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빠진 것이나. 크루즈 컨트롤이 옵션 목록에 없는 것두요.


마지막으로, i30는 동급의 세단형 모델들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파노라마 선루프 장착 모델입니다... 만 x1에서 체험해본 바로는 딱히 85만원이나 주고 선택할 것은 아니다 싶었고, 없는 쪽이 안전에서도 약간이나마 더 나을 거라 생각해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기 전에는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파노라마 선루프가 천정을 좌우로 꽉 채우고 있고 바깥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하면 지붕에 루프랙을 올리는게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완전히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많이 골치가 아파지는 듯 하니 i30의 트렁크 공간을 루프박스로 커버하시려는 분께서는 선루프는 피하시는게 낫겠네요.



[PYL 마케팅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i30가 속한 PYL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통계적으로도 판매에 그다지 영향을 못 주고 있다는 PYL 마케팅. 저도 꽤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름은 Premium Younique Lifestyle인데, 실제 광고를 보면 Younique에만 중점이 맞춰진 느낌입니다. 즉 '튀는거 좋아하는 젊은 사람을 위한 차!' 이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벨로스터에게는 이런 컨셉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만, i30와 i40에도 맞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특히 i40는 쏘나타보다 비싼 차로 톡톡 튀는 젊은이들이 타기에는 무리가 있는 차죠... i30와 i40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아반떼와 쏘나타보다 고급스럽고, 유럽 감각의 세련된 차. 정말 차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차' 이런 이미지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PREMIUM을 강조해야 된다는 거죠. 벨로스터라면 모를까 i30에 색깔 커스터마이징을 주력으로 광고하는 것도 조금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샘플로 나오는 차들 색상이 너무 안예쁩니다)


아마도 i30는 아반떼보다 더 좋은 차, i40는 쏘나타보다 더 좋은 차라고 대놓고 광고하자니, 자사의 주력 상품인 아반떼와 소나타를 까는 격이 되어버려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애매한 방향의 마케팅밖에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네요.


성향이 다른 차를 PYL이라고 뭉뚱그리기 보다는 벨로스터와 제네시스 쿠페를 묶어서 스포츠 라인으로, i30와 i40는 유로피언 라인으로 따로 마케팅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실 오너로서의 불만을 얘기하자면, PYL어쩌고 광고하는 것에 비해서 실질적인 멤버쉽 혜택은 너무 별게 없습니다!

기껏해야 한달에 한두번 있는 행사에 응모하면 추첨해서 초대하는 정도인데, 이걸 갖고 혜택이라기엔 좀...

좀 더 실질적으로 항상 도움이 될만한 혜택(세차 서비스라던가 발렛파킹 서비스라던가 특정 건물의 무료 주차라던가...)을 줘야 프리미엄함이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종합 평가]


구형 i30의 오너였던 사람으로서, 신형 i30를 몰아보면서 종합적으로 더 세련되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무난한 패밀리 카 용도를 원하는 사람은 아반떼와 K3를, 차량의 기본기를 따지는 매니아들은 크루즈를 선택하다보니 실질적인 판매량에서는 외면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너무 옵션을 욕심것 넣지 않고 합리적인 구성으로, 그리고 재고나 전시차 할인을 노려본다면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서 사게 되었구요.


현대차에서 옵션 구성과 마케팅 방향을 좀 개선해서 좀 더 좋은 판매량을 노려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 훈련중이신 초보운전자 아내와 한컷!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1. 15. 20:40

세번째입니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저는 x1 23d와 신형 i30 두대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에는 항상 제 차 한대만 타왔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차를 두대 소유한다는게 생각보다 차덕에게 즐거운 경험이더군요 *-_-*

당연히 실용적이라거나 경제적인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만.

뭐랄까... 차를 한대 운전하는게 계속 밥만 먹는 거라면 두대 운전하는건 밥과 디저트를 교대로 먹는 느낌?

서로 특징이 다른 두 대를 운전하니까 운전할 때마다 각 차의 특징이 느껴져서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첫번째 차가 여러모로 다용도인... 안좋게 말하면 여러군데 걸쳐있는 어중간~한 차이고 두번째 차 선택때도 제약이 많았다보니 그렇게까지 차이가 큰 차가 아닌데도 이러니, 완전히 성향이 다른 두 차를 보유한다면 더 재밌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대형 SUV와 2인승 컨버터블이라던가, 대형 세단과 짱짱한 소형 SUV라던가?


아무튼 차 두대를 한동안 교대로 몰아본 소감입니다.



[공간]


주차장에 나란히 빈 자리가 있길래 세워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준중형 해치백과 준중형급 SUV다 보니 사진으로 보다시피 크기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x1이 15cm정도 길고, 2cm 정도 넓고, 7.5cm정도 높은 정도.


여기에 x1은 노즈가 엄청 긴 타입이고, i30야 실내 공간 잘 뽑기로 유명한 현대차다 보니.. 실질적인 승객 탑승 공간은 거의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오히려 x1이 후륜 기반이다 보니 2열 가운데 자리는 i30가 더 낫죠. 다만 트렁크는 x1이 조금 더 넓긴 합니다.



[승차감]


구형 i30에 비해서는 x1도 승차감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신형 i30는 그 x1보다 좀 더 부드러운 쪽입니다. 과속 방지턱에서 x1은 충격이 퉁! 하고 오는데 반해서 i30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이죠.


