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로 컨버터블을 사보겠다는 야심만만한 글을 올린지 반년도 안됐는데 컨버터블에 대한 욕망은 사그라들고 편한 패밀리카를 집중적으로 보고있다.

(컨버터블 영원히 안녕~ 까지는 아니고 나중에 세컨카 정도로 즐겨보자 정도)


컨버터블에 대한 욕망이 줄어든 이유는 다양한데


1. 벤츠놈들이 E클래스 컨버터블 낼랑말랑 하면서 계속 미뤄서 기다리다 짜게 식음

2. 강추위와 미세먼지중에 택일해야되는 겨울을 보내고나니 외부와 좀 격리되서 보호받고 싶은 마음만 생김.

3. 애들 데리고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어.. 하나도 힘들었는데 둘 됐으니 더 힘들겠지. 차라도 무조건 편한거 편한거...

4. 육아로 힘들어하는 아내 차에서만이라도 좀 편하게 재우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좀 넉넉한 패밀리카에 관심이 가고 있었다. i30를 패밀리카로 교체하고 x1과 병행해서 끌다가 한참 뒤에 x1을 바꾸는 작전으로..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2020년? 정도에 패밀리카 교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래서 관심있게 보던 차들은


1. 싼타페 TM : 적당하게 끌고다니기 편하면서도 특별히 부족할거 없는 속편한 선택지. 로망은 세컨카로 채우자!고 하면 괜찮을듯. 그러나 가솔린 모델에는 메모리 시트가 없는게 크리티컬~


2. 640i GT : 운전 재미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일단 달리기는 잘 할거고, 넓고, 옵션 좋고, 내가 좋아하는 변태적 포지션의 전천후 크로스오버고... 값은 겁나 비싸지만 명불허전 할인의 BMW를 믿고 1500~2000만원 할인 들어갈 때까지 끈기있게 기다리면 좀 무리해서 가시권이 아닐까?

근데 뒤는 예쁜데 앞 디자인이 별로. (BMW 앞트임 디자인 안좋아함) 그리고 프레임리스 간지는 나지만 뒷좌석 창문이 2/3만 내려가는건 좀...


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나온 K9 2세대 (THE K9)에 확 꽂혀버림!


1. 가격은 G80하고 거의 비슷한 정도인데 크기는 거의 EQ900에 육박하고

2. 디자인 볼수록 마음에 듬. 특히 인테리어는 짱짱. 번쩍거리는 크롬 안쓰고 반광 크롬 쓴 점이나 각종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3. 내 나이에는 조금 노티나보이거나 발렛기사처럼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딥크로마블루나 마르살라(와인색) 색상이 있으니 어느정도 커버 가능할 듯.

4. 오너 드라이버 지향을 명확히 한 것도 좋고

5. 한단계 진보한 반자율주행

6. 관리하기 속편한 현기차


등등 여러가지로 마음에 든다. 기아가 정말 1세대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칼을 갈고 나온듯.

기아 브랜드가 좀 아쉽긴 하지만 뭐 나는 크게 신경 안쓰는 쪽이라. 스팅어 엠블렘 안쓰고 기아 엠블렘 쓴것도 칭찬.


옵션은 3.8 플래티넘2에 AWD / 프리미엄 컬렉션 넣고, 내키면 렉시콘 옵션 정도 추가해주면 6천 중반선에서 해결 가능해서 적당할듯. 물론 풀LCD 계기판이나 시트 익스텐션/볼스터 조절이 좀 아쉬워서 플래티넘3도 괜찮을까 싶긴 한데 7천만원 오버에는 좀 심리적 저항감이 생긴다.


단 정말 이 차를 선택해도 될까 하는 크리티컬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크기... 주차 힘든거야 뭐 어라운드뷰의 도움 + 익숙해짐으로 어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폭이 1915mm인 차를 댔을때 옆차와의 좁은 간격으로 문을 열고 아이들을 카시트에 앉히고 내리는게 할만한 짓일까? 게다가 SUV에 비해 낮아서 허리도 많이 굽혀야 될텐데? 이게 제일 걱정된다.


아무튼 간만에 관심가는 차가 나와서 둘째 육아로 바쁜 와중이지만 한번 시간내서 보러가고 시승도 하고 싶다.


근데 지금 당장은 뭐 차를 바꾼다 해도 육아때문에 끌고 나갈 시간이 없으니 ㅎㅎㅎ 둘째야 빨리 커라!



p.s 사실 K9으로 가면 나중에 G80 후속이나 GV80 나왔을때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요즘 EQ900 F/L 스파이샷/예상도 도는거 보면 어째 제네시스 디자인이 내 취향과는 먼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서 괜찮을듯. 정말 그 두줄짜리 램프를 채용할줄이야...


p.s2 7천 오버로 가면 좀 애매한 이유중에는 640i GT와의 비교도 있는데, 대충 640i GT와 비슷한 성능/옵션으로 맞추자면 3.3T 마스터즈3 + 렉시콘 정도가 되는 느낌. 이렇게 넣으면 7,620만원인데 그러면 640i GT에서 1500정도 할인받은 가격하고 500만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진짜 타이밍 잘 잡아서 2000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치면 값이 거의 똑같아지는거고... K9이 조금 더 크긴 하지만 6GT도 7시리즈 숏바디 휠베이스라서 작은 차가 아니다보니 좀 미묘해짐.

Posted by 백승민

앞 포스팅에서 쓴 이유로, 메인 휴대용 유모차로 쓸 원핸드 폴딩 방식 유모차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원했던 조건은, 시트가 높고 핸들링이 좋을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1차로 뽑은 유력 후보는 바로 조이 에어스킵 플러스였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시트가 높고 가볍고 핸들링에 대한 평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크리티컬한 단점이 있었으니... 폴딩했을 때의 길이가 1미터가 넘는 너무 긴 길이!

측정 결과 제 차 x1은 트렁크 폭이 93cm밖에 안됩니다! ㅠㅠ (오히려 더 작은 차인 i30가 폭은 더 넓습니다. 아이러니...)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탈락.


그 외에도 엘레니어 윙스나 아프리카 에어리아도 길이때문에 탈락했습니다.


유력한 2차 후보는 다음 둘이었습니다.


1. 아프리카 솔라리아

원핸드 폴딩 방식이면서 절충형인 (디럭스형이라 주장하기도 하는듯한) 유모차입니다.

핸들을 뒤집는 양대면 방식이지만, 양대면시 앞바퀴가 자동으로 고정되고 뒷바퀴가 회전하게 되면서 진정한 양대면이 되는게 장점인 유모차입니다.

단 값이 40만원대로 비싼 반면 국내에서 너무나 마이너라서 사용기를 찾거나 실물을 구경하기 너무 힘든게 문제.

휴대형이라기엔 무게도 좀 무겁구요. (7.5kg정도)


2. 리안 크루즈

리안에서 올해 나온 유모차인데, 기내용이 트렌드인지라 레오와 그램만 밀어주고 영 홍보를 안하는듯한 유모차입니다.

