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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9.05 싸게 파는 괜찮은 책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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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8.01 근황 & 잡담
  5. 2010.07.24 여름휴가 후기 1
  6. 2010.07.12 봄날은 간다
  7. 2010.07.11 휴가비 계획 2
  8. 2010.07.04 휴가비 소진 계획을 도와주십쇼 2
  9. 2010.07.02 근황
  10. 2010.06.29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1
일상과 잡담/잡담2010. 9. 16. 19:32
얼마 전에 생각한건데, 어느새 길다/짧다 크다/작다 등을 잴 때 나름의 기준점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뭐 이 기준에 맞춰 적당하다고 꼭 좋은 건 아니고 걍 습관적으로 그런 기준으로 재서 판단하고 있을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몇가지 생각나는 기준을 생각해보자면


- 책의 페이지 수에서 보통은 '300페이지' - 이보다 길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200페이지 전후는 후다닥 한 흐름으로 읽어버릴만 하다고 느낀다.

- 영화의 적정한 시간은 '1시간 40분' - 요즘은 하도 긴 영화들이 많아서 기준을 상향조정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저정도면 좋겠다 하고 바라고 있다. 저 이상으로 길어지면 왠만큼 흡입력이 좋은 영화가 아니면 산만해지는듯.

- 이동에 걸리는 보통 시간은 '1시간' - 이보다 멀리 가야 되는 약속은 좀 부담스러운 거리라고 느낀다. 40분 이내면 가볍게 갈만한 거리라고 느껴지고. 이 감각은 얼마나 도심/번화가에 사는지, 지하철역이 가까운지에 따라 천차만별일듯

- 여행의 적정한 기간은 '4~5일' - 6일을 넘어가면 여행의 흥분보다는 피로와 귀차니즘이 더 커지기 시작하는듯... 좀 더 댕겨봐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어 쓰다보니 별거 없다! 망한 글이지만 간만의 포스팅이고 지우기 좀 아까워서 걍 올림 ㅋ
Posted by 백승민
yes24의 할인전을 보다가 괜찮은 책들이 많길래 걍 지나치기 아쉬운 마음에 간단히 추천 리스트를 작성해봅니다.

(할인전 링크는 http://www.yes24.com/eventworld/event01.aspx?EveNo=21338&CategoryNumber=001001017&FetchSize=0)

(하는김에 알라딘도 http://www.aladin.co.kr/shop/wbrowse.aspx?CID=2407 G마켓 역시)

사실 이런 할인 품목은 맨날 똑같은게 각종 서점 사이트를 돌고 도는데 간혹가다가 새롭고 괜찮은 책들이 올라오면 기분이 좋고 그럽니다.

할인율 50% 이상인 것들만 대상으로. 기본적으료 걍 추천이고 특별한 추천은 강추 붙임. 이미지를 Shift+클릭하면 링크로 ㄱㄱ

취향상 일본 소설이 많네요.

혹시 리스트에 없는 추천할만한 책 있음 공유좀..

 에쿠니 가오리. 좀 기묘한 느낌의 나른한 연애소설인데 괜찮습니다

 유쾌하고 따뜻한 청춘소설.

 강추!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사랑이란 뭘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

 글쓰기 교본이라기 보다는 스티븐 킹의 자서전에 가깝지만 재밌고 유익합니다. 소장용으로 사둘까 싶기도

 강추! 유쾌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의 판타지(?) 소설.

 온다 리쿠를 처음 알게 된게 이 소설이었네요. 모호한 구석이 많지만 그걸 즐기는 소설

  강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봤다면 이건 필수겠죠. 전 모호한 구석이 없어 더 좋아합니다.

 10대 말때의 아련한 기억들도 되살아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소설.

 강추! 간만에 정말 좋았던 온다 리쿠. 완전 빨려들어서 봤네요

 역시 하루키 팬이라면.

