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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2 LOVE & RESPECT 1
- 2010.05.09 2010년 생일 2
- 2010.05.07 6시간과 7시간의 잠
- 2010.04.15 트위터 유감 3
- 2010.04.11 bag in bag 2
- 2010.04.04 i30을 1년동안 끌고 나서 1
- 2010.03.29 최진영씨의 자살 소식을 듣고
- 2010.03.23 책 : 서재 결혼 시키기 2
- 2010.03.15 화이트데이 / 자몽꿀차 2
- 2010.03.13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마에스트로 2
갈때는 리프트 탑승. 날씨가 환상이군요
이것은 데이트의 로망인 수제 도시락...! s(-_-)z 부러울 것이야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입고 같이 선물로 받은 30세 기념 (ㅠㅠ) 초를 들고. 30세 기념 초는 잘 들고와서 집에서 가족들과 케익 자를 때 썼습니다
항상 오묘한 표정의 라마
얜 이름이 뭐더라. 카피바라랑 한 우리에 있었음
생후 한달된 카피바라 5형제.. 포스 넘치는 귀여움
개미핥기.. 핥개? 대공원 표지판에서도 혼란상태
포육원의 아기양! 어린왕자에 나올법한... 으악 귀여워
쇼맨쉽 끝내주는 공작. 여친님께서 공작 날개 펼친걸 처음 보셨다 해서 온 보람이 느껴졌네요
꿩 종류인가? 색깔 장난 아님
붓으로 그린듯한 원앙
돗자리에 누워서 바라보는 나무
돌아올 때는 코끼리 열차~
기분 좋은 피곤함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멋진 하루였네요!
이게 다 최고의 여친님 덕분♡
회사, 연애, 독서.
이 세가지가 요즘 나의 취미다. 그리고 요즘 나의 생활의 거의 전부다.
요즘의 나는 거의 향상심이랄까, 위기감이랄까. 이대로는 안돼-하는 마음 없이 사는 중이다. 집에 들어오면 책보고 웹서핑하면서 재밌는 소식 찾고 뒹굴뒹굴하다가 잠. 주말에는 데이트하거나 집에서 뒹굴거리거나... (지난 주말에는 동네 도서관을 찾아서 거기서 책도 종종 볼 것 같다)
즐겁게 일하고 있으니 돈 걱정 없고 좋은 여친님 만나 연애 걱정 없으니 속 편하고, 힘들어서 억지로 하는 일 없으니 맘 편하고. 문득 뒤돌아보니 이렇게 편하게 살았던 적이 근 10년동안에(혹은 15년?) 있었나 싶다.
요즘은 잠을 보통 7시간씩 잔다. 그보다 적게 자면 낮에 졸려움을 느낀다. 기억으로는 한 5년 전에는 6시간 45분 기준. 그 전에는 더 적었겠지. 20대 초반에는 거의 6시간 정도 아니었을까.
나이를 먹다보니 체력이 점점 떨어져서 오래 자야 되는구나...! 하고 한탄하다 문득 생각해 보니 그런게 아니었구나 싶다. 20대 초반 시절을 되새겨보니 그 시절의 나는 항상 졸렵고 항상 피곤했다. 물론 대학생이 회사원에 비해 동선이 길기도 하고 2학년부터는 회사 일도 병행하느라 더 그랬겠지만, 지하철에 탔을 때도 눈만 감으면 자고, 수업중에도 자고 심지어는 회사에서도 심심하면 자기 일수였다. 그에 비하면 요즘은 정말 눈 떠서 잠들기 전까지 완전 제정신으로 사는거나 마찬가지다. 결국 체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떨어졌겠지만) 더 짧은 시간이라도 더 또렷하게, 편하게 깨어있자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뀐 것 아닐까.