다만 예전에 잠깐 타봤던 아반떼 MD처럼 휘청거리는 정도는 아니고, 딱 일상에서 편안하면서도 불안하거나 울렁거리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맞춰진게 i30라는 느낌. x1은 승차감이 너무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는 한도에서 신나게 달릴 수 있게 맞춰진 느낌.. 이라는 정도입니다. (둘다 앞좌석 기준입니다) 둘다 승차감과 스포티함 어느 한 극단으로 하지 않고 잘 조율했지만 i30가 좀 더 승차감쪽이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보니 막히는 시내 등으로 갈 때는 i30를, 어느 정도 속도를 내면서 달릴 때는 x1이 좋네요.


재밌는게 i30만 탈 때는 그냥 부드럽고 괜찮네~ 하는데, x1을 좀 끌다가 바로 i30를 타면 코너링 후 좌우로 약간 흔들거리는게 느껴집니다. 반면 i30를 타다가 x1을 타면 핸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놀라구요.


원래는 x1이 노면을 너무 타는 것도 좀 불만스럽고, 기껏 사륜구동으로 샀는데 썸머타이어라 눈길에 약한것도 좀 그래서 (그렇다고 윈터 타이어를 끼기에는 눈올 때 주행이 너무 적고) 올 겨울쯤에 성능 좋은 사계절 타이어로 갈아버릴까 한참 고민했는데...


i30 좀 몰다가 x1을 몰았을 때 그 짱짱함(주차장에서만 돌아봐도 느껴집니다)을 느끼고서는 최소 1년은 순정 런플랫으로 더 타보기로 했습니다.

기껏 두 차의 개성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x1을 더 부드럽게 하는 것도 바보짓인 것 같아서요. 아직 타이어 수명도 한참 남았고...



[파워트레인]


x1은 2리터 트윈터보 디젤, i30는 1.6 GDI 가솔린. 최고 출력만 놓고 보면 1.5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제로백 시간도 대충 1.5배.. 까지는 아니고 1.4배? 정도 차이나는 듯. 아직 i30는 길들이기 중이라 RPM을 많이 올려보진 못했고 그냥 실용 구간에서의 느낌입니다.


예전에 아반떼 MD 몰아보고서도 느꼈지만 준중형에 올린 1.6 GDI는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할 게 없는 엔진이라는 느낌입니다. 출발할 때도 답답함 없이 잘 나가고, 변속도 부드럽고.


다만 역시 언덕이나 급가속을 할 때에는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지긴 합니다. 그렇다고 차가 낑낑대면서 안나간다는 느낌은 아니고...

x1이라면 엑셀을 살짝만 더 밟아줘도 밟은만큼 속도가 올라가면서 부드럽게 올라갈 구간을 기어 다운되면서 부우웅~ 하고 RPM을 높이면서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디젤 대비 저 RPM의 토크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길가에 정차했다가 합류하면서 엑셀을 좀 깊이 밟아봤는데, 급가속을 버거워하면서 4,000rpm정도까지 올라갔는데도 그리 시원하게 나가는 느낌은 안나더군요. (길들이기 해야 되는데... ㅠ)


뭐 RPM 올라가는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엑셀을 좀 더 속도를 잘 못올리다가 엑셀을 어느 정도 이상 밟았을 때 갑자기 RPM을 확 올리다 보니 엑셀에 대한 속도 반응이 선형적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액티브 에코를 켠 상태에서는 좀 더 심하구요.


일단 지금까지 느낌으로는 부드럽게 몰고 다닐 때는 답답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다. 다만 그 이상을 기대하는건 무리. 이정도네요.


길들이기 끝나면 한번 가솔린 엔진만의 고RPM도 써보고 싶습니다.


소음은 당연히 디젤인 x1이 더 심합니다... 만 실내에서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긴 합니다. 밖에서는 차이가 좀 크구요.

그리고 i30은 GDI 엔진이다보니 가솔린 치고는 소음이 좀 있는 편인데... 특히 처음 시동 걸고 RPM 떨어지기 전까지가 좀 큽니다. 반면 도착하고 나서 시동 끄기 직전에는 딴짓 좀 하다 보면 '어 내가 시동 이미 껐던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느껴지는데... 이게 정말 조용한건지 주행중에 적응해버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음보다는 진동이 좀 거슬리는데, 다른 곳보다 유독 헤드레스트의 진동이 좀 거슬리는 편입니다. 머리를 대고 있으면 드드드드 하는 떨림이 느껴지네요.

저야 뭐 디젤 타다 왔으니 크게 거슬리지는 않고...


주행중 엔진음 차이도 좀 재밌는데, x1이 엑셀을 밟았을 때 우르릉! 하는 묵직한 소리를 낸다면 i30는 이이잉~ 하고 올라가는 듯한... 뭔가 x1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모터 도는 듯한 느낌의 소리? 같은게 나서 재밌습니다.


아 그리고 구형 i30는 엑셀 답력이 가볍고 초반 엑셀 반응이 너무 민감해서 차가 팍팍 튀어나가는 느낌이 심해 적응에 고생했는데, 이번 i30는 x1을 몰다가 바로 몰아도 큰 이질감이 안느껴질 정도로 무난해졌습니다.



[브레이크]


역시 길들이기중이라 고속에서 풀 브레이킹 같은건 안해봤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딱히 밀리는 느낌 없이 잘 서는 듯 하네요.


구형 쏘렌토와 그랜저 TG를 잠깐 몰아봤을 때 기본적으로 멈추는 반응 자체가 너무 둔해서 (개별 차의 관리 상태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i30는 괜찮았습니다.


아반떼 MD도 시껍할 정도는 아니어도 생각한 것 보다는 조금 더 꾹 밟아야 선다는 느낌이었는데 i30는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뭐 오토뷰에서도 비판받지 않은 브레이크였으니 좀 신뢰는 갑니다.