 자세한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전형적인 바나나의 소설로 볼만하다는 기억이네요

 딱 이 책은 안봤지만 카프카 단편은 봐둘만 하죠. 마음 깊숙한 곳을 무언가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의 소설들.. 값도 싸네요

 란포 단편집은 세권 다 괜찮았지만 몽환적인 느낌의 3권이 제일 좋았네요. 특히 '붉은 방'은 예전부터 정말 좋아하던 단편. 찾아보시면 1/2권도 세일합니다

 구성도 독특하고 자극적이고 재밌습니다. 무라카미 류를 안좋아하시면 비추지만.

 압도적인 볼륨만으로도 구입 가치가 있는 책들입니다.

 추억을 되살리며 한번... 근데 보다보면 애들이 미워지고 어른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영화로도 유명하죠? 유쾌한 필체로 가볍게 볼만합니다.

 백야행 세트.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죠.

 워낙 유명한 동화죠? 음 약간 식상한 메시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무라카미 류의 구성이 특이한 소설. 근데 표지가 왜 이지경이야

 온다 리쿠의 따뜻한 연작. 주의점은 후속작격인 '민들레공책'과 '엔드게임'은 폭탄이니 읽으면 안됨!

 걍 하루키를 좋아하면 싼맛에 봐둘만 하겠습니다. 팬이 아니면 비추

 역시 영화로 유명해졌죠? 괜찮은 추리소설

 미야베 여사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추리소설

 연애 소설인데 현실적인 어른의 연애라는 느낌이랄까.

 훈훈합니다.

 이번에 영화로도 개봉. 전 보고 팔았는데 다시 한번 보고 싶어져서 약간 후회되네요

 미야베 여사야 뭐 나름 보증수표니. 결말도 깔끔하니 괜찮아요



아래는 저도 아직 안봤지만 주문했거나 주문 예정인 책들.

 추천받아서 주문. 작가는 이시다 이라니 믿어봐도... 게임 개발자에 대한 일반인의 환상이 잘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역시나 이시다 이라. 이런 가벼운 단편집은 책장에 예비로 꽃혀있으면 기분 전환에 좋음

  이사카 코타로를 믿고.

 평이 좋길래 한번

 유명한듯..?

에드가 앨런 포 전집 오오...

 간만에 에쿠니 가오리 한번.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0. 8. 15. 22:14

- 8월 1일 일요일.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루빅스 큐브에 대한 책을 발견했다. 호오 이런 책이... 하면서 보다보니 7x7x7에 대한 해법까지 기술! 두둥~ 참고로 나와 루빅스 큐브의 인연을 간략 설명하면

* 중학교 1학년때쯤 천냥백화점에서 산 큐브를 구입
* 놀랍게도 큐브에 설명서(=해법) 포함.
* 큐브라는 것이 공식을 외우지 않으면 거의 풀기 불가능한 퍼즐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됨... 퍼즐로서 실격 아녀? 난이도 밸런싱이 이상한데
* 아무튼 외워서 풀어봄.
* 곧 질림. 공식 까먹음
* 십몇년이 지나, 4x4x4큐브에서부터 무려 7x7x7큐브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됨. 오오 7x7x7... 대체 속이 어떻게 생겼길래 그런걸 세 방향으로 다 돌릴 수 있게 만들었지? 궁금하지만 풀지도 못하는거 샀다가 한번 섞고 영영 원상복귀 못시키는 건 너무 꼴불견이기 때문에 동경만 함

이었기 때문에... 7x7x7의 해법은 나를 불타오르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드디어 7x7x7큐브의 소유 자격을 얻을 수 잇어!


하여 큐브 전문 쇼핑몰에서 책과 함께 2x2x2~4x4x4큐브까지 구입 : 8월 2일
8월 3일 : 도착한 큐브를 갖고 3x3x3 큐브 해법 정복
8월 4일 : 2x2x2와 4x4x4 큐브를 정복하고 5x5x5, 6x6x6 큐브 주문
8월 6일 : 도착한 5x5x5큐브 정복. 어차피 3x3x3과 4x4x4만 풀 줄 알면 그 이상은 다 똑같다는걸 깨달음...
8월 9일 : 최종보스 7x7x7큐브 주문!