스무살이 되었던 나는 갑자기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쳐진 것 같이 혼란스러웠다. 어디로 가야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앞날이 뿌옇게 흐린 상태에서 헤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20대를 보내고 서른이 된 지금, 6시간과 7시간의 수면이 그 차이를 가장 잘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6시간을 자던 시절이 있었던 덕분에 지금 7시간을 잘 수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렇게 아무데서나 쿨쿨 자는것이 어울리는 나이 아니었겠는가, 싶기도 하다. 그치만 그리 돌아가고 싶진 않다. 게으르고 안일할지 모르지만 지금이 좋다.
p.s 요즘 속편하고 몸편하다는 증거 중 하나. 피로성 구내염으로 고생하는게 월례행사였는데 언젠가부터인가 겪어본지 오래됐다. 마지막으로 겪은게 반년은 된듯
요 며칠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몇몇 사람의 트위팅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험이 꽤 많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특별히 잘못을 했다고 보기도 묘한지라, 이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만 있는 불편함의 정체는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해본 바... 그 정체를 알게 된 듯 하여 생각을 정리해본다.
한줄로 정리하자면 '블로그 + 게시판 + 싸이월드'의 구조를 가진 트위터의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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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는 이른바 '게시판 매너'라는 것이 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을 연달아 쓰면 '도배'라고 욕을 먹고, 주기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글을 계속 올려도 (이른바 꾸준글) '얘는 허구언날 이 소리냐'라면서 지탄을 받는다. 어떤 게시판에는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치성향이나 종교성향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즉 '게시판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남용하면 안된다'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는 것이다.
반면 블로그에는, (이른바 광역 떡밥을 던질 수는 있겠지만) 이런식의 제약이 없다.
게시판에서 좌파를 까던 페이트 덕질로 도배를 하던 기본적으로 자기 마음이다.
블로그에는 기본적으로 '여기는 내 공간이니 싫으면 오지 마라'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반면 트위터는? 글을 쓰는 사람은 블로그처럼 '자신의 개인 공간에' 글을 쓰지만,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게시판과 비슷한' 형식으로 보게 된다.
사람이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8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죄책감 없이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기 아주 적합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트위터의 다음과 같은 특징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 글 제목을 클릭해서 보는게 아니라 글 내용 전체가 올라온다 : 제목으로 한번 걸러보는 필터 과정이 없다.
- 단문 위주이므로 블로그나 게시판에 쓸 것과 같은 분량의 내용을 써도 도배처럼 되기 쉽다.
- RT라는, 자신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글을 양산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 있다.
이런 최악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의 트위터 타임라인이 DC게시판처럼 엉망이 되지 않는 이유는, 내가 팔로우한 사람의 글만 본다는 1차 필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음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맘에 안드는 글을 올리는 사람은 언팔로우 하면 된다. 간단하군.
but 그러나. 트위터는 싸이월드적인 성격도 같이 갖고 있다. 그 말 많은 SNS라는 것 말이다.
즉, 많은 경우 트위터의 팔로잉은 '음 이 사람은 나랑 생각도 비슷하고 트위팅도 아주 적절한 내용을 적절한 형식에 맞춰서 하는군' 해서 일어나는게 아니라 '그냥 친한 사람이니까' 하게 된다.
'친한 사람이니까' 팔로우했던 사람을 언팔로우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담게 되는지는 뻔한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결과적으로, 친한 사람이 RT까지 동원해서 도배질을 시작하면 이건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 되는 것이다!!!
나는 조금 더 고민해보고 둘중 하나를 실행할 예정이다.
1. (나는 당신이 싫진 않지만 당신의 트위팅 방식은 싫군요 라는 메시지를 담아) 과감히 몇몇 사람들을 언팔로우하거나
2. 트위터를 그만두거나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지만 2번도 뭐 나쁘지 않겠다 싶다. 없이도 잘 살았는데 뭘.
2주 쯤 전인가. 작은누나가 (한번도 쓰지 않은) 폴스미스 가방을 쓰라고 줬다. 예뻐서 사긴 했는데 너무 커서 못쓰겠다고...
이렇게 생긴 것 (폰카라 화질은 별로입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하면서 넙죽 받긴 했는데 (아주 작지만 사례도 했음)
이 가방... 먹어주게 불편하다..!
- 바깥에 포켓이 하나도 없고 안쪽에도 단 2개
- 지퍼가 옆쪽까지 약간 내려오면서 닫히고 가방이 흐물흐물해서 여닫기가 쉽잖음
- 손잡이가 접히는 타입이 아니라서 메고 다닐때 약간 걸리적
정도가 문제인데, 다른건 어찌 익숙해져보겠지만 안팍으로 포켓4개에 카드 (or 핸드폰)용 포켓도 따로 있던 지난 가방에서 포켓 2개짜리 가방으로 옮기려니... 물건이 이것저것 섞여서 완전 가방 안이 카오스 상태. 이것저것 잡다하니 많이 들고 다니는데다가 바로바로 버리기 껄끄러운 신용카드 영수증 같은 것도 문제고...