역시 시트가 꽤 높은데도 무게가 4.6kg으로 가볍다는게 장점... 이지만

베페에서 들은바로는 시트를 제외한 무게로 시트를 합치면 5.5kg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솔라리아보다 낫긴 하지만 역시 사용기를 찾기 좀 어려운 문제가.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절충형같은 느낌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유력한 후보에 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근처에서 베이비 페어가 열리길래 점심시간에 후다닥 가봤습니다. 아쉽게도 아프리카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리안은 부스를 크게 열었더군요. 기대하던 리안 크루즈를 체험해봤는데... 아쉽게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 절충형으로 광고하는 것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이리저리 회전시켜 봤을때 안정감이 썩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나쁜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휴대형 느낌. 무게가 가벼운데 시트가 높다보니 어쩔 수 없나 싶긴 합니다.

의외였던 건 동사의 더 저렴한 휴대형 유모차인 리안 캐리가 오히려 안정감있게 느껴졌다는 건데, 뒷바퀴 서스펜션이 없고 시트 높이가 낮아서 그런가 싶긴 하네요.

- 사이즈는 넉넉하긴 한데, 전체적으로 딱 짜여졌다기 보다는 좀 헐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받이 조절이 끈방식인것도 좀 그렇고, 등받이를 최대로 세워도 각도가 110도 정도로 좀 누워있는 느낌인것도 아쉬운 점.

- 또 시트를 눕혔다가 세워도 차광막은 뒤로 축 늘어진 채로 그대로 있는것도 마이너스. 다시 고리로 고정시켜줘야 됩니다.



그래서 크루즈는 좀 실망을 하고, 이리저리 보다가 예떼 부스에 가서 예떼 지미2를 만져봤습니다. 엇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이 유모차가 마음에 들었어요. 마음에 든 점은


-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고급스러웠습니다.

- 몰아봤을때도 휘청거리지 않고 강성이 좋은 느낌이 났습니다. 독일제라 그런가.. (편견)

- 뭔가 헐렁한 느낌이 없이 철컹철컹 맞아들어가는 느낌이 차덕의 감성을 자극하더군요

- 시트가 끈방식이 아니라 레버방식 조절이고, 최대로 세웠을때 각도가 100도 정도로 세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가장 컸어요


반면 단점은

- 단점은 브레이크가 양쪽 바퀴에 있어서 각각 걸고 해제해야 되는데다가, 브레이크 레버가 너무 작아서 밟기는 쉽지만 해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 무게가 5.4kg로 좀 무겁습니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 것이죠...

그래도 다른 부분이 워낙 마음에 드는데다가 베페 기간동안 할인도 하길래, 하루쯤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보통 30만원쯤인데 베페중에는 25만원쯤에 팔더군요)



받아서 사용해본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때 느낀 장점은 확실히 그대로. 고급지고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핸들링도 좋습니다.


- 무게는 좀 나갑니다. 평소에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자주 오르내려야 한다면 비추. 차에 싣거나 잠깐씩 드는 정도로는 문제가 없고, 원핸드폴딩 방식 특성상 끌고다닐 수 있습니다.


- 처음 샀을 때 차광막과 브레이크가 엄청 뻑뻑합니다. 쓰다보면 나아질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원래 갖고있던 윤활유를 뿌려줬더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윤활유는 무독성으로 알려진 플루이드 필름을 쓰고 있습니다)


- 브레이크는 처음에는 뻑뻑해서 힘들었지만, 윤활유 뿌려준 뒤로는 큰 불편 없이 쓰고 있습니다.


- 체크 못했던 단점이 있는데, 시트를 눕히면 좌우 프레임보다 머리부분이 더 깊게 들어가면서 좌우를 감싸주는 형태가 됩니다. 아이가 어릴때는 떨어지지 않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서 좋겠지만, 그만큼 머리 공간이 (즉 등받이 길이가) 짧아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가 19개월쯤 됐는데 지금 막 머리공간이 딱 맞는 정도니 더 크면 눕히기 힘들것 같아요.

근데 어차피 휴대용 유모차에서는 잘 안자려고 해서 별 상관은 없는거 같습니다...


- 시트 등받이가 많이 세워지는 건 확실한 장점. 아이가 좀 크면 궁금해서 자꾸 몸을 앞으로 세우려고 하는데, 원래부터 좀 세워져 있다보니 잘 안그러고 편하게 기대어 있습니다.


- 폴딩은 정말 쉽게 됩니다. 한손으로 슥 누르면 저절로 접히는 느낌. 언폴딩은 폴딩에 비해 한손으로 하려면 약간의 요령과 힘이 필요합니다. 뭐 그래도 기내용 유모차에 비하면 껌이라 할 수 있죠.


- 장바구니 공간이 꽤 쓸만하고, 자잘한 물건들은 넣은채로 폴딩을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유모차를 옆으로 트렁크에 실으면 쏟아지기도 하지만요) 자주 쓰는 물티슈나 기저귀 몇개는 넣어놓은 채로 다닐 수 있어서 편하네요.

다만 구조상, 폴딩한 상태로 유모차를 끌고다니면 바퀴가 장바구니에 닿습니다. 계속 그렇게 다니면 장바구니 천이 헤어지겠죠? 그래서 전 닿는 부분에 벨크로 테잎을 발라서 보강해놨습니다.


- 핸들 방향만 뒤집어서 양대면이 가능한 방식입니다만, 시트를 돌리는 방식에 비하면... 그냥 응급상황에서 쓸 수는 있다 정도로 이해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핸들 방향이 뒤집힌 상태에서는 뒷바퀴가 회전하고 앞바퀴가 고정된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로 유모차를 조종하는게 상상 이상으로 빡셉니다. 특히 바닥이 고르지 않으면 직진하기도 힘들어요.

지미2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방식의 양대면은 마찬가지입니다.



이하는 웨이페러 (거의 디럭스형)과 비교해서 원핸드폴딩 방식 유모차의 장점입니다.


- 트렁크 공간 차지는 예상대로, 딱 디럭스와 기내용의 중간정도입니다. 일단 가벼워서 휙휙 올릴 수 있는것 만으로도 참 편하고 좋네요. SUV다보니 옆으로 세워서 실으면 좀 더 공간 확보가 되고, 아직 안해봤지만 여행용 캐리어 위에 유모차를 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 납작한 폴딩 상태로 세워서 보관되는 것도 장점. 웨이페러는 집안으로 끌고들어와서 둘 수밖에 없어서 들어올 때마다 바퀴를 닦아야 했는데, 얘는 걍 현관 구석에 세워두면 OK입니다


- 웨이페러는 꿈도 못꾸던, 한손 조종이 됩니다! ㅠㅠ 험한 길에서는 힘들지만 실내 쇼핑몰같은데서는 수월합니다.

이것도 해보면 한손이 자유롭다는게 생각보다 아주 편합니다.


- 웨이페러에 비해 장바구니는 작지만, 한손 조종이 되고 유모차 자체가 가볍다보니 뭐 크게 와닿는 단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휴대용 쓸만한 시점이면 아이에게 필요한 짐도 적어지고 말이죠


- 확실히 웨이페러에 비해서 편하고 외출에 부담이 없습니다. 아이를 밖에서 재우고 싶은 목적으로 나갈때는 여전히 웨이페러를 씁니다만... 가끔씩 웨이페러를 쓰면 어이쿠 이렇게 무거운걸 끌고다녔나 하고 놀랄 정도입니다.