하여 주말에 데이트하면서 여친님 만화책 보시는 동안 7x7x7큐브도 정복함.. 각 큐브의 느낌은

~5x5x5 : 가볍고 부드럽게 돌아가서 갖고 놀기 좋음. 정확히 안 재봤지만 실수가 없다면 3x3x3큐브는 3~4분 정도, 4x4x4는 7~10분, 5x5x5는 15분 정도 소요하는듯.
6x6x6 : 갑자기 무게와 크기, 돌아가는 느낌이 확 달라짐. 5x5x5까지가 스르륵 스르륵 돌아간다면 드르륵 드르륵 하고 돌아가는 느낌. 시간도 50분 정도 걸리게 되고 손목에 부담이 옴. 거의 다 맞추다가 공식 한번 잘못 돌려서 흐트러지면 울고싶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음... 정신수양 하는 기분. 유투브에서 분해 영상을 찾아보니 중심축과 바깥 블럭 외에도 부가적인 부품이 엄청 많더라.
7x7x7 : 일단 정육면체가 아니라 약간 볼록한 육면체고, 크기도 크고 돌아가는 느낌도 드르륵 드르륵이긴 한데 각에서 척 하고 맞는 느낌(6x6x6에만 있음)이 없어서 상당히 돌리기 힘듬. 볼록한 덕분에 손에 착 감기지도 않고. 한마디로 공학적으로는 멋있지만 감성적으로는 빵점이라 할 수 있을듯... 그래도 동경하던 최종보스에 대한 경의를 담아 여친님 앞에서 최초로 풀어줌. 아마도 봉인할듯...

그러나 7x7x7만이 갖는 장점이라면 역시

요런걸 할 수 있다는 것 후훗

사실 최종보스라는건 내 마음속에서일 뿐이고 사실은

http://cubenjoy.com/front/php/category.php?cate_no=151

이런 괴이한 녀석들도 많지만 이쯤 되면 정말 코어하게 (공식을 개발하거나, 인터넷을 찾아가며 풀거나) 들어가야 하므로 일단 난 여기까지. 몇십년 뒤에 다시 빠질진 모르지만 일단 이쯤에서 만족하고자 한다.

사실 이미 알고있는 공식대로 풀어도 기분 전환으로는 좋은듯 스륵스륵 돌리는 감각적인 쾌감도 좋고 뭔가 서서히 이루어가는 만족감도 느껴지고. 6x6x6을 넘으면 무슨 정신수양같은 느낌도 들고...


- 그리고 현기증나는 기다림 끝에 여친님 귀국! 목요일이라 오후반차 내고 차 끌고 룰루랄라 마중 나갔습니다. 비행기도 연착되고 짐도 늦게 나와서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또 쓰러질 뻔 했지만...

감격의 상봉 순간


피곤하실 여친님은 얌전히 집에만 데려다드리고 주말에 이틀 연속 데이트 헤헤헤헤


카페에서 여친님이 어깨에 기대서 꾸벅꾸벅 조는게 참 마음 편하니 좋은데...
문득 든 생각이지만 별의 별 향수를 다 만드는 데메테르에서
'여자친구 머리에서 나는 샴푸냄새향 향수'같은거 만들면 잘 팔리지 않을까...!
물론 '내 여자친구 머리에서 나는 향기'는 하나 뿐이겠지만 흠.


- 토끼 드롭스를 보고 망설임 없이 구입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여친님께도 보여주고 싶다!'였기 때문이었는데, 빌려드렸더니 역시 너무 좋아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정말 감동을 받은 작품을 꼭 권하고 싶어지는 건 단순히 취향이 맞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읽어낸 좋은 부분을 그 사람도 알아줄 거라는 신뢰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 이미 전설인 상태에서 끝없이 발전을 계속해온 가리온, 드디어 2집 발매가 가시권에!
그 전에 공연을 한다길래 예매했다. 비록 여친님은 힙합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지만 가리온이라면...! (물론 예습은 필수입니다)

가리온 2집이 나오면 정말 귀에 달고 살 듯 아아 설레는구나아아아...