[핸들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DPS... 확실히 아반떼때는 뭔가 유격이 심한 느낌이라 코너에서 딱 내가 의도한대로 컨트롤하기가 좀 힘들다는 느낌이었는데, i30는 훨씬 낫습니다. 아반떼 MD도 F/L되면서 개선되었다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다만 뭐 짱짱한 느낌이 나는 것 까지는 아니고, 80km 정도를 넘어가면 직선 주행에서 보타가 좀 필요한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코너가 있는 코스에서는 별 이질감이 없는데 직선 주행이 계속 되는 곳에서는 좀 신경이 쓰이더군요. 다만 x1 역시 노면을 많이 타는 편이라 노면 탈 때마다 핸들을 좀 조절해줘야 되는건 마찬가지다 보니 ㅎ_ㅎ


i30에는 핸들 무게를 조절하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이 기본이라 달려있습니다만. 글쎄요 딱히 쓰게 되지 않습니다.

노멀 모드가 x1에 비해 가볍긴 한데 구형 i30처럼 뭔가 허당의 느낌이 날 정도로 확확 돌아가는건 아니라서 나쁘지 않거든요.

그리고 스포츠 모드로 한다고 해서 느낌이 딱히 더 좋아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뻑뻑한 느낌?

그리고 핸들 셋팅 자체가 고속으로 갈수록 무거워지게 되어있는데, 스포츠로 하고 고속주행을 하면 너무 인위적인 무거운 느낌이 나서... 전 좀 별로더군요.

아무튼 기본 장착이니 어쩔 수 없지만 별로 필요 없는 옵션이라는 느낌입니다.



[운전 시야]


i30가 요즘 현대차 치고는 의외로 시야가 좋은 편입니다. 예전에 그랜저를 타고 위쪽 시야가 너무 좁아서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습니다만 (시트 포지션을 100% 맞추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i30는 앞유리 각도가 꽤 가파름에도 불구하고 앞유리 크기를 크게 만들어서 시야를 개선한 것 같더군요. 실제로 운전석에 앉았을때 (반쯤) SUV인 x1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와이퍼도 엄청 긴 와이퍼가 휘적휘적하면서 닦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별 감흥이 없는데 처음 작동시켜보고는 깜짝 놀랐네요.


다만 앞유리의 각도가 가파라서인지 A필러가 시야를 조금 많이 가리는 느낌이긴 합니다. 문제가 될 정도라기엔 좀 그렇지만...


반면 사이드미러는 x1과 달리 양쪽이 다 광각이라 i30가 더 안심되고 편하긴 하네요. 물론 당연히 사각은 존재하므로 방심해선 안되겠습니다만...


옆 유리 라인도 너무 높이 올라와있지 않아서 개방감이 괜찮은 편입니다. 



[기타 옵션]


열선 핸들은 좋네요. 겨울에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룸미러로 보는 뒤 시야가 어째 좀 어리어리해서 뒤 썬팅이 이상한가? 하고 자세히 보니 룸미러가 약간 볼록인 것 같더군요. 뒤 시야를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확대한 지금이 뒤 창문에 딱 맞는 사이즈기 때문에 더 넓게 보여봤자 의미도 없으니 한정된 영역이라도 더 잘 보여주자...는 의도 같긴 합니다만.

궁금한 건 구형 i30도 이랬는지 아니면 신형부터 이렇게 된건지의 여부네요. 구형 i30도 이랬는데 제가 모르고 지나쳤던건지도... 누나가 끄는 구형 i30로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일단 이 정도. 당연히 성능 면에서야 x1이 더 낫습니다만 서로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보니 두 차 다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1.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블랙박스 매립


저야 구형 i30때는 후방 카메라 없이도 잘 몰고 다녔고, 내비는 아이나비를 거치해서 썼었습니다.

그리고 x1은 후방카메라가 순정이고 내비는 (순정이 있지만 안쓰고) 스마트폰을 거치해서 TMap으로 쓰고 있죠.. 블랙박스 역시 TMap의 기능으로 때우는 중이구요.


그러나 신형 i30는 아내님이 끌 것이므로... 안전을 위해 블랙박스와 후방 카메라를 부착하고, 스마트폰 같은 기능에도 좀 약한 편이므로 내비도 매립하기로 결정!


업체는 영업사원님께 소개받은 업체로. 예전에 구형 i30때 소개받은 덴트 업체도 실력이 좋았기 때문에 믿고 맡기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싸진 않았던 것 같긴 하네요.)


내비는 파인드라이브 BF300DR, 블랙박스는 파인뷰 CR-500HD. 요즘 파인드라이브 평이 좋았고, 파인뷰로 선택하면 내비에서 블랙박스를 바로 연동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이런 기기는 한번 설치하면 오래 쓰고 바꾸기도 어렵기 때문에 좀 좋은 것으로 고르기로.


아예 오디오 부분이 통째로 액정 화면이 되고, 버튼을 누르면 터치 화면에 오디오 컨트롤러가 나타납니다. 그래픽이 꽤 순정 오디오랑 비슷하게 생긴게 신기하더군요.


후방 카메라. 순정식으로 현대 마크가 회전하면서 나타나게 하는 방법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대략 2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고.

저야 뭐 괜히 고장만 잘 날 것 같은데 굳이 돈 쓸 필요 있나 싶어서 그냥 카메라로 골랐습니다.. 그래도 현대 마크도 크롬인데 후방 카메라도 크롬이라 그리 어색하진 않네요.