그래서 가방 처음 메고 나간 데이트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가방 안에 넣고 다니거나 바깥에 달고 다닐만한 파우치가 있음 사야겠다 하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10x10을 무심히 보다가 발견한 상품...! 그것은 바로
bag in bag
이었다.
오오 이렇게 용도적절한 아이템이 시기적절하게 나와주다니.. 실로 적절하도다.
해서 바로 구입할까 하다가 귀찮음이 살짝 생겨서 주말에 주문하자 하고 보류, 그 다음날 메신저에서 여친님께 이런걸 발견했어요 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허걱! 하시는 여친님.. 여친님도 그걸 발견하고 깜짝 선물하려 주문해 놓으셨다는 것...! -ㅁ-!
이... 이것은 바로 텔레파시!? 내가 보자마자 주문하지 않은 것도, 주문하기 전에 여친님께 보여드린 것도 다 타이밍이 맞으려고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아무튼 뭔가 기념일 같은게 있어서 뭘 줘야될까 고민하면서 고르는 선물보다, 어디서 뭔가를 지나치다가 발견해서 '엇 이게 xx에게 필요하겠다'하면서 사주는 그런 선물이라 더 기뻤다. 그만큼 평소에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선물받아 사용중인 bag in bag의 사진
포켓이 많이서 자주 쓰는 포인트카드와 자주 안쓰는 포인트카드도 나눠넣을 수 있음
안쪽은 이렇게... 신용카드 영수증 다발과 (회사 문서파쇄기 수리 좀 제발..) 열쇠 등등
그래서 가방이 요렇게 깔끔하게 정리된단 말씀
실제로 써보니 생각보다 더 깔끔한 느낌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항상 들고 다니는 잡다한 물건이 여기에 다 저장되니 이 외의 포켓에는 그날그날 들고다니는 거나, 사원증처럼 자주 꺼내는 거나, 책 같은 것만 넣고 다니면 되고. 그날 기분 따라 가방도 다른걸로 들고갈 수 있겠고...
암튼 너무 만족&감격스러운 선물이었습니다! :D
4월 2일. 창립기념일 행사로 체육대회를 했다.
그리고 나서 문득 드는 상념... 아... 작년 체육대회 날 차가 도착했었지. 벌써 삼공이를 받은지도 1년이 된 것.
1년을 기념해서 1년동안 차에 대해서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i30 자체에 관한 얘기는 거의 없을듯하니 기대하진 마시공..
- 나는 차를 사기 전에는 차에 정말 관심이 없던 1인이었다. 현대 기아차 구분도 거의 못했으니... 외제차면 다 비슷한 급인줄 알고 크라이슬러도 엄청 비싼 차인 줄 알았다. 차도 특별히 엄청 사고 싶었다기 보다는 어머니께서 '차 한대 살때 되지 않았냐?' 하시길래 나도 음 내 차가 없으면 아무래도 운전연습도 안하게 되겠군 싶어서 슬슬 골라본 것...
해서 차를 고르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긴 했지만 그래도 겉핥기수준인데다가 내가 차를 어떤 용도로 어떻게 슬지 전혀 감이 안오다보니 젠쿱과 308SW라는 쌩판 성격이 다른 차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등 갈피를 못잡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에라 일단 무난한걸로 좀 끌다가 나중에 생각해보자 싶어서 지른 차가 i30 2.0. 거의 모양하고 인테리어만 보고 고른거나 마찬가지지만 (요행히도) 꽤 잘 골랐다 싶다. 적당히 실용적이고, 동급에서는 운전재미도 나쁘잖은 편인듯 하고. 고속에서도 차가 안정적이라 속 편히 몰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또한 현대가 디자인의 정점을 칠 때 나온 차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물론 내 취향에서지만 - i30에서 상승세, 제네시스에서 정점을 치고 에쿠스까지 괜찮았다가 그 이후로 하락세인듯. 중간에 끼었지만 영 아님 제네시스 쿠페는 음... 얼굴만 좀 어떻게...) 현대차이지만 이미지가 괜찮은듯. 물론 i30도 초기 트러블은 있었고 그냥 이미지만일수도 있지만...