둘째는 아마 돌 지나고부터 지미2를 태우지 않을까 싶네요. 그때쯤 되면 첫째는 세돌쯤 됐을테니, 유모차는 거의 안쓰거나 쓰더라도 정말 가벼운 우산접이식으로 가지 않을까요?


Posted by 백승민

원래 사진까지 찍어서 제대로 올리려고 했습니다만, 요즘 바빠서 그러려다가는 영영 못쓸 것 같아 텍스트만으로 올립니다.


이전 글을 쓰고 나서 기내용 유모차로 알아보던 중 요야라는 중국산 요요 짭 유모차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9만원이면 살 수 있는 데다가 생각보다 퀄리티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야로 거의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그게 작년 9월쯤이니 1년도 더 전 이야기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요야는 생각보다 더 베란다에서 묵혀있었습니다. 아이가 18개월쯤 되기 전까지는요.

더 어릴때 쓰기에는 몇가지 크리티컬한 요소가 있었는데요


1. 발받침이 없다

이건 아마 요요도 마찬가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발받침이 없어요. 이게 왜 크리티컬하냐? 바로 아이의 다리가 짧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길어서 다리가 제대로 내려오면 괜찮은데, 다리를 내리기엔 다리가 너무 짧은데 발을 올릴 발받침이 없다보니, 아이가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와서 반쯤 누운 자세로 앉게 됩니다.

18개월쯤 지나니 그제서야 좀 탈만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 등받이 조절이 너무 어렵다

이건 요요나 요야 최신버전에는 적용 안되는 단점일 수 있습니다. 등받이 조절이 끈 방식인 것 까지는 좋은데, 그중에서도 유독 불편한 방식이었습니다. (책가방 끈 조절하는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8개월 전까지는 유모차에서 눕혀서 재우는 일이 워낙 잦아서 이것도 크리티컬했습니다.



그 외에도 크리티컬하진 않지만 단점들이 있었는데


1. 시트가 너무 낮다.

아이가 어린데 시트가 낮으면 좀 불안합니다


2. 폴딩이 너무 복잡함

폴딩할 때 손잡이를 접고 시트 아래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서 언락한 다음에 폴딩해야 되는데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습니다. 하다보니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3. 장바구니가 너무 작음

장바구니가 폭이 너무 좁고, 넣은 물건이 미끄러져서 떨어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게다가 기내용 유모차의 특성상 폴딩 과정에서 장바구니가 휙 뒤집히기 때문에 장바구니에 무언가를 넣고 폴딩할 수가 없습니다.



이상의 문제로 요야는 거의 사용 안하다가, 19개월 무렵에 괌 여행을 다녀올 때 기내용으로 잘 썼습니다.



기내용 유모차에 대한 제 종합적인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폴딩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건 좋음. 차가 작거나 기내에 들고 타야 된다면 확실한 장점.

2. 그러나 그 외에는, 실생활에서 쓰기에 단점이 많음. 폴딩이 복잡하고 장바구니가 작은 문제 등. 끌고 다닐 수 있는 원핸드 폴딩 방식에 비해, 어깨에 메고 다녀야 되는 것도 단점. (메보면 생각보다 엄청 무거움!)


만약에 기내용을 메인으로 쓴다면, 저라면 리안 레오를 고를 것 같습니다. 만져봤을 때 품질도 좋고 요요의 단점 (등받이 조절과 발받침, 폴딩 방식 등)을 개선하려 한게 보이더라구요.


그러나 그래도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메인 휴대용 유모차로는 원핸드 폴딩 방식을 사용하고, 기내용이 꼭 필요할 때만 싸구려 기내용 유모차인 요야를 쓰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은 원핸드 폴딩 방식 유모차 구입/사용기입니다.

Posted by 백승민

(예전에 썼던 글을 내용을 좀 보완해서 끌어올렸습니다)


이전에 사용기를 썼던 실버크로스 웨이페러..는 절충형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사실상 거의 디럭스형의 용도로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디럭스형에 가까운 만큼 단점도 있는데


1. 트렁크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다른 짐과 함께 싣기 어려움)

2. 무거워서 차에 싣고 내릴때 힘이 많이 든다

3. 들고 다니거나 계단으로 운반할 수 없다.

4. 아이가 타고 있지 않아도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정도입니다.


그래서 휴대용 유모차를 병행하려고 알아봤습니다.


휴대형 유모차에서는 '폴딩'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고, 이에 따라 몇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아 타입과 그에 따른 특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매장에서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한 경험으로 적는 글입니다.



1. 원 핸드 폴딩 유모차


해당하는 유모차 : 엘레니어 윙스(s / 플러스), 지오비 에어자이어 (LT, 플러스), 예떼 지미2, 콤비 F2 플러스, 리안 캐리, 리안 크루즈, 조이 에어스킵 등등

이런 식으로 앞뒤로만 접히는 유모차입니다. (사진은 엘레니어 윙스s의 설명을 퍼왔습니다)


장점

  • 폴딩과 언폴딩이 정말 쉽다 - 그냥 손잡에 락 풀고 슥 내리면 접히고 슥 올리면 펴집니다.
  • 휴대형 치고 핸들링이 안정적 - 핸들이 좌우 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방식이고, 좌우로는 접히지 않기 때문에 휘청거리는 느낌이 적은 편입니다.
  • 셀프 스탠딩이 안정적 - 그냥 접은 상태대로 세워둘 수 있습니다
  • 캐리어처럼 접은 상태에서 손잡이를 잡고 바퀴를 굴리면서 끌 수 있음 - 들고 다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은 덜 들겠죠
  • (핸들을 뒤로 돌려서) 양대면이 가능하다거나, 등받이를 뒤로 눕힐 수 있는 제품이 많음.

단점
  • 접힌 상태에서 차지하는 트렁크 공간이 크다 - 아무래도 면 형태로 부피를 크게 차지합니다. 특히 승용차 트렁크의 경우, 이 위나 아래에 뭘 넣지 않으면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셈이 되겠죠
  • 들고 다니기 힘들다 - 딱히 편하게 들 수 있는 포즈가 안나와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거나 할 때는 꽤 거추장스러울듯한 느낌입니다.

기타
  • 가격대도 무게도 다양하지만, 대략적으로 3~6kg, 10만원대~20만원대 정도에 분포하는 느낌입니다.
  • 휴대형 중에서도 절충형에 가까운 느낌의 타입입니다. 


2. 우산 접이식 유모차

해당하는 유모차 : 잉글레시나 트립, 잉글레시나 네트, 리안 이지 외 다수

이런식으로 길고 가늘게 접히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잉글레시나 트립의 설명에서 퍼왔습니다)


장점

  • (대체로) 가볍다 - 4kg 이하의 제품도 많습니다

  • 저렴한 제품이 많다 - 10만원 이하의 제품도 많습니다. 중소기업들이 많이 난입해 있는 시장인지, 처음 듣는 브랜드도 많이 나옵니다. 물론 잉글레시나처럼 비싼 것도 있습니다.