파인 드라이브는 처음인데,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쓰다보니 괜찮더군요. 물론 TMap에 비하면 빠른 길 찾기가 조금 약하긴 하지만, 매립식 자체의 편리함이 있다보니 저도 굳이 TMap을 켜서 길을 비교하거나 하게 되진 않습니다.

다만 아이나비처럼 화면 반 분할해서 반은 2D 반은 3D로 띄우는게 안되서 좀 아쉬운데, 3D로 해도 교차로 같은 곳에서는 화면 분할로 안내를 해줘서 익숙해지면 괜찮은 것 같네요.

무엇보다 옛날 내비에 비해 반응 속도가 경쾌해져서 좋았습니다. 간단한 정보들은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는 것도 신기했구요.


블랙박스는 내비에서 바로 보고 설정까지 바꿀 수 있는게 편리했고 화질도 꽤 좋았습니다.

게다가 내비와 연동을 안해도 자체적으로 메모리 카드를 포맷할 수 있는 기능이 있더군요... 메모리 카드 주기적으로 포맷 안하면 파일 시스템이 꼬여서 녹화가 안될 수 있는게 귀찮았는데 이게 해결됐다면 x1에도 설치할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보험료도 깎아주니...


후방카메라는 x1에 달린 순정에 비해서는 기능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더군요.

* 화질이 별로 좋지 않음 : 더 비싼 카메라로 바꾸면 된다고는 하던데... 그냥 기분상의 문제일 뿐 사용에 문제되는 느낌까지는 아닙니다.

* 가이드 라인이 핸들과 연동되지 않음 : x1도 정확한 라인은 아니지만 확실히 연동되는게 편하긴 합니다.

* 후방 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음 : x1은 후방 감지기로 장애물을 발견하면 화면상에 표시를 해주는데 있다가 없으니까 이게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알겠더군요.


현대차 순정 후방 카메라는 기능이 어디까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순정에서는 되는 기능들이라면 생각보다 후방 카메라도 순정과 사제의 기능 차이가 큰 셈이네요.

그러나 후방 카메라 순정은 순정 내비와 엮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내비는 사제가 더 좋으니... 애매하군요. BMW도 내비게이션은 정말 시궁창이고... ㅠㅠ



2. TPMS 설치


i30는 프리미엄을 표방하면서 이상하게도 TPMS (타이어 공기압 경보) 옵션이 없습니다. (선택으로도 없는 듯)

뭐 없이도 잘 다니는 차들이 많긴 하지만, 전 얼마 전 x1에서도 TPMS 기능덕을 잘 봤기 때문에 설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공기 주입구에 꽂아서 지금 공기압이 정상인지/이상한지 정도만 볼 수 있는 저렴한 게이지도 있긴 한데, 달리는 중에는 알 수가 없으니... 결국 주행 전에 타이어 바람 빠지는 것 같은지 잘 보는 것에서 크게 낫지는 않겠다 싶어서 전자식으로 알아보게 되었네요.


사제 TPMS 중에서는 타이어독이 유명하긴 한데 기능이 많지만 값이 비싸고, 모니터가 너무 크네요. 게다가 모니터가 좀 '차에다가 이것저것 사제로 붙였음!' 같은 느낌이라, 순정 지향적인 제 취향에는 좀 안맞았습니다.

그리고 타이어독은 '센서를 잃어버려도 만원만 내면 보내줌!' 이라는 대단한 매리트가 있었지만, 자세히 알아보니 구입 후 1년간만 해당되고 그 이후는 2만원이던가 3만원이던가 그렇더군요. 영구히 해줬으면 매리트가 꽤 컸을텐데...


반면 근래부터 팔기 시작한 스틸메이트. 가장 강점은 모니터가 시거잭에 꽂으면 되는 소형이라는 것입니다. 기능은 현재 공기압 보기 + 경보 기능밖에 없지만 이거면 됐지 뭐 싶었구요.

결정적으로 (정가는 타이어독과 비슷한데) 16만원대로 싸게 파는 곳이 있어서 바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제가 살 때는 G마켓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지금은 GSSHOP에서 이벤트로 그 가격에 판매중) 그래서 스틸메이트로 구입!


이렇게 타이어 주입구에 부착하는 형태.

다만 도난 방지를 위해 전용 렌치가 있어야 뺄 수 있기 때문에, 바람 넣을때 좀 귀찮긴 합니다.

근데 센서를 훔쳐가도 사실 센서마다 고유 ID가 있어서 쓸데가 없다고... 도둑맞았다는 사람도 없는 것 같긴 하네요.

하긴 뭐 떼어갈려면 와이퍼도 떼어갈 수 있고 안테나도 떼어갈 수 있지만 아무도 안 떼어가니까...


시거잭에 꽂히는 작은 모니터.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저 원형이 다입니다.) 센서에서 보내주는 값을 받아서 교대로 네 바퀴의 공기압을 표시해줍니다.

사실 사연이 좀 있는데, 네바퀴에 다 설치를 하고 나서 공기압을 체크해봤더니 26~27의 값이 뜨더군요. 권장 공기압은 32인데... 그래서 네바퀴 다 풀어내고 타이어 리페어 킷으로 공기압을 맞추고 다시 설치하는 삽질을 했습니다.

아마도 전시차 구입이라 매장에 오래 서있다보니 공기압이 낮아진 듯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공기압 정도는 좀 체크하고 팔지... 싶기도 하지만 전시장 직송이라 탁송료도 안냈으니 뭐. 킁킁.

아무튼 사자마자 공기압 이상을 감지해낸 셈이라 '제값 하네!' 하는 뿌듯함도 조금 있었습니다. 계속 낮은 공기압으로 다녔으면 연비도 안좋고 타이어 수명도 빨리 줄었겠죠...