- 그러나 역시 무난한 선택 + 물건에 그리 애착을 갖지 않는 내 성격이 어우러져서 차를 그리 아꼈다고 볼 수는 없겠다. (여기 저기 긁지 않게 조심은 했지만) 거의 차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본인 차 관리하실 때 같이 관리해주셨으니...
막상 주차장에 내려가서 보면 또 어이구 내차 하는 기분이 들긴 하는데 집에 들어와 있으면 생각이 안난단 말이지...
- 겨울에 히터 좀 세게 틀어놓고 창문 열고 다닐때의 느낌이나, 여름 저녁에 창문 열고 다닐 때의 느낌이 좋아서 한동안 컨버터블에 혹했었다. 그치만 오래 고민해본 결과 아무래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컨버터블을 몰 일은 없을듯한 느낌인데
1. 누구랑 대화할 때 주변이 시끄러운 걸 너무 싫어한다. (정신이 산만해서)
2. 그렇다고 혼자 차를 끌고 드라이빙을 나가는 성격은 아니다.
3. 문이 두짝이라 실용성이 안좋고 비싸다. 관리도 더 힘든데 게으른 내 성격에...
그치만 완전히 마음에서 사라진건 아니고 올해 놀러다니면서 생각해볼까 하는 정도. 컨버터블 중에서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가장 (내 마음속의)순위가 높다. 비싼 돈 주고 어설프게 실용성과 타협하느니 차라리 적당한 가격에 완전 장난감으로...
- 1년동안의 드라이빙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1년동안 주행거리는 5800km. 1년 기준이 2만키로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나게 적다.
* 반년간 자가용 출퇴근을 해봤지만 역시 출근시간에 차를 갖고 한강 건너기는 무모한 짓이라는 것만 새삼 확인.
* 시내 데이트에서 자가용을 쓰는 것도 영... 항상 주차장에 묶이는게 싫다. 차 막힐때 답답한 기분하고 어쩔 수 없이 골목길 들어갈 때의 불안감도 싫고... 여친님과 나 둘다 다리도 튼튼하니 걷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힘들면 걍 택시 타는게 더 자유롭다. 나중에 아이 생기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전까지는 시내에서는 차 끌지 않으려고 생각중.
* 결국 교외 데이트 전용인데 여친님하고 사귀기 시작한 시점이 겨울 문턱 ㅠㅠ 게다가 올해 겨울 너무 길다...
* 혼자 드라이빙 나가기엔 좀 게으른데다가 집 위치가 그리 좋지 못하다. 미사리 같은데가 가까우면 좀 드라이빙 나갈만도 한데.
* 운전은 막 하고 싶진 않은데 막상 하면 또 나름 재밌고...
* 최고로 밟아본건 160km. 차가 안정적이라 그리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체감은 없었다... (죄송합니다 불법이죠)
* 새 차고 운전 거리가 얼마 안되서 그렇겠지만 아직 차 자체의 트러블은 없었음. 사이드미러는 한번 깨먹어서 갈았지만
* 뒷좌석에까지 사람이 탔던 건 한손.. 많아도 두손에 꼽는다. 제일 많이 탔던 건 나까지 4명.
* 뒷좌석 접을 정도로 큰 짐을 실었던 적은 없음. 친구랑 놀러갈 때 트렁크랑 뒷좌석에 너저분하게 짐을 실어보긴 했지만.
* 최 장거리 운전은 서해의 선유도. 4시간쯤 걸렸는데 피곤했다...
* 벽에는 몇번 긁었는데 다른 차와의 사고는 없었음.
-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생각해본 차를 고르는 기준이라면
* 속 편하게 몰 수 있는게 최고. 속 편하게 몰 수 있는 것인 즉슨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크지 않고 - 차선 지키는거나 골목등, 주차장 등에서 불편하니까
너무 힘이 딸리지 않고
안전하고 (=안전 장치가 잘 되어 있고, 너무 작아도 곤란한)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있어서 불안하지 않은
정도일까.
AWD나 All-Around-View나 City Safety같은 기능이 있다면 한층 더 좋겠고...