  • 트렁크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 선형으로 접히므로 트렁크 공간을 적게 차지합니다. 다만 길기 때문에 좌우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 들고 이동하기 쉽다 - 위 사진처럼 들고 이동하는 것도 있고, 대체로는 어깨에 메고 이동할 수 있게 한 제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장바구니가 비교적 크다 - 휴대형 중에서는 장바구니가 좀 큰 편이고, 폴딩시에도 (앞뒤로 눌리긴 하지만) 장바구니의 물건이 어느정도 보존됩니다.


단점
  • 부실하고 휘청거리는 느낌 - 좌우로도 접히다보니 아무래도 왼쪽과 오른쪽을 잇는 프레임에도 폴딩 부분이 들어가고, 시트도 좌우로 접히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느낌이 덜하고 좀 휘청거립니다.
  • 좌우로 나눠진 핸들 - 좌우로 접어야 되기 때문에 핸들이 좌우 두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밀때 좀 불편함이 있겠죠.
  • 기능이 적다 -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등받이 각도 조절, 양대면, 셀프 스탠딩 등이 안되는 제품이 많습니다.

기타
  • 진정한 휴대형의 장단점을 갖고 있는 제품군입니다. 싸고 가볍고 들고 다니기 쉽지만, 그만큼 부실하고 휘청거립니다.


3. 기내용 유모차

해당하는 유모차 : 베이비젠 요요, 요야, 지오비 포킷, 리안 레오, 리안 그램, 타보 등

작게 접혀서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하는 유모차들입니다.

대체로 3단 접이를 해서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접히는 방식입니다. 사진은 제일 (비싸고) 유명한 베이비젠 요요로, 다른 유모차들도 대개 이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정말 종이접기처럼 더 많이 접는 지오비 포킷을 제외하면요.



장점
  • 비행기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음 - 비행기 머리 위의 짐칸에 넣을 수 있어서,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 양호한 핸들링 - 탄탄한 느낌이나 핸들링 면에서는 원핸드 폴딩 방식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단 지오비 포킷은 우산형에 더 가까운 느낌이네요.
  • 적은 트렁크 공간 차지 - 트렁크 공간 활용 면에서는 최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SUV에서는 세워서 한쪽 벽에 붙여두면 정말 공간을 적게 차지할 것 같습니다. 차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2열 카시트 아래 발공간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단점
  • 비쌈 - 다른 형태들보다 대체로 비쌉니다. 특히 베이비젠 요요는 50만원대라는 휴대형 치고 극악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다만 요 사이 인기를 끌면서 제품들이 많아져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긴 했습니다.
  • 무거움 - 대체로 6kg가 넘어갑니다. 지오비 포킷 정도가 그나마 가벼우데 이것도 4.6kg으로 매우 가볍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아무래도 폴딩 메커니즘에 들어가는 무게가 많은 것 같네요.
  • 폴딩이 복잡함 - 납작하게 접히는 방식에 비해서 폴딩 단계가 많아서 아무래도 좀 복잡한 느낌입니다.
  • 시트가 낮음 - 우산형에 비해서 시트가 좀 낮습니다.


기타
  • 작게 접힌다! 이게 가장 매력인 타입입니다. 트렁크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면 선택할만 하겠네요. 다만 비싸고, 무겁고, 폴딩이 복잡하다는 면이 단점입니다.


다음으로는 실제 구입/사용기로 갑니다.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Car & Travel2017. 10. 12. 23:53

요즘은 회사에선 일하고, 집에와선 애보고 하는 나날입니다.


아이가 잘 크는걸 보는건 즐겁고 보람찬 일이고, 애 재우고 나서 자유시간도 짬짬이 있으니 특별히 저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뭐랄까, 어쩔 수 없이 조금 팍팍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영혼의 양식인 덕질이 필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는 유일한 덕질은 차덕질과 책덕질밖에 없습니다. 책덕질은 책을 너무 많이 사서 사는건 좀 자제하고 많이 읽어야 되는 타이밍이고, 차덕질은 컨버터블에 꽂혀있습니다.



항상 로망은 있던 컨버터블이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아보고 있달까요. 시간도 없고 해서 거의 인터넷 검색질과 망상으로만 하는 덕질입니다만...


일단 망상이지만 시점은 3년 뒤인 2020년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왜 2020년인가 하면


1. 제가 마흔살이 되는 해입니다. 30대를 잘 지내왔다면 자신에게 상을 좀 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2. 첫째는 만 4살, (내년에 태어날 예정인) 둘째는 만 2살쯤이 되는 해입니다.

- 육아에서 가장 힘들걸로 예상되는 시기는 한풀 넘긴 시기일것 같고 (첫째랑 둘째가 같이 잘 놀 시점이고 둘다 어린이집도 가겠죠?)

- 첫째는 유모차를 탈출했을거고 둘째도 휴대용 유모차로 충분할 시점이니, 필요한 트렁크 공간이 많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구요

- 그쯤 크면 같이 오픈 에어링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구요

- 카시트도 앞보기가 가능한 시점이니 2열 공간에서도 조금 더 너그러워질 시점입니다

- 애들이 이쯤 크면 긴 시간 차를 탈 체력도 생길테니 여행도 좀 더 많이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3. (후술할) 신형 E클래스 컨버터블의 2~3년쯤 된 중고 매물이 나올만한 시점이기도 하죠


4. x1도 만 9년쯤 되는 해이니 다른 차를 영입해도 될만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x1을 바로 보내기보다는 i30를 보내고 컨버터블-x1 조합으로 유지하다가 x1이 더 늙으면 바꾸는 방식일 것 같긴 합니다만.



일단 제 계획은 2019~2020년쯤 봄이나 가을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컨버터블(4시리즈 컨버나 C클래스 카브리 정도면 적당할거 같군요)을 빌려서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차량 구성 플랜이 달라지는데


1. 가족 모두 오픈 에어링을 좋아한다 (해피!)

신형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메인 패밀리카로 사고 싶습니다.

혼자 타는 세컨카가 아니라 가족여행을 다닐 수 있는 컨버터블이라면 이만한 답이 없다 싶군요. (물론 돈이 엄청나게 많다면야 롤스로이스라던가 S카브리라던가..)

E클래스 기반이라 편하다고 하고, 신형으로 바뀌면서 진짜 E클래스 베이스로 만들어져서 2열과 트렁크도 (비교적) 넓구요.

물론 세단에 비해서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지만 산과 바다로 여행가서 가족들이 다같이 오픈에어링을 할 수 있다면 감수할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년이면 2~3년차 중고 매물도 구할 수 있을거구요.


아직 출시 전이라 가격과 옵션이 미정인게 불안요소인데, 일단 가격이 E클래스 쿠페 + 알파일걸로 예상해보면 E220d는 7천대 후반, E400은 1억 정도가 아닐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E220d로도 충분하긴 할텐데 장거리 여행하려면 꼭 넣고싶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질거 같아서 좀 아쉽고, 카브리올레는 E400으로만 나온다는 소문도 있어서 지켜봐야될것 같네요.

물론 중고로도 꽤 무리한 선택이므로 2020년까지 인생이 잘 좀 풀려야...