공기압이 직접 표시되니 회전수 체크로 공기압이 이상한지 여부만 알려주는 x1보다 기능적으로는 더 좋네요.

처음에 32로 표시되다가 좀 달리면서 열을 받으면 33정도로 올라가는데 이런거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순정 타이어 리페어킷에 포함된 에어 컴프레셔.

원가 절감이니 어쩌니 해도 확실히 직접 공기압을 조정 가능하단 건 스페어 타이어에 비해 좋은 점이긴 합니다. 스페어 타이어 들어가던 자리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해서 트렁크가 깔끔해지기도 하구요.

사용법은 매우 간단해서, 시거잭에 전원 연결하고 이렇게 꼽고 전원 키면 바람이 들어가고, 게이지 옆의 레버를 돌리면 바람이 빠집니다.


다만 소형이라 그런지 바람 넣을 때 소리가... 네스프레소 작동 소음과 비슷한데 두배쯤 크고 10배쯤 오래 들어야 됩니다... 참을만은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좀 민망하더군요.


그리고 아쉬운 점은 게이지로 정확한 공기압을 재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일단 처음에 연결했을 때의 공기압과 바람을 넣는 중에 표시되는 공기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게 정확한 것인지 알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바람을 넣을 때 딱 32에서 멈추면 TPMS에는 33정도로 뜨더군요. 31.5에서 멈추는게 요령이었습니다.



틴팅이야 차 살 때 해서 나왔고.. (루마 선팅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루마 중에서 비싼건 아닐 듯 합니다. 근데 솜씨 좋은 사람이 했는지 마무리가 구형 i30때 서비스 받은 것 보다 훨씬 나아서 그건 좋더군요.)


이정도면 차 초기 셋팅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잡다한 물품들 사다가 비치하는 것 정도? 구형 i30는 승차감이 하도 별로라 1년도 되기 전에 타이어를 s1 noble로 바꿨는데 얘는 뭐 그럴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0. 29. 22:58

일단 첫번째 간략한 주행기입니다. 시승기라고 썼다가 아무래도 좀 이상해서...


아직 많이 타보질 않았으니 간략한 첫 소감부터 올리고 나머지는 천천히 올릴 예정입니다.



일단 첫 내용은 2년 전까지 타던 구형 i30 (2009년 4월 출고)와 신형 i30의 구성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차의 변화 방향이 보여서 나름 재미있을듯.


일단 제가 타던 구형 i30는 당시 2.0 풀옵션에서 17인치 휠만 뺀 사향이었습니다. 가격은 2천만원이 살짝 못됐던걸로 기억하구요.


여기서 선루프를 빼고 1.6리터로 내려오면 대충 이번에 출고한 신형 i30 (가솔린 PYL트림)과 비슷한 가격인 1,900만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정가 기준이고 실 구매가는 신형이 많이 싸긴 하지만요)


그러면 비슷한 가격대에서 신형 vs 구형 어떤 차이가 있나 구성 위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엔진이 GDI로 바뀌면서 출력이 124마력에서 140마력으로 올라가고, 변속기가 4단에서 6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2.0을 몰았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구형 2.0에 비해서 신형 1.6이 그리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걸로 봐서 (비록 실용영역 위주의 출력 셋팅이 아니라고는 해도) 확실히 발전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연비는 구연비 기준으로 구형이 15.2km/l, 신형이 16.3km/l으로 역시 올라갔군요. (신형의 신연비 기준 연비는 13.5km/l)


서스펜션은 일단 원가절감이 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리어 서스펜션이 구형은 멀티링크인데 신형은 저렴한 토션빔... 아무래도 운동 성능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승차감 면에서는 정말 시궁창이던 (타이어를 바꾸면 조금 나아짐) 구형에 비해 신형은 많이 부드러운 셋팅이 됐습니다. x1보다 약간 더 부드러운 정도.. 그러면서도 휘청거리지 않아서 평소에 무난하게 타고 다니기에는 신형이 더 나은 것 같네요.


나란히 놓고 비교한게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뒷좌석 레그룸과 트렁크 앞뒤 길이가 조금씩 여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실제 차 길이는 5.5cm정도 늘었을 뿐인데... 아마도 디자인으로 볼 때 엔진룸의 길이를 약간 줄인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휠베이스는 같더군요)

라고 생각했는데 간만에 구형을 다시 보니 별 차이 없는 것도 같고.. 애매하군요. =_= 언제 기회를 내서 정말 나란히 놓고 봐야겠어요.



차량 구성은 옵션표를 놓고 보면 신형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만. 역시나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소소한 곳에서 원가절감 들어간 흔적이 보입니다. 표 상에 명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말하기 전에는 신경쓰지 않는 부분에서 원가를 많이 줄이는 것 같더군요. (꼭 이런 방향이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차량의 기본기나 안전이 침해받지만 않는다면야..)



일단 신형이 더 나은 부분부터 적겠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의 비교입니다) 2년 전 기억이라 놓치거나 잘못 적은 부분이 있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릎 에어백

플렉스 스티어 : 뭐 굳이 이런걸.. 싶었지만 뭐 없는 것 보다는 나은듯

열선 스티어링 휠 : 아아 x1 유저로서 부러운 옵션...

