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도 아니고 걍 잡담임. 정말 떠오르는대로
- 지난 주말 아침에 '1984년'와 거의 유사한 세계관의 꿈을 꿨다. 아침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데도 꿈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정신적으로 좀 피로했다.
- 근래 감탄한 음식점은 오꼬노미야끼집인 후게츠(홍대/명동)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치뽈라 로소(회사 근처..삼성)
둘다 예전에도 가봤던 곳인데 최근 가보고서 새삼 또 감탄했다. 후게츠는 오꼬노미야끼보다 맥주를 안마시고는 못참는 돈뻬이야끼가 인상적이었고, 치뽈라 로소는 '헉 여기 이렇게 맛있었던가?'하고 놀랄 정도였음. 후게츠는 좀 오래 기달려야 되는게 단점이지만.
이번에 국내 출시된 CTS SPORT WAGON. CTS가 별로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 왜건 모델은 '왜건치고는' 예쁘다는 면에서 참 괜찮게 보인다. '재미 없어 보이는' 다른 왜건과는 달리 이름처럼 스포티함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왜건이라기 보다는 걍 스포티한 해치백 느낌?
반면 한때 혹했던 기아 K7은 코엑스 전시차에서 내장 질감 보고 좀 짜게 식음 ㅠㅠ 예쁘고 옵션도 좋긴 한데...
뭐 어느쪽이든 살건 아니고 걍 구경하면서 노는 거지만.
- 연애는 주변 신경 안쓰고 우리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맞춰나가는 중
- W & Whale 공연때 본 '안녕 바다'의 노래를 열심히 듣는 중. 보컬이 유쾌하게 노래해서 좋았다.
- 1월에는 간만에 뮤지컬들 관람 예정... 내 상상을 뛰어넘도록 좋은 뮤지컬 못만나려나. 아직 발견 못했다...
- 날씨 너무 춥다... 그나마 마음이라도 안추워서 어찌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겨우 출퇴근 시간... 그나마도 밖에 나와있는건 겨우 20분 정도일텐데 이렇게 힘들다니. 지방이 부족해... 밖에서 느긋하게 햇볕을 쬘 수 있는 따뜻한 봄날이 올거라는게 실감이 안난다... 그렇지만 오겠지. 운동하고 놀려다니고 할려면 정말 바쁜 봄이 될 것 같다.
- 회사 프로젝트는 이것저것 왕창 뜯어고치면서 즐거워하는 중. DNF때 못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즐겁다.
- 추워서 그런지 독서량이 늘었다. 따뜻한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책보다가 꾸벅 졸다가 하는게 즐거워서...
그러고보니 20대 중반을 넘어서부터 독서량이 꾸준히 상승한 기분인데 그 전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요즘은 갈수록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등 다른 취미가 없어지고 공연과 책으로 집중되는 느낌이랄까...
- 예전에 지인들과 얘기했던 '카레 인생 이론 (가칭)' 이란게 있는데...
카레라이스를 먹다보면 카레와 밥을 딱 맞춰서 먹는게 은근히 어렵다. 한쪽이 남게 되기 십상. 그렇다고 무작정 다 섞어버렸는데 애초에 카레가 너무 많이 나왔거나 밥이 너무 많이 나왔다면 맛없는걸 먹게 되고... 항상 억지로 맞추는게 능사도 아니다.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이렇게 자원 소비의 비율을 잘 맞춰야 되는 것의 어려움을 느낄때가 있는데 가장 큰 자원은 역시 돈과 시간. 무언가를 하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돈은 시간을 투자해서 벌어야되고 또 시간이란 자원에는 젊음이란게 포함되므로 항상 균일하게 제공되는 자원이라 볼 수도 없고... 복잡.
간단히 말하자면 인생의 딜레마 중 하나는 젊을때 일에 집중하면 정작 나이들어서 벌어둔 돈 쓸 때 체력이 딸리고, 젊었을때 열심히 놀러다니면 나이들어서 돈이 없어 고생하는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잘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카레 먹기보다는 어렵겠지.
나중에 나이 들어서 '좀 더 성실하게 아끼면서 살 걸' 하고 후회할지 '젊었을 때 좀 더 이것저것 과감하게 해볼 걸 그랬어' 하고 후회할지 상상해보곤 한다. 아무래도 내 성격상 후자가 아닐까...
- 늦었다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