E카브리를 메인카로 산다면, 세컨카로는 x1을 유지하다가 x1을 보낼때가 되면 투싼급 국산 SUV를 세컨카로 들이면 E카브리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줄것 같네요. 투싼 정도면 2열과 트렁크도 넓으면서 시내에서 끌기에도 딱 편한 사이즈라고 생각하거든요.



2. 나와 아내만 오픈 에어링을 좋아하고 애들은 싫어한다

그러면 3세대 미니 컨버터블입니다. 컨버터블 치고 합리적인 가격, 세컨카로 적당한 크기. 둘이 탈려면 이정도면 충분하죠. 바짝 세운 앞유리로 인한 개방감과 선루프 기능도 굿!

어쨌거나 4인승을 선택한 이유는 애들을 어딘가에 맡기고 아내와 둘이서 드라이브 나가거나 할려면 애들을 태울 수는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이쪽으로 간다면 메인카로는 가족여행가기 좋은 국산 세단이나 SUV(그랜저/싼타페급)가 좋은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3. 나만 좋아한다.

슬프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케이스입니다. 이렇다면 오픈에어링은 정말 저 혼자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 정도의 스트레스 해소 용도밖에 안되겠죠? 미니 컨버터블도 좋지만 더 작게 2인승인 미니 로드스터 중고 정도로 가는것도 생각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인생이 정말 잘 풀렸다 가정할 때의 로망은 박스터입니다만... 그건 꿈이구요.

조금 더 투자하자면 현재는 단종된 2세대 Z4 중고도 좋겠네요.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이 경우에도 메인카 조합은 국산 세단이나 SUV입니다.



4. 나도 싫어한다 (...)

저도 오픈에어링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은 없고 제 로망은 많은 부분 상상에 기인하므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ㅠㅠ

일단 좀 슬플 것 같군요 오랜 로망이 산산조각나는 거니까요...

글쎄요 이때는 스팅어처럼 멋 좀 부린 아빠차 정도를 생각해보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만... 그때 가봐야 알 수 있겠네요.



E클래스 카브리올레 출시 소식이 빨리 들리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꼭 나오자마자 구경도 가고 가능하면 시승도 해보려구요!

얼마 전에 자유시간 생겨서 매장에 전화해봤더니 C클래스 카브리올레 전시차가 전멸이어서 좌절했던... ㅠㅠ



P.S 둘째까지 x1으로 커버할 수 있을까?는 또 좀 다른 문제인데,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카시트 두개를 설치하고 나면, 트렁크에 유모차와 캐리어를 동시에 실을 공간이 안나온다는게 가장 큰 난관인데...

일단 차를 사는 것 보다는 유모차를 사는게 더 싸고 편하다고 생각하니까 맘이 편해졌습니다.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유모차를 알아보죠 뭐...

Posted by 백승민

최근 미니 JCW와 그랜저 IG 3.0을 시승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차 조합으로 그랜저와 미니 컨버터블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지하기 편하고 넓은 국산 세단 +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컨버터블 펀카 조합이죠..

아무튼 그 연장선상에서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걍 시내 시승 코스로 20분 가량 간단하게 달려본 후기입니다.



[미니 JCW]


잠시 자유시간이 나서 충동적으로 미니 매장에 들렀는데, 미니 컨버터블은 전시차만 있고 시승차는 다 빠졌다더군요.

코롱 모터스였는데 코롱 모터스만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딜러도 마찬가지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실망하고 나오려는데 딜러분께서 비록 컨버터블은 아니지만 JCW라도 시승해보겠냐고 권해주시길래, 그래 뭐 온김에... 하고 타봤습니다.


미니는 2세대 클럽맨s를 잠시 타본 이후 처음이네요.


일단 과속 방지턱을 넘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게 넘어가서 놀랐습니다. 미니 2세대보다는 물론이고, 제가 지금 타는 E84 x1보다도 부드럽습니다. JCW라서 일반 미니보다는 단단한거라고 하는데 이정도라니? 걍 일상 주행에도 전혀 부담이 없겠더군요.


그런데 제 E84 x1도 나올 당시에는 E90 3시리즈에 비해 승차감이 부드럽다는 이야기가 있었단 말이죠.

그렇다면 승차감이 E90 3시리즈 -> E84 x1 -> 3세대 미니 JCW -> 3세대 미니 쿠퍼 순으로 부드럽다는건데... 대체 그 짧은 사이에 BMW계열의 승차감이 얼마나 부드러워진거냐 싶었습니다. 이러니 예전 BMW오너는 나의 BMW는 이렇지 않아를 외치는 거겠죠...


승차감만이 아니고, 231마력, 제로백 6.1초에 1200kg이 안되는 경량 차량..임을 감안하면, 저속 주행에서는 확확 튀어나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진중하게 나가는 느낌입니다. 좋게 말하면 운전하기 편하고, 나쁘게 말하면 덤덤합니다.

엑셀을 꾸욱 밟으면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시원하게 나가줍니다만, 지금 타고 있는 E84 x1 23d에 비해서 엄청나게 자극적인 느낌은 아닙니다.

사실 x1 23d가 제로백은 7초대 중반으로 엄청나게 빠른 차는 아닙니다만, 디젤 엔진의 저속 토크 덕분인지 0~60km/h가 2.9초로 상당히 빠른 편인데다가 (오토뷰 기준, G30 530i xDrive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방음이 잘 안된 편이라 조금만 밟아도 엔진음이 시원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시내 주행에서는 체감 성능이 꿀리지 않는 편입니다. 당연히 고속으로 갈수록 마력빨로 차이가 커지긴 하겠지만 저는 별로 고속주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차선 변경때에도 안전적인 모습이긴 합니다만,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한계인지 2세대 클럽맨s를 탔을 때처럼 우와 땅에 붙어서 돌아가는 느낌이네! 하는 강한 인상은 없었습니다.


수치적으로는 훌륭한데, 감각적으로는 그렇게 강한 인상을 안겨주지 못한 차 적어도 x1 23d를 모고 있는 입장에서 크게 욕심나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일상적으로도 쓰면서도 와인딩도 하고 싶다면 괜찮은 셋팅일지도?


JCW가 아니라 컨버터블을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JCW가 이정도 셋팅이라면 컨버터블은 S라도 뚜껑 열고 부드럽게 달리기에 무리 없겠구나, 그리고 고속 주행에도 엄청 피곤하거나 하진 않겠구나 하는 느낌 정도를 받았습니다.

다음에는 컨버터블을 시승할 기회가 되면 좋겠군요.



[그랜저 IG 3.0]


연휴중에 잠시 시간을 내서 시승을 했습니다. 현대 모터 스튜디오 서울에서 했고, 시승 가능한 차량 목록은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합니다. 전날 전화해서 물어보니 비어있는 시간을 알려주고 선택하면 간단한 이름 전화번호 정도 물어보고 예약 완료입니다. (어렵진 않지만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되면 더 좋을텐데요)


일찌감치 가서 구경하다가, 예약 시간 5분 전에 1층 프론트로 갔습니다.

대기하고 계시는 직원분께서 주시는 서류에 보험 처리를 위한 간단한 개인정보 작성하면 준비는 끝. 바로 시승 들어갑니다.