트렁크 파워 아울렛 (시거잭)

기어노브 가죽 커버 (부츠 타입)

퍼들램프 (사이드미러 아래와 손잡이 부분에 불 들어오는 것)

경사로 밀림 장치

블루투스 연결

오르간 페달

액티브 에코 시스템

리모콘 키의 경보 울림 기능 버튼 (클락션을 울려줌)

듀얼 에어컨 &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ISOFIX 카시트 장착장치

슬라이딩 센터콘솔 커버 : 센터콘솔 덮개를 앞으로 슬라이딩 시켜서 팔꿈치 받치기 쉽게 하는 기능

내장재 품질 :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플라스틱중에 금속 느낌 비슷하게 흉내낸 부분의 퀄리티가 확 올라갔습니다. 예전에는 진짜 장난감같았는데 이제는 그럴듯해보이네요. 그리고 그 외 각종 스위치, 페달 조작감도 예전의 가벼운 딸깍거림에서 더 묵직한 느낌으로 고급스러워졌습니다.

버튼식 스마트키 : 구형은 스마트키라도 스위치를 돌리는 방식이라 덜 편하고 안예쁜데 신형은 버튼식입니다.



반면 소소하게 원가절감 들어갔거나 빠진 옵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ECM 룸미러 (이건 옵션으로 넣을 수 있긴 함)

크롬 도어캐치 (역시 옵션으로 선택 가능)

가죽 핸들 재질 : 신형은 가죽 핸들이긴 한데 미끌미끌한것이 이거 정말 가죽? 스러운 느낌. 표면이 벗겨지는 문제도 있어서 보증기간 내에 교체해준다고 하네요.

액티브 헤드레스트 : 빠지고 후방 충격 저감 시트인가로 바뀌었더군요. 단 후방 충격 저감 시트가 더 좋은거라는 설도 있습니다..

6CD 체인저 : 어차피 시대에 안맞는 옵션이긴 하죠

2단 센터콘솔 : 센터콘솔을 열면 중간에 트레이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냥 통짜로 바뀌었습니다. 원가절감인듯 반면 센터콘솔 크기 자체는 신형이 약간 더 큰 느낌.

컵홀더 잡아주는 장치 : 컵 잡아주는 장치가 삭제.

연료 게이지 : 아날로그가 아니라 단계별 디지털 게이지라서 자세한 단계를 보기 힘듬. (상위 옵션 가서 액정이 커지면 나오는듯)

럼버 서포트 (요추 받침) : 구형에서는 수동이라도 있었는데 사라짐

글로브박스 잠금장치 : 발렛파킹 같은거 맡길 때 쓰는 용도인데.. 역시 사라진듯. 하긴 구형에서도 한번도 안쓰긴 했네요.

레인센서 : 요즘은 현대차에서 빼는 추세인가보더군요. 역시 뭐 그닥 아쉬운 옵션은 아니지만

화장등 스위치 : 예전에는 화장거울 열면 자동으로 켜졌는데 이제 따로 스위치 조작해야 켜지는군요.

스페어 타이어 : 구형 i30와 신형의 2012년형까지는 스페어 타이어였는데 2013년형부터는 수리킷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펌프를 이용해서 공기압을 맘대로 조절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원가 절감인건 분명하죠

깨알같은 시트의 가죽 절감 :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인데.. 예를 들어 2열 가운데 팔걸이를 내리면 팔걸이가 있던 자리에 구형에는 다 가죽 or 플라스틱인데, 신형은 조금씩 직물인 부분이 섞여있습니다.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싶네요. 그래도 i30 신형 오면서 비싸졌다 비싸졌다 하지만 그건 옵션을 과도하게 때려넣었을 때 얘기고 적당한 옵션에서는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종합적으로는 더 세련되지고 타기 편해진 느낌이라서...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오토뷰에서도 신형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링크)

물론 풀체인지된 모델이 이전 모델보다 발전하지 못했다면 그게 더 문제긴 하겠지요.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0. 27. 11:43

i30 vs 크루즈5. 최종적으로는 이 구도가 되었습니다.

(크루즈가 아니라 크루즈 5인 이유는 둘다 크루즈 5의 디자인을 더 좋아해서.. 게다가 세단보다 더 싸서)



[i30]

원하는 트림 : 1.6 GDI PYL트림에 무옵션 (=1,895만원)

할인 : 재고할인 (150) + i30 기본 할인 (30) + 고객만족도 자동차 1위 기념 할인 (20) + 현대자동차 두번째 구입 (10) + 수입차 고객 타겟 (30) = 240만원 가량 할인! 거기에 재고차라 탁송료가 안붙으므로 실제로는 265만원 가량!

우월한 옵션 : 듀얼 오토 에어컨, 스마트키, 열선 핸들, 무릎 에어백, 플렉스 스티어 (...)

장점 : 조금 더 좋은 승차감, 5년 기준 약 100만원 저렴한 자동차세, 넓은 현대 A/S망, 앞뒤로 짧아서 주차가 편리함, 저속에서 경쾌함


[크루즈 5]

원하는 트림 : 1.8 LT Leather Package에 무옵션 (=1,888만원)

할인 : 기본 할인 (80) + 영업사원 할인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로는 최대 8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얘기가... 다만 인터넷으로 영업사원을 수소문하는 수고 필요)

우월한 옵션 : TPMS, 크루즈 컨트롤

장점 : 더 넓은 트렁크, 더 좋은 핸들링, 충돌 안전성 신뢰, 보증기간 5년, 아내님 선호 디자인, 색상 선택 가능 (재고가 아니므로), 고속 안전성



i30할인 중 고객만족도 기념은 i30, i40, 벨로스터, 아반떼, 쏘나타 하이브리드만 적용이고, 두번째 구입은 예전에 i30를 산 것 때문에. 수입차 타겟 고객은 에쿠스/제네시스와 PYL 해당 차종에 대해서만 할인해주는건데... 수입차와 이 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수입차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할인해주는게 좀 웃기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튼 할인해주니 좋더군요.