- 여친님 마중나가러 공항 고속도로 달리면서 처음으로 엔진브레이크가 아닌 가속을 위해 저단 기어를 써봤는데, 부아앙 하고 5,000rpm까지 올라가면서 가속되는 느낌이 우왕... 물론 자주 쓰면 연비는 절망이겠지만 내 차에는 연비 표시 기능이 없으므로.... 가 아니라 운전을 많이 하진 않으니 그리 상관 없겠고.

아직 내 차의 성능을 절반도 끌어내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고 좀 부끄러워졌다. 좀 더 애착을 갖고 놀아봐야지.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0. 8. 1. 11:38

너무 트위터에만 쓰면 나중에 남는게 없으므로 (내용은 중복이지만) 블로그에도 좀 남겨봄.


- 여친님이 7월 말에 보름동안 유럽여행 가 계신데 벌써 보고싶어서 현기증 날라 합니다. 큰일났음.
그래도 이 와중에 사람들도 좀 열심히 만나고 그러려고 하네요.
오래 못본 훈기도 간만에 봐서 얘기하고... SM5 뽑았다고 하니 담에는 이녀석 차로 놀러가자 해야겠어요 후후후


- 요즘은 세븐의 컴백 앨범에 꽂혀있습니다. 타이틀곡인 Better Together와 Digital Bounce가 좋은데 그중에서도 Digital Bounce의 퍼포먼스가 워낙 짱이라... 카메라 워킹 과도하게 들어간 방송분보다 안무 연습영상이 더 멋지니 그걸로 링크



태양의 Where U at 이후로 '이런건 국내에서는 YG만 할 수 있는 거거등~'하는 느낌의 안무인데 정말 좋네요.

Better Together도 처음엔 노래가 너무 약하다 싶었는데 들을수록 세련된 맛이...

그 외에는 링딩동 이후 리즈시절을 보내고 있는 샤이니의 루시퍼도 좋습디다. 노래도 잘 부르고...

DJ DOC 7집은 전성기인 5집의 느낌이 나서 좋았고 (6집은 실망이었음) 그 외에는 노라조나 UV등의 노래를 즐겨듣는 중. 태양 정규앨범은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네요. 그래도 잘 듣고 있음.

얼마 전 공연 다녀왔던 김윤아씨 앨범과 킹스턴 루디스카도 여전히 잘 듣는 중.


- 근래 보고 감탄한 영상 http://www.pinkbike.com/video/147106/
페..페달도 없는데 나보다 훨씬 잘탄다! -ㅁ-


- 토끼 드롭스라는 만화를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육아만화. 근데 국내 미발매된 5권부터 (번역본으로 봄) 갑자기 내용이 연애만화로 급선회되는게 약간 불안한데... 물론 계속 같은 패턴으로 지지부진하게 끄는 만화보다는 제 취향이지만 초반의 애틋한 느낌까지 망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 좋겠다는 바람.
주문하는 김에 ㅇㅅㅇㄷ님이 강추하신 자학의 시도 같이 주문했는데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 7월 초에 데스크탑이 하루만에 갑자기 맛이 가서, 뜯었다 다시 조립했다를 좀 하다가 '아 이제 이짓 못해먹겠다!' 싶어서 아이맥을 주문했습니다. (애플은 싫지만 올인원 PC중에 쓸만한게 이거밖에 없다고...!)
제일 맘에 안드는 점은 CD Eject버튼이 본체에 없고 키보드에 있어서 불편하다는 거고 (이런 비실용적인 애플만의 미학이 싫어요) 좋은 점은 소음이 정말 적고 블루투스가 되서 5800하고 쉽게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고장났을때 걍 AS보내면 된다는 점이겟죠. 3D 성능은 취약하지만 겜이야 엑박으로 하니까.


- 앨런 웨이크와 포르자3를 주문해서 올해들어 첨으로 겜을 했는데.. 앨런 웨이크는 다 좋았으나 마무리가 너무 모호하고, 포르자3는 이제 차덕이 되어놔서 나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으나 역시 뚜렷한 목표가 없으니 잘 손에 잡히질 않는군요.
데드 스페이스를 뒤늦게 주문해서 해볼까 싶기도.