시승차는 3.0 풀옵션, 즉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에 TUIX 컴포트 패키지 정도만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넣은 사양으로 추정됩니다. 추정 가격은 4,505만원이군요. 근데 이거 3.3 트림에 TUIX 제외하고 다 넣은거랑 값 차이가 100만원도 안나네요... 이렇게 살려면 3.3 가는게 나을듯.


시승 안내 직원분께서 조수석에 타신 상태로, 시승 코스 세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길도 별로 안막혔으므로 당연히 제일 긴 코스 (예상 시간 40분) 선택. 내비는 찍지 않고 직원분께서 말로 그때그때 길을 설명해주십니다.


사실 차 자체도 궁금했지만 요즘 신문물 옵션들을 체험하는 것도 의도였기 때문에.. 일단 AVM을 작동시켜봅니다. 잘 나오긴 하는데, 역시 어느정도 이상 떨어진건 잘 잡지 못하는 한계가 보이더군요. 그래도 몇몇 살떨리는 상황에서 안심이 되는 것 만으로도 넣을 가치는 있을듯.


그랜저 IG로 오면서 승차감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하던데, 과연 듣던대로입니다. 과속방지턱을 좀 빠르게 넘는다고 쾅! 하는 느낌이 날 정도는 아닙니다만, 도로의 자잘한 요철의 존재가 엉덩이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x1을 몰던 상황에서 몰아도 차가 크게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안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만, 그만큼 편안한 패밀리카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휠이 19인치라 좀 더 단단한 느낌이었을거 같긴 하네요. 패밀리카로 부드럽게 몰려면 17인치 휠이 장착된 하이브리드가 더 나을지도.


4기통 엔진만 끌어본 엔진에서 6기통 엔진에 대한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만. 음.. 일단 아이들 상태에서 상당히 조용하고, 불쾌한 진동도 거의 안느껴집니다. 그런데 뭐 6기통 엔진만의 회전질감 이런건 둔해서인지 잘 모르겠네요. 엑셀 밟을때 엔진 도는 느낌, 소리, 차 나가는 느낌은 x1이 더 마음에 듭니다. 풀엑셀을 밟으면 힘있게 밀어주긴 하는데, 우와 잘 나간다 하는 느낌까지는 없습니다. 마력에서 기대하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답답한 느낌까지도.

제로백은 x1과 비슷하지만 0~60km/h는 x1보다 느려서 그런가보네요. 고속에서는 빠르겠죠 아마...


아무튼 지금까지 몰던 것보다 크고 부드러운 패밀리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던가 출렁인다던가 허당같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몰 수 있었습니다.

패들 시프트가 없어서 물어보니 풀옵션에도 없다네요. 이전 세대보다 좀 더 스포티한 쪽으로 왔으면 패들 시프트 정도는 좀 넣어주지.


오토홀드는 왜인지 기본적으로는 꺼져있고 켜야 되는 것 같았는데, 써보니 편하긴 하네요. 다만 오토홀드 때문인지 100% 확실하진 않지만 정지 상태에서 나갈때 홀드가 풀리면서 차가 좀 울컥하고 나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미리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올림픽대로에서는 ASCC를 써봤습니다. 시내보다 올림픽대로 차가 좀 많아서 좋은 테스트 환경이 되어주었는데요. 오... 기대보다 괜찮네요. 처음 접했을때 으아아 부딪힌다 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했는데, 직접 조작하는 것 처럼 부드럽게 감가속을 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서 불안한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다만 LKAS는 기대보다 별로였던게.. 일정 속도 이상부터 활성화되게 되어있더군요. 이게 ASCC로 속도가 오르내리는 중에 제한 속도보다 속도가 내려가면 갑자기 꺼져버리기 때문에, 작동 여부를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걍 있으면 없는것보다는 낫다 정도로 생각해야 될듯.


그 외 잡다한 것으로... 순정 내비는 쓸만해보였고, 오디오는 JBL 들어간건데 걍 뭐 들을만하네 정도.. 별 특별한 감회는 없었습니다.

HUD는 음... 내비를 켜면 좀 더 편할려나? 저는 굳이 있어서 좋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사실 운전은 내 절대속도보다 주변 차들과의 흐름이 더 중요한건데 내 차의 속도를 그렇게 항상 알아야 되나요..? 저는 100만원 주고 넣지는 않을듯.


시승은 모터 스튜디오에 차를 세우면 그걸로 끝이더군요. 그 후에 상담이나 설명과정같은게 있지 않을까 했는데 걍 끝! 쿨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차가 별로 안막혀서 시승은 25분 정도만에 끝났습니다.


그랜저 3.0 총평 : 주행성능 무난함. 6기통 매력은 특별히 모르겠지만 조용하긴 함. 주행성능만 보면 지금 차에서 확 넘어가고 싶은 욕구는 안듬. 근데 ASCC는 탐난다...




기타 사족으로 전시장 관람 후기들


컨트리맨 신형은 정말 커졌더군요. 이제 정말 걍 미니 디자인을 한 SUV라는 느낌.


맥스크루즈 트렁크는 정말 넓더군요. 큼지막한 유모차 싣고 여행용 트렁크도 몇개 더 충분히 실을 수 있을듯.

근데 3열 진입성이 너무 안좋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되는 파일럿 같은거에 비하면 영... ㅠ


그랜저 2열은 레그룸은 정말 넓어서 좋은데, 앉았을때 좌우 어깨가 좀 압박당하는 느낌이라 그렇게 편하진 않았습니다. 시트에 푹 들어가는 느낌을 주려고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는데 전 좀 더 평평한 시트 느낌이면 좋겠어요.

반면 제네시스 G80은 레그룸은 그랜저보다 좁은데 좌우는 더 넓어서인지 상체는 더 편하더군요.

Posted by 백승민

이전에 실버크로스 웨이페러 사용기를 올렸었는데요


얼마 전 매장에서 어보2를 비롯한 다른 유모차들을 밀어보고 웨이페러의 특징을 더 잘 알게 되서 조금 보충해봅니다



다른 유모차들을 밀어보고 알게 된 가장 큰 사실은, 웨이페러의 강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유모차가 큰데 (혹은 커서?) 각 프레임들이 딱 짜여진게 아니라 약간 헐렁합니다. 그래서 다른 유모차들에 비해서 방향을 휙휙 바꾸기가 쉽지 않고, 비탈에서는 무거운 유모차가 노면을 따라서 흘러가기도 하구요. 턱을 잘 못올라가는 것도 강성이 떨어져서 손잡이를 눌러도 앞쪽이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웨이페러는 구린 유모차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조금 매니악해질 수 있겠습니다만 자동차로 비교해보자면...

어보2를 비롯한 요즘의 빠릿빠릿한 유모차들은 BMW 3시리즈 정도 되겠습니다. 날렵하고 빠릿빠릿합니다.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구요.

반면에 웨이페러는.. 현대 아슬란 정도의 느낌입니다. 크고, 무겁고, 헐렁합니다. 그래서 모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접어서 세워놓을 수도 없구요.