반면 크루즈 5도 전시차가 있다면 약간의 할인은 되는데 (1%정도라고) 제가 원하는 등급의  재고/전시차는 현재 없더군요.



찾아보니 i30도 (아반떼와 달리) 주행성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크루즈 정도는 아니지만 autoview에서도 MDPS 이질감과 가격을 빼면 호평이었구요. 대부분의 현기차에서 까이는 브레이크에 대해서도 혹평이 없다는 점이 놀랍더군요.



대체로 두 차를 비교해보면, 크루즈는 좀 투박하지만 듬직한 느낌. 장거리를 크루징하면서 다닐때 좋은 차라는 느낌.

i30는 아기자기하면서 편리한 옵션이 많고, 시내를 편하게 다니기에 좋은 차라는 느낌.


일단 저도 인터넷 차덕 중 한명이고, 쉐보레에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크루즈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아내님의 외형에 대한 취향도 크루즈5쪽이었구요. (전 외형 호감도는 양쪽이 비슷. 객관적인 완성도는 i30가 높다고 보는 쪽이었지만요)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선호가 100~180만원 가량의 실 구매가 차이와 5년 기준 100만원 가량의 세금 차이를 극복할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가격이 깡패라는 것이 진리...)

게다가 크루즈는 차 사이즈라던가 (의외로 x1보다 더 깁니다) 하드한 성향 같은게 x1하고 딱 겹치는지라... 중복 투자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더 크고 편한 중형차로 갈게 아니면 차라리 시내에서 편하게 다니기 좋은 살짝 작은 차 쪽이 낫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끌고다닐 메인 차량이었다면 차라리 좀 더 쓰고 크루즈 터보를 선택했겠지만 (엔진 디튠이 아쉽지만 가격만 빼면 국산 준중형 종결자라고 생각합니다) 세컨카로서는 명백히 과한 투자였구요.


그리하야 하루하고 반나절 고민한 끝에 i30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현대차, 또다시 i30라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만큼 현대차 안에서 i30라는 브랜드의 지향점이 저랑 잘 맞는다는 이야기일수도? 아내님도 실제로 차를 결정하고 받아보시더니 디자인까지 맘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사실 여러가지 평을 봐도 i30가 아반떼보다 더 고급차이고 완성도가 높지만 (실내 공간과 트렁크는 좀 더 좁지만) 그만큼 비싼 가격이 단점인데, 그 덕분에 i30에 이런저런 할인이 붙고 재고할인도 붙다보니 아반떼보다 더 싸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게 좀 아이러니긴 합니다. 저같은 비주류 취향에게는 좋은 기회지만요.



아무튼 이렇게 기나긴 몇달간의 차 선택이 또 끝났습니다. 차덕으로서 참 즐거운 고민이긴 한데... 이제야말로 현재 차 조합으로 오래오래 끌어야 될텐데 말이죠. 아무리 차덕이라지만 차에 투자하는 돈이... 으하하하


신형 i30도 좀 더 끌어본 뒤 조만간 소감 올리겠습니다. 구형과 딱 비교할 수 있으면 재밌을텐데, 구형을 제대로 끌어본게 2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게 아쉽네요.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3. 10. 26. 22:27

그래서 신차로 변경해서 서칭 시작!


그런데 국산차로 한정하고 몇가지 조건을 붙이니 정말 후보가 몇개 안남긴 하더군요. 그나마 다양한 차종을 내줘서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는 현대기아를 제가 얄미워하긴 해도 싫어하지는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차를 고르는데 생각한 기본적 조건들입니다.


1. 맘 편하게 몰고 다닐 수 있는 차

- 2,500만원 이상의 비싼 차나 수입차 제외.


2. 아이를 태우고 다닐 것이므로, 어느정도 안전성과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정도의 트렁크 공간이 보장될 것.

- 경차, 소형차 제외 (여기서 소형차는 준중형 아래 등급까지를 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준중형도 소형에 속하긴 하지만)

- 아베오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2013년형에서도 ESC를 빼버리는 패기와 오토뷰 평가로 엑센트보다 딸린다는 브레이크 성능 때문에 제외. RS는 가격이 너무 올라갈 걸로 전망되고...


3. SUV제외.

- 동급의 세단에 비해 가격이 높고 승차감이 안좋기 때문에.

- 물론 나름의 장점은 있으나 메인 차량이 SUV인 상황에서 한대를 더 살 정도의 장점은 아니라고 판단.

- 차라리 7인승 정도 되면 x1과는 다른 효용성이 있지만 그 경우 1번 조건에서 탈락.


4. 디젤 제외

- 가솔린에 비해 가격이 높고, 진동/소음 단점 때문에.

- 토크/연비에서 장점은 있으나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메인 차량이 디젤이므로 패스.


5. 2도어 제외

- 편하지도 않고 감가도 높고...

- 벨로스터는 2도어는 아니지만 성향은 비슷하므로 역시 제외.


6. 안전 옵션과 기본적인 편의 사항만 있는 등급으로.

- 기본적인 편의 사항이 어디까지냐에 대해서는 취향마다 다르지만... 제 기준 필수 옵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여기에 내비하고 후방카메라만 매립하면 충분!

- 아내님은 기계류를 잘 못 다루므로, 잘 쓰지도 않을 이 이상의 옵션에 돈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원하는 트림에 곁다리로 끼어있는 옵션이야 어쩔 수 없지만...