- 근래 본 영화는 인셉션. 딱히 흠잡을데 없이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만 뭔가 내 가슴에 직격! 이라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너무 잘 만들어지고 다들 칭송하는 것에는 그닥 끌리지 않는 취향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근래 대부를 훈기에게 추천받았는데 한번 봐야겠군요


에... 대충 이정도?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0. 7. 24. 02:36
7월 19~23일. 5일간의 여름휴가 후기입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최고의 여름 휴가였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Posted by 백승민
관심거리들/Movie & Ani2010. 7. 12. 21:09

2003년, 아픈 마음으로 이 영화를 봤을때, 나는 분명히 상우(유지태)에게 감정이입을 했었다.

특히 헤어지자는 은수(이영애)의 말에 '내가 잘 할게'라고 대답하는 상우의 모습에 내 모습을 겹쳤었다.

영화가 너무 좋아 DVD로 사서 한번 더 보고, 그 뒤에는 기억속에 담아두었던 영화.

가끔 영화에 대해서 생각하며, 혹은 영화에 대한 글을 보며 '이제는 은수의 마음도 좀 이해가 간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더랬다.


지난주 토요일 김윤아씨 콘서트에서 앵콜로 이 영화의 주제곡을 듣고서 다시 한번 보았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 그러지 말지' 였다.

여전히 상우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지만 감정이입과는 조금 다른... 안타까운 느낌.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한밤중에 달려가진 말지... 조금 서운한 일이 있어도 사귈때는 끝까지 잘 해주지...
그리고 헤어졌으면 구질구질하게 찾아가지 말고 깨끗히 잊어버리지...

하는 안타까움.


그래도 마지막에 상우가 화분을 돌려주며 '나 갈게' 라고 말할때는 그래 잘했어.. 하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그 다음에 한참을 돌아서지 못하고 서있는 모습에서 여전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서른이 되어서 본 이 영화는 슬픈 연애담이라기 보다는 상우의 성장 드라마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시 봐도 허감독님의 복선은 참... 사소한 디테일 하나 하나에서 은수의 마음이 흔들림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7. 11. 15:40

실 수령액 중에서 (1/5은 이미 세금으로 뜯겼음)

1/4은 유니세프 기부 (이중 일부는 유니세프 상품 구매로 고마운 분들께 보답) - 완료
1/4은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기부 - 완료
1/4은 부모님 용돈 드리고

나머지 1/4은 다소 미정이지만 대충 생각한 바로는 그중에서

1/4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데 써볼까 싶고
1/4은 여친님 옷 한벌 사드리고
1/2은 7월의 일주일 휴가때 몸보신하는데 써볼까 싶군요.

9년이나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 초기부터 같이 해주신 분들, 휴가비 소진 계획에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기부금이 크진 않지만 '사는 것이 누구에게도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저도 기원하는 마음으로.



p.s 혹시라도 총액이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문의를

p.s2 I wanna be powerful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7. 4. 23:18

아래에도 썼듯이 장기근속 휴가비가 꽤 시원하게 나왔습니다만, 특별한 휴가 계획도 없고 (운 좋게도) 평소에 돈이 없어서 못하던게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딱히 이걸로 뭘 해야겠다 룰루랄라 신나는 계획은 없군요.

그렇다고 모처럼 받은 휴가비를 저축 통장에 고이 넣는것도 좀 재미가 없고 나 자신에게 상도 되지 못하는 듯 하여 이리저리 쪼개서 어디에 쓸까 계획중입니다. 평소에 내돈으로는 하기 힘들지만 재밌는 or 의미있는 곳에 쓰고 싶군요.


액수는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일부는 기부에 쓰려고 계획중입니다.

혹시 평소에 여기에는 좀 기부가 필요하지 않나! 하고 추천해주실만한 곳이 있으면 리플로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참고하겠습니다.

대놓고 추천하기 좀 그러시면 비밀글 & 익명도 좋습니다.

단 특정 종교나 정치 세력에 치우친 기부는 사양하겠습니다.

지속적인 후원 아니고 일시불 기부입니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일기2010. 7. 2. 22:04
블로그 본연의 목적을 위해 가끔 근황정리.