시트 포지션이 너무 높은 차는 붕 떠서 간다는 느낌 때문에 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익숙해지면야 괜찮겠지만서도
* 저속에서 어느 정도 순발력만 있다면 엔진 파워가 엄청 셀 필요는 없을듯. 세면 좋기야 하겠지만 어차피 160 이상 밟을 일이 있을 것 같진 않고... 지금 차도 160은 어렵잖게 도달하니
* 주행거리 면에서나 부지런함 면에서나 (일단 돈은 둘째치고라도... 둘째치면 안되나?) 세컨카라는걸 끌 성격은 아닌듯... 따라서 한대로도 어느 정도 실용성은 받쳐줘야 됨. 문 두짝짜리는 제외
* 사람을 많이 태우고 다닐 일은 거의 없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뒷좌석 생각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 해도 i30급보다 조금만 더 크면 되지 않을까?
* 현재로선 짐 역시 그리 많이 실을 일은 없을듯... 하지만 유사시에 자전거 등을 실을 수 있는 SUV나 해치백쪽이 전천후로 커버하기는 더 좋긴 하겠지?
요정도가 아닐까 싶다.
- 차라는게 한번 관심을 갖고 나니 관심을 끊을수가 없다! 남자에게 궁극의 장난감이라는 표현이 딱인듯. 기술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면과 사업적인 면이 다 얽혀있어 어떤 신차가 나오는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된다.
수시로 자동차 블로그 / 사이트를 체크하고 매달 탑기어를 사서 보고... 당장 차 살 것도 아니면서 (차 살 때는 이미 신차가 나와 있을텐데) 이 차를 사면 어떨까 저 차를 사면 어떨까 비교하고 상상하고...
근데 또 그게 그냥 그대로도 재밌다는 사실. 모 씨의 말대로 차는 사면 오히려 재미가 없어지고 사기 전 까지의 장고의 시간이 재밌는게 아닐까...
근데 차에 대해서 더 알면 알수록 차를 고르기가 어려울 것도 같다. 차는 항상 여러가지 가치가 동전의 앞뒷면 처럼 대치하고 있어서 완벽한 차라는게 없으니까... 크게 봐서 오너 드리븐 / 쇼퍼 드리븐 이 두 성향의 스팩트럼 위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양립하기 힘든 가치 같다.
- 요즘 관심있는 차(꼭 잠재적인 구매 후보는 아니고)들 목록과 한줄 코멘트
기아 스포티지R - 디자인이 예뻐서... 내가 작년에 차 살때 나왔었다면 강력 후보가 아니었을까.
기아 K5 - 과연 얼마나 잘 될지 궁금. 안습 디자인의 쏘나타를 엎을 수 있을까!?
시보레 카마로 - 정말 대우가 수입해줄 것인가!? 범블비! 범블비! G2X의 뻘 가격 책정만 반복하지 말길.
닛산 알티마 - 가격이 참 좋다. 디자인이 약간 아쉬움
푸조 RCZ - 아따 예쁘네... 내 눈엔 TT보다 낫다. 그치만 미니쿠퍼S보다 비싸게 나올거 같은데 잘 팔리진 않을듯.
캐딜락 CTS (3.0) - 가격이 참 좋다. 근데 실물이 실제 크기보다 좀 작아보이는 비례가 아쉽.
키딜락 CTS 왜건 - 오오 실용적이면서 옵션도 적절하고... 실용성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폭스바겐 골프 GTD - 재미와 실용성의 적절한 균형
인피니티 G37 세단 - 인지도가 조금 아쉽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참 좋다. 일본차니 속편히 타기도 좋겠고.
인피니티 EX35 - All-Around-View가 짱! 연비만 빼면 실용성과 스포티함의 적절한 조화점일듯. EX37로 안바꾸나?
아우디 A4 - 콰트로라 안정적이고 사이즈도 적절하고 예쁘고...
벤츠 E클래스 - 궁극의 이동 도구라는 벤츠.. E클래스 짱 예쁘다. 너무 크고 점잖은 이미지긴 하지만.
미니 쿠퍼 컨버터블 - 만에 하나 컨버터블을 산다면..
BMW x1 - 3시리즈 왜건 느낌이랄까. CTS왜건, EX35와 함께 내 취향에 적합한 크로스오버인듯.