그런데 운전자가 아니라 승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3시리즈 뒷좌석보다는 아슬란 뒷좌석에 앉고 싶겠죠.. 공간도 여유롭고 편하니까요. 게다가 아슬란은 트렁크도 큼직합니다. 용도가 다를 뿐 한쪽이 더 절대적으로 좋은 건 아니죠.


웨이페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트는 큼직하니 폭이 넓습니다. 시트 포지션도 높아서 엄마 아빠도 가까이서 볼 수 있구요. 짐 바구니도 엄청 넓은데다가 폴딩 상태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휴대용 유모차 사놓고도 아직 안쓰는게 짐 따로 들고다니기가 귀찮아서라는...) 승차감이야 제가 안타봐서 모르지만, 어쨌거나 유모차에서 잘 자니 편안해하는 거겠죠.


그런 특성을 이해하고 단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괜찮은 유모차입니다. 무엇보다 거대한 짐 바구니의 편리함은 정말 독보적으로.. 지나가면서 봐도 이만큼 짐 바구니 넉넉한 유모차는 거의 못본 것 같네요.


그럼 여기까지!

Posted by 백승민

볼보 V90cc가 출시됐습니다.


V90이 관심 차종이기도 하지만 볼보의 전략이 참 재미있기도 해서 간단히 글을 써봅니다.




일단 왜건형인 V90보다 변종형으로 차고를 높인 V90cc가 국내에 먼저 나왔습니다. V90은 V90cc 팔리는거 봐서... 정도로 얼버무렸구요.


이름도 국내에서는 V90을 쏙 빼고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거기에 디젤엔진에 사륜구동 버전만 들어왔습니다.


볼보 코리아가 직접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왜건이 아니라 SUV 이미지로 마케팅을 하겠다는 뜻인데요. 국내는 워낙 왜건의 무덤이기도 하고, 수입 SUV의 가격이 동급 세단이 비해 워낙 높아 더 저렴한 대안으로 어필하는 건 영리한 전략처럼 보이긴 합니다.



더 놀라운건 가격 정책인데.. 고가 트림밖에 안들어와서 비싸긴 하지만 (6,990 / 7,690만원) 세단형인 S90의 동급 트림과 200만원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원래 가격이 S90 < V90 < V90cc로 가면서 점점 비싸지기 때문에 외국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면 최소 500만원에서 거의 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야 되는걸로 아는데, 이정도 차이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보입니다. (물론 S90이 비싼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설마 무슨 옵션을 빼는 꽁수를 쓴건 아니겠죠?



반면 네이밍과 이 가격 차이는 V90의 출시할 생각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예측해볼 수도 있게 하는데요.

일단 그냥 V90이 나오면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나온 V90cc와의 관계도 애매해지고, 가격대도 그 사이에 끼워넣기 참 애매하단 말이죠.

굳이 하자면 전륜구동 낮은 트림은 V90, 사륜구동 높은 트림은 V90cc로 나눌수는 있겠습니다만.


저로서는 굳이 오프로드 갈 일도 없는데 차고가 더 높은 V90cc보다는 V90을 더 기대했던지라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이게 더 멋진데 말이죠.



뭐 그렇다고는 해도, V90CC가 SUV처럼 무게중심이 높을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SUV보다는 한참 싸고, 높이가 적절히 높아서 생기는 편리함도 있고 하니 V90대신 V90cc도 괜찮은 선택이겠다 싶긴 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무게중심이 낮다 한들 볼보로 스포츠 드라이빙 할것도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정말 이 차를 산다면..? 역시 가격이 맘에 걸리긴 합니다.

제대로 된 고급감을 느끼려면 상위 트림으로 가야 되는데, 이번에 5시리즈가 워낙 잘 나와서 520d xDrive plus트림까지 가도 7,120만원이란 말이죠. 5시리즈 왜건이 나올지 몰겠지만 나온다 해도 V90cc보다 더 쌀 가능성이 높단 것이죠.

디테일한 고급감 차이는 있겠지만, 오디오 성능 말고는 큰 옵션 차이도 없구요.


게다가 5시리즈는 스포츠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 벤츠는 뱃지가 주는 위엄이 있지만 볼보는 좋은 패밀리카 정도의 느낌이라,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기엔 선뜻 손이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고급감은 떨어지지만 조금 눈을 낮추면 현대가... 그리고 남는 돈으로 컨버터블 중고 한대를.. 흠흠. (현기차 괜찮은 왜건 한대만 내주면 안되겠니?)


아무튼 시간 나면 매장에 한번 구경하러 가고 싶네요. 길에서 보면 흐뭇해질 차가 하나 더 늘어서 차덕은 기쁩니다.

Posted by 백승민

x1을 5년 넘게 끌면서 트렁크매트 없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크게 필요성을 못느꼈고, 아이를 낳으면서 유모차를 실으며 필요성을 느끼긴 했지만 조만간 패밀리카를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루고 있었죠. 트렁크매트 대용으로 돗자리를 깔아서 적당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x1을 최소 2년 정도는 더 타자, 고 맘먹으면서 다시 트렁크 매트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이너한 x1이지만 그래도 트렁크 매트가 좀 있긴 합니다. 15만원이 넘어가는 순정 매트는 일단 패스하고, 그 외 국내 사이트에서 찾아본 물건으로는 카썬매트카마루매트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둘다 4만원대, 가격도 품질도 무난해보였지만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둘다 바깥 끄트머리가 평평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자리쪽에 액체를 흘렸을 때 매트 안에 담아두질 못하고 트렁크 바닥으로 스며들어버릴 우려가 있죠. 예전에 한번 국을 쏟아서 냄새 빼느라 고생했던터라 트렁크 매트를 사면 그런 현상을 방지해줄 수 있는 매트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알리 익스프레스 검색!


역시 국내 사이트보다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의외로 그렇게 저렴한 제품은 별로 없더군요.


이런 어마어마한 물건도 있었습니다. 2열 폴딩할 일이 많으면 괜찮을수도 있겠지만 너무 오버고 가격도 비싸고 차에 딱 안맞으면 너무 너저분할 것 같아서 패스


그래서 처음에 본건 이 물건이었습니다.


가격은 59달러 가량. 국내산보다 오히려 비싸짐나 용도에 잘 맞으니 과감하게 지르기로. 그런데 알리는 흥정을 통해 값을 깎을 수 있다길래, (알리 가격 흥정으로 검색하면 팁이 많이 나옵니다)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어 영어로 문의를 해봤습니다.


한글로 의역한 대략적인 대화 내용은


나 : 안녕? 네가 파는 물건이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좋아보여서 살려고 하는데 좀 깎아줄 수 있을까? 물건이 맘에 들면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줄게


판매자 : 무슨 물건 살건데?


나 : 이거 (링크 보냄)


판매자 : (다른 물건 링크 보내며) 이거 품질 좋아 땡큐!


하면서 60달러짜리 링크를 보내주더군요. 엄 이게 뭔 상황이지...? 내가 말한걸 이해를 잘 못한건가? 싶었습니다.

걍 대화를 끊을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대화를 시도


나 : 내가 말한것보다 이걸 더 추천한다는거야?


판매자 : 어 이게 제일 품질 좋아 땡큐!