- 6월 26~28일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강아지 보리를 데리고 갔다온게 특이할만한 점인데, 갓난아이 한명을 데리고 다니는 것과 신경쓸 정도가 비슷해서 거의 보리의 여행에 가족이 동참한 느낌.. 사진으로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느낌. (차는 카니발)

나는 일주일동안 약한 증세만 있던 장염이 새벽에 일어나서 무리해서인지 첫날 크리가 터져서 오후 3시부터는 숙소에서 죽어있었는데, 요양의 결과 완치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회복되어 다행히 다음날부터 스케줄에 정상 동참할 수 있었다. 물회같은 메뉴를 맘껏 못먹은 건 아쉽지만... ㅠㅠ

사실 몇주 전 워크샵 후에도 약한 장염 증세가 일주일동안 계속되다가 나았었는데, 증세가 생긴 두번의 공통점이 뭔가 했더니... 전날 운전을 했다는 것!
이럴수가 내가 운전을 하면서 그렇게 무의식중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단 말인가!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보니 또다른 공통점 발견.. 바로 전전날에 과음을 한 것. -_-; 그렇다고 토하거나 숙취 생길 때까지 마신 것도 아니었는데... 한동안 술 좀 줄여봐야겠다.


- 그리고 하루 쉬면서 여친님과 데이트하고, 6월 30일~7월 2일에는 3일의 동미참 훈련을 다녀왔다. 작년 훈련(8월)에는 이리저리 생각할게 많아서 비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 계속 생각만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 생각할게 없어서 무념무상으로 유체이탈하는 훈련하다가 왔다. 삼일째 비가 와서 작년의 악몽 (3일 내내 비가 하도 와서 양말까지 다 젖고 완전 꿉꿉)이 재현되나 했는데 다행히 적절한 양이 적절한 시점까지만 와서 오히려 편하게 보냈다.
지리적으로 안좋은지 훈련장이 차로 45분 거리라서 자가용 가져가야 되는데, 점심먹고 차에서 에어콘 틀고 쉬니 차 사길 잘했구나 하는 실감이...
올해는 좀 지루했지만 정말 편한 훈련이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5년차라서 3일짜리 훈련은 없다!


- 차 얘기 나와서 말이지만 요즘 가장 관심가는 차는 인피니티 M37... 역시 가격대비 옵션/출력과 디자인이 가장 매력이고, 고속 안정성이나 브레이크 페이드 현상은 지적되는 듯 하지만 뭐 하드코어 유저가 아니라면야... 어차피 다음 차 교체는 결혼 후가 되겠지만.


- 9년 장기근속 휴가와 휴가비가 나왔다. 휴가도 휴가비도 시원~한 규모인데 문제는 업무 일정상 언제 쓸 수 있을지가 불투명. 뭐 딱히 장기 해외여행 같은걸 다녀올 생각도 없었지만... 걍 쉬고싶다. 돈은 어디에 쓸까 고민중. 막연히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좀 쓰고 고마운 분들을 위해서도 좀 쓰고 싶긴 한데..


- 오래 같이했던 분들의 퇴사 소식이 들린다. 아주 예전 회사가 더 작고 내가 더 애착이 많을 때는 누군가가 나가면 '왜 나가시는 건가요, 우리 회사는 나쁜 회사인가요?' 하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와 사원의 관계가 어떤 면에서는 연인 관계와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헤어진다 해서 그것이 꼭 둘 중 한명이 나쁘거나 잘못했기 때문이란 것은 아니며, 때로는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리 슬퍼할 것만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이제는 담담하게 그 분들이 더 좋은 짝을 찾기를 바랄 수 있다. 진심으로. 그리고 이 좁아터진 바닥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란 것 역시 믿을 수 있다.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 )
(트위터에 적은 글을 옮겨옴)


- 요즘 젤 열심히 듣는 앨범은 킹스턴 루디스카 2집. RIVA CITY라는 곡을 들으면 행복해짐. 태양 2집이 나왔지만 기대만큼 확 꽂히는 느낌은 아닌데.. 좀 더 들어봐야겠지만. (Swings의 featuring이 들어간 건 아주 인상적이었음)
담주 토욜에는 김윤아 콘서트 간다! 가는 김에 키스해링전도 보고 올 듯.