BMW 320d - M패키지가 가격이 잘 나왔다고...
BMW 523i - 컴포트는 가격이 5990만원! 헉 아랫급하고 그닥 차이도 안나는 이 가격은...
결론은 걍 이렇게 키보드 차덕질을 하면서 놀고 있다는 것... 컨버터블이 아니면 급하게 바꿀 이유도 없으니 느긋하게 보면서 계속 놀듯.
최진영씨의 자살 소식이 들린다. 최신실씨 때도 그랬지만, 나는 특별히 두분의 팬이 아니기 때문에 슬프거나 하진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착잡한 감정은 있지만.
그보다 내가 이런 소식을 듣고 실감하게 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최진실씨나 최진영씨나, 한때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찬란한 인생을 살았고, 아마 본인도 행복했을 것이다.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마릴린 먼로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그런 시절에 설마 자신이 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않았으리라.
나 또한 지금은 자신감에 넘치고, 하는 일도 잘 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어느 한순간... 혹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이 행복이 처참히 파괴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럴 리 없다고 장담하는 것은 그저 다짐일 뿐 실제 그렇게 될거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키의 단편소설 '침묵'의 일부 구절이 생각나서 옮겨적어본다.
p.s 그래도 한편으로는, 역시 나에게는 그런 일 없을 거라는 오만한 마음으로 사는게 더 좋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한다.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1. 올 겨울 유난히 추워서 나가기가 싫다
2. 여친님이 책을 좋아해서 책 얘기하고 좋은 책 빌려주고 하는 등 재미가 배가됨
3. 여기저기서 할인판매 하는 괜찮은 책들을 마구 사다보니 (이정도 속도로 읽어도) 공급 초과 상태
정도가 아닐까.
이 시점에서 '서재 결혼 시키기'를 읽게 된 건 실로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할 수밖에.
작가인 앤 패디먼은 본인과 아버지, 어머니, 남편 모두가 작가인 동시에 엄청난 독서광이다. 그런 환경에서 책에 관해 쓴 수필들을 엮은 책.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작가의 입담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더 좋았던 점은
'아, 책이란 걸 이렇게 대할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내 취향에 맞게도 책이 닳을까 고이고이 아끼기 보다는 책을 이리저리 씹어먹듯이 책의 잠재능력을 100% 발휘하는(?) 편이었는데, 예를 들어
-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을 책에 적기
- 책을 선물할 때 속지에 헌사 쓰기
- 오탈자 교정하기
- 아이들에게 블록 쌓기 놀이감으로 제공
- 말 그대로 씹어먹기 (지인중 몇명과 자신의 아이가 즐긴다고 한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에 가서 책 읽기
- 여행 갈 때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읽은 페이지는 찢어 버리기 (작가의 아버지)
기존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덤으로 나중에 내 집이 생겼을 때 그 곳에서 책들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게 될지도 상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책을 보면서 '책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이런 데이트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들 간략 정리
* 첫번째 *
- 자신의 책장 일부의 사진을 찍어간다. (가능하면 좋아하는 책들이 꽂힌 곳으로)
- 서로의 책장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
- 둘다 본 책이면 서로 감상을 나누고, 한명만 본 책이면 책 제목만 보고 내용 짐작하기와 간략한 내용 이야기해주기, 그리고 더 궁금하다면 나중에 책 빌려주기
- 그사람의 책장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 - 는 작가의 말을 확인해보고 싶다. 여친님의 책장이 궁금...
* 두번째 *
- 읽었던 소설 중 좋아하는 적절한 길이의 단편을 고른다
- 서로 읽어준다
- 책을 소리 내서 읽은 것도, 누가 읽어주는 걸 들은 것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어떤 느낌일까?
카페가 어두워서 대체로 사진들이 어두컴컴... 나머지 설명은 생략하고 마지막 사진 설명만.
지난 발렌타인 데이에 워낙 황송한 수제 초콜렛을 선물받아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될까나... 하고 생각하던 중 떠오른 자몽꿀차.
병은 일찌감치 주문해놓고 가족여행과 그 후 컨디션 난조로 못만들고 있다가 11일에야 만들었다.