나 : 어 그래 믿어볼게.. 근데 이거 내 차는 2011년식인데 이건 2013년식부터라고 써있네 내 차에도 맞을까?


판매자 : (2011년식에 맞는 링크 보내줌)


나 : 어 그래 잘 답변해줘서 고마워


하고 음... 깎아달라는건 돌려서 거절당한건가? 하고 추천해준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눌렀습니다. 어 그런데 가격이 바뀌었으니 다시 결제하라고 하네요? 메시지함에 들어가보니 50달러로 깎아줬어 땡큐! 하고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와우!


아마 장바구니에 넣어야 값을 깎아줄 수 있어서 제가 장바구니에 넣길 기다렸나봅니다. 아마 판매자도 영어를 별로 잘 하지 못해서 단답형으로 얘기하다보니 뉘앙스가 전달이 잘 안된 느낌? 아무튼 시원하게 깎아줘서 기분 좋게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구입한 물건은


https://ko.aliexpress.com/store/product/For-BMW-X1-E84-2009-2010-2011-2012-Car-Trunk-Mats-Cargo-Liner-Mats-HIGH-QUALITY/236582_32787855556.html?spm=2114.12010615.0.0.ktJmcH


이걸 커피색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길 일주일째... 도착했다고 연락이 옵니다. 어? 일주일?

분명히 무료 배송을 선택해서 2~3주는 걸려야 정상인데 무려 EMS로 보냈네요.. 대체 뭐야 이 판매자... 땅파서 장사하세요?


아무튼 그래서 개봉 / 설치기!


이렇게 포장되서 왔습니다.


포장이 살짝 부실하군요. 이렇게 포장이 까져서 내용물이.. 다행히 내용물이 튼튼한 편이라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펼치니 이렇게. 쭈굴한건 점차 펴지리라 생각하고, 예시샷에 비해 사진빨이 조금 약하지만 이만하면 괜찮습니다.

표면은 인조가죽 느낌이고, 오염에도 강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고무매트 등에 비하면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이 미끄러져다닐 가능성은 있을 것 같네요.

화학품 냄새가 조금 나지만 세지 않습니다.


이건 뒷면. 두툼한 천 같은 느낌이네요


테두리 고무가 살짝 올라와있어서 물을 쏟아붇는게 아닌 이상 어느정도의 물은 막아줄 것 같습니다.

모서리 부분 마무리가 조금 거칠지만 뭐 이정도는 이해합니다.


이게 before. 1년간 미스터 도넛 돗자리가 수고했습니다


애프터! 한결 낫군요


다른 각도에서 플래시 터뜨려도 찍어봤습니다.

왼쪽 수납 공간은 덮어주는 형태고, 오른쪽은 네트가 있기 때문에 저렇게 잘린 형태입니다.


대체로 잘 맞습니다만 칼같이 잘 맞는 정도는 아니고, 한쪽에 벽과 1cm정도 공간이 뜹니다.

조금 아쉽지만 뭐 실용적으로 불편할건 아니니...


국내 판매품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지만, 시원한 흥정에 (비교적) 빠른 배송, 비교적 만족스러운 품질까지 괜찮은 쇼핑이었습니다.

어쨌거나 국내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마이너 차량 특성상, 선택지가 확 늘어난다는 것 만으로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좋은 존재가 아닌가 싶군요.. 이 판매자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백승민


하남 스타필드 간 김에 신형 5시리즈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플러스 아닌 기본 520d트림으로, 현재 가장 저렴한 5시리즈입니다. 정가는 6,630만원.

참고로 5.5년쯤 전에 산 제 x1 23d의 정가가 6250만원이었습니다. (800만원 할인받아 샀지만...)



이번 5시리즈는 정말 공격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죠. 저도 보면서 아 참 좋긴 한데.. 결정적으로 디자인이 맘에 안드네!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 실물을 보니.. 괜찮네요!?

3/4시리즐르 제외한 요즘 BMW의 헤드라이트 앞트임 디자인이 다 별로였던지라 이것도 별로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살짝 각진 느낌이 살아있어서 마치 3시리즈를 당당하게 만든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디자인빨 + 실제로 조금 더 커진 것 때문에 차가 상당히 당당하고 커보입니다. 얼핏 보면 7시리즈급 느낌이 들 정도.



가장 충격은 역시 옵션입니다. 빠방하다는 얘기를 듣고 갔지만 실제로 보니 더 충격... 정가 6250만원짜리 x1 23d도 거의 깡통 옵션이었던 5년 전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군요. 5시리즈에서 시작된 경쟁으로 독일차들의 옵션이 한번 빠방해지길 기대합니다.


아무튼

- 전 모델에 M패키지 기본

- 전 모델에 반자율 주행 옵션 기본

- 모니터에 드디어 터치 적용


까지는 알고 갔지만, 아래 옵션들은 실제로 경험하니 충격적이었습니다


- 럼버 서포트 기본 (X5에도 럼버 서포트를 안넣어주던 BMW가!)

- 수동이지만 시트 익스텐션도 가능

- 의자 좌우 날개 조이는 것도 전동식

- 무려 헤드레스트 상하 이동도 전동식

- 스티어링 휠 위치 조절도! 정동식

- 기본 시트도 브라운 시트. 가죽 질도 괜찮은듯..

-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시트 기본


크흑 좋다... ㅠㅠ


x1 23d보다 옵션으로 부족한 점은 xDrive, 파노라마 선루프 정도 뿐이군요.



1열을 제게 맞춰놓고 2열에 앉아보니 무릎 앞에 주먹 두개 정도 들어가는 느낌? 헤드룸도 괜찮고, 광활하진 않지만 4명은 편하게 앉을 수 있겠습니다. 단 센터터널 높이때문에 5명은 고역. 뭐 후륜의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죠.



실물로 보니 확실히 혹하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단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다면

- 520d는 지금 차보다 느리니까 530i는 되면 좋겠고, 차 크기가 있으니 서라운드뷰는 있어야.. 기왕 하는김에 xDrive도.. 이러다보면 차값이 7,480만원으로 올라가 버린다는 점 (이거 자체를 단점이라 할 순 없지만)

- 그렇게 올라갔는데도 스피커는 여전히 BMW HiFi 라는점... ㅠ 시트 신경쓴만큼 스피커도 좀 올려주지

- 그리고 4기통 터보라는 점. 다운사이징의 시대에서 6기통은 저 먼 곳으로 ㅠㅠ (그렇다고 530d는 너무 비싸!)

- 530i는 고급유를 넣어야 한다는 점.


등등이 좀 걸리는군요.


사실 그보다는 '패밀리카와 펀카를 한대로' 해결하는게 정말 좋은 전략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7480만원이면 미니 컨버터블 + 그랜저 깡통도 살 수 있는 돈이니 말이죠.



뭐 사실 x1 23d가 유모차 싣기에도,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기에도 딱 좋다보니 어차피 지금 당장 차를 바꿀 생각은 없고, 5시리즈로 인해 독일차 경쟁이 다시 촉발될 것 같으니 좀 더 느긋하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아! 만약에 5시리즈 왜건이 출시된다면 조금 더 혹할 것 같네요. 과연 국내에도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