- 아무튼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정신이 없는 시기가 2주 정도 지나간 기분인데 빨리 평정심을 찾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느낌. 역시 대단한 이벤트보다는 충실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타입인듯... 물론 일상이란게 꼭 일하는 것 만을 말하는 건 아니고.


- 2010년이 어느새 절반. 상반기의 유일한 개인 취미였던 독서는 완독 62권! 한달에 10권이라니 흠 좀 만족스러운데.. 문제는 책장이 슬슬 포화 직전이다.
Posted by 백승민
일상과 잡담/잡담2010. 6. 29. 00:35
라는 허세충만한 제목으로 잡담을.

요즘에서야 뒤늦게 깨달은 사실인데,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트렌드나 지나가는 이데올로기일 뿐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혹은 그것이 어느 정도 시대 초월적인 것이더라도 자신은 거기에서 예외일 수 있는데, 그것을 깨닫기 또한 쉽지 않다는 것. 한마디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는 정말로 고민을 열심히 해도 알까말까 한 문제인데, 많은 경우에 그것을 트렌드에 끼워맞추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하는 것이다.

뜬구름 잡는 분위기니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대학생활의 로망, 배낭여행! 요즘도 로망으로 쳐주나? 모르겠다. 적어도 나때는 대학생의 로망 하면 (미팅 빼고는) 아마 배낭여행이 꽤 높은 순위에 등극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요즘에서야 느끼는 건데, 이것도 그냥 일종의 트렌드이자 이데올로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이라면 자고로 안주하기 보다는 먼곳을 보는 경험을 해야, 많은 사람을 만나야, 낯선 환경에서 고생을 해야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그리고 많은 위인(?)들의 스토리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냉정히 생각해보면 너무 솔깃한 이야기인 건 아닐까. '어학연수 6개월만에 귀가 트이고 원어민 발음이 나오게 됐어요'와 비슷한? 훗날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으리란 것은 인정하지만, 그 영험한 효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면이 있는건 아닐지 의심해보게 된다.
모르겠다 그냥 내가 그닥 해외 여행 취향이 아니라 뒤늦게 회의를 갖는 걸지도. (난 결과적으로 배낭여행은 안해봤다) 단순히 내 취향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대학생들에게 어학연수라면 모를까 배낭여행은 로망에 올리기조차 너무 사치스러운 행위가 된지 오래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배낭여행이 아닌 스포츠카에 명품백이 로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고.

좀 더 위험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 나는 '꿈과 희망'이라는 소재에 꽤 끌리는 타입이지만 - 사람은 꿈을 갖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된다! 그래야 - 설령 꿈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 멋있고 행복한 인생인거다! 라는 가치관 역시 하나의 트렌드나 주입된 가치관일 뿐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면 사회가 너무 발전이 없을테니 이런식의 가치관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예로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와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다는 가치관이 있다) 이런식의 가치관에 의해 희생된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꿈을 이룰 정도의 능력도, 꿈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할만한 끈기도 없어 보이는 - 물론 나의 판단일 뿐이지만 - 사람이 계속 무언가의 워너비로 살아가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행복한지는 결국 그의 말과 행동으로 짐작할 뿐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 없겠지만. 으음.

트렌드도 로망도 멋져보이는 것도 이게 좋다 저게 좋다 권해주는 사람도 너무 많은 세상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이럴 때일수록 '멋진 인생의 스테레오타입'으로부터 좀 더 자신을 멀리 떨어뜨린 상태로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정말 어떤 형태의 인생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지.



덧1. 꿈을 추구하는 인생이 트렌드다 - 라는 가설에 대한 약간의 보충. 우리가 그토록 동경(?)하는 일본의 '가업을 잇는 장인정신'이란게 얼마나 개인의 '꿈'과 거리가 먼 것인지 한번 생각을... 전통은 누군가 지켜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자식은 대학보내서 판검사 만들고 싶어하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이죠.

덧2. 꿈과 희망 이야기에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가치관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향점과 현실은 확실히 구분하자는 주의이고, 누구나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지향점일 뿐 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상에서 본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란 것을' 인지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Posted by 백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