(여담으로 저런 종류의 밀봉 병을 어떻게 검색해서 사야되나 고민했는데, '잼병'으로 검색하니 많이 나오더라)
사실 자몽 꿀차를 한번쯤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던 건 재작년쯤 홍대의 카페 'in CLOUD' 에서 따뜻한 자몽차를 마시고서였는데.
어떻게 만드나 검색을 해보니 아무것도 안나온다...! 결국 걍 레몬꿀차 검색해서 레몬만 자몽으로 바꿔서 만들었음.
꿀과 설탕을 적당히 섞어서 재웠다. 생각보다 신맛이 별로 안나는건 약간 아쉬운 부분인데, 레몬을 좀 섞어서 만들어도 좋을듯.
뜨거운 물에 타마셔도 좋지만 그보다 더 맘에 든 방법은 사이다, 얼음, 자몽꿀차를 같이 갈아서 마시는 것. 일명 '자몽 크러쉬'
이렇게 만드는 방법은 작년 여름부터 꽂혀있는 할리스의 메뉴 '유자 크러쉬'에서 착안한 것인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서 아주 맛있었다. 자몽 두개로 한병과 2/3 정도 만들어서 한병은 여친님 드리고 나머지는 맛있게 먹는 중.
여친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당 호홋.
p.s 할리스에서는 유자 크러쉬 말고도 유자 블러섬 아이스티도 파는데 이것도 맛있음. 작년 여름에 생긴 유자 시리즈는 단번에 할리스에 대한 선호도를 팍팍 올려준 대단한 아이템...
2010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 목록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띈 공연.
탱고? 항상 춤의 배경 음악 정도로만 생각하던 음악을 제대로 된 밴드(?)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혹해서 호기심에 예매했다. 잘 모르는 공연이니 소심하게 2층 뒷자리로.
그리고 몇달을 기다려 드디어 공연일이었던 어제. 여친님을 만나 저녁을 먹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들어와서 한산한 공연장... 평일 저녁 하루만 하는 마이너한 공연인데다가 티켓값도 비교적 비싸서 (4~12만원) 자리가 텅텅 비는 거 아닐까... 하는 막연한 걱정을 했는데 (아무래도 자리가 비면 흥이 안나니까) 다행히 공연이 매진됐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앞에 앉는 사람들은 서로 따로 온 것 같은데 아는 사이인 것 같고...
흠 그러고 보니 탱고 춤을 즐기거나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공연일 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다가 시작된 공연.
으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랄까.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탱고 음악은 섬세한 동시에 대범하고, 우아한 동시에 열정적이었다. 그리고 무었보다 유머러스하고 여유가 있었다. 몇십 년 경력의 달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의 느낌이랄까.
악기 자체는 아코디언을 빼면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피아노 등 익숙한 악기였지만 현을 퉁퉁 튕기고, 스타카토처럼 탁탁 끊어서 연주하고, 악기 뒤를 손으로 퉁퉁 두들기고, 무슨 방법을 썼는지 모르지만 끼기긱 하는 긁는 소리를 내는 등 경험하지 못한 다채로움이 있었다. 아코디언도 생각보다 새로운 음색... 마치 멜로디언과 하모니카가 합쳐진 것 처럼 두 개의 음이 동시에 나는 것이 재밌었다.
비록 탱고 음악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중간 중간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마지막의 기립 박수,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를 포함해서) 앞다투어 앨범을 구매하는 모습에 여기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만족감을 느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
우리가 어떤 예술 장르에 대해서 '싫어해요' 라던가 '별로 취향이 아니에요' 라고 말할 때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잘 몰라요' 라던가 '별로 접해보지 못했어요'를 잘못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음악 중 얼마나 멋진 음악이 더 많을지, (그것들을 모두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슬픈 일인 동시에 두근거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탱고 마에스트로는 왕년의 스타들이 프로젝트식으로 다시 뭉친 그룹이고 그 뭉치는 과정이 다큐 영화로도 만들어져 있다는듯. 그야말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다큐는 2008년 상영했다고 하니 영화를 보고 공연을 찾아온 사람도 많을듯. 나도 그랬다면 공연이 더 즐거웠을텐데! 약간 아쉬움.
늦게나마 다시 특별 상영한다는 다큐도 보고 싶다.
상영하는 곳은 여기 http://cafe.naver.com/artsonjearthall
3월 22일부터