7. 아내님 취향도 어느정도 반영



이렇게 제외하고 나니 결국 준중형/중형 세단/해치백/기타 MPV류만 남았습니다.

현대 : 아반떼, i30, 쏘나타

기아 : K3, 쏘울. K5, 카렌스

쉐보레 :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르노삼성 : SM3, SM5


사실 중형도 좀 과하긴 하지만, x1이 작고 잘 달리는 차기 때문에 공간이 넓고 편안하고 조용한 장점을 가진 차라면 (차 두대가 서로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괜찮지 않을까? 하고 후보에 넣어봤습니다.


그 후 다음 차들을 탈락시켰습니다.


쏘나타, K5 : 중형의 장점인 안락함과 조용함 면에서 그닥 좋은 평이 아니어서. 그리고 너무 흔함. 쏘나타는 생긴것도 취향에 안맞음

쏘울 : 구형은 승차감이 너무 안좋다는 평가 대문에. (구형 i30로 많이 겪어봤다!) 신형은 너무 못생겨서.. 구형이 더 예쁜듯.

아반떼, K3 : 너무 흔하기도 하고... 아반떼를 탔다가 너무 휘청대서 그닥 취향에 안맞음을 느낌. 그리고 굳이 기본기와 안전에 대해 신뢰가 가는 크루즈가 아니라 이걸 사야 될 큰 이유를 못느낌. (약간 싸긴 하고 뒷좌석 공간은 인상적이었지만)

말리부 : 쓸만한 옵션을 살려면 가격을 꽤 높여야 되는 부담. 그래도 꽤 혹하긴 했는데, 결정적으로 아내님께서 취향에 안맞는다 하셔서 탈락. 하긴 디자인이 너무 남성적이라 왠지 남편차 끌고나온 주부(or 아빠차 끌고 나온 딸)의 느낌이 날 것 같긴 함.

올란도 : 디젤은 가격이 너무 비싸지만 LPG는 생각보다 가시권인데? 싶었지만, 승차감 면에서 평가는 별로 좋지 않고. 결국 장점은 7인승 + 넓은 트렁크인데 아이가 초등학생쯤으로 크기 전에는 (LPG의 불편 감수하기엔) 그닥 매리트 없다 싶어서 패스.

카렌스 : 7인승이 유일한 장점같은데 크기가 작아지면서 3열은 거의 탈 수가 없다고... 뭐지 이 어정쩡한 포지션

SM3 : 요즘같이 개나소나 안전성 테스트 별5개라서 변별력이 사라지는 세상에 별 4개라니.. 너무한거 아니냐 르삼?

i30 : 차는 좋다고 하던데... 값이 비싸고 트렁크가 좁음. 그리고 디자인이 아내님 취향이 아니라고..



결국 남은건 크루즈와 SM5.

크루즈는 기본기에 대해 하도 칭찬을 많이 들어서 계속 이미지가 좋았었고, SM5는 제일 저렴한 등급에도 후방 감지기를 빼면 그럭저럭 쓸만한 옵션이 다 붙어 있어서 괜찮겠다 싶더군요. (다만 주무기인 조용함&안락함에 중요한 요소인 후드 인슐레이션과 뒷좌석 분리식 헤드레스트를 옵션화한건 좀...) 다만 SM5는 할인이 너무 박하고 (공식 할인 없고 영업사원 할인도 거의 없음)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닌게 단점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크루즈와 SM5 사이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둘다 매장에서 구경도 해보구요. 원하는 트림에서 둘 사이의 가격 차이는 약... 400만원 정도? 그렇게 고민하던 중 기본 가격이 2500만원을 넘어가서 제외하고 있던 i40 살룬이 난데없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타이밍을 잘만 고르면 재고할인+기타 할인이 200~300정도 가능하다는 것! 원체 가격 빼면 평가가 좋은 차다보니 적정 트림을 300만원 이상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매리트가 있겠다 싶었죠. 디자인도 예쁘니 여자가 몰기에도 괜찮고, SM5와 비슷한 가격에 더 좋은 옵션을 가질 수 있다는건 장점도 있구요.

다만 여전히 크루즈에 비해 500만원 정도 비싸다는 점과, 동호회에서 고주파 소음 (일명 귀뚜라미 소리)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이슈가 되고 있다는게 좀 걸리는 부분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i40와 크루즈 사이에서 폭풍 고민!


딱 필요한 등급의 차를 고를 것인가 vs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지금 차와는 다른 장점 (넓음, 안락함)을 갖고 있는 차를 사서 오래 탈 것인가...


고민 끝에 '정말 조건에 딱 맞는 차가 있다면 i40로 생각해보자' 까지 결심을 하고 몇년 전 i30를 구입했던 딜러분께 i40 재고차 문의를 드렸습니다.. 다음날 온 연락은... 내가 원하는 등급(=살룬 가솔린PYL)의 재고 없음 orz 11월까지 기다려보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그런데 문의를 드리기 직전에 다나와 신차 견적 서비스를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바로 i40보다 훨씬 저렴한 i30도 재고/기타 할인 조건이 i40와 동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님 디자인 취향 때문에 제껴놨지만 이거 제대로 잡으면 꽤 할인이 많이 되겠는데? 하고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내친김에 i30 재고차 조회도 여쭤봤죠. 잠시 후 온 답변은... 내가 원하는 트림(=가솔린 PYL에 추가 옵션 없음)에 150만원 재고 할인 되는 모델 딱 하나 남는 것 있음! 기타 추가 할인 중첩 가능하고 전시차라서 탁송비 무료! 헐퀴! 일단 계약 걸어서 잡아달라고 부탁드린 뒤 이리저리 정보 검색과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